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李奎報) 시문(9) - 미인원(美人怨)
오늘 소개할 이규보(李奎報)의 시 미인원(美人怨)은 형식적인 면에서 독특하다. 이 시는 회문시(回文詩)라는 종류에 속하는데, 원래대로 읽어도(順讀 : 순독) 거꾸로 읽어도(逆讀 : 역독) 전부 뜻이 통한다...! 회문시는 뜻만 통하면 되는 게 아니라, 순독하는 경우에도 역독하는 경우에도 한시 특유의 엄격한 압운이 맞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한문학 쪽으로 상당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면 감히 지을 엄두도 못 낸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 뛰어난 문인들은 술자리 등에서 이 회문시 짓기를 오락으로 즐겼다고 한다. (나 같으면 머리에 쥐가 날 만큼 고민스럽기만 할 것 같은데 그런 어려운 것을 오락이라고 즐기다니, 역시 뛰어난 사람들은 취향이 다 특이한가 보다... -.-;;) 이 시는 그 제목부터가 '미인의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