영화, 드라마, 연극 163

1999, 면회

작년에 생겼던 무비서비스 무료관람권 4장 중 마지막 남은 것으로 '1999, 면회' 를 봤다. 대학로 CGV 무비 꼴라쥬에서 이 영화를 봤는데, 정원이 50명 정도 밖에 안 될 것 같은 자그마한 상영관에서 대여섯 명 밖에 안 되는 관객과 보려니, 아주 오붓한 기분이었다. ^^ 1999년에 20대였던 이들에게 이 영화를 강추하겠음! ^^ ⊙ 특별할 것 없는 소소한 이야기, 그러나 따뜻하고 잔재미가 있는 이야기 영화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만에 한 자리에 모이게 된 세 친구의 이야기다. 대학생 '상원(심희섭)' 과 재수생 '승준(안재홍)' 이, 재수를 하다가 집안 사정으로 일찍 군입대를 한 '민욱(김창환)' 의 면회를 간다. 이 세 친구가 1박 2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겪게 되는 일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

심플 라이프(A Simple Life / 桃姐)

지난달 초에(...라고 쓰고 보니, 이미 작년이군... ^^;;) 친구가 영화 한 편 보여준다며 나를 불러냈다. 어떤 영화인지 알려주지도 않고 덮어놓고 광화문 근처 씨네큐브로 오라고 했다. 공짜로 영화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나 역시 굳이 어떤 영화인지 따지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고... ^^ 그 날 친구가 씨네큐브에서 보여준 영화는, 왕년의 홍콩스타 류덕화(劉德華)와 좀 낯선 배우 엽덕한(葉德嫻) 주연의 '심플 라이프' 였다. ※ 씨네큐브 '씨네큐브' 는 광화문역 근처 흥국생명 지하에 있는 작은 영화관이다. 흥국생명이라고 하면 어리둥절해 하는 사람들도, 광화문역에서 서대문역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보이는 엄청나게 크고 움직이는 검은색 조형물인 '망치질 하는 사람(Hammering Man)' 이 ..

내가 고백을 하면 - soul place라는 개념을 알려준 영화

원래 내가 무슨 이벤트 쪽으로는 지지리도 운이 없는 사람인데, 올해는 특별한 해인 모양이다. 30년 넘게 살면서 작년까지 이벤트에 응모해서 당첨된 것이라고는 '눈썹 다듬는 칼' 달랑 하나였다. -.-;; 그런데 올 여름에 조디 포스터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대학살의 신' 시사회에 당첨된 것을 시작으로, 나중에는 아웅산 수지 여사의 삶을 다룬 '더 레이디' 시사회에도 당첨되었다. (그런데 '더 레이디' 는 그만 사정이 생겨 못 가고 남에게 양보했음. ㅠ.ㅠ) 그리고 세번째로 김태우와 예지원이 주연한 '내가 고백을 하면' 시사회에 당첨되었다. 지난 7일 저녁에 시사회에서 봤던 영화 감상문을, 이 영화가 개봉한 이제야 올린다. ^^ 막 사랑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보여주는, 멜로영화 같지 않은 멜로영화. (그래..

마이 백 페이지 (マイ・バック・ページ / My Back Page)

지난 3월에 봤던 일본 영화 '마이 백 페이지 (マイ・バック・ページ My Back Page)' 의 감상문을 어쩌다보니 이제야 올리게 되었다. 이 영화는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전에 감상문을 올린 '봄의 눈' 의 주연배우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와 함께 마츠야마 켄이치(松山ケンイチ)라는 배우가 공동 주연을 맡았다. ☞ 봄의 눈(春の雪, Spring Snow) (http://blog.daum.net/jha7791/15790803) 1960년대 일본의 학생운동과 1990년대 한국의 학생운동 이 영화는 1960년대 격렬했던 일본 대학가의 학생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솔직히 영화의 주요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한데도 그 주요 줄거리에 쓸데없는 잔가지를 상당히 많은 붙여서, 전체적으로 지루한 편이다..

'타이타닉' 과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의 불법(!)관람에 얽힌 추억

이번에는 영화 '타이타닉(Titanic)' 과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케(원령공주, もののけ姬 Princess Mononoke)' 대해 써볼까 한다. 다만, 이번 포스트는 이 두 작품 그 자체에 대한 감상문이 아니라, 두 작품 관람에 얽힌 나의 추억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 ◎ 타이타닉 1. 이미 10번도 더 본, 그러나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보게 된 영화 '타이타닉' 미국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를 한국 젊은 여인네들의 우상으로 만들었던 '타이타닉' 을 다시 보게 된 것이 아마 4월 중순쯤이었던 것 같다. 개봉한지 10년도 더 된 영화가 뜬금없이 재개봉 한다고 해서, 무슨 일인가 싶었다. 알고보니 올해가 타이타닉호 침몰 100주년 되는 해라고 한다. 그래서 그 사건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옛날 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