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동네 한 바퀴 돌다가 근사한 사진 몇 장을 건졌다.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나갔건만 그날따라 저녁노을 색깔이 유독 강렬했다. 나처럼 저녁 산책이나 운동 나온 사람들도, 장을 본 듯한 꾸러미 들고 걷던 사람들도, 자전거 타고 가던 학생들도, 다들 잠시 멈추고 하늘에 폰카를 들이댔다.
곧 아파트를 짓는다면서 몇 년째 공터로 남아있는 곳에서 본 저녁노을이다.
잡초 무성한 공터에 덩그러니 있는 주홍빛 포크레인(포크레인 맞나? 지게차인가?)과 주홍빛 노을이, 회색빛 아파트 건물들 사이에서 묘하게 짝을 이루고 있다.
노을은 하늘에 오염물질이 많을 수록 색깔이 예쁘다고 어디에서 읽었던 것 같다.
지난 몇 달 노을을 제대로 못 봤던 것 같은데, 이건 내가 산책 나가는 시간이 노을이 저버린 후라 그런 것 같다. 노을을 보더라도 이렇게 불타는 듯한 모양새가 아니었는데, 그건 그동안 대기 상태가 깨끗한 편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원래 중국 쪽에서 바람이 부는 겨울에 대기 상태가 엉망이고, 반대편에서 바람이 부는 여름은 대기 상태가 양호한 편이니...
그렇다면 이 날 대기에 더러운 물질이 많았나? 그랬던 것 같지도 않은데... (고개 갸우뚱...)
눈으로 볼 때는 마냥 멋지기만 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좀 인공적으로 느껴진다.
저녁노을 부분만 포토샵으로 과장해서 보정한 것 같은 느낌이다. 혹은... 노을이 아니라 핵폭탄(!)이 터지는 광경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왕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데 뭉쳐서 폭발하는 광경이면 좋은데... (← 코로나 사태에 지쳐서 펼치는 망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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