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221

노인 상대 보이스피싱, 어찌 하리요...

얼마 전 엄마의 전화를 받았는데, 평소와 달리 급하고 당황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누가 전화를 해서 'XX신용카드사에서 000(엄마 성함) 고객님의 신용카드가 나와서 보내드리려 하는데, 주소가 인천 어쩌구 저쩌구가 맞나요?' 라고 묻더란다.  그래서 최근에 신용카드를 신청한 적도 없고 사는 곳도 인천이 아니라고 했더니, 이름과 생년월일과 주소를 확인하더란다. (아이고... 그냥 끊으셨어야지...)  그 사람이 '신용카드사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으니 고객님이 XXXX-XXXX 번호로 전화하셔서 취소하시면 됩니다.' 라고 알려주기에 전화번호를 종이에 받아적고 전화를 끊었는데...  그 전화번호로 전화하려다가 몇 달 전에 내가 당부했던 말이 떠올라 나에게 전화하셨다고 한다.   몇 달 전에 새로운 보이스 ..

끄적끄적 2024.08.28

한밤중에 바퀴벌레와 마주치다!

이러다가 내 블로그 굷어죽겠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한동안 밥을 안 줬던 블로그에게 식량공급을 재개한 게 지난 4월이다.  하지만 그후 엄마가 입원하시는 일이 생기면서 블로그는 요즘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뼈말라(!) 모드로 돌입했다. (정작 살 빼야 하는 나는 나날이 찌고 있고 블로그만 피골이 상접할 지경이라는... ㅠ.ㅠ)  엄마가 퇴원하신 후로도 소소한 일들이 있어서 '아, 블로그 굶어죽기 전에 밥을 줘야 하는데...' 라고 생각만 했을 뿐 여전히 그대로였다.  하지만...!!! 지난 주말 충격적인 일(적어도 나에게는 충격적이었음)을 겪은 김에 아사 직전의 블로그를 살려보려 한다.     토요일 밤에 화장실에 가려다가 화장실과 마주한 싱크대 쪽을 별 생각없이 쳐다봤는데...  거짓말 안 하고 내..

끄적끄적 2024.07.01

2023년을 떠나보내며

블로그에 새해 첫날을 기념하는 포스트는 여러 번 올려봤지만... 떠나가는 해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포스트를 올리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어느 해가 안 그랬겠느냐만은 올해는 유독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사건의 중요성이나 파급력과 상관없이, 내 경험 위주로 올해 있었던 일들에 내 생각을 두서없이 얹어 써보자면... 날씨부터 유별났다. 11월 초까지도 에어컨 바람이 필요할 만큼 늦더위가 기승을 떨더니, 12월 하순에는 눈이 펑펑 쏟아져서 1981년 이후 서울에 눈이 가장 많이 쏟아졌다고 했다. 지구가 그냥 아픈 정도가 아니라 단단히 골병 든 모양이다. 내가 사는 곳이 언덕받이라 집을 구하고서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면 고생 좀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오르막길이 많은 동네라 오히려 이런 상황에 대처하..

끄적끄적 2024.01.01

운전면허시험(5) - 100만원짜리 신분증, 운전면허증...!

운전학원 등록하던 날 접수처 직원이 말했다. 운전학원은 대학 방학기간이 성수기인데 아직 방학 전이라 교육시간 예약하기가 편해서 2주면 합격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그 뒤에 덧붙였다. "장내기능시험하고 도로주행시험 한 번에 붙기만 한다면요." (← 이게 제일 중요한 말이었음...!!!) 뜻밖에 장내기능시험을 한 번에 합격해서 이러다가 정말로 2주 안에 면허 따는 거 아닌가 했는데... 나 같이 손재주도 없고 방향감각도 꽝인 사람이 그럴 리가... 도로주행시험에 제대로 발목 잡혀서 거의 5주만에 합격했다. 자, 우여곡절 끝에 받은 운전면허증을 소개합니다~~~! 2019년부터 운전면허증이 영문으로도 나온다. 국문 운전면허증은 기존의 운전면허증과 같고, 영문 운전면허증은 앞면은 기존과 같고 뒷면은 영문..

끄적끄적 2023.07.17

운전면허시험(4) - 비 오는 날 도로주행시험 낙방 거듭하다가 합격...!

장내기능시험이든 도로주행시험이든 불합격하면 3일 후부터 재시험을 볼 수 있다. 규정이 그렇다니 어쩔 수 없이 3일 후로 재시험 날짜를 잡기는 했는데, 왜 다음 날 보면 안 될까? 그것이 알고 싶다...! 곧 장마철이란 것을 생각 못하고 재시험 날짜를 잡았는데 하필이면 중부지방에서 장마 시작되는 날이란다. 날짜를 바꿔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밀어붙이기로 했다. 우리나라 일기예보가 안 맞기로 유명한데, 날짜 바꿨다가 원래 시험 보기로 했던 날은 날씨 화창하고 정작 바꾼 날에 폭우 쏟아지면 어떻게 하나? 장마라는 게 최소 이주일은 계속 될 텐데 비 안 오는 날 고르다가는 언제 운전면허증을 딸 지 알 수 없다. 그러니 그냥 빨리 시험 보고 끝내자...! (그러나 빨리 끝내겠다는 것은 나의 희망사항일 뿐, 나의 ..

끄적끄적 2023.07.13

운전면허시험(3) - 도로주행시험 폭망...!

장내기능시험 합격한 다음 날부터 도로주행 수업에 들어갔다. 재수에 삼수를 거듭할 지도 모르다고 생각했던 장내기능시험을 한 번에 합격하고 나니 자신감 뿜뿜...!!! 실력이 아닌 운으로 합격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로주행도 잘 될 거라는 희망(혹은 망상... ^^;;)이 샘솟았다. (이 망상은 일주일만에 박살났다는...) 도로주행교육은 6시간을 받아야 해서 하루에 2시간씩 3일 동안 받게 된다. 첫 번째 수업 때는 과천에서 도로주행의 기초를 배우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수업 때는 사당역 주변 도로를 돌며 본격적으로 도로주행시험을 준비한다. (교과서 살짝 맛만 본 사람이 대뜸 수능모의고사 문제집 푸는 격이니, 우리나라 운전면허시험이 좀 이상하긴 함. -.-;;) 도로주행 첫 번째 수업은 재미있었다. 첫 번째 ..

끄적끄적 2023.07.03

운전면허시험(2) - 장내기능시험 얼떨결에 합격...!

교통안전교육을 받고 그 다음 주에 장내기능교육을 받았다. 다른 학원도 같은지 모르겠는데 사당자동차운전전문학원은 4시간짜리 장내기능교육을 하루 2시간씩 이틀 동안 받게 한다. 급하게 운전면허 따야 하는 사람은 하루 4시간 수업도 가능한 모양이니 관심있는 분은 학원에 문의해보시기를... (그런데 초보자는 하루 2시간 운전하고도 지치는데 4시간이나 하면 몸살날 듯...) 장내기능 첫 번째 수업은 괴로웠다. 나는 운전학원 등록하기 전까지 운전도 자동차도 전혀 모르고 살았다. 첫 번째 수업 전날 예습 차원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서야 자동변속기 자동차는 엑셀을 안 밟아도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사람이란 말이다...! (여지껏 자동차는 무조건 엑셀 밟아야만 움직이는 줄 알았음.) 그렇다고 내가 손재주 있거나 ..

끄적끄적 2023.06.28

운전면허시험(1) - 학과(필기)시험 / 사당자동차운전전문학원

자동차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내 나이쯤 되면 운전면허는 거의 갖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몸은 운전면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천연기념물(?) 같은 존재로 살았다. 몇 년 전 자동차에 대한 책을 읽고 잠시 면허를 따볼까 생각하다가 흐지부지 되었는데... ☞ 차알못을 위한 책 - 자동차 구조 교과서 / 자동차 운전 교과서 https://jha7791.tistory.com/15791451 어찌어찌하여 이제 그만 천연기념물 생활을 접고 운전면허를 따기로 했다. 운전면허학원에서 운전을 배우기로 사람들은 보통 학원부터 가는 것 같던데, 나는 강남운전면허시험장부터 갔다. 학원과 운전면허시험장 중 어디를 먼저 갈 지는 각자 알아서 하면 된다. 학원에서 배우더라도 어차피 응시원서, 신체검사, 학과(필기)시험 때문에..

끄적끄적 2023.06.24

노트북 컴퓨터 판매자가 기가 막혀~~

한 달 넘게 블로그 활동을 못했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일로 바빴고, 겨우 블로그에 글을 쓸 여유가 생겼을 때에는 왼손 집게손가락을 다쳐서 노트북 타자를 칠 수가 없었다. 잘 안 닫히는 빨래방 건조기 문을 억지로 닫다가 손가락이 문에 끼어버렸다. 손톱 아래로 보라빛 피멍 든 게 보이고, 지문이 있는 부분도 시퍼렇고... 그나마 뼈가 부러지지 않고 멍든 걸로 끝난 게 다행이다. ㅠ.ㅠ 지금도 집게 손가락이 불편하다. 하지만 이제는 손가락이 구부러질 정도로 나아졌고(며칠 동안 퉁퉁 부어 구부러지지 않았다는..), 이러다가 내 블로그가 굶어죽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조심조심 타자를 치는 중이다. 자, 서론은 이쯤에서 끝내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지난 달에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했다. 2016년에 산 레노버 아이디어..

끄적끄적 2023.06.12

헌혈의 집에서 간식 섭취 가능 / 헌혈하고 받은 윌 요구르트

얼마 전에 올해 첫 헌혈을 했는데 한 가지 변화가 생겼다. 헌혈을 하면 헌혈의 집에서 제공하는 초코파이(혹은 몽쉘), 과자, 음료수로 영양보충을 한다. 그런데 지난 몇 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헌혈의 집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어서 간식을 집에 가져가서 먹는 것으로 바뀌었다. 방역을 위해서는 음료수 섭취도 금지하는 게 맞겠지만, 헌혈한 사람이 최소한 수분은 보충해야 하니 음료수는 허용했다. 그런데 이제는 헌혈의 집에서 간식 섭취가 가능하다...! 3월 20일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풀어준다고 하더니, 헌혈의 집에서 음식 섭취 급지는 조금 더 일찍 풀었나 보다. 팬데믹 단계에서 엔데믹 단계로 넘어가네 마네 하더니, 정말 엔데믹이 오긴 오나 보다. 헌혈 끝내고 ..

끄적끄적 2023.03.19

이사(3) - 당근마켓으로 살림 구하기

지난 번에 '당근마켓' 에 대해 포스팅 한 적이 있다. ☞ 당근마켓에 울고 웃고 https://jha7791.tistory.com/15791780 당근마켓 앱을 휴대폰에 깔고 종종 접속해서 구경하곤 했지만 직접 거래를 한 적은 없었다. 그저 여기저기에서 당근마켓 타령을 해대니 호기심에 깔았을 뿐... 그러다가 드... 디... 어... 당근마켓 거래를 시작했다...! 이사를 했으니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 아무리 1인 가구 살림이라고 해도 이것저것 사들이다 보면 돈이 제법 나간다. 그래서 중고품 중에 적당한 게 없을까 하여 이사한 첫날부터 당근마켓을 열심히 찾아봤다. 이사하고 3주일 동안 다양한 물건을 당근마켓에서 구했는데 그 중 몇 가지에 대해서만 포스팅하겠다. 1. 첫 번째 거래 - 의자, 책장 당장 ..

끄적끄적 2023.03.10

이사(2) - 인헌동 유래와 분위기

일단 서론부터... 관악구는 법정동과 행정동을 놓고 보았을 때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특이한 곳이다. 다른 구는 법정동이 최소 대여섯 개는 되는데 관악구의 법정동은 신림동, 봉천동, 남현동 등 달랑 3개다. 관악구 면적이나 인구가 다른 구보다 적은 것도 아닌데 법정동은 3개밖에 없으니 전에는 행정동 수가 어마무시(!)했다. 봉천동이 봉천본동과 봉천1동에서 봉천11동까지 총 12개, 신림동이 신림본동과 신림1동에서 신림13동까지 총 14개였다...! -0-;; 따로 찾아본 것은 아니지만, 행정동 통폐합 이전에는 전국에서 행정동이 제일 많은 곳이 총 14개인 신림동이었을 듯하다. (가능성 99%...!) 이러니 택배기사나 집배원처럼 주소 보며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나 볼일 있어서 이 지역을 처음 찾은 사람들..

끄적끄적 2023.02.28

이사(1) - 확정일자번호 / SK브로드밴드 공유기 켜기

얼마 전 서울 관악구 인헌동으로 이사했다. 기성세대 중에는 '인헌동? 서울에 그런 동네가 있었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듯하다. 그런 사람에게 '인헌동이 옛날 봉천11동이다' 라고 알려주면 '아, 봉천동...!' 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봉천11동이 어쩌다가 인헌동이 되었는가 하는 사연은 다음에 풀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계약일에 나를 당황하게 한 '확정일자' 와 이사일에 나를 멘붕(!) 상태로 만들었던 'SK브로드밴드 공유기' 에 대해서 써보겠다. 확정일자 / 확정일자번호 먼저, 이사할 때 반드시 받아야 하는 확정일자...! 소싯적(!)에도 본가를 떠나 지낸 적이 있지만, 그때는 고시원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전입신고니 확정일자니 하는 것을 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원룸을 세냈기 때문..

끄적끄적 2023.02.18

노원역 근처 성형외과 방문기

난생 처음 성형외과에 가다. 지난 설연휴에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성형외과에 가봤다. 그렇다고 내가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것은 아니고... 엄마가 상안검 수술(+ 쌍꺼풀 수술)을 받게 되어 에스코트(?) 차원에서 따라간 것이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성형 천국인 것처럼 소문날 정도로 성형 수술을 받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독자노선(!)을 걷는 사람들이라 남들이 쌍꺼풀을 만들거나 말거나 코를 높이거나 말거나 관심 없이 살았다. 가는 길에 엄마가 몇 번이나 "내가 성형외과를 다 가보네." 라고 하셨고, 나는 나대로 "엄마 덕에 성형외과 구경을 다 해보네." 라고 했다. 노인이 되면 젊은 시절 멀쩡했던 눈꺼풀이 내려앉는 경우가 많다. 쳐진 눈꺼풀 때문에 외모가 그 전만 못해 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

끄적끄적 2023.01.28

당근마켓에 울고 웃고

몇 년 전부터 개인간 중고 물품 거래에서 '당근마켓' 이란 게 대세가 되었다. 한때는 '중고나라' 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개인이 아닌 전문적인 업자들이 판을 치며 물을 흐려놓았다. 게다가 중고나라는 전국구(!) 거래를 기본으로 해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택배로 물건을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물건 상태를 직접 확인 못해서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으로는 멀쩡해 보였는데 실물은 왜 이러냐고~~" 같은...), 아예 엉뚱한 물건을 보내는 사기도 가끔 터졌다. (휴대폰 대신 벽돌 하나를 보내는...) 언론에 나오는 중고나라 관련한 사건 기사를 읽어보면 어찌나 기막히고 어이없는 내용인지 '세상에는 봉이 김선달의 후손이 참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조상님들의 나쁜 점은 ..

끄적끄적 2023.01.20

헌혈증서 재발급 가능 / 헌혈의 집 짐살역(?)센터 / 철분 영양제

헌혈증서 재발급 가능 이제는 헌혈증서 재발급이 가능하다. 몇 달 전에 헌혈증서에 대해 포스팅 한 적이 있다. ☞ 헌혈증서로 수혈용 피를 받는 게 아닙니다...!(https://jha7791.tistory.com/15791759) 공교롭게도 그 포스팅을 하고 얼마 안 되어 헌혈증서 관련 제도가 변경되었다. 얼마 전까지는 헌혈할 때 발급받은 헌혈증서를 분실하면 다시 발급받지 못했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는데 적십자사와 병원의 시스템이 연계되지 않아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그 시스템 문제가 해결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낸 것인지, 하여튼 2022년 9월 24일부터 발급된 헌혈증서는 재발급이 가능하다. 다만 많은 제도가 그러하듯이 이것도 소급효는 없다. 그래서 예전에 발급받은 ..

끄적끄적 2022.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