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가성비 노트북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510s-14ISK'

Lesley 2016. 12. 8. 00:01


※ 경고

  이 글은 직접 찍은 사진 한 장 없는 후기입니다. -.-;;  복잡한 수치 나오는 전문적인 후기 원하는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살포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가성비 노트북을 찾아라...!



  11월 하순에 새 노트북을 구입했다.

  6년간 나의 충실한 룸메이트 노릇을 했던 노트북이, 작년부터 부팅하는데 3분(!)이나 걸리는 등 여기저기 안 좋아졌다. 그래도 참고 썼는데, 올해 가을이 되자 화면이 하얗게 변하며 10~20초 동안 작동이 멈추는 일까지 생겼다. (화면이 새하얗게 변하는 순간 내 머릿속도 같이 새하얗게 변했음. ㅠ.ㅠ)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일이 점점 더 심해졌다.

  어지간하면 내년 2월까지 버텨보려고 했다.  입학 및 졸업 시즌이라 판촉행사를 많이 해서, 더 나은 조건으로 새 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결국 더 못 참고 질.렀.다...!  상태 안 좋은 노트북을 계속 쓰려니 내 정신까지 피폐(!)해질 지경이라 어쩔 수 없었다.  돈 아끼려다 성격파탄자 되면 어쩌나... ^^;;


  노트북을 새로 사기로 하고 1주일 넘게 고르고 또 골랐다.

  목돈을 들여야 하고, 또 한 번 사면 몇 년 동안 써야 하니,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요즘은 노트북 회사마다 물건을 어찌나 탐나게 만들어 놓았는지,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너무 많아서 고르는데 애를 먹을 정도였다.  하지만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가격 저렴하면서, 성능 우수하며, 무게 가볍고, AS 좋고, 디자인까지 예쁜 노트북' 은 이 세상에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슬프지만 이게 현실이다... ㅠ.ㅠ) 


  그래서 구매 기준 4개를 세워서, 그 기준에 맞는 제품으로 사기로 했다. 

  그 기준이란... 가격(윈도 포함 가격)은 80만원 미만이어야 하고, 화면 크기는 13.3인치 또는 14인치여야 하며, USB 포트는 무조건 3개여야 하고, SSD 용량은 다소 부족해도 괜찮지만 램은 반드시 8G여야 한다는 것이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510s-14ISK



  510s-14ISK의 사양


  레노버 노트북 여러 종류와 HP의 ENVY 13 시리즈 중 하위모델 하나가 위의 네 가지 기준을 충족한다.

  처음에는 이름값 때문에 HP 노트북으로 마음이 기울었는데, 결국에는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510s-14ISK' 을 간택(!)했다.  일단,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읽어 보니 HP의 ENVY 13에 발열 문제가 있다고 한다.  또한, 그렇잖아도 레노버 제품이 HP 제품보다 성능이 좀 더 높으면서 가격은 오히려 저렴한데, 마침 옥션에서 레노버 제품을 사면 할인쿠폰을 주기까지 했다.  그래서 실제 구매가가 10만원 넘게 차이가 난다. (무조건 가.성.비...!!!)  



화면

14인치, 1920x1080(Full-HD), IPS 광시야각

CPU

6세대(스카이레이크) 코어i5-6200U


4G(DDR4) → 8G로 업그레이드

저장장치

SSD 128G

그래픽

인텔 HD 520

배터리

리튬폴리머 3cell

운영체제

윈도10 홈(64bit)

키보드

 독립식 키보드, 키보드 라이트

 USB 포트

 USB3.0(2개), USB2.0 (1개)

 무게

 1.69Kg

기타

 화면 180도 펼쳐짐.



  510s-14ISK 시리즈에 7세대(카비레이크) CPU를 장착한 제품이 이미 나왔는데도, 6세대(스카이레이크)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6세대 제품이 7세대 제품보다 10만원 정도 더 저렴하다.  내가 무슨 프로그래머나 그래픽 디자이너도 아닌데 굳이 최신 제품 고집할 필요가 있나...  6세대 코어 i5를 써도 나에게는 차고 넘친다.    

  그리고 원래 쓰던 노트북이 무려 1세대 제품(-.-;;)이라, 6세대 제품 아니라 5세대나 4세대 제품을 쓰더라도 먼저번 노트북보다는 훨씬 좋을 게 뻔하다.  원시 시대에나 쓰던 돌도끼를 휘두르다가 갑자기 핵미사일을 빵빵 쏘는 기분이 아닐까? ^^    


  그리고 이전의 노트북에는 500G짜리 HDD가 달려있어서, 새 노트북의 SSD도 256G는 되어야 하지 않나 했는데...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그런 식으로 하나씩 올리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  '예산은 원래 넘으라고 있는 것이다.' 라는 말도 있지만, 무조건 80만원 미만으로 구입하겠다고 단단히 결심했다.  이것저것 욕심을 내면 노트북 가격이 200만원 넘어갈 수도 있다. -.-;;  어차피 주로 집에서 쓸테니, 마침 집에 있는 외장하드를 이용하면 된다.  그래서 처음 계획했던대로, 4G짜리 램만 8G로 바꾸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1.69킬로그램짜리는 남자라면 몰라도 여자에게는 무겁다는 의견이 여러 개 있던데...

  나 같은 경우는 거의 집에서 사용할테니 해당사항 없다.  그리고 어차피 그 동안 쓴 노트북이 2.3킬로그램짜리라 이 정도 무게도 무척 가볍게 느껴진다.  내가 한덩치(!) 하는지라 2.3킬로그램짜리도 가끔씩 등에 짊어지고 1시간 넘게 잘 돌아다녔으니, 1.69킬로그램짜리는 짊어지고 뛰어다닐 수 있을 지도 모른다. ^^;; 



  510s-14ISK의 색상


  이 제품의 색상은 화이트레드 두 가지가 있다.

  이 제품을 사기 전에 이 제품 사용자들의 후기를 20개는 읽은 것 같은데, 모든 후기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내가 읽은 후기를 쓴 사람들 모두 화이트 색상을 선택했다.  지난 몇 년 화이트 노트북이 유행하기도 했고, 또 화이트가 무난하고 깔끔해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레드 색상은 좀 강하고 튀는 색이니까.



정열적인 레드.



깔끔한 화이트.



  그러나 나는 레드를 선택했다...!

  내가 특별히 레드 색상을 좋아해서도 아니고, 이 획일적인 사회에서 나만의 길을 추구하겠다는 원대한(?) 뜻이 있어서도 아니다.  레드를 고른 이유는 딱 하나, 화이트는 쉽게 때가 타기 때문이다. (네, 저는 미적 감각은 털끝만큼도 없는 1人입니다요... -.-;;)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니, 화이트 색상은 몇 달 쓰면 모서리 부분이 엷은 연두색으로 변해서 보호필름을 붙여야 한다는데...  나는 노트북에 뭔가 붙이거나 씌우는 게 싫다.  그래서 그냥 레드를 골랐다. (레노버 입장에서도 레드만 남아돌아 골치 아플 것 같은데, 나의 이런 선택을 좋아할 것임.  누이 좋고 매부 좋고... ^^)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510s-14ISK 2주일 사용기



  장점


  가장 큰 장점은 훌륭한 가성비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을 내는 노트북은 별로 없다.  1세대 CPU 쓰다가 6세대 CPU를 쓰게 되었고, HDD 쓰다가 SSD를 쓰게 되었으니, 거짓말 좀 보태서 노트북이 막 날아다니는 수준이다.  부팅에 10초도 안 걸리고  인터넷 페이지도 클릭하기가 무섭게 휙휙 바뀐다.  몇 달 전에 나처럼 처음으로 SSD 달린 노트북을 산 친구가 한 말처럼, 그야말로 눈 앞에 신세계가 펼쳐진다...! ^0^


  노트북의 외관도 만족스럽다.

  그 동안 사용한 ASUS 노트북도 삼성이나 LG 제품에 비하면 가성비가 좋았지만, 마감이 좀 아쉬웠다.  타자를 칠 때마다 자판 부분이 좀 들썩거리는 문제가 있었다. (자판 칠 때마다 트램폴린에서 뛰노는 듯한 내 손가락... ^^;;)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그 제품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했다.  다행히 이 제품은 그런 문제가 없다.  이 정도면 마감 상태가 고급스러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무난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의외로, 막상 실물을 보니 레드 색상이 괜찮아 보인다.  솔직히 말해서 인터넷상으로 봤을 때는, 검은색과 빨간색이 섞여 있는 모습에 1980년대 불조심 포스터가 떠올랐다. (추억의 '불 불 불 불조심' -.-;;)  하지만 실물을 보니 다홍색에 가까운 산뜻한 색상이라 꽤 예쁘다.


  그리고 스피커 음량도 괜찮다. (단 음질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임.)

  전에 사용하던 노트북으로 영화를 볼 때는 보통 이어폰을 이용했다.  음량이 전체적으로 작은 편이라, 특히 저음인 남자들의 대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이 노트북은 스피커가 바닥에 있는데도 음량이 크다.  바닥에 스피커 뿐 아니라 열 배출구도 같이 있는데, 열이 쉽게 배출되도록 바닥의 네 모서리에 고무로 된 발(?)을 달아놓았다.  노트북이 책상 표면에 닿지 않고 약간 떠있어서, 바닥에 스피커가 있어도 소리가 크게 나오는 모양이다. 


  저렴한 노트북답지 않게 키보드 라이트 기능도 있다.

  어두운 곳에서 노트북 쓸 일 있을 때 유용할 듯하다.  밝기도 두 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서 자기 상황에 맞추어 쓰면 될 듯하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노트북을 180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전혀 필요없는 기능이라 장점이라고 하기 좀 그렇다. ^^;;  하지만 회사에서 회의할 때 쓰거나 학교에서 조별 과제하는 데 쓸 사람에게는 유용할 것 같다.  테이블 위에 노트북을 펼쳐놓고서 여러 사람이 둥글게 모여서서 보기에 편리할테니까. 



화면이 뒤로 벌러덩 누웠어요~~



  ◎ 단


  먼저, 팜레스트에 가끔씩 찌르르 하는 느낌이 있다.

  이 문제는 레노버 노트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회사 제품이든 알루미늄으로 된 노트북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라고 한다. (단, 이 제품 전체가 알루미늄이라는 뜻은 결코 아님!  팜레스트 등 일부분만 알루미늄임.)  아무렇지 않게 노트북을 쓰다가, 문득 손가락 끝에서 가벼운 진동이나 정전기 비슷한 게 느껴지면 흠칫 놀라게 된다. ^^;;


  그리고 화면톤이 특이하다. (인터넷상에서 흔히 '오줌액정' 이라고 하는 바로 그것. ㅠ.ㅠ)

  노트북 세팅에 필요한 것들을 다운로드 받느라 인터넷만 쓸 때는 미처 몰랐다.  그런데 동영상과 사진을 볼 때면 화면톤이 누르스름하다는 게 분명히 느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이것 저것 건드렸다가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동영상 속 사람들이 무슨 천사로 변한 것처럼, 뒤에 후광이 비치는 모양새로 허옇게 나오는 것이다...! -0-;;  게다가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도 찾지 못 해서, 구입한 지 이틀도 안 된 노트북을 포맷해서 다시 이것 저것 설치하느라 고생했다. ㅠ.ㅠ  나중에 어찌어찌하여 화면톤을 바꾸는 법을 알아내기는 했는데...  애초에 안 좋은 액정화면이라 조절해봤자 한계가 있기도 하고, 또 나란 사람이 그런 쪽으로는 능력이 없기도 해서, 결국 원래 상태로 되돌려서 쓰기로 했다.

  그래, 저렴한 물건은 다 이유가 있는 거다.  저렴한 제품에게 비싼 제품 수준의 품질을 기대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날강도 심보겠지.  그러니 레노버가 나처럼 시력 나쁜 소비자를 배려하는 뜻에서 일부러 화면을 세피아톤으로 만들어줬다고 생각하며 쓰도록 하자.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블루라이트로부터 소중한 우리의 눈을 지키기 위한 세피아톤 시력 보호 모드...! -.-;;)  그런데 겨우 열흘 정도 썼다고 벌써 익숙해져서, 이제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쓰게 된다. (인간의 적응력이란 참으로 놀라움. ^^;;)


  마지막으로, 먼저번 쓰던 ASUS 노트북과 자판이 달라서 한동안 애를 먹었다.

  위의 두 가지 문제는 그럭저럭 넘길만한데, 이 문제는 꽤나 골치아팠다.  먼저 쓰던 ASUS 노트북에는 오른쪽 Shift키가 ↑ 방향키 왼쪽에 있었다.  그런데 레노버 노트북에서는 ↑ 방향키의 오른쪽에 있다.  오른쪽 Shift키가 큼직하기나 했으면 그래도 괜찮았을 것이다.  하지만 왼쪽 Shift키의 3분의 1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크기다.

  그래서 쌍자음을 입력하느라 오른쪽 Shift키를 눌러야 할 때면 오타가 나곤 한다.  내 딴에는 Shift키를 누른다고 눌렀는데, 실제로는 그 옆에 있는 ↑ 방향키를 누르기 일쑤다.  오타는 오타대로 나고, 커서는 커서대로 원래 있던 자리에서 윗줄로 올라가 '나는 누구?  여긴 어디?' 하고 있다. ㅠ.ㅠ  2주일 정도 썼더니 어느 정도 익숙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가끔씩 오타가 난다.  어서 새 노트북 자판에 완벽히 익숙해기를 바랄 뿐이다. 



  ◎ 총평


  이 제품은 비슷한 스펙의 삼성 노트북이나 LG 노트북보다 30만원 정도 저렴하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소비자라면 구입을 고려해 보기를...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합리주의자.(이게 제일 중요!!!)  ② 브랜드를 따지지 않는 실용주의자.  ③ AS센터 갈 일이 별로 없는 조심주의자(?).  ④ 누르스름한 화면톤을 아름다운 가을빛 화면으로 여길 수 있는 낭만주의자. (^^;;)  ⑤ 어색한 오른쪽 Shift키 위치와 크기를 치매 예방을 위한 오른손 근육의 움직임 활성화 작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낙천주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