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219

정연복의 '설날 떡국'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새해 첫날에 어울리는 시로 새해를 시작해볼까 한다. 정연복 시인의 '설날 떡국' 이란 작품이다. 제목이 그냥 '설날' 도 아니고 '설날 떡국' 이라니, 나처럼 설날을 떡국 먹는데 의의가 있는 날로 생각하는 이에게 딱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떡국을 배부르고 맛난 음식으로만 생각하는데, 이 시인은 떡국을 세상사에 의연해지고 마음이 깊어지는 '좋은 의미로 나이드는 것' 과 연관짓고 있다. (그래서 이 분은 시인이 되셨고 나는 속세의 범인 중 1인일 뿐이라는... ^^;;) 설날 떡국 - 정연복 - ​ 설날 아침 맛있는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며 덩달아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 나무로 치자면 나이테 산 줄이 더 그어지는 셈이다 그래, 올해부터는 한 그루 나무처럼 살자 ​ 하루하루 전혀..

끄적끄적 2022.01.01

주민등록증 재발급

얼마 전에 주민등록증을 새로 발급받았다. 분실했기 때문이 아니라 주민등록증의 코팅이 벗겨졌기 때문이다. 사실은 2005년에도 코팅이 벗겨져서 재발급 받았다. 두 번 모두 다른 부분도 아니고 사진이 있는 부분의 코팅이 벗겨져서 사진까지 점점 흐릿하게 변하기에 바꿨다. 두 번이나 그런 일을 겪어서 내가 주민등록증을 험하게 다루었나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알고 보니 현행 주민등록증 중 초기 모델(2000 ~ 2006년 10월에 나온 것들)이 기술력 부족으로 불량품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이것도 복불복이라, 어떤 사람들은 전 국민의 주민등록증이 종이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었던 2000년에 발급받은 것을 지금까지 잘만 쓰고 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없는지 두 번이나 불량품(!) 당첨... ㅠ.ㅠ 그런데 2000년 ..

끄적끄적 2021.12.25

스타 트렉 : 디스커버리 시즌4를 내년에 볼 수 있을까?

올해 11월 18일에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시즌4' 가 방영한다고 하여 기대했다. 시즌4는 내년에나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시즌3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방영이 늦춰지는 통에 올해 초에야 종영했는데, 그 동안 각 시즌의 방영 간격이 1년 반에서 2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올해 11월 18일로 방영 시작일이 잡혔다고 해서 이게 웬 떡이냐 했다. 그러나 돌발상황 발생...!!! 시즌4 방영 바로 전날인 11월 17일에,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제작사이며 미국 내 방영권을 가진 '파라마운트+' 가 시청자들 뒤통수를 거하게(!) 쳤다. 그동안 '넷플릭스' 가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의 제작비를 대주는 조건으로 미국 외 방영권을 갖고 있었는데, 파라마운트+가 넷플릭스와 계약을 연장하지..

끄적끄적 2021.12.19

일반 전화에서 스마트폰까지

친구와 이야기하던 중에 우리 세대가 겪은 통신기기 변천사가 화제에 올랐다. 다이나믹 코리아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세대에 속하는 사람이든 간에 어떤 분야에서든 현기증 날 정도로 빠른 변화를 경험해봤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 세대(소위 'X세대')는 어지간한 개인용 통신기기는 다 거친 것 같다. 대화를 하며 '우리는 살아있는 역사였어.' 하고 서로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끄덕... 1980년대 - 다이얼식 일반 전화기와 버튼식 일반 전화기 초등학교 시절이었던 1980년대에는 다이얼식 전화기가 사라져가는 중이었다. 옛날 물건을 파는 황학동 시장 같은 곳에서는 꽤나 귀족스럽게(!) 생긴 다이얼식 전화기를 볼 수 있다. 하얀색을 바탕으로 해서 금색으로 다이얼과 수화기 일부를 장식한 전화기인데, 호사스러운 ..

끄적끄적 2021.12.10

'금강산댐' 과 '평화의 댐' 의 추억(?)

얼마 전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격동(!)의 1980년대 추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시작은,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재활용 쓰레기 분리 수거' 였다. 이왕 하는 분리 수거를 제대로 하면 누가 잡아먹기라도 하는지, 왜 이렇게 마구잡이로 버려서 분리 수거하는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많은지... 우리 아파트나 친구네 아파트나 분리 수거에 관한 안내 방송도 자주 하고 안내문을 여기저기 붙여놓기도 하건만, 여전히 자기 멋대로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흥분한 친구 왈, "이런 거 보면 정치하는 놈들만 욕할 게 아니야. 국민들이 개돼지니까 정치하는 놈들도 개돼지 같은 것들만 있지!" ^^;;) 분리 수거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우리 세대의 학창시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폐휴지 수집' 으로 옮겨갔다. 다행히 ..

끄적끄적 2021.11.22

헌혈의 집 하남센터 / 헌혈유공장 판매 및 구매 금지

헌혈의 집 하남센터 헌혈 관련 포스팅을 여러 번 했지만 '헌혈의 집' 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건 처음이다. 보통 내 블로그에 헌혈의 집이 등장할 때는 간접적으로 나온다. '00역(전철역 이름) 옆에 있는 헌혈의 집' 또는 '알라딘 중고매장 XX점 근처에 있는 헌혈의 집' 식이다. 여기서 잠깐...! 헌혈의 집과 알라딘 중고매장이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알라딘 중고매장과 헌혈의 집은 '유동인구 많은 전철역 근처' 에 둥지를 튼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다 보니 나처럼 '헌혈인' + '알라딘 중고매장 팬' 인 사람은 헌혈하러 가는 김에 알라딘 중고매장에도 들리거나, 거꾸로 알라딘 중고매장으로 가는 날짜에 맞추어 헌혈을 한다. (일석이조...! 꿩 먹고 알 먹고...! 교통비 및 이동시간 절약...!..

끄적끄적 2021.10.29

새로 받은 헌혈유공장 은장 기념품 - 수건 세트

지난 6월, 작년에 받은 헌혈유공장 은장 기념품(만년필)이 짝퉁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 헌혈유공장 은장 기념품(라미 사파리)이 짝퉁이라고...! https://blog.daum.net/jha7791/15791697 언론에 널리 보도되기도 했고, 현직 국회의원이 자기도 헌혈하고 짝퉁 기념품을 받았다며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적십자사의 체면이 땅에 뚝 떨어진 거야 당연한 일이고, 위에서 저지른 어처구니 없는 짓 때문에 헌혈의 집에서 묵묵히 일하던 직원들 사기도 뚝 떨어지고... 어쨌거나 9월 중에 새로운 기념품을 보내주겠다고 하더니 9월 말에 도착했다. 색깔이 다른 수건 4개를 한 세트로 묶은 기념품이다. 다른 수건과의 차이점을 들라면 크기가 좀 크다. (얼굴 큰 헌혈인들을 위한 수건인가... ^^;;..

끄적끄적 2021.10.04

코로나 백신 2차 후기(교차접종) - 화이자

약 한 달 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1차 접종한 데 이어 며칠 전에 2차 접종을 했다. ☞ 코로나 백신 1차 후기(교차접종) - 아스트라제네카 https://blog.daum.net/jha7791/15791704 1차 접종을 잔여백신으로 했듯이 2차 접종도 잔여백신으로 했다. 추석 연휴 전에 잔여백신을 2차 접종에도 쓸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해서, 1차 접종을 하고 4주일이 지난 때부터 잔여백신을 노렸다. 하지만 모두들 나처럼 빨리 접종을 끝내고 싶어한 건지 내 몫의 잔여백신이 나오지 않았다. 딱 한 번 기회가 있었지만 시간을 맞출 수 없어서 포기했더랬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아침 식사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휴대폰의 잔여백신 알람이 울렸다. 이게 웬 떡이냐 하고 얼른 갔다. (1차는 이비..

끄적끄적 2021.09.28

섬마을(?) 밖으로 나가 재난지원금 쓰기

최근 재난지원금 25만원을 신청하여 받았다. 상위 12%를 제외하고 준다고 했는데, 그 12%를 가르는 기준이 현실과 동떨어져서 말도 많고 탈도 많게 되어버린, 문제의 그 재난지원금이다. 12%에 해당하여 재난지원금을 못 탄 친구 왈, "야, 내가 대한민국 상위 12%라는데 나 사는 건 왜 이 모양이냐?" -.-;; 이 와중에 나는 12% 밖에 해당하여 재난지원금을 받게 되었으니 좋은 일이기는 한데... 재난지원금 쓰는 게 은근히 골치 아프다. 내가 사는 동네의 지리적 특수성 때문이다. 우리 동네는 섬 아닌 섬 같은 곳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분명히 '하남시' 에 속하지만 정작 생활권은 하남시가 아니다. 1차 생활권은 우리 아파트 단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성남 수정구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끄적끄적 2021.09.12

코로나 백신 1차 후기(교차접종) - 아스트라제네카

며칠 전에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다. 1차 접종을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으로 했다. 8주 후에는 2차 접종을 화이자로 할 예정이다. 즉, 교차접종이다. 여기에서 18~49세이면서 1차 접종을 아스트라제네카로 한 사람들을 위한 팁...! 50세 이상은 1차 접종을 아스트라제네카로 했으면 2차도 아스트라제네카로 한다. 하지만 18~49세는 1차는 아스트라제네카지만 2차는 화이자로 하는 게 원칙(즉 교차접종이 원칙)이고, 본인이 원할 경우에만 2차도 아스트라제네카로 한다. 그리고 둘 다 아스트라제네카로 접종할 경우에는 1차와 2차 간격이 12주지만, 교차접종의 경우는 1차와 2차 접종 간격이 8주다. 교차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굳이 교차접종 아니더라도 코로나 백신이란 게 다른 백신보다 급하게 개발한 탓에..

끄적끄적 2021.08.29

헌혈 추가 기념품이 립스틱이라고요?

최근에 헌혈을 했다. 올해에는 1월에 헌혈을 한 후 두 번째로 하는 헌혈이다. 원래는 봄에 다시 하려고 했는데, 올해는 무슨 마라도 꼈는지 봄과 여름 내내 치과 치료와 피부과 치료를 번갈아 가며 받았다. 항생제, 진통제, 스테로이드 연고로 쩔어버린(!) 몸으로는 헌혈을 할 수 없어서 반년 이상 헌혈을 안 했다. 이제 치료도 끝났고 더위도 한풀 꺾여서 슬슬 헌혈을 해볼까 생각하던 중에, 마침 피가 부족하다고 적십자사에서 SOS 치는 문자를 받았다. 그래서 헌혈의 집에 갔는데... 헌혈의 집이 파리 날리는 중이다. 더위가 수그러들었다고는 해도 아직 사람들 체력 소진시키는 여름철이라는 이유도 있을 테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하는 탓도 있을 테고, 몇 달 전에 터진 짝퉁 만년필 사건의 영향도 있을 ..

끄적끄적 2021.08.21

오래간만에 보는 멋진 노을

얼마 전에 동네 한 바퀴 돌다가 근사한 사진 몇 장을 건졌다.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나갔건만 그날따라 저녁노을 색깔이 유독 강렬했다. 나처럼 저녁 산책이나 운동 나온 사람들도, 장을 본 듯한 꾸러미 들고 걷던 사람들도, 자전거 타고 가던 학생들도, 다들 잠시 멈추고 하늘에 폰카를 들이댔다. 곧 아파트를 짓는다면서 몇 년째 공터로 남아있는 곳에서 본 저녁노을이다. 잡초 무성한 공터에 덩그러니 있는 주홍빛 포크레인(포크레인 맞나? 지게차인가?)과 주홍빛 노을이, 회색빛 아파트 건물들 사이에서 묘하게 짝을 이루고 있다. 노을은 하늘에 오염물질이 많을 수록 색깔이 예쁘다고 어디에서 읽었던 것 같다. 지난 몇 달 노을을 제대로 못 봤던 것 같은데, 이건 내가 산책 나가는 시간이 노을이 저버린 후라 그런 것 같다...

끄적끄적 2021.08.11

카카오프렌즈 춘식이 블루투스 이어폰

이어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선 때문에 골머리 앓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선을 나름 잘 정리해서 보관한다고 해도 결국 꼬여서 이어폰을 쓸 때마다 선을 풀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선이 어딘가에 걸려서 단선되어 이어폰을 버려야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생긴다. 꽤 오래 전에 한 지인이 "누가 선 안 꼬이는 이어폰 만들어 팔면 재벌 될 것 같지 않아?" 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의 바람을 들어주기라도 하듯 '칼국수 이어폰' 이란 게 나오기도 했다. 기존의 이어폰 선은 둥그스름하게 생겨서 쉽게 꼬였는데, 칼국수 이어폰의 선은 칼국수마냥 납작하게 생겨서 덜 꼬였다. 하지만 말 그대로 '덜 꼬이는 것' 일 뿐 '안 꼬이는 것' 은 아니었다. 세월이 좀 더 흐르자 블루투스 이어폰이란 물건이 등장했다. 드디어 지인의 바..

끄적끄적 2021.08.01

헌혈유공장 은장 기념품(라미 사파리)이 짝퉁이라고...!

작년 9월에 헌혈 30회를 채워서 헌혈유공장 은장을 받았다. ☞ 헌혈유공장 은장 https://blog.daum.net/jha7791/15791659 은장과 함께 기념품으로 만년필(라미 사파리) 및 열쇠고리를 받았다. 만년필에 관심 갖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시들해져서 '조카 녀석이 좀 더 크면 글씨 연습하라고 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보관해 놓았다. 보관하기 전에 잠깐 살펴봤는데 이미 갖고 있던 라미 사파리와 특별한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이런 둔탱이...!) 그런데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올해는 충치에, 입술 헤르페스에, 구순염에, 이런저런 질환을 거쳤던 터라 1월에 헌혈한 뒤로는 더는 하지 못 했다. (지금도 구순염 재발로 고생중이라는... ㅠ.ㅠ) 얼마 전에는 나도 이미..

끄적끄적 2021.06.30

홍미노트10 - 간단하고 비전문적인 리뷰

2년 넘게 잘 쓰던 홍미노트7의 액정이 깨졌다. 작년 여름에도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려서 액정에 크게 금이 가서 수리했는데, 1년도 못 가서 또 떨어뜨렸다. 이번에는 작년처럼 도저히 못 쓸 정도는 아니었고 한쪽 귀퉁이에만 금이 간 상태라, 눈에 좀 거슬리기는 해도 쓸 수는 있었다. 하지만 떨어뜨릴 때 충격이 컸는지 가끔 터치가 안 먹히고, 누워서 휴대폰을 쓸 때면 액정이 덜렁거리기까지 해서 내 얼굴 위로 뚝 떨어질까봐 걱정이 될 정도였다. ^^;; 스마트폰이란 것을 쓰면서 액정을 깨뜨린 적이 없었다. 그런데 홍미노트7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깨뜨렸으니 무슨 마라도 낀 건지... ㅠ.ㅠ 다시 수리할까 하다가 마침 홍미노트10 이 나왔다고 하여 구입했다. 어이없게도 홍미노트10이 홍미노트7보다 세 세대..

끄적끄적 2021.06.17

맥도날드 BTS 세트 - 한반도(!) 모양 너겟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BTS 세트를 먹어봤다. 솔직히 BTS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 관심도 없다. 내 소싯적(!)에 인기를 끌었던 아이돌 가수도 모르는 판국에 요즘 나오는 아이돌 가수를 알 리가... 다만, BTS가 대단하다는 사실 하나는 알고 있다. 그동안 한류라고 하면 아시아권 국가에서 한국 드라마와 가요가 인기를 끄는 현상을 말했는데, BTS는 서구에서까지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일부러 찾아보지 않아도 BTS에 대해 간단한 소식은 접하게 된다. 그렇게 들려오는 BTS 관련 풍문(?) 중에, 맥도날드에서 6월 말까지 판매하기로 했다는 BTS 세트 이야기도 있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약 50개 국가에 출시되었다고 한다. '어차피 가끔 들리는 맥도날드인데 허구한 날 먹..

끄적끄적 2021.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