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점 등 72

디어드라 마스크의 '주소 이야기'

'디어드라 마스크' 가 쓴 '주소 이야기' 에 관심 갖게 된 이유는 이 책의 목차 때문이다. 책 제목만 보면 딱딱한 책이나 유치한 책으로 여기고 넘겼을 텐데...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 목차를 보니 제7장에 '한국과 일본 / 도로명 주소와 번지 주소의 차이' 라고 되어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는 정부 수립 이래 번지 주소 체계를 채택했는데 2010년대 들어서 도로명 주소 체계로 개편했다. 당시에도 쓸데없는 짓에 세금 낭비한다는 비판이 많았고, 1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도로명 주소가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이 책에 그런 우리나라 주소에 대해서 나온다고 하니 없던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부제로 붙은 '거리 이름에 담긴 부와 권력, 정체성에 대하여' 가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잘..

책, 서점 등 2023.02.06

오카다 다카시의 '디스커넥트 인간형이 온다'

지난 달(벌써 작년이구만...)에 '오카다 다카시' 라는 일본 정신과 의사가 쓴 '디스커넥트 인간형이 온다' 를 읽었다. 사실은 같은 저자가 쓴 '심리 조작의 비밀' 을 몇 년 전에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어서 포스팅하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 책은 뒤로 밀려버렸고 '디스커넥트 인간형이 온다' 부터 소개하게 되었다. '심리 조작의 비밀' 은 '뇌부자들(정신과 의사들의 진짜 정신과 이야기)' 이라는 팟캐스트를 통해 알게 되어 읽었는데 정신과 의사가 쓸 법한 책이다. ☞ 팟캐스트(3) - 뇌부자들(정신과 의사들의 진짜 정신과 이야기) https://jha7791.tistory.com/15791634 그에 비해 '디스커넥트 인간형이 온다' 는 정신분석이나 심리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미래 ..

책, 서점 등 2023.01.09

알라딘 중고매장 수원시청역점

오늘 소개할 곳은 알라딘 중고매장 수원시청역점 이다. 지난 번 포스팅 한 알라딘 중고매장 수원점에서 전철역으로 겨우 두 정거장 떨어져 있어서 같은 날 찾아가기 편리하다. (일석이조...! 일거양득...!) 수인·분당선의 수원시청역 8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다만, 수원점이 수원역 10번 출구 나가서 몇 걸음만 걸으면 바로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수원시청역점은 몇 분은 걸어야 한다. 수원시청역점이 안 보여서 '혹시 내가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는 건가' 하는 걱정이 들 무렵... 내가 걷는 인도에서 왼쪽으로 꺾인 방향으로 수원시청역점이 보였다. 무슨 커피전문점이 있는 건물과 뜬금없이 보이는 성형외과 간판 사이로 '나 여기 있소~~~' 하고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원래 알라딘 중고매장 대부분이 지하에 ..

책, 서점 등 2022.08.06

알라딘 중고매장 수원점

오래간만에 알라딘 중고매장 개척(!)에 나섰다. 즉, 전에 가 본 적 있는 곳에 다시 간 게 아니라 새로운 곳을 찾아나섰다는 뜻이다. 여지껏 가 본 알라딘 중고매장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곳이 성남에 있는 분당야탑점과 분당서현점이다. 이번에는 그보다 더 남쪽에 있는 수원으로 가보기로 했다. 수원에는 알라딘 중고매장이 두 곳(수원점과 수원시청역점)이 있는데, 양쪽 모두 같은 전철 노선(수인·분당선)상의 역 근처에 있는데다가 겨우 두 코스 떨어져 있다. 그래서 한큐(!)에 방문하기 딱이다. (나는 움직일 때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 걸 좋아하는 합리주의자...!) 그리하여 먼저 간 곳이 알라딘 중고매장 수원점 이다. 수인·분당선 및 1호선의 환승역인 수원역 10번 출구 근처에 있다. 수원점 바로 옆으로, 길 건..

책, 서점 등 2022.07.29

퍼펙트 중국어 단어사전 - Vocabulary 9000 / 일상동작 중국어 회화

중국어 책 두 권을 소개하려 한다. 저자도 다르고 출판사도 다른데 한 포스트에 묶어 소개하는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두 권 모두 시험용이 아니라 일상용으로 나온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HSK 등 중국어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유학이나 업무 등으로 중국에 체류할 사람에게는 유용할 것이다. 퍼펙트 중국어 단어사전 - Vocabulary 9000 먼저 소개할 책은 한희창, 문형기 두 저자가 쓴 '퍼펙트 중국어 단어사전 - Vocabulary 9000' 이다. 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중국어 단어장이다. 대부분의 중국어 단어장이 HSK 등 시험에 자주 나오는 단어를 묶은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단어 모음집이라는 게 다르다. 중국어 뿐 아니라 어떤..

책, 서점 등 2022.07.10

거의 모든 숫자 표현의 영어 - 영어 숫자 좀 제대로 읽어봅시다!

특이한 영어책을 한 권 소개할까 한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되는 영어책은 보통 두 종류로 갈린다. 하나는 토익, 토플, 수능시험 등을 위한 문법책이나 독해책 같은 수험서다. 또 하나는 좀 더 실용적이면서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인데 주로 회화책이다. (그게 정석적(?)인 회화책이든 영화나 드라마를 이용한 회화책이든 간에...) 그런 점에서 '조나단 데이비스' 와 '유현정' 이 함께 쓴 '거의 모든 숫자 표현의 영어' 는 독특하다. 제목 그대로 숫자 표현만 목표물로 잡아서 쓴 영어책이다. 많은 사람이 영어로 각종 숫자를 읽는 법을 모르는 이유는, 평소 영어 회화를 할 일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유학생이나 주재원처럼 외국에서 장기간 살아야 하는 사람이거나, 국내에 머물더라도 외국인과 영어로 자주 소통해야 ..

책, 서점 등 2022.05.01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포스트에는 소설 결말이 드러나니, 결말을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시기를... 얼마 전 일본의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 가 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을 읽었다. 소싯적(!)에는 책벌레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새 책이 생기면 다른 일은 제쳐두고 그 책부터 읽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시대가 되자 직접 산 책이나 누군가에게 선물받은 책이나 전부 책장에 꽂아두었다가, 짧게는 반 년에서 길게는 몇 년이 지나야 겨우 읽는 일이 잦아졌다. 그런데 이 책은 손에 들어온 날 읽기 시작해서 다음 날 끝장(!)을 냈다. 택배회사 파업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택배 업무가 엉망이 되어 거의 3주일만에 받았기 때문에, 책을 본 순간 투지(?)가 ..

책, 서점 등 2022.04.04

하남시위례도서관

지난 6월 말에 개관한 '하남시위례도서관' 에 이제야 다녀왔다. 한창 공사중일 때만 해도 '개관하자마자 가야지.' 라고 기대했더랬다. 그런데 이런저런 일이 겹치면서 초여름에 개관한 도서관을 초겨울이 된 지금에야 다녀온 것이다. 개관일 무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폭발하며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그리고 개관하고 얼마 안 되어 다녀온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린 경험담을 보니, 새 건물 특유의 냄새가 빠지지 않아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고 한다. 하여...! '안전제일주의자 + 보신주의자(?)' 답게 시간이 좀 흐른 후에 가보자고 마음을 바꾸게 된 것이다. 하남시위례도서관은 스타필드 시티 옆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3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솔직히... 건물이 완공되었을 때 조금 실망했다. 먼저..

책, 서점 등 2021.11.14

장샤오위안의 '고양이의 서재'

오늘 소개할 책은 중국의 천문학자이며 과학사학자 '장샤오위안' 이 쓴 '고양이의 서재' 이다. 그런데 2015년에 출간되었던 종이책은 이미 절판(!)되어서, 지금은 헌책이나 전자책으로만 구할 수 있다. (즉, 이 포스트는 뒷북 리뷰라는... ^^;;) 저자의 직업만 보면 이 책을 천문학이나 과학사에 관한 책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어느 중국 책벌레의 읽는 삶 / 쓰는 삶 / 만드는 삶' 란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필 종류의 책이다. 책 크기도 작고 페이지당 글자수도 적어서 빠른 시간 안에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저자 스스로에 대한 책벌레스러운(?) 일화 및 저자가 만난 다른 책벌레들에 관한 일화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계기가 좀 우습다. '책으로서' 알았던..

책, 서점 등 2021.02.10

부활한 종로서적

오래간만에 종로에 나갈 일이 있었다. 종각역 역사로 들어간 김에 종각역과 이어져 있는 '반디앤루니스' 에 들려 책이나 훑어볼까 했는데... 헉, 이게 무엇인고...??? 반디앤루니스는 어디로 가고 그 자리에 '종로서적' 이 떡하니 서있단 말인가...! 종로서적은 한참 전에, 거의 20년 전쯤에 사라지지 않았던가...! 얼른 휴대폰으로 검색해 보니 2016년 12월에 반디앤루니스가 있던 곳에 종로서적이 개장했다고 한다. 3년하고도 9개월이 지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 그러고 보니 2016년 늦봄에 내가 서울을 떠나 이사를 했다. 그 후로 종로 쪽으로 나간 적이 몇 번 없어서, 종로서적이 부활(!)한 줄 까맣게 몰랐다. 원래의 종로서적은 종로 1가 혹은 2가쪽에 있었더랬다. 초등학교 때 처음 간 뒤로 가끔 ..

책, 서점 등 2020.09.30

김광민의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헌법재판소 결정 20'

몇 달 전에 '김광민' 이라는 변호사가 쓴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헌법재판소 결정 20' 을 읽었다. 제목만 보면 '발칵 뒤집은' 이라는 부분 때문에 조금 경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제목 위에 작은 글씨로 붙은 '한국 사회를 뒤흔든 사건' 이라는 부제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해방 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헌법재판소 결정을 통해 훑어볼 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 김영란 전 대법관(네, 김영란법으로 유명한 바로 그 분입니다~~)의 '판결과 정의' 라는 책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 책과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게다가 두 책 모두 법을 통해 우리 사회의 흐름을 살펴보는 책이다. 차이점을 들자면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대한민국을...' 이 제목 그대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소재로 삼고 있는..

책, 서점 등 2020.09.13

한혜연의 '애총' - 사이비 종교에서 층간소음까지

한혜연은 내가 만화를 즐겨보던 학창시절에 좋아했던 만화가다. 한혜연의 작품으로 '금지된 사랑', 'M.노엘', '그녀들의 크리스마스' 등을 봤다. 장르가 무엇이든 간에, 제각기 상처를 지닌 채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따뜻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소소함(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줍기 같은...)을 작품 속에 집어넣어 인물의 심리묘사에 잘 활용한다. 다만, 그 시절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만화가들이 거의 그러하듯이 한혜연도 최근에는 활동이 뜸하다. 우리나라 만화 시장의 주력 상품(?)이 종이 만화에서 웹툰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기존의 만화가들이 웹툰 작가들에게 밀려난 듯하다. 그런데 최근에 한혜연의 작품 중 '애총' 을 다시 봤다. 오래 전에 1권만 보고 어쩌다 ..

책, 서점 등 2020.06.07

알라딘의 '이 광활한 우주점' 서비스

알라딘 중고매장을 종종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가끔 다음과 같은 일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가령, A란 책이 품절 또는 절판이라 헌책으로만 구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서울에 사는 사람이 A를 구입하고 싶은데, 하필이면 A가 부산이나 광주에 있는 알라딘 중고매장에만 있다면...? 그야말로 대략난감(!)한 상황이다. ^^;; 오가는 데 드는 차비에 시간에... 차라리 구하려는 책이 아예 없으면 포기라도 하겠다. 그런데 보고 싶은 책이 분명히 나와 같은 대한민국 하늘 아래 있기는 한데, 그림의 떡 같은 상황이라면 답답하기만 하다. (어떤 때는 약이 오르기까지 한다는... -.-;;) 몇 년 전에 위에 든 예와 같은 일을 겪어본 적이 있다. 그때 해당 중고매장에 전화를 해서 문의해 봤다. 배송료까지 부담할..

책, 서점 등 2020.05.31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뷰어 서비스 종료

우째 이런 일이... 내가 최초로 장만하여 몇 년 잘 썼던 전자책 단말기가 크레마 샤인이다. 작년에는 크레마 그랑데를 새로 구입하여 사용했다. 그리고 크레마 시리즈는 모두 한국이퍼브 계열의 전자책 단말기이다. 몇 가지 단점이 있기는 해도, 대체적으로 만족하면서 잘 이용했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한국이퍼브가 문을 닫으면서 4월부터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종료된다고 한다...! ㅠ.ㅠ 그렇다고 해서 크레마 샤인, 크레마 그랑데 등을 아예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은 아니다. 한국이퍼브 계열 전자책 단말기는 알라딘, 예스24, 반디앤루니스에서 공동으로 사용하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한국이퍼브의 전자책 뷰어(단말기를 작동했을 때 기본적으로 나오는 뷰어가 바로 이것임.)가 공통으로 깔려 있고, 그 외..

책, 서점 등 2020.05.06

김대리의 영어일기 / 여성 김대리의 영어일기 / 김대리 가족들의 영어일기

일기 형식으로 된 영어책 시리즈를 소개하려 한다. 저자는 통번역가로 활동중이며 프랙티쿠스라는 영어 전문 출판사의 대표이기도 한 '장승진' 이고, 책 제목은 '김대리의 영어일기', '여성 김대리의 영어일기', '김대리 가족들의 영어일기' 이다. 이 시리즈를 팟캐스트로 우연히 알게 되..

책, 서점 등 2020.03.04

이육사의 '연인기' / 선물 받은 책도장

이육사(본명은 이원록 또는 이원삼) 란 문인을 학교 다닐 때 교과서를 통해 알았다. '청포도' 나 '광야' 등 이육사의 시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었다. 이육사가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에 투신해서 여러 번 옥살이를 했던 인물이니만큼, 이육사의 시에도 저항정신이 철철 넘쳐흘렀다. 하지만 그 때에는 별 감흥이 없었다. 아무래도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 감동 수준이 쭉~~~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 요즘 듣는 팟캐스트 '김태훈의 책보다 여행' 에서 진행자가 웃기면서도 씁쓸한 맛이 남는 에피소드를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고전이란 책들은 누구나 제목은 알지만 정작 누구도 읽지 않는다' 는 요지의 말을 하면서, 서점에 갔다가 '교과서가 죽인 책들'(!) 이란 책을 봤다면서 게스트와 한..

책, 서점 등 2019.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