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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상대 보이스피싱, 어찌 하리요...

얼마 전 엄마의 전화를 받았는데, 평소와 달리 급하고 당황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누가 전화를 해서 'XX신용카드사에서 000(엄마 성함) 고객님의 신용카드가 나와서 보내드리려 하는데, 주소가 인천 어쩌구 저쩌구가 맞나요?' 라고 묻더란다.  그래서 최근에 신용카드를 신청한 적도 없고 사는 곳도 인천이 아니라고 했더니, 이름과 생년월일과 주소를 확인하더란다. (아이고... 그냥 끊으셨어야지...)  그 사람이 '신용카드사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으니 고객님이 XXXX-XXXX 번호로 전화하셔서 취소하시면 됩니다.' 라고 알려주기에 전화번호를 종이에 받아적고 전화를 끊었는데...  그 전화번호로 전화하려다가 몇 달 전에 내가 당부했던 말이 떠올라 나에게 전화하셨다고 한다.   몇 달 전에 새로운 보이스 ..

끄적끄적 2024.08.28

한밤중에 바퀴벌레와 마주치다!

이러다가 내 블로그 굷어죽겠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한동안 밥을 안 줬던 블로그에게 식량공급을 재개한 게 지난 4월이다.  하지만 그후 엄마가 입원하시는 일이 생기면서 블로그는 요즘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뼈말라(!) 모드로 돌입했다. (정작 살 빼야 하는 나는 나날이 찌고 있고 블로그만 피골이 상접할 지경이라는... ㅠ.ㅠ)  엄마가 퇴원하신 후로도 소소한 일들이 있어서 '아, 블로그 굶어죽기 전에 밥을 줘야 하는데...' 라고 생각만 했을 뿐 여전히 그대로였다.  하지만...!!! 지난 주말 충격적인 일(적어도 나에게는 충격적이었음)을 겪은 김에 아사 직전의 블로그를 살려보려 한다.     토요일 밤에 화장실에 가려다가 화장실과 마주한 싱크대 쪽을 별 생각없이 쳐다봤는데...  거짓말 안 하고 내..

끄적끄적 2024.07.01

패러다이스(Paradise) - 수명과 젊음조차 사고 파는 세상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독일 영화 '패러다이스' 는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이 영화는 호불호가 갈린다.  일단 영화의 주제는 좋다.  '과학의 발전을 무제한 허용해야 하는가' 와 '경제적 대가만 치른다면 무엇이든 허용해야 하는가' 를 화두로 잡고 있다.  AI니 인간복제니 하는 것들이 뉴스에 나오는 것을 보면, 과학의 발전 속도가 눈부시다 못해 아예 우리 인간들이 과학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매몰되어 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든다.  게다가 선진국, 후진국 할 것 없이 빈부격차가 심해지면서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세태에 걸맞는 주제를 선택해서 우리에게 생각할거리를 던져준다.  하지만 설정이나 전개에 구멍이 뚫려 있다.  원래 SF 영화에 나오는 ..

플랜 75(Plan 75) - 노인 안락사는 선택인가, 강요인가?

설 연휴 때 인상 깊게 본 영화를 이제야 포스팅한다.  2022년에 칸느 영화제에 출품되어서 주목을 끌었던 일본 영화인데 이제야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일본은 우리보다 한 발자국 먼저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섰다.  그러한 일본의 노인 문제을 소재로 '히야카와 치에' 감독이 만든 영화가 오늘 소개할 '플랜 75' 다.       이 영화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일본에 노인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정부 재정에도 큰 부담이 되고 청년 사이에서도 노인 혐오가 심해진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플랜 75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한다.     플랜 75는 75세 이상의 노인들을 안락사 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무..

2023년을 떠나보내며

블로그에 새해 첫날을 기념하는 포스트는 여러 번 올려봤지만... 떠나가는 해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포스트를 올리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어느 해가 안 그랬겠느냐만은 올해는 유독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사건의 중요성이나 파급력과 상관없이, 내 경험 위주로 올해 있었던 일들에 내 생각을 두서없이 얹어 써보자면... 날씨부터 유별났다. 11월 초까지도 에어컨 바람이 필요할 만큼 늦더위가 기승을 떨더니, 12월 하순에는 눈이 펑펑 쏟아져서 1981년 이후 서울에 눈이 가장 많이 쏟아졌다고 했다. 지구가 그냥 아픈 정도가 아니라 단단히 골병 든 모양이다. 내가 사는 곳이 언덕받이라 집을 구하고서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면 고생 좀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오르막길이 많은 동네라 오히려 이런 상황에 대처하..

끄적끄적 2024.01.01

운전면허시험(5) - 100만원짜리 신분증, 운전면허증...!

운전학원 등록하던 날 접수처 직원이 말했다. 운전학원은 대학 방학기간이 성수기인데 아직 방학 전이라 교육시간 예약하기가 편해서 2주면 합격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그 뒤에 덧붙였다. "장내기능시험하고 도로주행시험 한 번에 붙기만 한다면요." (← 이게 제일 중요한 말이었음...!!!) 뜻밖에 장내기능시험을 한 번에 합격해서 이러다가 정말로 2주 안에 면허 따는 거 아닌가 했는데... 나 같이 손재주도 없고 방향감각도 꽝인 사람이 그럴 리가... 도로주행시험에 제대로 발목 잡혀서 거의 5주만에 합격했다. 자, 우여곡절 끝에 받은 운전면허증을 소개합니다~~~! 2019년부터 운전면허증이 영문으로도 나온다. 국문 운전면허증은 기존의 운전면허증과 같고, 영문 운전면허증은 앞면은 기존과 같고 뒷면은 영문..

끄적끄적 2023.07.17

운전면허시험(4) - 비 오는 날 도로주행시험 낙방 거듭하다가 합격...!

장내기능시험이든 도로주행시험이든 불합격하면 3일 후부터 재시험을 볼 수 있다. 규정이 그렇다니 어쩔 수 없이 3일 후로 재시험 날짜를 잡기는 했는데, 왜 다음 날 보면 안 될까? 그것이 알고 싶다...! 곧 장마철이란 것을 생각 못하고 재시험 날짜를 잡았는데 하필이면 중부지방에서 장마 시작되는 날이란다. 날짜를 바꿔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밀어붙이기로 했다. 우리나라 일기예보가 안 맞기로 유명한데, 날짜 바꿨다가 원래 시험 보기로 했던 날은 날씨 화창하고 정작 바꾼 날에 폭우 쏟아지면 어떻게 하나? 장마라는 게 최소 이주일은 계속 될 텐데 비 안 오는 날 고르다가는 언제 운전면허증을 딸 지 알 수 없다. 그러니 그냥 빨리 시험 보고 끝내자...! (그러나 빨리 끝내겠다는 것은 나의 희망사항일 뿐, 나의 ..

끄적끄적 2023.07.13

운전면허시험(3) - 도로주행시험 폭망...!

장내기능시험 합격한 다음 날부터 도로주행 수업에 들어갔다. 재수에 삼수를 거듭할 지도 모르다고 생각했던 장내기능시험을 한 번에 합격하고 나니 자신감 뿜뿜...!!! 실력이 아닌 운으로 합격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로주행도 잘 될 거라는 희망(혹은 망상... ^^;;)이 샘솟았다. (이 망상은 일주일만에 박살났다는...) 도로주행교육은 6시간을 받아야 해서 하루에 2시간씩 3일 동안 받게 된다. 첫 번째 수업 때는 과천에서 도로주행의 기초를 배우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수업 때는 사당역 주변 도로를 돌며 본격적으로 도로주행시험을 준비한다. (교과서 살짝 맛만 본 사람이 대뜸 수능모의고사 문제집 푸는 격이니, 우리나라 운전면허시험이 좀 이상하긴 함. -.-;;) 도로주행 첫 번째 수업은 재미있었다. 첫 번째 ..

끄적끄적 2023.07.03

운전면허시험(2) - 장내기능시험 얼떨결에 합격...!

교통안전교육을 받고 그 다음 주에 장내기능교육을 받았다. 다른 학원도 같은지 모르겠는데 사당자동차운전전문학원은 4시간짜리 장내기능교육을 하루 2시간씩 이틀 동안 받게 한다. 급하게 운전면허 따야 하는 사람은 하루 4시간 수업도 가능한 모양이니 관심있는 분은 학원에 문의해보시기를... (그런데 초보자는 하루 2시간 운전하고도 지치는데 4시간이나 하면 몸살날 듯...) 장내기능 첫 번째 수업은 괴로웠다. 나는 운전학원 등록하기 전까지 운전도 자동차도 전혀 모르고 살았다. 첫 번째 수업 전날 예습 차원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서야 자동변속기 자동차는 엑셀을 안 밟아도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사람이란 말이다...! (여지껏 자동차는 무조건 엑셀 밟아야만 움직이는 줄 알았음.) 그렇다고 내가 손재주 있거나 ..

끄적끄적 2023.06.28

운전면허시험(1) - 학과(필기)시험 / 사당자동차운전전문학원

자동차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내 나이쯤 되면 운전면허는 거의 갖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몸은 운전면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천연기념물(?) 같은 존재로 살았다. 몇 년 전 자동차에 대한 책을 읽고 잠시 면허를 따볼까 생각하다가 흐지부지 되었는데... ☞ 차알못을 위한 책 - 자동차 구조 교과서 / 자동차 운전 교과서 https://jha7791.tistory.com/15791451 어찌어찌하여 이제 그만 천연기념물 생활을 접고 운전면허를 따기로 했다. 운전면허학원에서 운전을 배우기로 사람들은 보통 학원부터 가는 것 같던데, 나는 강남운전면허시험장부터 갔다. 학원과 운전면허시험장 중 어디를 먼저 갈 지는 각자 알아서 하면 된다. 학원에서 배우더라도 어차피 응시원서, 신체검사, 학과(필기)시험 때문에..

끄적끄적 2023.06.24

노트북 컴퓨터 판매자가 기가 막혀~~

한 달 넘게 블로그 활동을 못했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일로 바빴고, 겨우 블로그에 글을 쓸 여유가 생겼을 때에는 왼손 집게손가락을 다쳐서 노트북 타자를 칠 수가 없었다. 잘 안 닫히는 빨래방 건조기 문을 억지로 닫다가 손가락이 문에 끼어버렸다. 손톱 아래로 보라빛 피멍 든 게 보이고, 지문이 있는 부분도 시퍼렇고... 그나마 뼈가 부러지지 않고 멍든 걸로 끝난 게 다행이다. ㅠ.ㅠ 지금도 집게 손가락이 불편하다. 하지만 이제는 손가락이 구부러질 정도로 나아졌고(며칠 동안 퉁퉁 부어 구부러지지 않았다는..), 이러다가 내 블로그가 굶어죽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조심조심 타자를 치는 중이다. 자, 서론은 이쯤에서 끝내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지난 달에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했다. 2016년에 산 레노버 아이디어..

끄적끄적 2023.06.12

낙성대역 근처 카페 'alley14(앨리14)'

낙성대역 근처에는 카페가 많다. 낙성대역이 있는 대로변에는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 등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가 있고, 낙성대역에서 좀 떨어진 주택가에는 작고 특색있는 개인 카페가 있다. 오늘 소개할 카페는 'alley14(앨리14)' 라는 카페다. 앨리14는 위치와 모양부터 독특하다. 카페가 있는 건물이 두 골목을 가르는 입구에 있다. (즉, 이 카페를 사이에 두고 길이 두 갈래로 나뉘어짐) 그래서 오르막길 위쪽에서 보면 삼각형의 꼭지점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름은 처음에는 호기심을 자아내는데 막상 뜻을 알고 보면 매우 평범하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느낌을 준다는... ^^) 처음 이 카페를 봤을 때는 alley란 영단어에 내가 모르는 다른 뜻이 있는 줄 알았다. 카페 이름으로 ..

낙성대역 근처 카페 '아모르미오'

행운동에 있는 '아모르미오' 란 카페를 소개하려 한다. 행운동은 낙성대역이 있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헌동과 마주하고 있는데, 행운동이나 인헌동이나 봉천동 소속(!)이다. 낙성대역 5번 출구에서 서울대입구역 방향으로 가다가 얕으막한 언덕길로 올라가면 있다. 전에 행운동에서 일했던 친구가 괜찮은 카페가 있다면서 데려가준 덕에 발견한 곳이다. 언제부터인가 일부러 낡은 건물을 컨셉으로 잡는 카페나 음식점이 유행하고 있다. 일명 공장형 카페 또는 공장형 음식점이다. 위생 상태는 깔끔하기를 바라면서 건물 자체는 우중충하고 허름한 것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째서인지... 아모르미오도 세련된 내부와 달리 외부는 낡은 느낌을 팍팍 내고 있다. 저녁을 먹고 늦은 시간에 가서 내부와 외부가 전혀 다른 위화감의 ..

낙성대공원의 벚꽃

나는 벚꽃은 좋아하지만 벚꽃축제를 찾아다니지는 않는다. 벚꽃 구경을 좋아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지라 벚꽃 피는 계절이 되면 너도 나도 벚꽃축제에 몰려간다. 그러니 까딱 잘못하면 벚꽃 구경 대신 사람 구경만 실컷 하고 돌아올 수 있다. (가능성 95%...!!!) 더구나 봉천동과 신림동을 돌아다니다 보면 '뭐하러 시간과 돈을 써가며 멀리서 하는 벚꽃축제를 찾아갈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봉천동과 신림동 일대에는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여기저기 도로변 가로수로 벚꽃을 심어놓았기 때문이다. 가물었던 땅을 적셔줄 봄비가 이틀 정도 내릴 것이라 한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활짝 피었던 벚꽃이 다 떨어질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 생활용수가 부족하네, 여기저기 산불이 나네... 할 정도로 가뭄이 심했던 ..

향라선촨촨향 - 낙성대역 근처 중국음식점

'향라선촨촨향' 이라는, 얼른 입에 달라붙지 않는 상호의 중국요리집을 소개하려 한다. 내가 사는 인헌동 바로 옆 낙성대동에 있는 중국음식점인데, 동네마다 몇 개씩 있는 한국식(!) 중국음식점이 아니라 중국식(!) 중국음식점이다. 즉, 짜장면이니 짬뽕이니 하는 한국화 된 중국음식이 아니라 진짜 중국음식을 파는 곳이다. 위치는 낙성대역 근처다. 낙성대역 4번 출구로 나와 쭉 걸어가면 '하나님의 교회' 라는 엄청나게 큰 교회가 있는데(여기도 말 많고 탈 많은 종교집단이라는... -.-;;), 그 앞에 있는 횡단보도에서 차도 건너 대각선 방향으로 보인다. 간판이 눈에 확 띄어서 길눈 어두운 사람이라도 찾아가기 쉽다.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니 이미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 여기에 두 번 가봤다. 첫 번째는 동생..

헌혈의 집에서 간식 섭취 가능 / 헌혈하고 받은 윌 요구르트

얼마 전에 올해 첫 헌혈을 했는데 한 가지 변화가 생겼다. 헌혈을 하면 헌혈의 집에서 제공하는 초코파이(혹은 몽쉘), 과자, 음료수로 영양보충을 한다. 그런데 지난 몇 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헌혈의 집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어서 간식을 집에 가져가서 먹는 것으로 바뀌었다. 방역을 위해서는 음료수 섭취도 금지하는 게 맞겠지만, 헌혈한 사람이 최소한 수분은 보충해야 하니 음료수는 허용했다. 그런데 이제는 헌혈의 집에서 간식 섭취가 가능하다...! 3월 20일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풀어준다고 하더니, 헌혈의 집에서 음식 섭취 급지는 조금 더 일찍 풀었나 보다. 팬데믹 단계에서 엔데믹 단계로 넘어가네 마네 하더니, 정말 엔데믹이 오긴 오나 보다. 헌혈 끝내고 ..

끄적끄적 2023.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