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인터넷 연재 소설 하나를 우연히 알게 되었다. 조선 숙종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인데, 내용이 흥미진진해서 한동안 열심히 봤다. 그 소설로 얻은 뜻밖의 수확이 있으니, 바로 이규보가 지은 요화백로(蓼花白鷺)라는 시다. '여뀌꽃과 백로' 라는 뜻이다. 현대의 우리가 조선시대 시조를 감상하는거나, 조선시대 사람이 고려시대 이규보가 지은 시를 감상하는거나, 후세 사람이 옛날 시를 감상한다는 점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런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에서 고려시대 시를 보게 되니, 괜히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 蓼花白鷺(요화백로) 여뀌꽃과 백로 - 李奎報(이규보) - 前灘富魚蝦 (전탄부어하) 앞 여울에 물고기와 새우가 많아 有意劈波入 (유의벽파입) (백로들이) 물결을 가르고 들어갈 생각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