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 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1차 접종한 데 이어 며칠 전에 2차 접종을 했다.
☞ 코로나 백신 1차 후기(교차접종) - 아스트라제네카 https://blog.daum.net/jha7791/15791704
1차 접종을 잔여백신으로 했듯이 2차 접종도 잔여백신으로 했다.
추석 연휴 전에 잔여백신을 2차 접종에도 쓸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해서, 1차 접종을 하고 4주일이 지난 때부터 잔여백신을 노렸다. 하지만 모두들 나처럼 빨리 접종을 끝내고 싶어한 건지 내 몫의 잔여백신이 나오지 않았다. 딱 한 번 기회가 있었지만 시간을 맞출 수 없어서 포기했더랬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아침 식사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휴대폰의 잔여백신 알람이 울렸다. 이게 웬 떡이냐 하고 얼른 갔다. (1차는 이비인후과였는데 2차는 소아청소년과... 이 나이에 소아청소년과라니... ^^;;)
나는 교차접종이라 1차는 아스트라제네카, 2차는 화이자를 맞아야 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의사 중에 교차접종의 1차와 2차 간격에 대해 헷갈려 하는 이들이 있어서 허탕을 친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행여나 그런 일이 생길까봐 그런 후기(보건소 담당자의 확인 내용이 담긴 후기)를 캡처까지 해서 갔다. 다행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문진표 작성하자마자 곧장 진료실로 들어가 주사를 맞았다.
교차접종이라 1차와 2차 백신의 종류가 달라서 그런지, 부작용이 미묘하게 달랐다.
1일(접종 당일)
1차 때처럼 팔이 아팠지만 1차 때에 비하면 훨씬 약한 통증이었다.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했을 때는 하루 종일 괜찮다가 한밤중에야 팔에 통증이 시작되었고, 자는 사이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새벽에 일어나 타이레놀을 먹어야 했다. 2차로 맞은 화이자의 경우에는 접종 서너 시간 후부터 팔이 아프기 시작했지만, 타이레놀을 먹어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좀 묵직하고 뻐근한 수준이었다.
2일
이번에는 타이레놀 없이 지나가나 했더니 결국 타이레놀을 먹었다.
백신 접종하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깔아지는 느낌이 난다 했더니, 1차 때는 없었던 약한 몸살 기운이 생겼다. 다행히 타이레놀을 4시간 간격으로 한 알씩 두 번 먹고 낮잠을 잔 것으로 몸살 기운이 사라졌다.
3일
2일째 나타났던 몸살 기운으로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새벽녘에 두통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이번에도 코로나 백신의 만병통치약(!)인 타이레놀의 힘으로 오전 중에 두통이 멎었다. 다만 한낮 내내 몸이 나른했는데, 그게 백신 부작용인지 아니면 두통으로 새벽잠을 설쳤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다행히 저녁 무렵에는 컨디션이 좋아졌다.
큰 숙제를 해치운 기분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백신 접종을 끝내고 나니 시원하다. 맞으려니 부작용 때문에 걱정이 들고, 안 맞으려니 혹시라도 감염되었을 때 중증으로 번질까봐 걱정이 들었다. 백신 관련 기사를 검색해 보기도 하고, 관련 책을 찾아 읽기도 하고(비록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 주위 사람들의 접종 분위기에 휩쓸리기도 하면서(으잉? ^^;;), 접종을 무사히 끝냈다.
나는 2차 접종까지 끝냈지만, 부작용을 무서워하며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 심정도 이해가 간다.
사망 포함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0.1%도 안 된다고 하지만, 확률이란 게 어찌 생각하면 숫자 놀음 아니던가... 바로 그 0.1%도 안 되는 확률에 자신이 걸려든다면 끔찍한 일이 일어나니, 사람들이 겁을 먹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영원히 이렇게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장려할 수 밖에 없고... 참 어려운 문제다.
코로나 백신 1차 후기(교차접종) - 아스트라제네카 https://blog.daum.net/jha7791/15791704 코로나 백신 3차 후기(부스터샷) - 화이자 https://blog.daum.net/jha7791/15791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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