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국회의원 선거 / 다음 블로그 개편

Lesley 2020. 4. 20. 00:01

  ◎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치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 허경영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속에서 치러진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름 신선한(?) 경험을 했다.

 

  사전투표를 하러 갔더니, 세심하다 못 해 살벌할 지경이었다.

  일단,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투표장에 못 들어가게 했다.  그리고 손을 소독제로 소독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비닐장갑까지 끼게 했다.

  손소독과 비닐장갑 중 하나만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이건 좀 낭비 같은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둘 다 한다고 예방효과가 확 높아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투표자들의 마음을 안심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았다.

 

  하지만 가장 신선했던 것은 '불굴의 의지'(!)로 다시 나온 허경영이었다.

  무슨 혁명배당금당이라던가, 하여튼 그것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정당을 만들어 선거에 또 나왔는데...  과거에 출마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보는 사람 빵빵 터지게 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기존 정치인들이 수시로 말을 바꾸는 것에 비하면, 허경영은 초지일관 쭉 밀고 나가는 뚝심(?)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

 

  허경영의 공약 중 웃긴 게 한둘이 아닌데, 몇 가지만 들자면...

  결혼하는 남녀에게 각각 1억씩 줘서 돈 없어도 결혼할 수 있는 결혼공영제(!)를 실시하겠다고 한다.  아울러 출산공영제라는 것도 실시하여, 아이를 낳으면 5천만원의 출산수당을 지급하고 그 아이가 10살이 될 때까지 아이 엄마에게 매월 100만원씩 전업주부수당도 지급하겠다고 한다.  또한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매월 180만원씩 국민배당금을 주고,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매월 70만원씩 노후수당을 주겠단다.

  자, 여기까지 읽고나면 '그 많은 돈을 어디서 어떻게 마련할 건데?'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양반은 그에 대한 대책(?)도 나름 세워놓으셨다.  몇몇 강력범죄를 제외한 모든 범죄의 형별을 벌금형으로 바꾸어서(그것도 재산비례형 벌금형으로...!), 앞에서 언급한 온갖 수당의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0-;;

 

  그 외에도 재미있는 것들이 있다.

  일단 교육혁명이라는 것도 있다. 수능시험을 완전히 폐지하고, 중.고등학교 때 본인이 원하는 과목 딱 하나만 정해서 그 과목 점수로 대학 입학을 결정한다고 한다.

  그리고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지역혁명도 있는데, 전남과 경남을 합쳐서 '전경도'로 하고, 경북과 전북도 합쳐서 '경전도'로 하겠다고 한다. (새로운 지역 이름이 너무 성의 없는... -.-;;)

  우리나라 선거를 치르는데 뜬금없이 유엔혁명이라는 것을 내세웠다는 점도 신박(!)하다.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를 남북한 사이에 있는 판문점으로 옮기겠다고 한다. (유엔의 동의는 받고 이런 공약 내거신 거요?) 

 

  다른 선거 때 같으면 '아무 거나 막 지르고 보자는 거로구나.' 라고 코웃음이나 쳤을 텐데...

  요즘처럼 전염병으로 어수선한 시국에는 오히려 유쾌함(?)으로 느껴져서 빵빵 터졌더랬다.  초등학교 2학년인 친구 아들도 허경영 쪽 선거 공보물 보면서 막 웃어댔다고 하니, 참...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실내에서 갑갑하게 지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 준 허경영에게 고마워해야 하나..

 

 

 

  ◎ 다음 블로그 개편

 

  이 포스트가 새로운 다음 블로그에서 쓰는 첫 포스트이다.

  다음 블로그가 왕창(!) 변했다. (우리 블로그가 변했어요~~~) 이 블로그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그 동안 한 번도 개편이 없었다.  어딘가에서 읽으니 다음 블로그라는 게 처음 생겼을 때 모습 그대로였다고 한다.  그래서 구린(!) 다음 블로그에 실망해서 좀 더 세련되고 기능도 많은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블로그로 옮기는 이도 많았다. (그 동안 재건축이 시급했다는... ^^;;)

 

  그런데 갑자기 확 바뀌니 이건 이거대로 적응이 안 된다.

  글쓰기 메뉴가 불편한 것 같고 관리 메뉴도 어색하고...  이 짧은 포스트만 해도 쓰다가 중간에 임시저장을 하려니 어떻게 하는 건지 알 수 없어 헤매다가, 완료 버튼을 누른 후에야 곧장 공개할 지 아니면 임시저장을 할 지 선택하게 되어있다는 걸 알았다.

  아직 낯설어서 그럴 뿐,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괜찮아지려나...  아니면 첫 개편이라 몇 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나아지게 되려나...

 

  어쨌거나 이번 개편으로 다음에서 다음 블로그를 없애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들어 안심이 된다.

  다음(아, 지금은 카카오지...)은 다음 블로그를 두고도 어째서인지 티스토리라는 별도의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카카오에 인수된 뒤로 기존의 다음에서 운영했던 서비스들을 차례로 종료했다. (TV팟, 아고라, 미즈넷 등등)  그래서 블로그 서비스를 굳이 두 개나 운영할 필요는 없으니 더 구닥다리인 다음 블로그를 없애려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런데 시간과 돈을 들여 개편을 하는 것을 보니, 다음 블로그를 없앨 생각은 없나 보다.

  그래, 다음 블로그, 너는 없어지지 말고 나랑 같이 쭉~~~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