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코로나 백신 3차 후기(부스터샷) - 화이자

Lesley 2022. 1. 9. 00:01

 

  지난 12월 마지막 주에 코로나 백신 3차(부스터샷)를 접종했다.

  1년 전쯤에 백신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조만간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갈 줄 알았다.  국민 대다수가 백신을 두 번만 맞으면 집단면역이 형성되어 코로나를 이겨낼 줄 알았다.

  그러나 이게 웬 일...  초기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데이터를 근거로 만든 백신들이 이 나라 저 나라에 보급되는 동안, 그 백신들이 잘 듣지 않는 여러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그래서 원래는 2번으로 끝날 것이라고 했던 백신을, 부스터샷이란 이름으로 한 차례 더 맞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1차, 2차, 3차 전부 잔여백신으로 접종했다.

  원래 1월 13일에 3차 접종을 하기로 예약했다.  그런데 12월 들어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기도 했고, 아는 분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사망하셨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해서,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TV 뉴스로만 접하는 사망 소식과 직접 뵌 적 있는 분의 사망 소식은 느낌이 완전히 다름...!)  그러던 중에 마침 시간이 될 때 잔여백신이 나왔기에 앞당겨 맞았다.

 

  3차를 모더나로 맞아볼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나처럼 1차는 아스트라제네카로, 2차는 화이자로 교차접종한 경우에는 3차를 화이자로 맞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잔여백신으로 3차를 접종할 경우에는 모더나로 맞는 것도 허용한다.  집 근처 여러 의원의 잔여백신이 전부 모더나이기도 하고, 모더나가 효력이 강하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모더나 접종을 고려했지만...  

  결국 집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가서 화이자를 맞기로 결정했다.  백신이란 게 무슨 짬뽕도 아니고 내가 마루타도 아닌데, 세 차례 백신 접종을 전부 다른 종류로 하는 건 꺼림칙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 후기를 보면 용감하게 세 번 전부 다르게 맞은 이들이 있음...!)

 

  잔여백신 예약을 하고서 추운 날씨 탓에 롱패딩으로 무장하고 갔더니만...

 

  처음 가보는 그 내과는 방문객이 나 빼고 모두 노인이었다.

  차례를 기다리며 생각해 보니, 그 내과에서 도로 하나 사이에 두고 있는 아파트가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인 듯했다.  그러다 보니 1차나 2차 때와는 다르게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접종 전에 작성해야 하는 문진표에 엉뚱한 표기를 해서 바쁜 직원들을 두 번 세 번 일하게 하는 것은 기본이요, 예약 시간보다 늦게 와서 왜 자기보다 늦게 예약한 사람이 먼저 의사를 만나냐는 항의도 나오고, 차례가 되어서 직원이 여러 번 호명하는데 화장실에 가서 감감무소식이신 분까지...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ㅠ.ㅠ)

 

 

 

  직원이 내 문진표를 검토하고서, 문진표와 옷에 각각 화이자 스티커를 붙여줬다.

  처음에는 얼마 전 일어난 사건(어떤 소아과에서 아기 엄마에게 맞혀야 하는 코로나 백신을 태어난 지 1년도 안 된 아기한테 맞혀서 난리가 났다는...)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사건이 없었더라도 이 내과는 스티커를 쓸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분위기가 워낙 어수선해서, 눈에 확 띄는 커다란 스티커가 아니라면 의사가 무심코 화이자와 모더나를 바꾸어 접종할 수 있을 것 같다.

 

  3차는 2차와 같은 화이자라 그런지 부작용도 비슷했다.

  주사 맞고 몇 시간 후부터 팔이 아프기 시작했지만 그럭저럭 견딜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 새벽부터 몸살 기운으로 몸이 나른해지고 늘어져서 타이레놀을 먹었다.  만 하루 정도 지나니 몸살은 가라앉았지만 대신 두통이 시작되었다.  몸살기 있을 때부터 두통이 사라질 때까지 4~5시간 간격으로 타이레놀을 4차례 먹는 것으로 끝...!   

 

  그나저나 3차가 마지막이 될까?

  여러 제약회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세(!)가 된 오미크론에 맞춘 백신을 개발중이라고 한다.  올해 안에 나온다고 하던데, 그러면 또 새 백신으로 4차 접종을 해야 하는 건가?  누구 말처럼, 이렇게 백신을 계속 맞다가 나중에는 백신에 밥 말아먹는 지경까지 가는 것 아닌지... -.-;; 

 

 

코로나 백신 1차 후기(교차접종) - 아스트라제네카  https://blog.daum.net/jha7791/15791704 
코로나 백신 2차 후기(교차접종) - 화이자  https://blog.daum.net/jha7791/1579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