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李奎報) 시문(1) - 절화행(折花行)
이규보(李奎報)는 고려 중기 때의 관료이며 유명한 문인이다. 시, 거문고, 술을 무척 즐겼다니 백운거사(白雲居士)라는 호가 그냥 붙은 게 아닌 모양이다. ^^ 사실, 우리 역사 속 대단한 문인인 이규보는 나에게는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동안 내가 이규보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달랑 두 가지였다. 고려시대 사람이라는 것과, 중학교 때였나 고등학교 때였나 하여튼 국어 교과서에 이규보의 슬견설(蝨犬說 : 이와 개에 대해 이야기하다)이라는 수필이 실려있었다는 것 뿐이다. 슬견설은 지금 보면 훌륭한 작품이다. 오직 외적인 것을 가치판단의 척도로 삼는 오류를 쉽게 저지르는 우리들에게, 외면이 아닌 본질을 바라보라는 깨달음을 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10대 때는 제목만 봐도 지겨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