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6

낙성대공원의 벚꽃

나는 벚꽃은 좋아하지만 벚꽃축제를 찾아다니지는 않는다. 벚꽃 구경을 좋아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지라 벚꽃 피는 계절이 되면 너도 나도 벚꽃축제에 몰려간다. 그러니 까딱 잘못하면 벚꽃 구경 대신 사람 구경만 실컷 하고 돌아올 수 있다. (가능성 95%...!!!) 더구나 봉천동과 신림동을 돌아다니다 보면 '뭐하러 시간과 돈을 써가며 멀리서 하는 벚꽃축제를 찾아갈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봉천동과 신림동 일대에는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여기저기 도로변 가로수로 벚꽃을 심어놓았기 때문이다. 가물었던 땅을 적셔줄 봄비가 이틀 정도 내릴 것이라 한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활짝 피었던 벚꽃이 다 떨어질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 생활용수가 부족하네, 여기저기 산불이 나네... 할 정도로 가뭄이 심했던 ..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더니... / 안녕, 파파이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더니... 나란 사람은 미적 감각이니 멋이니 하는 쪽으로는 꽝이라서, 봄꽃 중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벚꽃에 대해서도 무덤덤했다. 벚꽃이란 것이 매해 봄이 되면 피는 거고, 뭐 피고나면 예뻐 보이기는 하고... 그 정도 느낌이 전부였다. 대학 시절 봄이 되면, 교정의 작은 동산에 있는 벚꽃 나무 아래에서 학생들이 흩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사진을 찍곤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한 적도 없고, 나도 똑같은 모습으로 사진 찍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 없고... 당연히 벚꽃놀이 떠나는 사람의 기분 같은 건 이해할 수 없었다. 서울 여기저기에도 벚꽃이 많이 피는데, 왜 돈 들이고 시간 들여가며 멀리까지 가는지... 게다가 그런 곳은 행락객이 와글와글하던데, 도대체 벚꽃 구경간 ..

끄적끄적 202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