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알라딘의 '이 광활한 우주점' - 공동현관 비번이 웬 말?

Lesley 2021. 4. 23. 00:01

  작년에 알라딘에서 '이 광활한 우주점' 이란 서비스를 시작했다.  ☞ 알라딘의 '이 광활한 우주점' 서비스 blog.daum.net/jha7791/15791647

  전에는 알라딘 중고매장의 헌책을 사려면 직접 중고매장으로 나가야 했다.  자신이 원하는 헌책이 사는 곳에서 먼 중고매장에 있는 경우 곤란해진다.

  이런 불편함을 덜어주고자 소비자가 배송비 2,000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알라딘 중고매장의 헌책들을 택배로 부쳐주게 된 것이다.  고속버스나 기차를 타야 가야 하는 먼 데에 있는 중고매장의 헌책이 필요한 경우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라 할 수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맞아 불특정다수가 우글거리는 시내에 나가는 걸 꺼리는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그런데 지난 달에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다가 허걱(!)했다.

  온라인 주문 단계에서 공동현관의 비밀번호를 필수적으로 쓰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만 해도 공동현관 비밀번호 같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생각해 보니, 코로나 사태 속에서 택배 물량이 폭증하자 택배회사가 배달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공동주택의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것 같다.  집 주인이나 경비실에 연락하여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 데 드는 시간까지 아끼려고 말이다.  그렇다면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택배 기사나 집배원을 위한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별도로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만일 그런 데 쓰는 비밀번호가 있다면 알려줄 수 있지만, 보통은 자기 집 호수를 먼저 입력한 후에 비밀번호도 입력하게 되어 있다.  즉, 택배 시키는 사람 입장에서 보자면 자기 집 호수와 비밀번호가 연동(?)되어 노출되는 셈이다.

  공동현관과 자기 집 현관의 비밀번호를 따로 설정하면, 누군가 나쁜 마음을 먹더라도 집에 침입할 수 없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이 험하다 보니 찜찜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꼭 범죄에 이용하지 않더라도, 같은 동의 다른 집에 배달을 하면서 우리집의 호수와 비밀번호를 이욯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걸 어찌해야 하나 망설이다가 결국 주문을 포기하고 말았다.

 

  얼마 후 성남 분당에 나갈 일이 있었는데, 그 날 말 그대로 '알라딘 투어'(!)를 했다.

  먼저 같은 분당에 있는 알라딘 중고매장 야탑점에 들려 안 보는 책들을 팔았다.  그리고 전철을 타고 서울 잠실로 나가서, 내가 찾는 책이 있는 잠실월드타워점으로 고고씽~~!  사정 모르는 이라면, 처음부터 잠실월드타워점에 가서 책을 팔기도 하고 사기도 할 것이지, 무엇하러 시간과 교통비를 이중으로 쓰며 두 곳에 다 갔느냐고 묻겠지만...  어차피 분당에는 꼭 가야 했는데, 가방에 넣은 책들이 꽤 무거워서 서울로 나가는 전철 안에서 계속 짊어지고 있을 자신이 없었다.  그 책들을 빨리 처분하려고 야탑점부터 들린 것이다.

  잠실역에서 다시 전철을 타고 강남점으로 가서 찜해둔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나 한강변을 산책하다가 다시 잠실까지 걸어가게 된 김에, 혹시나 하여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봤다.  역시나 잠실새내점에도 나의 사냥감(!)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냉큼 들어가 또 샀다.

 

  이 날 알라딘 중고매장을 네 곳이나 돌았으니, 나의 알라딘 중고매장 역사상(?) 역대급(!)인 날이었다.

  하루에 두 군데를 들린 적은 있지만 네 군데라니...  마침 분당에 볼 일도 있고 서울에서 친구를 만나게 되어 겸사겸사 들렸으니 망정이지, 순전히 헌책만 노리고 움직여야 했다면 울화통이 터졌을 것이다. (이 몸이 차나 전철 안에서 시간 버리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지라...)

 

  이게 전부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의무적으로 입력하게 되어 생긴 일이다.

  다른 사이트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내가 이용하는 온라인 구매 사이트 중에는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곳이 없었다.  알라딘이 처음이다.

  사실 알라딘도 중고매장 말고 본매장(?)에서 새책 및 헌책을 배달해주는 경우에는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  어째서 중고매장에서 배달되는 '이 광활한 우주점' 만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것인지...  불가피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알라딘 관계자 분, 이 문제 좀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없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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