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의 헌혈 / 헌혈 문화상품권 온라인 사용 가능

Lesley 2020. 5. 13. 00:01

  이번 달 초에 헌혈을 했다.

  그렇잖아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뒤로 헌혈자가 줄어들었다.  그런데 부처님 오신 날인 4월 마지막 날부터 일요일인 5월 3일(혹은 어린이날인 5일 5일)까지 연휴가 되자, 헌혈량이 아예 곤두박질쳤다.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한 봉사활동이라고는 헌혈 밖에 없다.  그런데 피가 부족해서 환자들의 수술에 지장이 있을 지경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헌혈 참여를 호소하는 문자까지 받으니,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의무감이 팍팍(!) 솟았다.  그래서 연휴기간 동안 헌혈의 집으로 고고씽~~~!

 

  이번에 헌혈하러 가보니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바뀐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헌혈의 집에 들어갈 수 없다. 지난 2월에 갔을 때만 해도,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가 돌고 있었지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적이지는 않았다. 하긴, 그때만 해도 신천지 신도들의 막장행각(!)으로 대구에서 환자들이 폭증하기 전이라,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긴 했다.

  둘째, 헌혈의 집 출입구에 있는 손소독제로 손을 소독해야 한다. 헌혈의 집 간호사야 이런저런 헌혈 장비 및 도구를 건드리니 종종 손을 소독해야겠지만, 헌혈자가 손을 소독하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바이러스라는 녀석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아직 치료약도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감염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줄이려 애쓰는 게 현명하겠지...  

  셋째, 이것이 가장 흥미로웠는데, 헌혈 후에 먹고 마시는 간식을 개별적으로 배급(?)한다.  원래는 간식 코너에 빵.과자류 및 음료수를 비치해두고 각자 알아서 가져다가 먹고 마시게 한다.  그런데 혹시라도 감염된 사람이 만지작거린 간식을 다른 사람이 만지면 전염될 수 있으니, 아예 간식을 개개인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개별적으로 나눠주는 간식.

 

 

  배급되는 간식 종류는 헌혈의 집마다 다른 모양이다.

  내가 간 곳에서는, 음료수는 오렌지주스와 두유를, 과자로는 '다이제 씬' 을 줬다.  두유 원액 비율이 99%가 넘는 두유다 보니 맛이 없었는데, 당분이 잔뜩 들어간 녀석보다 건강에는 좋을 것이다. (그래, 이제는 맛보다는 건강을 생각할 나이다...! ㅠ.ㅠ)

 

  다만, 헌혈하고 나서도 우리 B형의 혈액량 순위(?)가 그대로 꼴찌(!)라는 점이 아쉽다.

  가끔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나 헌혈 앱에 들어가 보면 보통의 경우에는 B형 혈액량이 가장 많다.  아주 가끔 AB형에게 1위를 뺏기고 2위가 되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 말 그대로 아주 가끔일 뿐이고 하루 이틀 안에 1위로 복귀하곤 했다. (우리 B형 동지들은 헌혈의 제왕들인가... ^^)

  그런데 헌혈하기 며칠 전에 B형 헌혈량이 2위도 아니고 꼴찌인 4위까지 떨어져서 깜짝 놀랐는데, 내 귀한(으잉? ^^;;) 피를 내놓은 후에도 여전히 4위다.  심지어 이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4위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우리 B형 동지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건가...)

 

 

내가 헌혈하기 전이나 후나 B형이 꼴찌라니...! ㅠ.ㅠ

 

 

  그리고 헌혈 기념품으로 문화상품권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하나 있다.

  몇 년 전에 사라졌다가 작년에 부활한 문화상품권은 오프라인에서만 쓸 수 있어서 불편했다.  온라인으로 뭐든지 다 되는 요즘 같은 세상에 오프라인에서만 쓸 수 있는 문화상품권이라니...

  하지만 3월부터 헌혈의 집에서 주는 문화상품권 종류가 바뀌면서, 온라인에서도 쓸 수 있게 되었다...!  이제라도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온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문화상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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