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이 만들고 지석영이 덧붙인 '조선시대 영어교재 아학편'
오늘은 '아학편' 이라는 무척 독특한 책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책이 생겨난 과정도 독특하고 책의 내용도 독특하다. 그리고 이 책의 목적이랄까 혹은 초점이랄까 하는 것이 현대에도 통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왼쪽은 띠지가 둘러진 모습. 오른쪽은 띠지를 벗겨낸 후의 모습. 일단, 이 책의 저자는 두 명이라고 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책이 두 종류로 나뉜다.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이 공동저술했다는 뜻은 아니다. 두 저자가 동시대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애초에 공동저술은 불가능하다. 첫 번째 저자는 19세기 전후의 유명한 실학자인 '정약용' 인데, 천자문을 대신할 한문 교재로 이 아학편을 썼다. 그렇게 정약용이 이미 완성해 놓은 책을, 20세기인 개화기에 들어서 두번째 저자라 할 수 있는 '지석영' 이 영어 교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