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점 등

김진의 '바람의 나라(소설판)'

Lesley 2015. 8. 22. 00:01

 

  ◎ 나와 만화방을 사귀게 해준 주선자(!) '바람의 나라'

 

  처음으로 만화책의 세계에 한 발 담그게 된 것은 중학교 때 읽은 '베르사이유의 장미'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때만 해도 만화방에 드나들면 큰일 나는 줄 알았기 때문에, 마침 '베르사이유의 장미' 한 세트를 소장하고 있던 친구에게 하루 이틀 간격으로 한 권씩 빌려서 봤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음 권 빨리 가져오라고 매일 재촉하던 내 모습이 마치 빌려준 돈 받아내려는 채권자 비슷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친구가 대놓고 말은 안 했어도 속으로는 꽤 짜증스러웠을 듯... -.-;;)

  그렇게 '베르사이유의 장미' 를 시작으로 해서, 이런저런 만화책에 손을 대게 되었다.  나중에는 우리 동네에 1주일에 한 번씩 봉고차를 끌고와서 만화책을 대여해주던 '이동식 만화방'(?)을 이용하게 되었다. (일반 만화방은 불량하지만 이동식 만화방은 전혀 불량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나... -.-;;)

 

  그러다가 고등학생이 된 후, 여학생들에게 사랑을 받던 만화잡지 '댕기' 를 통해 '바람의 나라' 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감질맛 나는 연재분을 보기 위해, 드디어 '고정식 만화방'(!)의 세계에 들어서게 되었다.  우리가 웅녀의 후손이라는 것에 착안한 듯한 '곰' 이라는 이름의 만화방, 다른 만화방보다 규모가 무척 커서 그랬던지 '북스 파라다이스' 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은 만화방...  그렇고 두 군데를 친구와 함께 고등학교 3년 내내 드나들었다. (만화방에서 만화책에만 빠진 게 아니라 소라형과자와 고구마형과자에도 빠졌지요... ^^;;)  

 

  '바람의 나라' 는 김진의 작품으로 고구려 제3대 왕인 대무신왕의 일대기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역사와 환타지를 적절히 섞고 인간 군상의 심리를 세심하게 묘사한 수작이다. 

  그 때만 해도 이 만화가 주연급 인물이라든지 고구려와 부여의 관계 같은 큰 설정만 역사에서 따왔고, 나머지는 순전히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만든 소산물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에 진학해서 좀 더 지식을 넓힌 후에야, 만화 속 어지간한 조연급 인물들과 비교적 작은 사건들까지 삼국사기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많이 놀랐다.

  청룡, 주작, 현무, 백호, 봉황 등 상상속 영물들이 수시로 등장하는 걸로 봐서는 분명히 환타지적인 요소가 짙은 만화다.  그런데 작가가 어찌나 삼국사기 내용을 세세히 옮겨놓았는지, 황당하게도 지금의 어지간한 사극보다 더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편이다. -.-;;

 

  그런데 '바람의 나라' 는 1992년에 연재를 시작했건만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연재중이다...!

  내가 알기로는 우리나라 만화 중 이렇게 오래 연재중인 작품은 없다.  물론 20년 내내 연재했다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을 연재하던 잡지가 망해서 다른 잡지로 옮겨 다시 연재했는데 그 잡지마저 또 망했다든지 해서(ㅠ.ㅠ), 연재가 몇 번이나 중단되다 보니 여지껏 끝나지 않은 것이다.

  워낙 오래 끌었고 또 중간에 연재가 여러 번 중단되기까지 해서, 나도 6,7년 전에 20권(혹시 21권이었던가, 아니면 22권?  세월이 흘러 기억이 가물가물...)까지 보고서는 까맣게 잊고 지냈더랬다.  내가 이 만화와 멀어져있는 동안, 이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드라마가 나오기도 했고(비록 내가 그 드라마를 안 봤고, 또 안 봐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을 만큼 원작팬들에게 악평을 들었지만...), 역시 동명의 뮤지컬까지 나왔다. 

 

 

 

  ◎ 소설판 '바람의 나라'

 

  그러다가 지난 4월, 어찌어찌 하여 이 만화의 소설판을 충동구매(!)해서 하루 동안 후다닥 읽었더랬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소설마저 달랑 1권만 나오고 연재중단 상태다.  소설 1권의 초판은 2004년에 나왔는데, 내가 구입한 것은 2008년에 예쁘게 단장해서 낸 개정판이다.  출판년도를 따져봤을 때, 드라마판이 나오면서 소설 개정판을 내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개정판이 나오고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2권은 감감무소식이다. (아무래도 김진 작가에게 연재중단 귀신이 단단히 씌인 모양임.  '바람의 나라' 팬들이 돈을 걷어 굿이라도 한 판 벌여야 할 듯... -.-;;)

 

  어쨌거나 이 소설판이 원작인 만화와 다른 부분이 제법 있어서 놀랐다.

  드라마판이나 뮤지컬판의 경우는 원작과 다른 게 당연하다.  애초에 원작을 바탕으로 할 뿐, 다른 작가가 나서서 드라마 혹은 뮤지컬이라는 형식에 맞춰 많은 부분을 손보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소설판의 경우는 원작 작가 스스로가 쓴 것인데도 내용이 제법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줄거리가 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줄거리는 세세한 에피소드가 다를 뿐 큰 줄기는 같은데,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달라졌다.  특히 무휼(대무신왕)과 무휼의 어머니인 왕비 송씨의 캐릭터가 그렇다.  오죽하면, 혹시 내가 원작을 읽은지 하도 오래 되어 두 사람의 캐릭터를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까지 했더랬다.  그런데 마침 요즘 원작이 웹툰으로 다시 연재되고 있다고 해서, 원작의 앞부분만 다시 읽어봤다.  역시나, 내 기억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소설판의 캐릭터가 달라진 게 맞다.

 

 

  우선, 주인공 무휼이 원작보다 훨씬 더 차가운 사람으로 묘사된다.

 

  물론 원작에서도 일찌감치 산전수전 다 겪어, 10대 중반에 정치적 실익을 따지는 냉철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첫사랑이며 아내이기도 한 연이 죽기 전까지는, 그래도 그 나이의 소년이라면 으레 갖고 있을 따뜻함과 순수함도 지니고 있었다.  겨우 10살의 나이에 전쟁터에 나가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고, 한밤에 강가에서 홀로 눈물을 흘리는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도 보였다.  자식들을 하나씩 죽음으로 몰아넣는 아버지 유리왕에게는 증오심을 품고 있지만, 어머니나 누나 세류에게는 육친으로서의 애정을 품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고, 어린 이복동생의 죽음에 슬퍼하기도 했다.  

 

  그런데 소설판에서는 연과 세류 이외에는 누구에게나 무심한 모습 혹은 냉정한 모습을 보인다.

  그저 살벌한 주위 환경 때문에 약점을 보이지 않으려 그러는 게 아니다.  정말로 주위 사람들에게 무관심 하거나 혹은 정치적 이해관계만 따지며 대한다.  아버지에 대해서도 원작에서처럼 애증을 느끼고 있다기 보다는, 아예 경멸하고 무시하는 듯하다. (고려 시대 충렬왕-충선왕 부자의 모습과 겹치는 느낌도 받았음.)

 

 

  그리고 왕비 송씨(유리왕의 아내이자 무휼의 어머니)도, 원작과 많이 다른 모습으로 나온다.

 

  원작에서나 소설에서나, 왕비 송씨가 자기 자식들인 무휼과 세류가 해를 입을까봐 노심초사하는 것은 같다.

  다만, 며느리 연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다르다.  사실, 원작만 보면 며느리와의 관계가 딱히 좋네 나쁘네 말하기 힘들다.  내 기억이 맞다면, 연이 호동을 출산할 때 걱정럽게 들여다보던 장면 빼고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이 없었으니까.

  아니, 애초에 원작에서는 왕비 송씨의 비중이 무척 낮았다.  그래서 며느리하고든 누구하고든, 왕비 송씨가 출연하는 장면 자체가 별로 없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원작에서의 송씨는 별 존재감 없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소설판에서는 보다 존재감 있고 확실한 캐릭터로 나온다. (원작에 비해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캐릭터임.)

  우선, 자식들을 차례로 죽음으로 몰아넣는 남편 유리왕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는 것을 넘어서서 증오로 치를 떠는 수준이다.  그렇잖아도 죽은 언니를 대신하여 자신보다 훨씬 나이 많은 유리왕과 정략결혼을 했기 때문에, 궁생활이 여러가지로 어렵고 불편하기만 했다.  그런데 유리왕이 첫왕비(왕비 송씨의 언니) 소생의 큰아들 도절과 후궁 소생의 둘째아들 해명을 차례로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을 보고 공포에 질려버린다.  그 다음은 자신이 낳은 무휼과 세류 차례가 될 거라 생각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유리왕이 차츰 무휼과 세류마저 경계하고 몰아세우게 된다.

  무휼이 죽은 이복형들의 뒤를 이어 태자가 된 후 부여 사신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부여 대소왕이 그 일을 빌미삼아 군대를 보내 고구려를 공격하게 한다.  그러자 유리왕은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가 문제를 해결하라며 10살(!) 밖에 안 되는 무휼을 전쟁터로 내몰게 된다.  다행히 무휼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형들보다 훨씬 영악하고 철두철미해서, 위험한 고비를 잘 넘기고 버텨낸다.

  그리고 왕위계승과 상관없는 딸이라서 좀 낫지 않을까 싶었던 세류도, 온갖 새를 부리는 신기를 보인 후로는 유리왕의 눈 밖에 난다.  애초에 세류가 그런 신기를 지니게 된 게, 바로 유리왕이 천인(天人)과 아직 코흘리개였던 세류를 혼인시켰던 탓인데 말이다.

  이래저래 왕비 송씨의 근심은 커져만 간다.  그래서 남편이 수많은 후궁들 사이를 오가지만 전혀 질투심을 느끼기 않는다.  질투는커녕, 차라리 남편이 여자들에게 푹 빠져서 자식들의 존재를 잊어주기를 바라기까지 한다.  그래야 무휼과 세류가 무사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자식들의 안위에만 전전긍긍한 나머지, 먼 이국에서 온 어린 며느리에게 배려를 해주지 못 한다.

  배려는 고사하고, 오히려 아들 무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연이 고구려에 온 이래 내내 무심하기만 하더니, 갑자기 무휼의 지위를 굳건히 하기 위해 빨리 자식을 보아야 한다며 아직 어린 며느리에게 임신을 종용한다. (여기에는 자기네 쪽 여자를 새로운 태자비로 세우고 싶어하는 송씨의 친정 비류부의 입김도 한몫 했음.)  연의 나이가 어린 것도 문제지만, 나이 문제를 떠나서 애초에 몸이 무척 약하기까지 한데, 임신을 하라고 밀어붙인 것이다.  이쯤 되면 '내 아들이 무사할 수만 있다면 네가 임신했다가 잘못되어도 상관없다.' 라는 생각 품고 있다고 욕먹어도 어쩔 수 없다. 

  게다가 며느리가 만삭이 되도록 출산 준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다가 유리왕의 후궁 영채가 연을 찾아가 이모저모 챙겨주자(비록 순수한 뜻으로 챙겨준 게 아니라 정략적인 의도였지만...), 거기에 발끈해서 며느리를 사정없이 몰아붙이기도 한다.

 

 

  유리왕(무휼의 아버지)과 해색주(무휼의 이복동생)도, 무휼이나 왕비 송씨만큼 많이는 아니어도 원작과 다른 면이 있다.

 

  유리왕은 원작에서의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더 해, 소설판에서는 아버지 주몽에 대한 애증까지 겹친 상태로 나온다.

  유리왕에게 주몽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부여를 떠나서, 자신과 어머니로 하여금 온갖 더러운 소문에 오르내리게 한 무책임하고 원망스러운 아버지였다.  하지만 막상 재회했을 때는, 단지 부러진 칼 하나 들고 왔다는 이유만으로 흔쾌히 아들로 인정해준다.  어디 그 뿐인가, 왕비 소서노의 세력과 결별하는 정치적 부담까지 감수해가면서 자신을 태자로 삼아준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해 쌓아왔던 감정이 겨우 씻기려는 찰나, 만난지 겨우 몇 달 밖에 안 된 아버지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버린다.

  주몽의 의도가 그게 아니었다 한들, 결과만 놓고 보면 유리왕은 아버지에게 두 번이나 버림받은 셈이다.  아버지에 대한 깊은 애증과 열등감은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유리왕과 그 자식들의 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기어이 부자지간에 피를 보게 만들었다.

 

  해색주 같은 경우는 소설판 끝부분에서 겨우 등장하는데, 캐릭터는 원작과 거의 같지만 무휼과의 관계가 좀 다르다.

  비록 이복형제 사이라지만, 원작에서는 무휼과 해색주가 어려서부터 제법 돈독한 관계인 것으로 나왔다.  해색주는 무휼에게, 동생으로서나 신하로서나 항상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  무휼은 해색주의 생각이나 기질이 자신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해색주의 학식과 인품을 믿기에 전쟁에 나가거나 미행을 나갈 때면 해색주에게 궁을 맡긴다.  

  하지만 소설판에서는 해색주가 궁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무휼과 해색주가 서로에 대해 거의 알지 못 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다가 두 사람 모두에게 이복동생이 되는 여진의 장례를 치르느라, 처음으로 함께 생활하게 된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겨우 15살인 무휼과 13살인 해색주는, 그 나이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상대방이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인물인가를 가늠하고 시험한다. (살벌한 환경에서 지내느라 무척 조숙해진 왕자님들...!)

 

 

  이렇듯 원작과 다른 부분이 보여서 좀 의외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원작과 다른 매력도 있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소설판의 뒷이야기를 읽을 기회는 영영 없을 듯하다.  1권의 초판이 나온지 10년(!)이 지나도록 2권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말이다.  고등학교 시절 '바람의 나라' 를 보고 반한 뒤로, 김진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이것저것 찾아 읽어봤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완결을 지은 작품 반 미완된 작품 반이다.  심지어 완결된 작품조차 '이것을 과연 완결되었다고 봐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식으로 끝난다.  그런 작가의 성향(?)을 생각해 보면, 이 소설판도 그 후의 이야기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진정 이렇게 포기해야 한단 말이오... 어흐흑... ㅠ.ㅠ) 

 

  다만, 다행스럽게도 원작만화는 웹툰으로 다시 연재하는 중이고,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이름을 단 만화책 역시 새로 나오고 있다.

  그러니 좀 한가해지면 새로 나온 원작을 구해 읽어볼까 한다.  학창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는, 커다란 생각의 변화와 감성의 간극이 있다.  그러니 지금 다시 읽어 보면 예전과는 많이 다른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마침, 고등학교 시절 나를 만화방의 세계로 이끌었던 친구가 무슨 삘이 꽂혔는지, 새삼스레 강남역 근처인지 홍대 근처인지에 있다는 유명한 만화카페에 언제 한 번 가보자고 졸라대니 말이다. (만화카페란 만화방의 21세기 버전인가? ^^)

 

 

 

  ◎ 뱀발

 

  소설판 '바람의 나라' 의 표지가 무척 독특하다.

  무한경쟁 시대라서 책도 일단 독자들 눈에 확 띄어야 팔리다 보니, 요즘 책 표지를 보면 디자인에 무척 공을 들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세련되거나 화려한 표지를 싫어한다.  책 내용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그런 무용지물(!)을 만드는 데도 분명히 돈은 들어갈테고, 당연히 그 비용은 책값에 반영될 것이다.  그래서 표지 따위는 대충 만들고 차라리 책값을 몇 백원이라도 낮춰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렇소, 나는 미적 감각 따위 없는 인간이라오... -.-;;)

  그런데 이 책의 표지는 특이하다.  표지를 벗겨내면 그 안쪽으로 고구려 왕실 계보도가 나온다.  물론 그 긴 계보도 전체가 다 나오는 건 아니고, '바람의 나라' 속 시대적 배경인 고구려 '초기' 의 왕실 계보도만이다.

    

  아무래도 요즘 출판업계에서는 교정을 제대로 보지 않는 게 유행인가 보다.

  작년에 읽은 '진순신 이야기 중국사' 도 교정을 어찌나 대충 봤던지 오탈자가 난무했다.  ☞ 진순신(陳舜臣)의 '진순신 이야기 중국사' 4권 및 5권(http://blog.daum.net/jha7791/15791103) 

  유감스럽게도 '바람의 나라' 소설판 역시 오타가 꽤 눈에 띈다.  오탈자나 엉뚱한 문장부호가 튀어나오는 것 정도는 차라리 양반이다.  문장 중간에 숫자 0인지 아니면 알파벳 O인지, 하여튼 웬 동그라미 2개가 사이좋게 나란히 앉아있는 것도 발견했다. (괜히 그 동그라미 안을 볼펜으로 새까맣게 칠해주고 싶었음. -.-;;)  위에 썼다시피 내가 구입한 책은 초판이 아니라 개정판이다.  초판에서도 교정작업을 날림으로 해놓았다가 수정작업 없이 그대로 개정판을 낸 것인지...  아니면 초판은 멀쩡했는데, 개정판을 내면서 좀 더 멋있게 만들어보겠다고 판형과 폰트 바꾸는 과정에서 작업자가 실수를 줄줄이 한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