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처음 받은 헌혈 다이어리

Lesley 2016. 12. 27. 00:01

 

  헌혈 시작한 뒤 처음으로 연말 기념품(헌혈 다이어리)를 받았다.

  매년 연말, 3회 이상 헌혈한 우수 ABO Friends 회원(헌혈 등록 회원)에게만 보내주는 기념품이다.  2012년부터 헌혈을 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받았다.  그 동안에는 헌혈 횟수 자체가 부족했거나, 3회를 채웠더라도 그 횟수를 산정하는 기간이 좀 특이해서(그 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가 아니라, 전해 7월 1일부터 그 해 6월 30일까지) 해당사항 없음이었다. 

 

 

네가 풍문으로만 듣던 헌혈 다이어리더냐...!

 

 

  이 헌혈 다이어리 기다리다가 목 빠지는 줄 알았다.

  처음에는 헌혈 다이어리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나를 헌혈의 세계로 이끈 이모가 헌혈 다이어리 품질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헌혈을 여러 번 한 착한 사람이라고 인정받는 뿌뜻함을 느끼는 용도(?)일 뿐, 질이 좋은 다이어리는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았는데...

  12월 중순에 보내준다던 다이어리가 12월 하순이 되도록 오지 않자, 이게 어찌된 일인가 궁금해졌다.  별 기대 안 했던 헌혈 다이어리였건만 막상 오지 않으니 조바심이 잔뜩 나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처럼 간사한 게 없다더니... ^^;;)  혹시나 해서 인터넷을 검색해 봤더니 예년에는 12월 초순이면 도착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올해는 크리스마스가 코앞에 닥치도록 오지 않는 거냐고...! 

 

  그러던 어느 날 우편함에 적십자사에서 날아온 우편물이 꽂혀 있는 것을 봤다.

  '드디어...!' 하는 생각에 얼른 우편물을 집으로 가져와 봉투를 뜯어보니, 그 안에 연두색 다이어리가 겨울잠 자는 자세로(으잉? ^^;;) 들어있었다.  다이어리 겉표지 위에는 종이 책갈피 비슷하게 생긴, 헌혈해줘서 고맙다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있었다.  비록 상투적이고 형식적인 감사인사인 줄 뻔히 알지만, 그래도 가슴이 뿌듯했다. ^^

 

 

 

표지에 찍혀있는 ABO Friends 마크.

(음, 좋아, 좋아~ 마음에 들어~ ^^)

 

 

 

  1주일 넘게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렸더니, 품질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가웠다.

  어쩌면 적십자사에서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일부러 늦게 보냈을 지도 모른다. ^^;;  솔직히, 한때 말도 안 되는 추측까지 했다.  온 나라를 뒤집어놓은 최순실 사건의 여파가 헌혈 다이어리에까지 미쳐서, 헌혈 다이어리 수급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하는 망상(!) 말이다.  나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멀리 간 생각인데, 요즘 온 나라가 미쳐가는 중이라 내 머리도 어떻게 된 것 같다. -.-;;

 

  헌혈 다이어리는 전천후(?) 다이어리로 쓰기에는 조금 빈약하니, 한 가지 목적만 잡아서 써야 할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중국어 공부를 위한 진도 표시용으로 쓴다든지, 독서나 영화 감상 목록을 정리하고 괜찮은 문구나 대사를 기록한다든지, 혹은 다이어트 성공을 꿈꾸며 운동량과 체중을 기록한다든지... (그런데 다이어트 목적으로 쓰면 작심삼일로 끝날 가능성이 95%임. -.-;;)

 

  그리고 앞으로도 헌혈을 꾸준히 해야겠다.

  물론 헌혈 다이어리 받기 전부터 이미,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선물까지 받았는데 한 번 더 다짐을 해야, 헌혈 다이어리 보내준 쪽에서도 보람을 느끼지 않겠나? (헌혈은 사랑입니다~~ ♡♡♡) 

 

 

헌혈 체험기 - 헌혈 기념품, 헌혈 부작용 등등(http://blog.daum.net/jha7791/15790919)
헌혈 팔찌 / 헌혈 보틀(물병)(http://blog.daum.net/jha7791/1579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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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유공장 은장(blog.daum.net/jha7791/1579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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