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연극

류덕환의 발견(1) - 신의

Lesley 2012. 10. 21. 00:32

 

  최근 대단한 배우 한 사람을 발견했다.

 

  이름은 '류덕환' 이고, 이제 겨우 20대 중반인(1987년생) 젊은 배우다.  그런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지간한 중견배우보다 더 한 20년 연기경력의 소유자다...!  이렇게 오랜 경력의 배우를 나는 이제서야 발견했으니, 참...

 

 

 

드라마 '신의' 중 류덕환(공민왕 역)과 박세영(노국공주 역).

※ 출처 : 꼬망님의 블로그 '꿈꾸는 여자(http://danivy.blog.me/)'

 

 

  이 배우를 지금 방영 중인 퓨전사극 드라마 '신의' 에서 알게 되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유투브에 올라온 신의 관련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 뮤직비디오는 신의 OST에 수록된 Carry on이라는 노래를, 신의에서 류덕환과 박세영이 맡은 공민왕-노국공주 영상에 입혀서 만든 것이다.

 

  그런데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이 Carry on이란 노래를 그 뮤직비디오 통해서 처음 접하면서,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 뿐' 의 리메이크곡인 줄 알았다...!  노래 앞부분이 '그녀의 웃음소리 뿐' 과 흡사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 이렇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안 느끼는건가?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신의라는 드라마가 시작한거야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털끝만큼도 관심 없었다.  퓨전사극이란 것을 원래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신의의 남녀주인공인 이민호와 김희선에 대해서도 별 관심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24부작짜리인 이 드라마가 중반부에 접어들 때까지 단 한 편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유투브 뮤직비디오가 어찌나 인상적이었는지, 그 때까지 방영된 12회분을 전부 다운받아서 몰아봤다. (단, 시간 관계상, 류덕환과 박세영이 나오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고, 나머지 부분은 대충 넘어가고... ^^;;)  드라마를 통해서 제대로 보니,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봐도 존재감이 확실했던 이 류덕환이라는 배우 정말 굉장했다!

 

 

드라마 '신의' 중 류덕환(공민왕 역)과 박세영(노국공주 역).

출처 : 꼬망님의 블로그 '꿈꾸는 여자(http://danivy.blog.me/)'

 

  사실, 신의는 예의상으로라도 '괜찮은 작품이네요.' 라고 절대로 말할 수 없는 드라마다. -.-;;

 

  이 드라마가 시작할 때에는 방송가에서나 시청자들에게나 큰 기대를 모았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드라마는 '여명의 눈동자' 와 '모래시계' 등 작품성 높고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를 만들어냈던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다시 손잡고 만들어낸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또한 결혼과 출산으로 몇 년 동안 쉬었던 톱스타 김희선의 컴백작이며, 최근 몇 년 사이 한류스타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민호의 출연작이기도 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이런저런 문제점이 드러났다. 

  일단, 비슷한 패턴의 사연(여주인공인 김희선이 이 악당 저 악당에게 납치되었다가 남주인공 이민호에게 구출되는 것)이 몇 번이나 반복되는 통에 식상하다.  그렇게 반복되는 납치와 구출 때문에 정작 진행되어야 할 주요내용(남녀주연간의 애정이 점점 무르익는 가운데, 남녀주연이 힘을 합쳐 공민왕을 진정한 왕이 되도록 돕는 이야기)은 진도를 못 내는 둥, 내용 전개면에서 큰 구멍이 나버렸다.

  게다가 퓨전사극이다 보니, 액션신에서 사실적인 무술을 보여주기보다는 CG를 많이 이용한다.  그런데 기술이 부족했는지 돈이 부족했는지 혹은 성의가 없었는지 아니면 이 모든 것이 복합된 탓인지, 하여튼 CG가 너무 어설퍼서 80년대 아동영화 '우뢰매' 수준이다. ㅠ.ㅠ 

  그리고 이건 퓨전사극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한데...  등장인물 중 상당수의 대사가 사극과 전혀 안 어울리는 현대의 말투로 되어있다.  게다가 의상이나 머리 모양의 고증 따위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떠나보낸지 한참 되었다.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일본풍 옷도 나오고 서양풍 옷도 나옴. -.-;;)

 

  이렇게 여러 문제점 때문에 드라마 완성도와 시청률이 함께 곤두박질 치자, 이 상황을 해결하겠다면서 꺼내든 카드가 '내내 지지부진하다가 너무나도 갑자기 속도를 내는 남녀주연의 사랑' 이다.

  덕분에 남녀주연에게는 없어도 될만한 대사와 행동이 덕지덕지 붙으면서, '과유불급' 이란 말의 뜻이 무엇인지를 시청자들에게 아주 잘 보여주게 되었다. ㅠ.ㅠ  그리고 다른 배우들의 역할은 그렇게 과도해진 주연들 역할에 치이며 점점 적어지게 되었는데, 엎친데 덮친다고 중간부터 투입된 배우의 비중까지 높아서 다른 배우들이 설 자리가 더 적어졌다.  덕분에 이제는 다른 조연들 출연분은 현미경을 들이대고 봐야 할 지경이 되었고, 몇몇 조연의 경우 이제는 배우로서가 아니라 촬영장 소품으로서 나온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  결국, 주연 중심의 사랑 이야기도 이상해졌고, 조연 중심의 정치 이야기도 이상해졌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총체적인 난국이다.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 만점에 30점 정도나 줄 수 있을까? ㅠ.ㅠ

 

  다행히도 가장 최근에 방영한 19회, 20회는 완성도가 꽤 좋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마구 벌려놓은 것들과 망쳐놓은 것들을 남은 4회 분량으로 수습하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나로서는, 그저 지금까지 그런 것처럼, 마지막까지 류덕환이 연기하는 공민왕이 나오는 장면을 중심으로 해서 봐야할 것 같다.

 

 

드라마 '신의' 중 류덕환(공민왕 역)과 박세영(노국공주 역).

출처 : 꼬망님의 블로그 '꿈꾸는 여자(http://danivy.blog.me/)'

 

  참고로, 류덕환의 상대역인 '박세영(노국공주 역)' 은 잠깐의 아역 시절을 빼면 신인이나 다름 없는 배우다.

  그러다보니, 연기 경험이 좀 있는 배우들도 어려워 한다는 사극의 대사 처리가 아직 불안정하다.  하지만 표정 연기, 특히나 눈빛으로 세세한 감정 표현하는 것이 참 좋다.  또한 천편일률적인 성형미인들이 판치는 요즘 연예계에서 보기 드문 신선하고 이국적인 얼굴을 하고 있어서 더 눈에 띈다. (나처럼 연예계 소식에 깜깜절벽이며 내 외모든 남의 외모든 관심없는 사람조차, 요즘은 'A배우와 B배우는 정말 비슷하게 생겼구나, 같은 성형외과 동기동창(?)인가봐~~'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정도니... ㅠ.ㅠ)

 

  그리고 류덕환의 연기가 워낙 출중해서 그런지, 상대역도 그 영향을 많이 받는 듯하다.

  아직은 미숙한 신인이어서 장면별로 연기력 편차를 보이는 박세영이건만, 류덕환과 함께 하는 장면에서는 류덕환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현재의 연기력 이상의 것을 뿜어내는 느낌이다. (고등학교 시절 무용 실기시험을 보면서 깨달은 것인데, 비록 내가 몸치라도 내 파트너가 우수한 사람이라 나를 잘 이끌어주면 나도 그럭저럭 춤을 출 수 있음.  만일 나도 파트너도 전부 몸치라면, 괜찮은 점수 따위는 물건너 가는 것임. -.-;;)

 

 

드라마 '신의' 중 류덕환(공민왕 역)과 박세영(노국공주 역).

출처 : 꼬망님의 블로그 '꿈꾸는 여자(http://danivy.blog.me/)'

 

  어찌되었거나, 이렇게 '이 신의라는 드라마는 정말 아니구나.' 하면서도 1회차부터 12회차까지 정신없이 몰아보고 그 후로도 계속 보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류덕환, 바로 이 배우 때문이다...!

 

  류덕환은 이 드라마에서 분명히 조연이지만, 류덕환이 시청자에게 주는 임팩트는 주연보다 더 하면 더 했지 결코 못하지는 않다.

  약 60분짜리 한 회차 중 류덕환이 출연하는 시간은 5분에서 10분쯤 되나?  좀 심한 때는 달랑 2,3분 출연하기도 한다. ㅠ.ㅠ  그렇게 출연시간상의 비중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류덕환이 펼치는 무게감 있고 안정적인 연기는 나로 하여금 이 형편없는 완성도의 드라마를 포기하지 못 하게 만든다.

 

  류덕환은 대본 해석력이 매우 뛰어나다.

  대본에는 달랑 한 줄 짜리 지문이 있거나 혹은 그 짤막한 지문도 없이 대사만 있는 경우가 수두룩한데, 이 젊은 배우는 대본 속 인물을 입체적으로 살려낸다.  12살에 원나라에 볼모로 끌려가 성장하며 키우게 된 고국에 대한 그리움, 원나라에 대해 느끼는 치욕감 및 증오, 그렇게 원나라를 싫어하지만 원나라의 요구를 거절할 힘도 없고 고국에 돌아가려면 왕이 되어야 하기에 원나라 공주와 혼인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분노 및 자괴감, 노국공주에게 느끼는 애증과 연민과 열등감의 복잡미묘한 감정, 가장 믿을 수 있는 신하인 최영에게 갖고 있는 고마움과 죄책감이 뒤범벅된 감정 등등...

  이런 온갖 감정을 류덕환은 세심하게 잘 표현해낸다.  치솟는 분노를 참을 때 광대뼈 부근의 피부를 파르르 떤다든지, 당황스럽거나 무언가 고민할 때 눈동자를 이쪽저쪽으로 빠르게 굴린다든지, 화를 낼 때 이마에 불끈 솟아나는 힘줄이라든지...

  심지어는 류덕환의 눈.썹.조.차. 훌륭한 연기력을 보인다...!  다른 배우들도 연기 하면서 눈썹을 치켜올리는 경우가 있지만, 류덕환의 경우는 류덕환이 눈썹을 치켜올리는 게 아니라 눈썹 스스로 알아서 움직여준다는 느낌이다. ^^ 

 

  게다가 발성은 또 어찌나 좋은지, 젊은 배우는 말할 것도 없고 어지간히 연륜 쌓인 배우 중에서도 이만큼 발성 좋은 배우를 본 적이 드물다.

  류덕환의 출연작품 목록을 보니, 몇몇 애니메이션의 목소리 연기를 담당한 적이 있다.  목소리 연기 캐스팅 담당자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왜 류덕환을 캐스팅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류덕환의 목소리는 약간 저음인데(혹은 사극에서 왕 역할을 맡았기에 의도적으로 목소리 톤을 낮추고 있는지도... ^^;;), 딱딱하게 들릴 정도로 지나치게 또박또박한 말투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자들 특유의 웅얼거리는 말투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참 궁금한 것이, 왜 남자들 중에는 말을 똑바로 끝맺지 않고 웅얼웅얼 하는 사람이 그리도 많은 것이냐... -.-;;)  어떻게 저렇게 균형을 잘 잡을까 감탄할 정도로, 이쪽으로도 저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딱 듣기 좋은 목소리다.  그 듣기 좋은 목소리로 연기경력 좀 있다는 배우들도 힘들어한다는 사극 대사를 근사하게 소화해낸다.  목소리에서 강 약 중강 약... 식으로 어떤 리듬이 느껴진다.

 

  만일 류덕환이 배우가 되지 않았더라면 성우가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발성과 대사 전달력이 참 좋다.

  배우들이 슬픔이나 분노 등의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해야 하는 장면에서는, 아무래도 확 터져나오는 감정에 목소리가 묻혀버려서 대사 내용이 제대로 전달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런데 류덕환의 경우는 어떤 감정을 연기하든, 감정이 풍부하게 실렸으면서도 강약을 정확히 짚으며 또렷하게 울리는 목소리로 시청자들에게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를 정확히 전달한다.

  공민왕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대놓고 무례하게 구는 권력자 기철(유오성 분)에게 굽혀드는 듯 하며 빈정거릴 때의 말투라든지, 애증의 대상인 노국공주와 최영의 사이를 오해하고 의심하는 마음을 노국공주 귓가에 나즈막하게 토로할 때의 감정을 억누른 말투라든지, 왕위를 노리며 노국공주를 납치한 숙부 덕흥군에게 노국공주를 돌려달라 눈물로 애원할 때의 애처롭고 떨리는 말투라든지...  어떤 장면을 연기해도, 분노나 슬픔 같은 감정으로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있어도, 대사만큼은 너무나 또렷이 들린다.

 

 

드라마 '전원일기' 중 어린 류덕환.

 

  그런데 내가 류덕환에 대해서 정말로 놀란 사실은, 20년(!)이나 되는 류덕환의 연기경력이다.

  류덕환을 이번에 '신의' 에서 처음 봤고 또 젊은 배우이기도 해서, 당연히 신인배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인인데도 연기 정말 잘한다. 요즘 젊은 배우들은 외모만 그럴 듯하고 연기력은 정말 엉망이던데...' 하며 감탄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알고보니 류덕환은 6살(아마도 만 6살인 듯...)때부터 연극무대에 섰고, 나중에는 우리나라 최장수 드라마라는 '전원일기' 에 복길이의 늦둥이 동생인 순길이로 등장했다고 한다.  하기야, 내가 국민 드라마 소리 들었던 전원일기에 전혀 관심을 둔 적이 없으니, 류덕환이 그 드라마에서 순길이로 나왔는지 누구로 나왔는지 어찌 알 수 있겠나... ^^;;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중 청소년기의 류덕환.

 

 

영화 '어린 신부' 중 역시 청소년기의 류덕환.

 

  이번에 류덕환에 대해 알아보니, 내가 그 동안 류덕환을 몰랐던 것이 너무 당연하다.

  나도 영화를 꽤 좋아하는 축에 들어가건만, 어찌된 영문인지 이 배우가 출연한 영화는 전부 내가 안 본 것들이다. -.-;;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에서 류덕환은 인민군 소년병으로 나왔다고 한다.  개봉 당시 좋은 영화라고 들어서 보고 싶어했던 영화인데, 어쩌다보니 지금까지 못 봤다.  그리고 '어린 신부' 에서는 주인공 문근영의 남동생으로 출연했다는데, 내가 로맨틱 코미디(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 -.-;;)에 별 관심이 없다 보니, 역시 볼 기회가 없었다. 

 

 

재작년 출연한 연극 '에쿠우스' 중 대학생으로 자란 류덕환.

 

 

  위의 다른 사진들과는 달리, 맨 마지막 연극 '에쿠우스' 사진에서는 다른 남자배우들과 함께 찍혀서 류덕환의 왜소한 키가 확 드러난다.

  내가 류덕환을 보기 위해 신의라는 드라마를 접하면서 놀랐던 것이, 뮤직비디오로 처음 류덕환을 알게 되었을 때는 미처 몰랐는데, 드라마에서 보니 다른 성인 남성 연기자들에 비해 키가 무척 작았다는 점이다.  키도 작은데다가 워낙 동안이기도 해서, 얼핏 보면 성인역이 아닌 아역으로 보일 정도다.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180센티미터의 키라면 남자 연예인으로서도 제법 큰 키라고들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남자들은 전부 콩나물만 먹고 자란건지 어떤건지, 젊은 남자 연예인들은 최.소.한. 180센티미터는 되어야 한다는 게 무슨 공식처럼 되어 버렸다.  덕분에 키가 훤칠한데다가 얼굴까지 받쳐주면, 비록 연기력이 엉망이어도 주인공 자리 꿰어차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남성 표준키인 170센티미터 초반의 키도 작은 것처럼 느껴지는 착시현상이 만연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는 표준키의 남성과 표준체중의 여성이 열등감 느끼며 살아야 하는 특이한 풍조가 만연한 듯... -.-;;)

 

  그런데 류덕환은 170대 초반도 아니고 160대 초반의 키다.

  이번에 류덕환 관련 기사를 검색해보니, 류덕환 스스로가 자기 프로필상의 키인 167센티미터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한다.  하긴 다른 연예인들의 프로필상 키와 몸무게도 믿을만한게 못 되기는 한다. (보통사람이나 연예인이나 '키는 업! 몸무게는 다운!' 이 요즘의 대세인 듯... ^^;;)  

  요즘처럼 외모 지상주의가 판치는 세태에, 더구나 일반인도 아니고 연예인으로서는 이런 자그마한 키는 큰 약점일 수 밖에 없다.  방송가에서도 류덕환의 출중한 연기력을 인정하건만, 공중파 방송에서는 아역시기 후로는 키 때문에 캐스팅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어떤 역할이나 CF가 들어왔다가도 취소되는 경우도 몇 번 있었고, 류덕환 본인도 키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열등감도 느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드라마 '신의' 중 류덕환(공민왕 역)과 박세영(노국공주 역).

출처 : 꼬망님의 블로그 '꿈꾸는 여자(http://danivy.blog.me/)'

 

 

  나 역시 신의를 처음 봤을 때는 '이 배우 혹시 아역인가?' 하고 생각하며 류덕환의 키에 놀랐는데, 한 회 또 한 회 류덕환이 연기하는 공민왕을 보면서 나중에는 류덕환의 키가 작다는 사실 따위는 잊어버렸다.

  그만큼 이 드라마 속에서 류덕환은 공민왕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공민왕 그 자체였다...!  앞으로 어떤 드라마 또는 어떤 영화에서 어떤 배우가 공민왕을 연기하더라도 류덕환과 비교당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류덕환과 비교당할 그 배우에게 미리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원래도 류덕환 때문에 신의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지난 19회와 20회에서는 조연급인 류덕환의 비중이 상당히 높게 나온데다가, 나오는 장면마다 류덕환의 연기력이 폭발했기 때문에, 이 두 회차에 한해서는 류덕환을 주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그리고 앞으로 4회차 밖에 안 남은 이 드라마를, 지금껏 그랬듯이 류덕환 때문에 계속 보게 될 듯하다. 

  신의가 비록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드라마지만, 류덕환을 처음 발견하게 된 드라마라는 점 하나 때문에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다. 

 

 

류덕환의 발견(2) - 아들(http://blog.daum.net/jha7791/15790931)
류덕환의 발견(3) - 복숭아나무(
http://blog.daum.net/jha7791/15790936)
류덕환의 발견(4) - the story of MAN & WOMAN(
http://blog.daum.net/jha7791/15790976)
류덕환의 발견(5) - 신의 퀴즈 시즌1 대강 훑기(
http://blog.daum.net/jha7791/15790978)
류덕환의 발견(6) - 신의 퀴즈 시즌1 中 4회 '신이 내린 딸'(
http://blog.daum.net/jha7791/15790979)
류덕환의 발견(7) - 신의 퀴즈 시즌1 中 한강커플(
http://blog.daum.net/jha7791/15790980)
류덕환의 발견(8) - 연극 '웃음의 대학'(
http://blog.daum.net/jha7791/15791044)

류덕환의 발견(9) - 연극 '에쿠우스'(http://blog.daum.net/jha7791/15791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