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가성비 MP3 플레이어 '엠피지오 ATHENA Week'

Lesley 2020. 12. 18. 00:00

  최근에 MP3 플레이어를 장만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MP3 플레이어 기능은 물론이요, 전자사전 기능에, PMP 기능에, 전자책 단말기 기능까지, 모든 게 해결되는 세상에 굳이 장만한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처음에는 빵빵했던 스마트폰 배터리가 닳는 속도가 빨라지는 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침 요즘 나오는 MP3 가격은 대부분 저렴하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MP3 플레이어 시장이 무너지면서, 나처럼 '없어도 그만이지만 있으면 좋다' 식으로 가볍게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위한 가성비 제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개중에는 음질을 세세하게 따지는 소비자를 위한 고급품도 있다. (보통의 MP3 플레이어 가격만 생각하고 이런 고급품 가격을 찾아보면 눈이 튀어나옴...!!!) 

  어쨌거나 요즘은 MP3 플레이어 업계에서 저렴이가 대세(?)이기에 부담도 안 되고 하니...  장시간 음악이나 음성파일을 들일이 있을 때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아껴보자는 생각으로 하나 장만했다.  그렇게 구입한 녀석이 '엠피지오' 라는 회사에서 나온 'ATHENA Week' 이다.

 

 

출처 :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411769631&frm3=V2

 

  며칠 사용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장.단점이 있다.

 

 

  장점

 

  1. 엄청난 가성비

  제일 큰 장점이며 아래에 쓸 모든 단점을 상쇄할 장점이 바로 너무나 착한 가격이다.

  판매업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한데 대체로 2만원 후반대의 가격이다. 

 

  2. 배터리 용량

  일단 제품 소개글에는 완전히 충전하면 200시간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제품 소개글이라는 게 다 그러하듯이 실제 사용시간은 낮을 것이다.  하지만 200시간에서 20%를 뺀다고 해도 160시간이다.  대여섯 시간을 들어도 배터리 용량을 나타내는 그림 속 칸의 개수가 줄어들지 않는다.  온갖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시대라서 이것저것 충천하는 것을 귀찮아 하는 이들이 많을 텐데, 그런 사람에게 딱 맞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단점 

 

  1. 개미 소리만한 스피커

  이 제품을 구입한 이유 중 하나가, 저렴한 제품치고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가끔은 이어폰 없이 듣고 싶을 때가 있으니 그런 때 스피커로 들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이런, 볼륨 단계를 최고로 높여도 소리가 작다.  거짓말 좀 보태서 말하면 개미 소리처럼 작게 들린다. ㅠ.ㅠ  혹시 이어폰 없이 자주 사용할 생각으로 구입을 고려하는 분이라면 다른 제품을 알아보시기 바란다.  

 

  2. 물리버튼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모든 조작을 물리버튼으로 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모바일 제품은 터치스크린에 손가락 가져다 대는 것으로 조작하는 데 익숙해진 상태에서, 물리버튼을 눌러대려니 어색하다.  게다가 물리버튼이 부드러운 편도 아니라 꾹꾹 눌러야 한다.  

 

  3. 없다고 생각해야 하는 동영상 및 전자책 기능

  일단 동영상과 전자책 보기가 가능하기는 한데...

  그런 기능은 그냥 없다고 생각하고 오디오 전용 제품으로 생각하는 게 낫다.  1.2인치짜리 화면으로 동영상이나 전자책을 보다가는, 눈에 안 좋은 것은 둘째치고 속 터져서 죽을 지도 모른다.  

 

 

  결론

 

  장점 1번에 이미 쓴 것처럼,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성비 하나로 모든 게 커버가 된다.

  3만원도 안 되는 제품에 10만원 넘어가는 제품 수준의 질을 요구할 수는 없는 법이다.  오디오 파일을 주구장창 들으면서 배터리 용량에 신경쓰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어떤 파일을 반복하며 듣거나 한 파일의 특정 구간을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기능도 있으니, 어학 공부용으로 쓰려는 이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