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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전화에서 스마트폰까지

친구와 이야기하던 중에 우리 세대가 겪은 통신기기 변천사가 화제에 올랐다. 다이나믹 코리아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세대에 속하는 사람이든 간에 어떤 분야에서든 현기증 날 정도로 빠른 변화를 경험해봤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 세대(소위 'X세대')는 어지간한 개인용 통신기기는 다 거친 것 같다. 대화를 하며 '우리는 살아있는 역사였어.' 하고 서로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끄덕... 1980년대 - 다이얼식 일반 전화기와 버튼식 일반 전화기 초등학교 시절이었던 1980년대에는 다이얼식 전화기가 사라져가는 중이었다. 옛날 물건을 파는 황학동 시장 같은 곳에서는 꽤나 귀족스럽게(!) 생긴 다이얼식 전화기를 볼 수 있다. 하얀색을 바탕으로 해서 금색으로 다이얼과 수화기 일부를 장식한 전화기인데, 호사스러운 ..

끄적끄적 2021.12.10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The Last Duel)

이번 달 초에 봤던 영화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를 소개하려 한다. 감독은 '리들리 스콧' 이고 주연 배우로 '맷 데이먼' 과 '조디 코머'가 등장한다. (조디 코머는 내가 모르는 배우인데, 몇 년 전부터 방영하고 있는 영국 드라마 '킬링 이브' 로 유명해졌다고 함.)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흥행에서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박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쪽박(!) 수준을 기록하고 말았다. 괜찮은 소재와 주제로 만든 영화지만, 마지막 결투 장면을 빼면 밋밋하고 진행되는 편인데다가 상영시간이 152분이나 되어 지루한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소 지루하다는 점과는 별도로, 한 번 보고 잊어버리기에는 아까운 영화이기에 포스팅하려 한다. 줄거리는 단순한 편이다. '마르그리트(조디 코머)' 는 부..

'금강산댐' 과 '평화의 댐' 의 추억(?)

얼마 전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격동(!)의 1980년대 추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시작은,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재활용 쓰레기 분리 수거' 였다. 이왕 하는 분리 수거를 제대로 하면 누가 잡아먹기라도 하는지, 왜 이렇게 마구잡이로 버려서 분리 수거하는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많은지... 우리 아파트나 친구네 아파트나 분리 수거에 관한 안내 방송도 자주 하고 안내문을 여기저기 붙여놓기도 하건만, 여전히 자기 멋대로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흥분한 친구 왈, "이런 거 보면 정치하는 놈들만 욕할 게 아니야. 국민들이 개돼지니까 정치하는 놈들도 개돼지 같은 것들만 있지!" ^^;;) 분리 수거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우리 세대의 학창시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폐휴지 수집' 으로 옮겨갔다. 다행히 ..

끄적끄적 2021.11.22

하남시위례도서관

지난 6월 말에 개관한 '하남시위례도서관' 에 이제야 다녀왔다. 한창 공사중일 때만 해도 '개관하자마자 가야지.' 라고 기대했더랬다. 그런데 이런저런 일이 겹치면서 초여름에 개관한 도서관을 초겨울이 된 지금에야 다녀온 것이다. 개관일 무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폭발하며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그리고 개관하고 얼마 안 되어 다녀온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린 경험담을 보니, 새 건물 특유의 냄새가 빠지지 않아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고 한다. 하여...! '안전제일주의자 + 보신주의자(?)' 답게 시간이 좀 흐른 후에 가보자고 마음을 바꾸게 된 것이다. 하남시위례도서관은 스타필드 시티 옆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3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솔직히... 건물이 완공되었을 때 조금 실망했다. 먼저..

책, 서점 등 2021.11.14

굿바이 레닌(Good Bye, Lenin!)

'굿바이 레닌(Good Bye, Lenin!)' 은 2003년도 독일 영화다. 동서독으로 분단되어 있던 독일이 통일을 이루던 때를 배경으로 하는 코미디 영화인데, 우리가 코미디 영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올리는 종류는 아니다. 기본적인 장르는 코미디가 맞지만, 그 속에 한 가족의 비극과 화해, 급속히 바뀌는 세상에 적응하는 자와 적응하지 못 하는 자의 모습이 잘 녹아있다. 즉, 심각한 소재들을 유머러스하게 녹여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알렉스(다니엘 브륄)' 는 20세 정도 되는 동독 청년이다. 알렉스 가족은 모두 4명이다. TV 수리기사로 일하는 알렉스, 전직 교사이며 지금은 가정주부인 어머니, 대학생이며 미혼모인 누나, 갓난아이인 조카딸. 아버지는 알렉스와 누나가 아직 어렸을 적에 외국에서 ..

헌혈의 집 하남센터 / 헌혈유공장 판매 및 구매 금지

헌혈의 집 하남센터 헌혈 관련 포스팅을 여러 번 했지만 '헌혈의 집' 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건 처음이다. 보통 내 블로그에 헌혈의 집이 등장할 때는 간접적으로 나온다. '00역(전철역 이름) 옆에 있는 헌혈의 집' 또는 '알라딘 중고매장 XX점 근처에 있는 헌혈의 집' 식이다. 여기서 잠깐...! 헌혈의 집과 알라딘 중고매장이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알라딘 중고매장과 헌혈의 집은 '유동인구 많은 전철역 근처' 에 둥지를 튼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다 보니 나처럼 '헌혈인' + '알라딘 중고매장 팬' 인 사람은 헌혈하러 가는 김에 알라딘 중고매장에도 들리거나, 거꾸로 알라딘 중고매장으로 가는 날짜에 맞추어 헌혈을 한다. (일석이조...! 꿩 먹고 알 먹고...! 교통비 및 이동시간 절약...!..

끄적끄적 2021.10.29

버드 박스(Bird Box)

원래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장르를 잘 안 보는데 코로나 사태 터진 후로는 여러 편 봤다. 코로나 사태로 세상이 어수선하다 보니 이런 영화에도 눈이 가는 모양이다.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를 뒤집어 놓은 것만으로도 모자라 나의 영화 취향까지 바꾸어버린 코로나 바이러스의 힘에 경의(?)를 표한다. 지난 추석 연휴 때 넷플릭스 영화인 '버드 박스' 를 봤다. '산드라 블록' 이 주연을 맡은 2018년도 작품인데, 당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 공개 첫 주만에 최다 조회수 찍었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사람들이 영화 속 상황을 흉내내다가(천으로 눈을 가린 채 밖을 돌아다니기) 사고 당하는 일이 줄줄이 생겨 뉴스에 보도될 정도였다. 이 영화는 '공포물 + 포스트 아포칼립스물' 이다.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

트루먼 쇼(The Truman Show)

영화 '트루먼 쇼' 를 다시 봤다. 오래 전에 보고 20년은 지나서 다시 보니 느낌이 다르다. 이 영화는 1998년 개봉작이니 '첨밀밀' , '가타카' 같은 나의 인생작(!)들과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하지만 첨밀밀과 가타카는 지금까지 30번은 본 것 같은데, 트루먼 쇼는 반복해서 볼 정도로 빠지지는 못했다. 지난 추석 연휴 중 다시 보니 영화 감상 시기가 문제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미디어 상황이 많이 달라진 2000년대 중후반에 봤더라면 강렬한 인상을 받았을 듯하다. 예전에 봤을 때는 우리나라에서 한창 잘 나가던 '몰래 카메라' 의 확장판이란 점에만 주목했다. 그때는 몰래 카메라 관련 프로그램이 유행이었다. 유명한 배우나 가수를 섭외하여 무슨 촬영을 하네, 인터뷰를 하네 식으로 속여 엉뚱한 상황 ..

새로 받은 헌혈유공장 은장 기념품 - 수건 세트

지난 6월, 작년에 받은 헌혈유공장 은장 기념품(만년필)이 짝퉁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 헌혈유공장 은장 기념품(라미 사파리)이 짝퉁이라고...! https://blog.daum.net/jha7791/15791697 언론에 널리 보도되기도 했고, 현직 국회의원이 자기도 헌혈하고 짝퉁 기념품을 받았다며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적십자사의 체면이 땅에 뚝 떨어진 거야 당연한 일이고, 위에서 저지른 어처구니 없는 짓 때문에 헌혈의 집에서 묵묵히 일하던 직원들 사기도 뚝 떨어지고... 어쨌거나 9월 중에 새로운 기념품을 보내주겠다고 하더니 9월 말에 도착했다. 색깔이 다른 수건 4개를 한 세트로 묶은 기념품이다. 다른 수건과의 차이점을 들라면 크기가 좀 크다. (얼굴 큰 헌혈인들을 위한 수건인가... ^^;;..

끄적끄적 2021.10.04

코로나 백신 2차 후기(교차접종) - 화이자

약 한 달 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1차 접종한 데 이어 며칠 전에 2차 접종을 했다. ☞ 코로나 백신 1차 후기(교차접종) - 아스트라제네카 https://blog.daum.net/jha7791/15791704 1차 접종을 잔여백신으로 했듯이 2차 접종도 잔여백신으로 했다. 추석 연휴 전에 잔여백신을 2차 접종에도 쓸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해서, 1차 접종을 하고 4주일이 지난 때부터 잔여백신을 노렸다. 하지만 모두들 나처럼 빨리 접종을 끝내고 싶어한 건지 내 몫의 잔여백신이 나오지 않았다. 딱 한 번 기회가 있었지만 시간을 맞출 수 없어서 포기했더랬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아침 식사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휴대폰의 잔여백신 알람이 울렸다. 이게 웬 떡이냐 하고 얼른 갔다. (1차는 이비..

끄적끄적 2021.09.28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오래간만에(대충 10년만에...!) 마블 영화를 영화관에서 봤다. 마블 영화 최초로 아시아계 주인공이 나온다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다. 마블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서, 굳이 스스로 찾아서 보지는 않고 누군가 같이 보자고 할 때 본다. 그런데 이번에 일부러 영화관을 찾은 이유는 이 영화의 출연진 때문이다. 주인공 샹치 역을 맡은 '시무 리우' 는 전에 재미있게 본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 에서 한국계 가족의 아들 '정' 을 연기한 바 있다. 샹치의 아버지 역을 맡은 '양조위' 는 홍콩 영화 붐이 사그라든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영화팬들이 인정해주는 대배우다. (색계...! 화양연화...! 동사서독...! 무간도...!) 샹치의 이모 역은 지난 몇 년 열심히 보고 있는 미국 드..

섬마을(?) 밖으로 나가 재난지원금 쓰기

최근 재난지원금 25만원을 신청하여 받았다. 상위 12%를 제외하고 준다고 했는데, 그 12%를 가르는 기준이 현실과 동떨어져서 말도 많고 탈도 많게 되어버린, 문제의 그 재난지원금이다. 12%에 해당하여 재난지원금을 못 탄 친구 왈, "야, 내가 대한민국 상위 12%라는데 나 사는 건 왜 이 모양이냐?" -.-;; 이 와중에 나는 12% 밖에 해당하여 재난지원금을 받게 되었으니 좋은 일이기는 한데... 재난지원금 쓰는 게 은근히 골치 아프다. 내가 사는 동네의 지리적 특수성 때문이다. 우리 동네는 섬 아닌 섬 같은 곳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분명히 '하남시' 에 속하지만 정작 생활권은 하남시가 아니다. 1차 생활권은 우리 아파트 단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성남 수정구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끄적끄적 2021.09.12

코로나 백신 1차 후기(교차접종) - 아스트라제네카

며칠 전에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다. 1차 접종을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으로 했다. 8주 후에는 2차 접종을 화이자로 할 예정이다. 즉, 교차접종이다. 여기에서 18~49세이면서 1차 접종을 아스트라제네카로 한 사람들을 위한 팁...! 50세 이상은 1차 접종을 아스트라제네카로 했으면 2차도 아스트라제네카로 한다. 하지만 18~49세는 1차는 아스트라제네카지만 2차는 화이자로 하는 게 원칙(즉 교차접종이 원칙)이고, 본인이 원할 경우에만 2차도 아스트라제네카로 한다. 그리고 둘 다 아스트라제네카로 접종할 경우에는 1차와 2차 간격이 12주지만, 교차접종의 경우는 1차와 2차 접종 간격이 8주다. 교차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굳이 교차접종 아니더라도 코로나 백신이란 게 다른 백신보다 급하게 개발한 탓에..

끄적끄적 2021.08.29

헌혈 추가 기념품이 립스틱이라고요?

최근에 헌혈을 했다. 올해에는 1월에 헌혈을 한 후 두 번째로 하는 헌혈이다. 원래는 봄에 다시 하려고 했는데, 올해는 무슨 마라도 꼈는지 봄과 여름 내내 치과 치료와 피부과 치료를 번갈아 가며 받았다. 항생제, 진통제, 스테로이드 연고로 쩔어버린(!) 몸으로는 헌혈을 할 수 없어서 반년 이상 헌혈을 안 했다. 이제 치료도 끝났고 더위도 한풀 꺾여서 슬슬 헌혈을 해볼까 생각하던 중에, 마침 피가 부족하다고 적십자사에서 SOS 치는 문자를 받았다. 그래서 헌혈의 집에 갔는데... 헌혈의 집이 파리 날리는 중이다. 더위가 수그러들었다고는 해도 아직 사람들 체력 소진시키는 여름철이라는 이유도 있을 테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하는 탓도 있을 테고, 몇 달 전에 터진 짝퉁 만년필 사건의 영향도 있을 ..

끄적끄적 2021.08.21

오래간만에 보는 멋진 노을

얼마 전에 동네 한 바퀴 돌다가 근사한 사진 몇 장을 건졌다.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나갔건만 그날따라 저녁노을 색깔이 유독 강렬했다. 나처럼 저녁 산책이나 운동 나온 사람들도, 장을 본 듯한 꾸러미 들고 걷던 사람들도, 자전거 타고 가던 학생들도, 다들 잠시 멈추고 하늘에 폰카를 들이댔다. 곧 아파트를 짓는다면서 몇 년째 공터로 남아있는 곳에서 본 저녁노을이다. 잡초 무성한 공터에 덩그러니 있는 주홍빛 포크레인(포크레인 맞나? 지게차인가?)과 주홍빛 노을이, 회색빛 아파트 건물들 사이에서 묘하게 짝을 이루고 있다. 노을은 하늘에 오염물질이 많을 수록 색깔이 예쁘다고 어디에서 읽었던 것 같다. 지난 몇 달 노을을 제대로 못 봤던 것 같은데, 이건 내가 산책 나가는 시간이 노을이 저버린 후라 그런 것 같다...

끄적끄적 2021.08.11

카카오프렌즈 춘식이 블루투스 이어폰

이어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선 때문에 골머리 앓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선을 나름 잘 정리해서 보관한다고 해도 결국 꼬여서 이어폰을 쓸 때마다 선을 풀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선이 어딘가에 걸려서 단선되어 이어폰을 버려야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생긴다. 꽤 오래 전에 한 지인이 "누가 선 안 꼬이는 이어폰 만들어 팔면 재벌 될 것 같지 않아?" 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의 바람을 들어주기라도 하듯 '칼국수 이어폰' 이란 게 나오기도 했다. 기존의 이어폰 선은 둥그스름하게 생겨서 쉽게 꼬였는데, 칼국수 이어폰의 선은 칼국수마냥 납작하게 생겨서 덜 꼬였다. 하지만 말 그대로 '덜 꼬이는 것' 일 뿐 '안 꼬이는 것' 은 아니었다. 세월이 좀 더 흐르자 블루투스 이어폰이란 물건이 등장했다. 드디어 지인의 바..

끄적끄적 202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