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플랭크 무릎 통증

Lesley 2020. 4. 30. 20:35

  작년 6월에 '체중 감량 + 체력 증진' 을 이루어보겠다며 다이어트에 나섰더랬다.

  의지박약인 나로서는 신기할 정도로 한동안 운동도 잘 했고 식이요법도 잘 지켰다.  하지만 안 하던 운동에 갑자기 열을 올린 게 무리가 되었는지, 슬로우 버피를 하다가 무릎을 다쳐서 한동안 고생을 했다.  운동효과 짱이었던 슬로우 버피를 그만 두었더니 체중이 더는 줄지 않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무릎이 나아졌지만, 아무래도 한 번 다치고나니 겁이 나서 몸을 살살 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요요현상은 겪지 않았다는 것.)

 

  그러다가 올해 들어서 슬슬 운동 강도를 높여봤다.

  슬로우 버피를 대체한 새로운 운동은 바로 플랭크...!  슬로우 버피와는 다르게 몸을 움직이지 않고 하는 운동이라 관절에 무리를 안 준다고 해서 열심히 했다.  그런데 플랭크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것도 '바른 자세 + 적정 수준' 으로 했을 때의 이야기인 것 같다.  하긴 어떤 운동이 안 그럴까...

  20초씩 3회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차음 시간과 횟수를 늘여나가 50초씩 5번 하는 데에까지 발전(!)했다.  그러던 어느날부턴가 무릎이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활동에 지장있을 정도로 아픈 건 아니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아무래도 나는 둔탱이인가 보다.  이미 전에 운동하다가 무릎을 다쳤으니 조금이라도 아팠을 때 조심했어야 하는데...! ㅠ.ㅠ)  그러다가 천천히 걷는데도 무릎이 아플 지경이 되었을 때야 플랭크를 중단했다.  다행히 심각한 것은 아니었는지, 1주일 정도 활동량을 최소화하는 것만으로 괜찮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그후로 겁을 먹고 플랭크도 그만 두었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플랭크의 부작용으로 허리나 목의 통증을 들던데, 어째서 나는 무릎이...?

  어떤 친구의 말처럼, 내가 다른 운동은 안 해도 걷는 것은 좋아해서 과도하게 걸었기 때문에 소싯적(?)에 무릎을 혹사한 게 쌓여서 지금에 와서 문제가 된 걸까...  아니면 또 다른 친구의 말처럼 그냥 노화현상일 뿐인가... ㅠ.ㅠ

  앞으로는 윗몸일으키기 같은 고전적(?)인 운동이나 해야 하나... 아니면 운동은 걷기나 실내 자전거 정도로 끝내고, 무식하게(!) 식이요법만 해야 하나...

 

  다이어트 성공한 사람과 상종하지 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가 보다.

  다이어트는 정말 독한 마음과 무시무시(?)한 수준의 냉철함이 없으면 안 되는 것 같다.  아, 다이어트 하다가 진짜 다이(die)하겠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