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행기/서울(성북구 이외 지역)

낙성대역 근처 카페 '아모르미오'

Lesley 2023. 4. 24. 00:10

 

  행운동에 있는 '아모르미오' 란 카페를 소개하려 한다. 

  행운동은 낙성대역이 있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헌동과 마주하고 있는데, 행운동이나 인헌동이나 봉천동 소속(!)이다.  낙성대역 5번 출구에서 서울대입구역 방향으로 가다가 얕으막한 언덕길로 올라가면 있다.  전에 행운동에서 일했던 친구가 괜찮은 카페가 있다면서 데려가준 덕에 발견한 곳이다.

 

 

오, 아모르미오~~!

 

  언제부터인가 일부러 낡은 건물을 컨셉으로 잡는 카페나 음식점이 유행하고 있다.

  일명 공장형 카페 또는 공장형 음식점이다.  위생 상태는 깔끔하기를 바라면서 건물 자체는 우중충하고 허름한 것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째서인지...

 

  아모르미오도 세련된 내부와 달리 외부는 낡은 느낌을 팍팍 내고 있다.

  저녁을 먹고 늦은 시간에 가서 내부와 외부가 전혀 다른 위화감의 매력(!)이 더욱 진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카페가 대로변에 있지 않고 주택가와 상가가 혼합된 뒷골목(?)에 있어서 낡은 느낌이 더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날 위해 살아줘요...!

 

  음료를 주문하고 나서 무심코 쳐다보니...

  형광등(?)으로 된 '날 위해 살아줘요(Live for me)' 란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보기에 따라서는 낭만적이기도 하고, 또 보기에 따라서는 절박한 느낌도 든다.  워낙 팍팍한 세상이라 '뭘 위해 이렇게 아둥바둥 사는지 모르겠다' 라든지 '사는 게 허무하다' 라는 말을 하는 이들이 많다 보니, 그런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주고자 '삶의 의미를 모르겠으면 나를 위해서라도 살아줘요' 라는 뜻으로 밝혀놓은 글인지... (꿈보다 해몽... ^^;;)    

 

 

예뻐서 먹기 아깝다.

 

  친구는 무슨 커피 종류를 시켰고 나는 밀크티를 시켰다.

  그런데 여기 직원들은 예술가 기질이 팍팍 넘치나 보다.  커피 위에 그린 나뭇잎 모양까지는 그렇다치고...  밀크티 위에 레몬을 얇게 저며 올리고 작은 나뭇잎(찻잎인가?) 하나를 살짝 꽂아 놓았는데, 멋스럽고 예뻐서 마시기 아까울 지경이었다.   

  

 

아깝다, 아깝다 하면서도 결국 싹싹 비웠다는...

 

 

  물론 예뻐서 먹기 아까운 건 아까운 거고 결국 다 먹었다. ^^;;

  모양 만큼이나 맛도 좋다.  밀크티와 레몬의 조합 같은 것은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의외로 레몬향이 밀크티의 고소한 맛에 풍미를 더했다. 

 

  낙성대역이나 서울대입구역 근처로 나갈 일 있는 분들께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