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드라 마스크' 가 쓴 '주소 이야기' 에 관심 갖게 된 이유는 이 책의 목차 때문이다. 책 제목만 보면 딱딱한 책이나 유치한 책으로 여기고 넘겼을 텐데...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 목차를 보니 제7장에 '한국과 일본 / 도로명 주소와 번지 주소의 차이' 라고 되어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는 정부 수립 이래 번지 주소 체계를 채택했는데 2010년대 들어서 도로명 주소 체계로 개편했다. 당시에도 쓸데없는 짓에 세금 낭비한다는 비판이 많았고, 1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도로명 주소가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이 책에 그런 우리나라 주소에 대해서 나온다고 하니 없던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부제로 붙은 '거리 이름에 담긴 부와 권력, 정체성에 대하여' 가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