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헌혈의 집 하남센터 / 헌혈유공장 판매 및 구매 금지

Lesley 2021. 10. 29. 00:01

  헌혈의 집 하남센터

 

  헌혈 관련 포스팅을 여러 번 했지만 '헌혈의 집' 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건 처음이다.

  보통 내 블로그에 헌혈의 집이 등장할 때는 간접적으로 나온다.  '00역(전철역 이름) 옆에 있는 헌혈의 집' 또는 '알라딘 중고매장 XX점 근처에 있는 헌혈의 집' 식이다.

 

  여기서 잠깐...!

  헌혈의 집과 알라딘 중고매장이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알라딘 중고매장과 헌혈의 집은 '유동인구 많은 전철역 근처' 에 둥지를 튼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다 보니 나처럼 '헌혈인' + '알라딘 중고매장 팬' 인 사람은 헌혈하러 가는 김에 알라딘 중고매장에도 들리거나, 거꾸로 알라딘 중고매장으로 가는 날짜에 맞추어 헌혈을 한다. (일석이조...!  꿩 먹고 알 먹고...!  교통비 및 이동시간 절약...!)   

 

 

 

  자, 그렇다면 새삼스레 헌혈의 집을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우게 된 이유가 뭔고 하니... 

  지금까지 내가 가 본 헌혈의 집이 대여섯 군데인데,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위에 쓴대로 유동인구 많은 전철역 근처라는 점, 또 하나는 3~5층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헌혈인을 많이 끌어들이려면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안에 있어야 하는데, 역세권이란 곳이 월세가 비싸기 마련이다.  그래서 역세권에 위치한 건물 중에서 그나마 월세가 좀 저렴한 위층에 헌혈의 집을 두는 것이겠지...

 

  그런데 '헌혈의 집 하남센터' 는 위치가 특이하다.

  하남시청역에서 500~600미터 떨어진 건물의 1층에 있다.  볼일이 있어서 하남시청역 근처에 갔다가 인터넷 기사로만 본 '노브랜드 버거' 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던 중에 발견했다.  헌혈에 관심 없는 이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나에게는 문화충격(!)이었다.  '아니, 쟤는 뜬금없이 왜 여기에 있대?  그리고 왜 1층에 있는 거지?'

  

 

 

  집에 돌아가는 버스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까닭이 짐작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하남시에는 전철역이 없었다.   하남시청역은 기존의 전철 5호선이 연장되면서 올해 3월에야 새로 생긴 역이다.  그러니 전부터 있었던 헌혈의 집 하남센터는 전철역 근처에 둘래야 둘 수 없었다.  전철역 없는 상태에서 나름 유동인구 많은 곳을 골랐는데, 역세권 아닌 구시가지라 다른 헌혈의 집이 있는 건물만큼 월세가 비싸지 않았을 테니, 사람들 눈에 띄는 1층에 헌혈의 집을 설치했을 것이다.

  그런데 헌혈의 집과 좀 떨어진 곳에서 5호선 연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헌혈의 집 하남센터는 전철역이 있는 지역의 헌혈의 집 중 특이하게 역세권 밖에 위치하게 된 것이다.  훗날 하남시청역 근처로 옮기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사하려면 복비(말 많고 탈 많은 복비...!)도 들고 이삿집센터 비용도 들고 하니, 당분간은 살던 곳에서 사는 수 밖에...  

 

  내 추측일 뿐이지만 상당히 그럴 듯해서 친구에게 설명했다.

  원래도 내가 헌혈하는 걸 특이하게 생각하던 친구 왈 "야, 헌혈의 집이 전철역 근처에 있든 말든, 1층에 있든 말든, 그게 왜 중요하냐?  왜 그런 걸 신경쓰고 그래?" ^^;;

 

 

 

  다시 하남시청역 근처로 나갈 일이 있을 때 미리 예약해 놓고 들려서 헌혈을 했다.

  헌혈의 집이란 곳이 다 그렇지만, 둥지 튼 건물이 허름하게 생긴 것과는 다르게 안은 깔끔한 모습이다.  헌혈의 집 하남센터는 노브랜드 버거에게 감사해야 한다.  노브랜드 버거 가려다가 여기를 발견해서 내 소중한 피를 기증했으니... ^^ 

 

  위의 사진을 보면 빠다코코낫 과자가 뚜껑 딴 캔음료와 같이 있는데, 오해하지 마시라~~!

  과자는 먹지 않고 음료만 마셨다.  혹시나 있을 지도 모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헌혈의 집 안에서 음료(물, 캔음료) 의외의 것은 먹을 수 없다.  예전에는 헌혈 끝내고 헌혈의 집 안에서 초코파이도 먹고 과자도 먹었지만, 이제는 과자를 집에 가져가서 먹어야 한다.  코로나 방역을 확실히 하려면 음료도 마시면 안 되겠지만, 피를 뽑아낸 사람에게 음료 섭취는 필수이기 때문에 그건 허용된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초코파이와 과자를 잔뜩 쌓아놓아서, 헌혈인들이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방역을 위해 배급제(!)로 바뀌어버렸다.  헌혈을 끝내면 헌혈의 집 직원이 과자 하나와 음료 하나를 내어준다.  전처럼 쌓아놓고 이 사람 저 사람 만지작거리게 하면 만일의 경우 줄줄이 감염될 수 있으니 어쩔 수 없기는 한데...

  남자 헌혈인들, 특히 한창 먹을 나이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에게는 울적한 일일 듯하다.  덩치가 커서 여자 헌혈인들보다 간식을 많이 먹곤 했는데 이제는 주는 만큼만 먹어야 한다.  망할 놈의 코로나가 온갖 분야에 영향을 끼치더니 헌혈인들의 간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북한도 아니고 배급제가 웬 말이냐...  ㅠ.ㅠ

 

 

 

 헌혈유공장 판매 및 구매 금지  

 

 

  음료를 마시다가 무심코 고개를 돌리니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헌혈유공장을 중고나라 등에서 매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지 말자는 내용이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라지만 이건 아니지 싶다.

  그리고 판매하는 쪽은 사정이 너무 안 좋아서 헌혈유공장이라도 팔아 약간의 돈이라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어거지(!)로라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구매하는 쪽은 도통 이해가 안 간다.  헌혈유공장은 헌혈을 많이 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 헌혈인에게만 의미가 있다.  또 헌혈유공장이 있다고 해서 연금을 받거나 대입이나 취업에 가산점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냥 기념품이나 감사장 같은 것인데, 헌혈을 아예 안 한 사람 혹은 헌혈을 몇 번만 한 사람이 굳이 돈 주고 살 필요가 있나? (나 같으면 그거 살 돈으로 맛있는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 먹겠소...)     

  

 

헌혈 체험기 - 헌혈 기념품, 헌혈 부작용 등등  http://blog.daum.net/jha7791/15790919
헌혈 팔찌 / 헌혈 보틀(물병)  http://blog.daum.net/jha7791/1579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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