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올해 들어 두 번째 헌혈을 했다.
원래는 지난 5월에도 하려고 했는데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몸을 사리느라 건너뛰었다. 물론 헌혈을 한다고 해서 메르스에 감염된다고 믿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서울에서 메르스 환자가 줄줄이 나오는 상황인데, 조금이라도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일은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전에 헌혈 부작용을 겪어봤기 때문에, 전염병이 도는 와중에 헌혈하는 것은 더욱 꺼려졌다. (내 몸은 소중하니까요... ^^;;) ☞ 헌혈 체험기 - 헌혈 기념품, 헌혈 부작용 등등(http://blog.daum.net/jha7791/15790919)
다른 혈액형 사람들은 B형 사람들을 본받아 헌혈 좀 많이 하시오~~!
출처 :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http://www.bloodinfo.net/main.do)
5월에 하려던 헌혈을 메르스 때문에 건너뛴 뒤로 이런저런 일로 헌혈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적십자에서 문자가 날아왔다.
혈액보유량이 부족하니 헌혈 좀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정말 혈액보유량이 간당간당했다. 한동안 피가 남아도는 것 같더니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나...
그나마 B형은 언제나 그렇듯이 다른 혈액형보다 보유량이 넉넉하다. 우리 B형 동지들은 전부 봉사정신 투철한 사람들인 건지, 아니면 피를 뽑아내며 기쁨을 느끼는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들인 건지... 한 일본 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B형인 사람이 다른 혈액형 사람에 비해 유독 빈혈 발생이 적은 편이라 그렇다나 뭐라나... 하여튼 한국에서는 B형인 사람이 전체 인구 중 3위인데도 헌혈량은 항상 1위다. (내가 지금까지 적십자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 들어가서, B형 아닌 혈액의 보유량이 1위 한 것을 본 적이 없음...!)
어쨌거나 혈액 부족하다고 SOS를 치는 문자를 보니 괜히 의무감이 느껴져서 헌혈의 집으로 갔다.
나를 보더니 헌혈의 집 사람들이 너도 나도 너무나 반가워했다. 아무래도 적십자사 높은 양반들한테 부족한 헌혈양 채우라고 어지간히 들볶였나 보다. -.-;; 보통은 컴퓨터로 문진을 한 후에 잠시 앉아 한숨 돌릴 시간은 주던데, 이번에는 문진이 끝내자마자 서둘러 혈압을 재고 철분검사도 했다. (내 마음이 갑자기 바뀌어서 헌혈 안 하고 도망칠까봐 염려되었나요... ^^;;)
적십자의 신상품(?) 종이팔찌.
(적십자사에서 나온 것이라 빨간 줄을 여러 개 그어놓았나... ^^)
지난 3월에 헌혈할 때만 해도 못 봤던 종이팔찌를 손목에 채워주기에, 이건 또 뭔가 했는데...
이제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종이차트를 이용하지 않고 바코드(이름, 혈액형 등 헌혈자의 정보가 들어있음.)가 찍힌 종이팔찌를 이용한다고 한다. 솔직히 그게 왜 개인정보보호에 더 유용한 건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못 보던 것을 보았으니 신기한 마음이 들어서 기념으로 가져가려고 했는데... 헌혈 끝난 후 가져가겠다고 말할 틈도 없이 간호사가 내 손목에서 찢어(!) 벗겨내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무정한 간호사...! ㅠ.ㅠ)
헌혈 보틀(물병)과 헌혈 팔찌.
부족한 혈액양 채우는 이벤트를 하는 중이라, 보통 때와 달리 헌혈 기념품을 2개 받았다.
하나는 전부터 눈독 들였던 헌혈 팔찌.
실용적인 물건은 아니지만 저 팔찌를 하고 다니면 뿌듯할 것 같다. 사실은 3월에 헌혈할 때도 팔찌를 고르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그 헌혈의 집에 팔찌가 동났다고 해서 못 받았다. 색깔이 여러 종류 있는 것 같던데 색깔별로 몽땅 수집하리라~~~!! (또 이상한 것에 꽂혀버린 나... ^^;;)
또 하나는 헌혈 보틀(물병).
처음에는 종이에 적힌 기념품 종류 중 '보틀' 을 '보트' 로 읽고 어리둥절한 기분이 되었다. 설마 강이나 바다에서 타는 보트를 줄 리는 없고(그랬다가는 적십자사가 파산하겠지... -.-;;), 모형 보트라도 준다는 건가 했다. (이래서 한글은 받침이 중요합니다~!)
원래는 두 번째 기념품으로 영화관람권을 고르려고 했는데, 물병이라고 하기에 더 생각할 것 없이 얼른 골랐다. 유독 무더웠던 지난 여름, 재활용을 하면 세균이 잔뜩 생겨 몸에 안 좋다는 페트병(500밀리짜리 생수통)을 계속 썼다. (그래도 다행히 안 죽고 살아남은... ^^;;) 그러니 저런 물병 하나 있으면 여름에 유용하겠다 싶어서 선택했다.
처음에는 파란색이 별로인 것 같았는데, 자꾸 보니까 괜찮은 듯...
팔찌에는 똑딱이 단추가 두 개가 붙어 있어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안쪽의 단추는 손목이 가는 여자를 위한 것이고, 끝에 있는 단추는 손목이 두꺼운 남자를 위한 것인 듯하다. 하지만 '용가리 통뼈 + 눈사람 몸매' 의 소유자인 나는 끝의 단추를 채워서 쓴다. 원래 팔찌는 꽉 끼게 채우는 게 아니라 적당히 느슨하게 채우는 게 훨씬 예뻐 보이는 법이라고 정당화하면서... ^^;;
헌혈 기념품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표면에 BLOOD DONOR라고 크게 적혀있음.
가운데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내용물이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게 해주는 속마개도 있음
이번 해 봄이었나 여름이었나, 하여튼 인터넷 서점 알라딘을 통해 저런 물병을 처음으로 봤다.
처음에는 책을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하면 끼워주는 사은품이었는데, 나중에는 독립된 상품으로 따로 나왔다. 나도 보자마자 삘이 꽂혀서 충동구매하려다가, 다행히 정신줄 붙잡고 '저것이 과연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가?' 하고 냉정하게 생각한 끝에 가.까.스.로. 포기했다. 그 후로는 대형문구점이나 팬시점 등에서 저런 종류의 물병을 많이 봤다. (물병 세계에도 유행이란 것이 있는 모양...)
알라딘에서 안 사기를 잘 했다. 결국 이렇게 구했으니 말이다. 잘 보관해뒀다가 다음 여름에 잘 써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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