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로 유명한 조선 시대 실학자 박지원(朴趾源)의 원조대경(元朝對鏡)을 소개하려 한다. 원조대경은 '설날 아침에 거울을 본다' 는 뜻이다. 이 시에서 설날이란 우리 전통 설날인 음력 1월 1일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집은 특이하게 신정을 쇠니 이 블로그에는 신정을 기념하여 올리기로 했다. 元朝對鏡 (원조대경) 설날 아침 거울을 보며 - 朴趾源(박지원) - 忽然添得數莖鬚 (홀연첨득수경수) 홀연히 몇 가닥 수염이 늘었건만 全不可長六尺軀 (전불가장육척구) 육척 키는 더는 자라지 않네. 鏡裏容顔隨歲異 (경리용안수세이) 거울 속 얼굴은 세월 따라 달라지나 稚心猶自去年吾 (치심유자거년오) 유치한 마음은 작년의 나와 같구나. 박지원은 우리가 '조선시대 선비'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와 달리 장난꾸러기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