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李奎報) 시문(8) - 단오견추천여희(端午見鞦韆女戱)
올해 6월 20일이 음력으로 5월 5일, 즉 단오다. 마침 이규보(李奎報)의 시 중에 단오를 소재로 한 것이 있기에, 단오를 맞아 소개하려 한다. 바로 단오견추천여희(端午見鞦韆女戱)다. 예전에는 단오라는 풍습이 여자들에게 더 각별한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 이규보가 살던 고려시대야 그렇지도 않았지만, 조선시대에는 여자들의 외출이나 행동에 제한이 많았다. 남자들도 단오에 씨름을 즐기며 즐거워했겠지만, 여자들이 그네를 뛰며 즐거워하는 것 만큼은 아니었을 것이다. 평소에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에게는 모처럼 합법적(?)으로 산에서 들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기회였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한바탕 그네를 뛰고서 땀에 젖은 머리와 몸을 창포물로 개운하게 씻어낸 다음에 수리떡 나눠먹으며 담소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