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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계(高啓)의 조선아가(朝鮮兒歌) - 원나라로 팔려간 고려 아이들

오늘 소개하려는 중국 한시는, 우리 한국인 입장에서는 특별한 감정을 느낄만한 시다. 시를 쓴 사람은 분명히 중국인인데, 시의 소재가 우리나라의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시를 지은 사람은 고계(高啓)라고 하는데, 원나라 말기에서 명나라 초기까지 살았던 유명한 문인이다. 그리고 시의 ..

이규보(李奎報) 시문(8) - 단오견추천여희(端午見鞦韆女戱)

올해 6월 20일이 음력으로 5월 5일, 즉 단오다. 마침 이규보(李奎報)의 시 중에 단오를 소재로 한 것이 있기에, 단오를 맞아 소개하려 한다. 바로 단오견추천여희(端午見鞦韆女戱)다. 예전에는 단오라는 풍습이 여자들에게 더 각별한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 이규보가 살던 고려시대야 그렇지도 않았지만, 조선시대에는 여자들의 외출이나 행동에 제한이 많았다. 남자들도 단오에 씨름을 즐기며 즐거워했겠지만, 여자들이 그네를 뛰며 즐거워하는 것 만큼은 아니었을 것이다. 평소에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에게는 모처럼 합법적(?)으로 산에서 들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기회였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한바탕 그네를 뛰고서 땀에 젖은 머리와 몸을 창포물로 개운하게 씻어낸 다음에 수리떡 나눠먹으며 담소를 나..

크레마 샤인 구매기 및 사용기

크레마 샤인을 소개합니다~~! (사진을 직접 찍지 않고 웹에서 퍼오는 게으름... ^^;;) 출처 : 알라딘(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9690001X&start=main) 지난 달 하순에 큰 마음 먹고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샤인' 을 구입했다! 크레마 샤인을 알라딘 홈페이지 장바구니에 넣은 후 곧장 결제를 하지 못 하고 며칠이나 고민했다. 정말 이 물건이 필요해서 구입하려는 건지, 아니면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데 괜히 꽂혀서(!) 돈 낭비하려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도 크레마 샤인을 구입하려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쓸데없는 소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한 적이 있다. 먼저 구입한 선배(?)들의 경험담이 ..

책, 서점 등 2015.06.10

단만극(3) : 환향 - 쥐불놀이

◎ 병자호란의 아픔에 관한 드라마 '드라마 스페셜' 중 하나인 '환향 - 쥐불놀이' 는 2012년 11월에 방영한 것이다. 방영한지 2년도 더 지난 작년 12월에 들어서야, 이런 드라마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괜찮은 작품을 2년이 넘어서야 알게 되다니... 단막극이라는 게 달랑 1회짜리 드라마라서, 이 단막극이 다루는 무거운 소재로 깊고 넓게 이야기를 풀어가지는 못 한다. 그래서 내용이 다소 뻔하게 흘러간다는 느낌도 좀 들기는 했다. 하지만 수십 회짜리로 기획되어서 내용을 풀어갈 시간이 충분한데도, 내용이 산으로 가버리는 연속극이 수두룩 하다.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60분짜리 드라마에서 이 만큼의 질을 뽑아내다니 상당한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이 드라마를 보고서, 전에 구입해놓았던 한명기의..

뱅뱅클럽(The Bang Bang Club) - 사진기자의 치열한 삶, 그리고 윤리의식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나흘에 걸쳐 서울 시네큐브에서 '언론영화콘서트' 가 열렸다. 시민들에게 언론의 기능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언론에 관련된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다. 그런데 행사 이름이 '언론영화상영회' 가 아니라 '언론영화콘서트' 라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영화를 상영하면서 언론계 종사자 또는 해당 영화의 감독 등이 하루에 한 명씩 게스트로 초대되어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질문도 받는 시간을 따로 갖는다. 언론영화콘서트 중 2010년도 영화 뱅뱅클럽(The Bang Bang Club)을 상영한 4월 30일 행사에 당첨이 되어서, 친구와 함께 다녀왔다. 포털에 뜬 영화 시놉시스를 보고 좀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저 무료(!)로 영화 본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