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운전면허시험(5) - 100만원짜리 신분증, 운전면허증...!

Lesley 2023. 7. 17. 00:10

 

 

  운전학원 등록하던 날 접수처 직원이 말했다.

  운전학원은 대학 방학기간이 성수기인데 아직 방학 전이라 교육시간 예약하기가 편해서 2주면 합격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그 뒤에 덧붙였다.  "장내기능시험하고 도로주행시험 한 번에 붙기만 한다면요." (← 이게 제일 중요한 말이었음...!!!)

  뜻밖에 장내기능시험을 한 번에 합격해서 이러다가 정말로 2주 안에 면허 따는 거 아닌가 했는데...  나 같이 손재주도 없고 방향감각도 꽝인 사람이 그럴 리가...  도로주행시험에 제대로 발목 잡혀서 거의 5주만에 합격했다. 

 

 

 

  자, 우여곡절 끝에 받은 운전면허증을 소개합니다~~~!

 

 

  2019년부터 운전면허증이 영문으로도 나온다.

  국문 운전면허증은 기존의 운전면허증과 같고, 영문 운전면허증은 앞면은 기존과 같고 뒷면은 영문으로 표기된다.  운전면허시험에 응시할 때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비는 10,000원이고 국문 운전면허증 발급비는 8,000원이다.

 

  사실은 영문 운전면허증이 통하는 국가가 그다지 많지 않다.

  전 지구적(!)으로 쓰려면 여권처럼 수첩 모양으로 생긴 국제운전면허증을 따로 발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영문 운전면허증이 국문 운전면허증보다 겨우 2,000원 비쌀 뿐이라, 이왕 발급받는 김에 그냥 영문 운전면허증으로 발급받았다.

 

  그나저나 운전면허증이란 게 끌고다닐 자동차가 있어야 의미가 있는 법이다.

  자동차가 없는 동안에는(즉, 장롱면허 상태인 동안에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같은 신분증 기능만 할 뿐이다.

 

  하지만 신분증이라고 다 같은 신분증이 아니다.

  운전면허증은 신분증계의 금수저(!)님이시다.  주민등록증은 무료로 발급받았고(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나는데 무료였던 듯...), 여권는 발급비용이 4만원대 아니면 5만원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운전면허증 받는 데에는 자그마치 100만원이 넘는 돈이 들었다...!

  운전학원 수강료(장내기능시험 응시료, 도로주행응시료, 자동차보험료 포함)만으로 84만원 정도 들었다.  거기에 도로주행시험을 여러 번 보는 통에 그때마다 응시료를 다시 내야했다.  또 운전면허시험장에 낸 신체검사비, 학과시험비, 운전면허증 발급비도 냈다.  다 합치면 100만원은 거뜬히 넘어간다. (어흐흑... 피 같은 내 돈~~ ㅠ.ㅠ)

 

  어렵게 받은 운전면허증인데 앞으로 잘 모시고 살아야겠다.

  그리고 언젠가 운전면허증을 본래의 용도인 운전(!)에 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