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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역사박물관

하남시 덕풍동에 있는 하남역사박물관에 다녀왔다. 대중교통으로는 전철 5호선 하남시청역을 통하는 게 가장 간단할 듯하고, 그 밖에 하남시청역 근처에 서는 버스가 여러 대 있다. (나는 38번 버스를 이용했는데 다른 버스도 있음.) 우리나라 상당수 공공 박물관이 그러하듯 여기도 무료 관람이다. 하남역사박물관은 아파트촌 한가운데에 있는 3층짜리 건물이다. 1층에 물품보관소가 있다. 관람 순서가 3층부터 내려오며 보게 되어 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로 곧장 가느라 계단 옆에 있는 물품보관소를 보지 못했다. 가방을 물품보관소에 넣었더라면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었을 텐데, 내내 들쳐매고 다녔으니... ㅠ.ㅠ 3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보게 되는 것은, 바닥에 타일로 만들어 놓은 하남시 지도다. (꽤 크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포스트에는 소설 결말이 드러나니, 결말을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시기를... 얼마 전 일본의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 가 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을 읽었다. 소싯적(!)에는 책벌레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새 책이 생기면 다른 일은 제쳐두고 그 책부터 읽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시대가 되자 직접 산 책이나 누군가에게 선물받은 책이나 전부 책장에 꽂아두었다가, 짧게는 반 년에서 길게는 몇 년이 지나야 겨우 읽는 일이 잦아졌다. 그런데 이 책은 손에 들어온 날 읽기 시작해서 다음 날 끝장(!)을 냈다. 택배회사 파업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택배 업무가 엉망이 되어 거의 3주일만에 받았기 때문에, 책을 본 순간 투지(?)가 ..

책, 서점 등 2022.04.04

우리 일상에 바짝 다가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더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며칠 전에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우리나라 사람 중 20% 정도는 걸린 '흔한 병'(!)이 되어버렸다. 전에는 걱정은 하면서도 막연한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구나 싶다가도... 너무 퍼지고 나니 오히려 덤덤해져서 '뭐 안 걸리면 좋고, 걸려도 어쩔 수 없는 거고...' 같은 생각도 든다. 어떤 의사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질만큼 퍼진 것을 두고 '만일 주위에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면 그 사람에게는 친구가 없다는 뜻이다'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다행히(!) 나는 왕따가 아닌가 보다. 주위에서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이 줄줄이 전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시작은 유치원에 다니는 조카 녀석이다. 어디에서 감염되었..

끄적끄적 2022.03.27

아이들도 홀리는 허경영 / 다음 계정과 카카오 계정 통합

아이들도 홀리는 허경영 얼마 전에 있었던 20대 대통령 선거는 유독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상대방의 약점을 폭로하는 일이 없었던 선거가 어디 있겠느냐만은... 이번 선거 때 두 거대 정당에서 상대 정당 후보에 대해 폭로한 사실들을 보면,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그나마 갖고 있던 관심이 뚝뚝 떨어질 지경이었다. 누가 더 비호감인가 겨루는 것처럼, 두 후보에 대해서도 두 후보의 가족에 대해서도 보는 사람 짜증나게 하는 일이 줄줄이 폭로되었다. 이 와중에 반사효과를 누린 이가 있었으니, 바로 허... 경... 영...! 이번 선거에서 약 28만표를 얻었다고 한다. 득표율로 따지면 1%도 안 되는 저조한 성적이다. 그러나 허경영이란 사람의 실체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이번 선거의 1위 후보와 2위 후보의 득표 격..

끄적끄적 2022.03.20

블랙 코미디 2 - 이디오크러시(Idiocracy)

'이디오크러시(Idiocracy)' 도 지난 번 포스팅한 '돈 룩 업(Don’t Look Up)' 과 같은 블랙 코미디 영화다. 돈 룩 업과의 차이가 있다면, 훨씬 웃기게 진행되다가 그래도 희망찬 결말을 맺는다는 점이다. (돈 룩 업에서는 우리 지구가 멸망해버렸다는...!) 21세기에 나온 영화답지 않게 많은 장면에 고풍적인(?) 목소리의 나레이션이 깔린다는 점도 나름 신선하다. 제목인 이디오크러시(Idiocracy)는 바보란 뜻의 idiot과 통치나 정치체제를 뜻하는 cracy를 합쳐서 만든 단어다. 의역하면 '바보들이 다스리는 세상', '바보들이 이끌어나가는 세상' 정도가 될 것 같다. 인류의 지능이 퇴화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우스운 사건들(하지만 지금의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풍자한 사건이기도 함...

블랙 코미디 1 - 돈 룩 업(Don’t Look Up)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다가오고 있는 대통령 선거일을 기념하는 뜻에서 '선거 특선'(?) 영화를 소개하려 한다. 지난 설 연휴 동안 본 '돈 룩 업(Don’t Look Up)' 이란 넷플릭스 영화다.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게 다룬 블랙 코미디 장르이며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 한 영화이기도 한다. 현실을 풍자하는 코미디 작품이 보통은 열린 결말 또는 씁쓸한 결말 정도로 끝내는 것에 비해서, 이 영화는 비극적 결말로 시청자의 뒤통수를 친다는 점도 나름 신선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웃픈 결말이라는... ^^;;) 지구 멸망보다는 선거 승리와 시청률이 중요하다...! 사건의 시작은, 천문학 박사 후 과정 중인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 가 새로운 혜성을 발견한 일이다. 천문학도로서 큰 성과이기에 본인도 동..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와 상비약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1년을 채워가던 2020년 12월에 하루 확진자 수가 세 자리가 되자, 언론이고 국민이고 모두 패닉 상태가 되면서 대중교통, 마트, 식당 같은 곳에서 사람이 확 줄어들었다. 마치 우리나라가 당장 망하기라도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의 확진자 수는 껌(!)이었다. 지금은 하루 확진자 수가 다섯 자리가 되어 며칠 동안 5만 명을 넘었다고 난리더니, 곧 6만~8만 명 대를 통째로 건너 뛰고 9만 명 대가 되는 일이 벌어졌다. 확진자 수 5만 명이라는 보도를 접할 때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는데 9만 명이라는 숫자에는 덤덤한 기분이다. 상황이 계속 악화되자 익숙해져버린 것인지, 아니면 갑자기 커진 숫자가 실감이 안 나는 것인지..

끄적끄적 2022.02.18

지옥

'연상호' 감독의 작품 '지옥' 은 작년에 '오징어 게임' 에 이어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우리나라 드라마다. 다만 대중적인 인기로는 오징어 게임에 미치지 못 했다. 오징어 게임보다 더 처절하고 잔혹하고 어둡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취향 타는 작품이라는...) 연상호 감독 작품 중에 애니메이션 '사이비' 와 영화 '부산행' 을 본 적이 있다. 소재, 주제, 분위기 면에서 '지옥' 은 '사이비' 와 결이 비슷하다. 주요 소재가 종교, 그 중에서도 사이비 종교라는 점부터 그러하다. 만물의 영장이라면서 사실은 비이성적인 것에 쉽게 휘둘리는 인간의 나약함, 그런 인간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용할 줄 아는 무리의 사악함, 그리고 비정상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이 잘 묘사된 작품이..

설날 변천사 - 설날, 구정, 민속의 날, 다시 설날

올해도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 새삼스레 설날을 포스트 소재로 삼은 이유가 뭔고 하니... 우리집은 특이하게 신정을 쇠는데 이에 대해 써보려 한다. 나는 국가 공인 설날이 구정이었던 것을 겪은 세대이며, 동시에 설날이 신정에서 구정으로 변신(?)하는 것을 겪은 세대이기도 하다. 나름 격동(!)의 시대를 거친 셈이다. ^^;; 최초로 우리나라 설날이 양력 1월 1일로 바뀐 것은 조선 후기 을미개혁 때였다. 1895년 을미개혁으로 기존의 음력(청나라 때 만든 시헌력으로, 지금 우리가 음력이라고 부르는 것)이 폐지되고 양력(지금 우리가 쓰는 그레고리력)을 채택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때 처음으로 설날이 양력 1월 1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을미개혁은 일본의 지원하에 추진된 개혁이었다. 조정에서나 재야..

끄적끄적 2022.01.30

오징어 게임

이번 포스트는 드라마 리뷰라기보다는 드라마를 본 후의 단상 모음이다. 작년에 '오징어 게임' 과 '지옥' 이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어 한국 드라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몇 년 전에 방영한 '스카이 캐슬' 을 본 후로 우리나라 드라마를 본 적이 없었는데, 이 두 드라마는 언론에서도 인터넷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던 터라 챙겨봤다. 먼저 '오징어 게임' 에 대해서 쓸 생각인데,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던 만큼 내용이 많이 알려져 있으니 여기에서는 줄거리를 생략하겠다. 시청한 후의 느낌이나 생각, 몇몇 인상적인 장면 위주로 쓰겠다. 인생작이라기에는 조금 아쉬운... 오징어 게임은 지옥보다 훨씬 인기를 끈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열풍이 조금 의아했다. 일단, 단순하고 즐거운 소재..

코로나 백신 3차 후기(부스터샷) - 화이자

지난 12월 마지막 주에 코로나 백신 3차(부스터샷)를 접종했다. 1년 전쯤에 백신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조만간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갈 줄 알았다. 국민 대다수가 백신을 두 번만 맞으면 집단면역이 형성되어 코로나를 이겨낼 줄 알았다. 그러나 이게 웬 일... 초기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데이터를 근거로 만든 백신들이 이 나라 저 나라에 보급되는 동안, 그 백신들이 잘 듣지 않는 여러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그래서 원래는 2번으로 끝날 것이라고 했던 백신을, 부스터샷이란 이름으로 한 차례 더 맞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1차, 2차, 3차 전부 잔여백신으로 접종했다. 원래 1월 13일에 3차 접종을 하기로 예약했다. 그런데 12월 들어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기도 했고, 아는 분이 코로나..

끄적끄적 2022.01.09

정연복의 '설날 떡국'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새해 첫날에 어울리는 시로 새해를 시작해볼까 한다. 정연복 시인의 '설날 떡국' 이란 작품이다. 제목이 그냥 '설날' 도 아니고 '설날 떡국' 이라니, 나처럼 설날을 떡국 먹는데 의의가 있는 날로 생각하는 이에게 딱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떡국을 배부르고 맛난 음식으로만 생각하는데, 이 시인은 떡국을 세상사에 의연해지고 마음이 깊어지는 '좋은 의미로 나이드는 것' 과 연관짓고 있다. (그래서 이 분은 시인이 되셨고 나는 속세의 범인 중 1인일 뿐이라는... ^^;;) 설날 떡국 - 정연복 - ​ 설날 아침 맛있는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며 덩달아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 나무로 치자면 나이테 산 줄이 더 그어지는 셈이다 그래, 올해부터는 한 그루 나무처럼 살자 ​ 하루하루 전혀..

끄적끄적 2022.01.01

주민등록증 재발급

얼마 전에 주민등록증을 새로 발급받았다. 분실했기 때문이 아니라 주민등록증의 코팅이 벗겨졌기 때문이다. 사실은 2005년에도 코팅이 벗겨져서 재발급 받았다. 두 번 모두 다른 부분도 아니고 사진이 있는 부분의 코팅이 벗겨져서 사진까지 점점 흐릿하게 변하기에 바꿨다. 두 번이나 그런 일을 겪어서 내가 주민등록증을 험하게 다루었나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알고 보니 현행 주민등록증 중 초기 모델(2000 ~ 2006년 10월에 나온 것들)이 기술력 부족으로 불량품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이것도 복불복이라, 어떤 사람들은 전 국민의 주민등록증이 종이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었던 2000년에 발급받은 것을 지금까지 잘만 쓰고 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없는지 두 번이나 불량품(!) 당첨... ㅠ.ㅠ 그런데 2000년 ..

끄적끄적 2021.12.25

스타 트렉 : 디스커버리 시즌4를 내년에 볼 수 있을까?

올해 11월 18일에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시즌4' 가 방영한다고 하여 기대했다. 시즌4는 내년에나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시즌3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방영이 늦춰지는 통에 올해 초에야 종영했는데, 그 동안 각 시즌의 방영 간격이 1년 반에서 2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올해 11월 18일로 방영 시작일이 잡혔다고 해서 이게 웬 떡이냐 했다. 그러나 돌발상황 발생...!!! 시즌4 방영 바로 전날인 11월 17일에,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제작사이며 미국 내 방영권을 가진 '파라마운트+' 가 시청자들 뒤통수를 거하게(!) 쳤다. 그동안 '넷플릭스' 가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의 제작비를 대주는 조건으로 미국 외 방영권을 갖고 있었는데, 파라마운트+가 넷플릭스와 계약을 연장하지..

끄적끄적 2021.12.19

일반 전화에서 스마트폰까지

친구와 이야기하던 중에 우리 세대가 겪은 통신기기 변천사가 화제에 올랐다. 다이나믹 코리아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세대에 속하는 사람이든 간에 어떤 분야에서든 현기증 날 정도로 빠른 변화를 경험해봤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 세대(소위 'X세대')는 어지간한 개인용 통신기기는 다 거친 것 같다. 대화를 하며 '우리는 살아있는 역사였어.' 하고 서로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끄덕... 1980년대 - 다이얼식 일반 전화기와 버튼식 일반 전화기 초등학교 시절이었던 1980년대에는 다이얼식 전화기가 사라져가는 중이었다. 옛날 물건을 파는 황학동 시장 같은 곳에서는 꽤나 귀족스럽게(!) 생긴 다이얼식 전화기를 볼 수 있다. 하얀색을 바탕으로 해서 금색으로 다이얼과 수화기 일부를 장식한 전화기인데, 호사스러운 ..

끄적끄적 2021.12.10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The Last Duel)

이번 달 초에 봤던 영화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를 소개하려 한다. 감독은 '리들리 스콧' 이고 주연 배우로 '맷 데이먼' 과 '조디 코머'가 등장한다. (조디 코머는 내가 모르는 배우인데, 몇 년 전부터 방영하고 있는 영국 드라마 '킬링 이브' 로 유명해졌다고 함.)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흥행에서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박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쪽박(!) 수준을 기록하고 말았다. 괜찮은 소재와 주제로 만든 영화지만, 마지막 결투 장면을 빼면 밋밋하고 진행되는 편인데다가 상영시간이 152분이나 되어 지루한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소 지루하다는 점과는 별도로, 한 번 보고 잊어버리기에는 아까운 영화이기에 포스팅하려 한다. 줄거리는 단순한 편이다. '마르그리트(조디 코머)' 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