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임팩타민 /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시즌3 OST

Lesley 2021. 5. 8. 00:01

 

  임팩타민

 

  3월에 입술이 심하게 부르터서 고생했는데 4월 들어서 또 입술에 문제가 생겼다.

  다만 3월에는 입술에 크게 물집이 잡힌 헤르페스였는데, 이번에는 입술 양옆 주변과 아랫입술 선을 따라 오톨도톨한 것들이 났다는 게 다르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구순염인 것 같다. (야매로 내린 자가 진단... ^^;;)

  헤르페스나 구순염이나 꽤나 귀찮은 녀석들이다.  둘 다 중병은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 낫는 병이다.  하지만 음식 먹을 때나 양치할 때 불편하고, 입술이 묘하게 스멀거리거나 메마르는 것 같은 느낌도 싫다.  전에는 드럼통 몸매라서 아쉬울 뿐이지 건강체질이라고 자부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튼튼돼지에서 허약돼지로 변신(?)하는 중이다. ㅠ.ㅠ

 

  특별한 약이 없고 그저 푹 쉬며 앓을 만큼 앓는 수 밖에 없다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그런가...

  하루라도 빨리 낫거나, 낫는 기간은 못 줄여도 증상이라도 줄여보겠다며, 인터넷을 뒤져봤다.  피곤할 때는 당연히 비타민 C를 먹는 건 줄 알았는데, 헤르페스나 구순염에는 비타민 B를 먹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참고하여 구입한 것이 바로 임팩타민...!

 

  이름부터 임팩트가 팍팍 느껴지는 임팩타민은 비타민 B 복합제다.

  중학교 가정 시간에 영양소를 배울 때 비타민 B만 B1부터 시작해서 B12까지 무더기(!)로 나왔다. (비타민 B12 다음에 다른 게 더 있는지도 모른지만, 중학교 과정에서는 B12가 제일 큰 번호였음.)  다른 비타민은 비타민 A나 비타민 C처럼 알파벳별로 하나씩만 나오던데, 왜 비타민 B만 줄줄이 있는 건지...

  하여튼 입술에 문제 생겼을 때는 비타민 B 종류가 좋다고 하여 샀는데, 다른 비타민 영양제보다 비싸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면 '00지역에서는 XX약국이 임팩타민을 제일 저렴하게 팔아요' 같은 정보 공유 글이 많다.  평소 먹던 종합비타민제에는 온갖 것들이 들어있으면서 비타민 B 종류만 없던데, 비타민 B가 원래 다른 비타민보다 비싸서 안 넣었나 보다.

  구순염, 구각염, 구내염 같은 입 관련 질환은 물론이고, 신경통, 관절통, 피부염, 눈의 피로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읽다보면 영양제인지 무슨 만병통치약인지 헷갈린다. ^^;;

 

  각설하고... 고3 수험생이나 모유수유하는 엄마 등 체력 소모가 심한 이들이 임팩타민을 애용한다고 한다.

  내가 몰랐을 뿐이지 이미 사람들이 많이 챙겨먹는 영양제였다.  며칠 먹었더니 좀 나아진 것 같기는 한데, 약효 때문인지 플라시보 효과 비슷한 기분 탓인지 모르겠다.  뭐 많은 사람이 먹으면서 효과를 봤다고 하니 효과가 있는 게 맞겠지...??? (효과 있는 게 맞다고 누가 좀 말해주시오~~!!!)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시즌3 OST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봤던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시즌3의 OST가 발매되었다.

 

  어쩌면 시즌3 OST는 안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말 많고 탈 많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OST 작업에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미국에서 코로나가 한창 극성을 떨 때 작업을 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시즌3에서는 시즌2의 배경음악을 자주 재활용(?)하는 편이었다.  게다가 시즌3가 다 끝나도록 OST 발매 소식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시즌3를 위해 만든 곡이 몇 개 안 되어 나중에 시즌4에 나오는 곡과 합쳐서 앨범을 내려는 모양이군.' 하고 예상했는데...  얼마 전에 구글을 검색하다가, 시즌3 OST가 지난 달 중순에 나왔음을 알게 되었다.

 

  기쁜 마음에 얼른 음원 사이트 벅스에 들어갔더니, 벅스는 또 왜 이러시나...

  한달 기한의 정액제로 다운받을 수 있는 음악 숫자를 대폭 줄여놓았다.  전에는 100곡짜리 정액제도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접속해 보니 10개짜리가 제일 많은 거다.  이제는 한 번만 돈 내고 다운 받아서 듣지 말고, 매달 꼬박꼬박 돈 내면서 스트리밍으로 들으라는 뜻일 것이다.  나처럼 음악을 골고루 듣지 않고 특정 음악만 주구장창 듣는 사람은 어쩌라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OST가 벅스 말고 우리나라의 다른 음원 사이트에는 나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젠장...! ㅠ.ㅠ)

 

  시즌3 OST에 꼭 실리기를 바란 곡이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실리지 않았다.

  시즌1에서는 테러로 기절했던 사렉이 눈을 뜨는 장면에서, 시즌2에서는 스팍이 헛소리처럼 읊조리던 숫자의 뜻을 마이클이 알아채는 장면과 마이클이 타임수트를 입고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장면에서 나왔던 곡이다.  전부 극적인 장면이었고 음악 자체도 비장미가 넘쳐흘러서 마음에 들었다.  시즌1과 시즌2에 모두 나왔던 배경음악이건만, 시즌1 OST와 시즌2 OST 중 어디에도 실리지 않은 이유가 뭔지 도통 모르겠다.  혹시 이 드라마를 위해 만든 곡이 아니라,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 나온 곡을 사용료를 내고 가져다 쓴 걸까?

  사실, 그 곡이 시즌3 OST에 안 실린 건 당연한 일이기는 하다.  시즌3에 그 음악이 나온 적이 없으니까...  다만 이전 시즌의 OST에 누락되었기 탓에 이번에는 수록되지 않을까 하며 기다렸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