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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트렉 : 디스커버리(Star Trek: Discovery) - 시즌2

Lesley 2020. 7. 15. 00:01

  스타 트렉 : 디스커버리 시즌2는 시즌1의 마지막 장면인, 조난당한 엔터프라이즈 호를 발견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시즌 1의 내용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

  ☞ 스타 트렉 : 디스커버리(Star Trek: Discovery) - 마이클 버넘 / 시즌1의 1~2회 blog.daum.net/jha7791/15791580

  ☞ 스타 트렉 : 디스커버리(Star Trek: Discovery) - 시즌1의 3~15회 http://blog.daum.net/jha7791/15791648

 

 

 

 

  시즌2 - 7개의 신호와 붉은 천사, 그리고 스팍.

 

  디스커버리 호는 우주 한복판에서 조난당한 엔터프라이즈 호와 마주친다.

  로르카 선장이 미러 우주에서 온 사기꾼(!)이라는 게 밝혀졌고 죽기까지 했으니 디스커버리 호에는 새로운 선장이 필요하다.  그래서 새 선장을 맞으려 벌칸 행성으로 가는 중이었는데 뜻밖에도 엔터프라이즈 호를 발견한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호의 크리스토퍼 파이크(앤슨 마운트) 선장이 디스커버리 호로 오겠다고 해서 도움을 요청하려나 보다 했는데...  파이크 선장은 뜻밖의 소식을 전한다.  스타플릿 수뇌부가 자신을 디스커버리 호의 임시 선장으로 임명했다는 것이다. 

  

  이미 엔터프라이즈 호를 지휘하고 있는 파이크 선장이 디스커버리 호를 맡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엔터프라이즈 호는 최근 들어 우주 여기저기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7개의 신호' 를 조사하는 중이었다.  스타플릿 수뇌부는 클링온과의 전쟁이 끝난지 얼마 안 되는 상황에서, 그 7개의 신호가 또 다른 전쟁을 불러일으킬 빌미가 될까봐 걱정한다.  공교롭게도 클링온이 전쟁을 일으킬 때, 우주에서 일어난 천체 현상을 전쟁을 일으키라는 징조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사를 하던 중에 엔터프라이즈 호에 문제가 생겨서 조난을 당했다.  엔터프라이즈 호는 장기간의 수리에 들어가야 한다는데, 7개의 신호 조사는 중요한 일이라 멈출 수 없다.  그래서 엔터프라이즈 호를 수리하는 동안 파이크가 디스커버리 호를 이끌고 조사를 계속하게 된 것이다.

 

  파이크 선장은 이전의 로르카 선장과 여러가지로 대비되는 인물이다.

  로르카는 독단적이고 권위적이었다.  부하들의 의견을 묻는 일도 별로 없었지만, 어쩌다가 묻더라도 도대체 왜 물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답정너(!)식으로 밀어붙이곤 했다.

  그에 비해 파이크는 대원들의 의견에 귀기울일 줄 알고, 일방적으로 명령하기보다는 설득을 하고 이해시키려 하는, 부드럽고 합리적인 지휘관이다.  그러면서도 스타플릿 선장답게 심지가 굳어서 원칙에 충실하다.  처음에 디스커버리 호 대원들은 뜻밖의 인사발령에 당황스러워 했지만, 파이크 선장을 잠시 겪어본 것만으로 믿을만한 인물이라는 것을 깨닫고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엔터프라이즈 호에는 마이클의 의붓동생이며 사렉의 아들인 스팍(이썬 펙) 대위가 복무하고 있다.

  마이클과 사렉은 각자의 이유로 스팍과 어색한 관계가 되어, 몇 년 동안 스팍과 만나지도 연락하지도 못 했다.  그래서 엔터프라이즈 호와 갑자기 마주치게되자 스팍을 만나게 되는구나 하고 긴장했는데, 스팍이 휴가를 떠났다고 해서 만나지 못 한다.

  마이클과 사렉 모두 휴가 이야기를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다.  스팍이 자신들과의 만남을 일부러 피한다고 생각했는데...

 

  스팍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파이크 선장은 마이클에게, 스팍이 몇 달 간 어떤 문제로 혼자 고민하다가 휴가를 떠났고, 얼마 후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고 말해준다.  놀란 마이클이 엔터프라이즈 호의 스팍 숙소에 갔다가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스타플릿이 7개의 신호를 발견하기 두 달 전에, 스팍은 이미 그 신호가 나타날 것을 알고 있었으며 그 위치까지 테블릿에 저장해 놓았다.

  나중에는 스팍이 정신병원에서 여러 사람을 죽이고 도망쳐서 수배령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마이클도 파이크 선장도 스팍이 그런 짓을 했을 리 없다고 믿고, 스팍을 보호하고 결백을 밝히기 위해 자신들이 먼저 스팍을 찾기로 한다.  어차피 7개의 신호를 조사하는 임무를 위해서라도, 그 신호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는 스팍을 찾아내긴 해야 한다.

 

  이때 시즌1 마지막 회에서 마이클과 헤어졌던 미러 필리파와 애쉬 타일러가 다시 등장한다.

  마이클로서는 놀랍게도, 두 사람 모두 '섹션31' 소속 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섹션31은 비밀 정보기관인데, 자유와 정의를 기치로 내건 스타플릿이 공식적으로 손대기 곤란한 일을 어둠 속에서 해결한다.  다시 말해서, 막강한 정보력과 기술력을 지니고 있지만 종종 스타플릿 정신에 위배되는 짓을 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미러 필리파는 크로노스에서 마이클과 헤어진 후 그대로 그곳에 머물다가, 섹션31의 선장인 를랜드(앨런 밴 스프랑)에게 스카우트되었다. (이 장면은 시즌1 방영분에는 없고 시즌1 종영 후에 풀린 특별영상에 나옴.)  그리고 애쉬는 르렐과 함께 반대파 클링온에게 살해당할 뻔했다가, 섹션31이 파견한 미러 필리파에게 구조된다.  그후 미러 필리파는 애쉬를 자기처럼 섹션31에 스카우트했다.

 

  미러 필리파는 섹션31의 명령으로 스팍을 추격하는 임무를 맡았다.

  스팍이 살인혐의를 받고 있기도 하지만, 7개의 신호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음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마이클은 미러 필리파에게 신경을 곤두세우며, 스팍에게 해를 끼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한다.

  미러 필리파는 이죽거리는 태도로 마이클의 신경을 긁지만, 사실은 마이클을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뒤에서 알게 모르게 마이클을 보호하고 도와준다. (그런데 어차피 도와줄 거면서, 막상 마이클과 마주치면 약을 올리거나 비꼬면서 티격태격...)

 

  애쉬는 디스커버리 호에 연락장교로 파견된다.

  7개의 신호 조사 임무를 디스커버리 호와 섹션31이 모두 수행하고 있어서, 양측 사이에서 연락을 담당하며 여러가지 일을 조정할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쉬가 인간-클링온 하이브리드라는 사실과, 클링온의 인격으로 각성했을 때 디스커버리 호 대원을 살해했다는 사실(비록 그 대원이 다시 살아났지만...)이 문제가 된다.  파이크 선장은 대놓고 불신감을 보이고, 새로운 수석 보안장교인 난 소령도 은근히 감시의 눈길을 보낸다.

  마이클과도 미묘한 사이가 된다.  마이클과 애쉬는 여전히 서로 사랑하고 있지만, 디스커버리 호와 섹션31이 불편한 관계인데다가, 마이클도 섹션31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7개의 신호와 관련하여 '붉은 천사' 라는 존재가 등장한다.

  디스커버리 호가 7개의 신호를 쫓아갈 때면, 디스커버리 호는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만나 돕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붉은 천사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거나, 붉은 천사에 관한 목겸담이 등장하곤 한다.  마치 붉은 천사가 디스커버리 호를 일부러 곤란한 사람들에게 인도하여 돕게 만드는 것 같은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디스커버리 호는 붉은 천사에 관한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된다.  하나는  붉은 천사가 인간형 존재라는 것, 또 다른 하나는 붉은 천사가 미래에서 시간여행을 통해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이클과 스팍이 소원한 관계가 된 사연이 드러난다.

  어린 시절에 두 사람은 친한 사이였다.  스팍은 처음에는 인간인 마이클의 행동에 어리둥절해 하다가 이내 친해졌다.  감정 통제에 익숙한 벌칸 아이들과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마이클이 벌칸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죽었다가, 수양아버지인 사렉의 마인드 멜드 덕분에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일이 생긴다.  마이클은 자신이 그대로 사렉의 집에 머물면, 극단주의자들이 사렉 일가까지 공격할 거라 생각하고 가출했다.  이때 마이클을 친누나처럼 여기게 된 스팍이 같이 가겠다고 나섰다.  11살 밖에 안 되었던 마이클은 스팍의 안전을 위해서는 스팍을 자기한테서 떼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폭언을 퍼부었는데 하필이면 스팍의 가장 아픈 부분, 즉 스팍이 벌칸과 인간의 혼혈이라는 것을 모욕하는 말이었다.

 

  훗날 마이클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스팍과 화해하려 했다.

  하지만 스팍은 마이클의 연락에 일절 응답하지 않았다.  마이클을 친누나처럼 좋아했던 어린 스팍에게, 마이클의 돌변한 행동과 폭언은 엄청난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벌칸-인간 혼혈인 스팍은 어려서부터 자기 내면의 인간적인 면(감정) 때문에 고민했는데, 마이클과 친해진 후로는 인간적인 부분을 어느 정도 편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하지만 마이클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은 후로, 자신의 인간적인 부분을 더욱 쓸데없는 것으로 여기고 부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마이클이 스팍을 섹션31에게서 빼내어 탈로스 행성으로 간 일로, 화해의 물꼬를 틀게 된다. 

  마이클은 정신이 이상해진 스팍이 계속 읊조리던 숫자가 탈로스 행성의 좌표라는 걸 알아내고, 스팍을 데리고 탈로스로 간다.  스팍은 전에 파이크 선장과 탈로스에 간 적이 있어서, 탈로스 사람들에게 남의 기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초능력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 초능력을 이용해서, 어린 시절 자신에게 나타났고 몇 달 전부터 다시 보이기 시작한 붉은 천사 및 붉은 천사가 보여준 끔찍한 미래의 의미를 알아내려 한 것이다.

  탈로스 사람들의 초능력 덕분에, 스팍은 마이클의 옛 기억을 보고 마이클이 자신에게 폭언을 했던 이유를 알게 된다.  그래서 두 사람은 같이 디스커버리 호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점차 돈독한 사이가 된다.

 

  이 와중에 섹션31에서 쓰는 '컨트롤' 이란 AI가 반란을 일으킨다.

  섹션31은 컨트롤을 이용해 행성연방에 위협이 될 만한 요소들을 미리 알아내어 제거하곤 했다.  그런데 섹션31을 지휘하는 제독들이 컨트롤의 판단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지켜야 할 선을 넘게 된다.  그러자 콘웰 제독과 파이크 선장은 디스커버리 호를 이끌고 섹션31 본부로 가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데...

  섹션31 본부의 모든 사람이 살해된 상태로 발견된다.  컨트롤이 스스로 진화하여, 자신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섹션31의 제독들과 요원들을 죽여버리고 독자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후 붉은 천사가 마이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밝혀진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미래에서 온 마이클이 시간여행을 거듭하며, 디스커버리 호를 여기저기로 인도하고 있다.  그리고 컨트롤이 자신에게 해가 될 사람들을 없애면서, 그중에서도 마이클을 특별히 위험시하며 노리고 있음이 드러난다.  디스커버리 호 대원들은 미래의 마이클이 컨트롤을 막기 위해서 시간여행을 하고 있다고 추측한다.

 

  이 와중에 마이클이 친부모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고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마이클의 친부모는 마이클이 10살 때 클링온에게 살해됐는데, 마이클은 그 일이 자기 탓이라며 20년 넘게 괴로워했다.  당시 마이클 일가는 휴가를 떠나려고 했는데, 마이클이 곧 나타날 초신성을 보고 싶어해서 휴가를 며칠 미뤘다.  하필이면 그때 클링온이 습격하여 마이클의 부모를 죽였다.  마이클은 자신이 초신성을 보고 싶다고 조르지 않았더라면 부모가 죽지 않았을 거라고 자책했다. 

  그런데 섹션31의 를랜드 선장이 공을 세우려고 조바심을 내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어린 마이클은 몰랐지만, 마이클의 친부모는 섹션31의 비밀 프로젝트인 타임수트(붉은 천사가 시간여행을 위해 입고 다니는 옷) 개발을 맡고 있었다.  를랜드는 마이클 일가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었는데, 공명심 때문에 클링온의 영역까지 가서 타임크리스탈을 입수했다.  클링온이 그 사실을 알고 를랜드를 쫓아 가서 마이클 일가를 습격한 것이다.

 

  그런데 20년 전에 살해당했다던 마이클의 친어머니 가브리엘 버넘(소냐 손) 박사가 나타난다.

  마이클은 컨트롤을 막을 방법을 찾기 위해, 미래의 자신으로 추정되는 붉은 천사를 붙잡을 작전을 세웠다.  유독가스로 가득찬 행성에 스스로를 묶어두고 질식사 할 위험에 처하게 하면, 미래의 자신은 현재의 자신을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어서 나타날 테니 그때 붙잡자는 작전이다.  파이크 선장과 미러 필리파가 위험하다며 반대하지만, 기어이 강행한다.

  마이클의 의도대로, 다 죽어가던 마이클 앞에 붉은 천사가 나타난다.  그런데 미래의 마이클이 아니라 마이클의 어머니인 버넘 박사다.

 

  버넘 박사는 그동안 시간여행을 반복하며 살았다.

  20년 전 클링온이 마이클 일가를 공격했을 때, 버넘 박사는 개발중이던 타임수트를 입고 1시간 전의 과거로 점프했다.  클링온의 습격 1시간 전으로 돌아가서 남편과 딸을 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뭐가 잘못 되었는지, 1시간 전의 과거가 아니라 950년 후의 미래로 점프해버렸다.  게다가 원래의 시간대는 물론이고 그 밖의 어떤 시간대로 점프해도 잠시만 머물 수 있을 뿐이고, 결국 950년 후의 미래로 끌려가게 되었다.  두 번 다시 남편과 딸에게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더 끔찍한 사실은, 버넘 박사가 본 미래 세계에서는 지적인 생명체가 전멸했다는 점이다.  컨트롤이 반란 후에 무섭게 진화하여, 우주의 모든 지적인 생명체를 몰살해버린 탓이다.  버넘 박사는 참혹한 미래를 막기 위해 끊임없이 시간여행을 하며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  하지만 언제나 컨트롤의 반격에 막혀 실패했다.

 

  컨트롤이 그런 엄청난 힘을 갖게 된 것은 '스피어 데이타' 덕분이다.

  컨트롤의 반란이 일어나기 전에, 디스커버리 호는 7개의 신호를 쫓다가 거대한 스피어(구체)와 맞닥뜨렸다.  그 스피어는 지난 10만년 동안 우주에 생겨났다가 사라진 수많은 문명의 정치.사회.과학에 대한 데이타를 모아놓은, 그야말로 우주 지식의 총체 같은 것이다.  그런데 수명이 다 되어 곧 폭발할 예정이라, 자신이 없어지기 전에 그 데이타를 누군가에게 전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현재 시점에서는 디스커버리 호에 저장되어 있는 스피어 데이타를, 미래의 어느 시점에 컨트롤이 손에 넣게 된다.  그 방대한 데이타 덕분에 비약적으로 진화하여, 마침내 우주의 지적 생명체를 몰살하는 짓을 벌인 것이다.

 

  컨트롤은 를랜드 선장의 몸을 감염(?)시켜 자신의 꼭두각시로 만든다.

  를랜드가 미러 필리파에게 버넘 박사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자, 미러 필리파는 그 명령에 따르는 척 버넘 박사에게 간다.  버넘 박사는 시간여행을 하면서 미러 필리파가 마이클의 목숨을 구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감사의 인사를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자기 대신 마이클을 돌봐달라고 부탁하면서, 를랜드가 컨트롤에게 조종당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를랜드는 미러 필리파의 귀띔을 받은 애쉬에게 정체를 들키자 애쉬에게 중상을 입힌 후, 직접 버넘 박사를 죽이려 나선다.  미러 필리파가 를랜드와 싸우며 시간을 끄는 사이, 마이클과 다른 대원들은 버넘 박사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버넘 박사를 다시 미래로 떠나보낸다. 

 

  파이크 선장은 마이클의 의견대로, 스피어 데이타가 컨트롤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없애버리기로 한다.

  그런데 스피어 데이타가 스스로를 보호하려 해서 계속 실패한다.  처음에는 디스커버리 호의 데이타 베이스에서 직접 스피어 데이타를 삭제하려 했는데, 스피어 데이타가 이미 우주에서 사라진 언어로 암호를 걸어버려 삭제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다음에는 디스커버리 호를 자폭시키려 했지만, 스피어 데이타가 자폭명령을 취소해버렸다.  다시 엔터프라이즈 호에서 어뢰를 발사해 디스커버리 호를 파괴하려 하지만, 스피어 데이타가 디스커버리 호의 방어기능을 활성화시켜 역시 실패한다.

  그러자 마이클은 디스커버리 호를 미래 세계로 보내버리자고 제안한다.  컨트롤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로 스피어 데이타가 저장된 디스커버리 호를 보내버리면, 컨트롤이 스피어 데이타를 차지할 수 없을 거라는 판단이다.

 

  마이클이 디스커버리 호를 미래로 인도해야 하는데, 미래로 갈 수만 있을 뿐 현재로 돌아올 수는 없다.

  마이클은 우주의 모든 지적 생명체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한다.  그리고 마이클이 처음 디스커버리 호에 탑승했을 때만 해도 반역자라고 꺼려했던 디스커버리 호 대원들이, 이제는 마이클과 함께 930년 후의 미래로 가겠다고 나선다.  그동안 마이클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면서 끈끈한 동료애를 쌓았기 때문이다.  930년 후의 세상이 과연 생존이 가능한 곳인지도 알 수 없고, 각자의 가족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데도...  또한 스팍과 미러 필리파도 함께 가기로 한다.

  다만, 애쉬는 컨트롤 같은 괴물이 다시 등장하는 걸 막기 위해 현재 시점에 남아야 해서, 마이클과 안타깝게 이별한다.  파이크 선장도 마이클과 디스커버리 호가 미래로 가기 위해 웜홀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컨트롤 일당을 막아내기 위해, 수리가 끝난 엔터프라이즈 호를 이끌고 싸우며 뒤에 남게 된다.

 

  컨트롤 때문에 스타플릿의 지원을 못 받는 가운데, 컨트롤의 공격이 시작된다. 

  디스커버리 호와 엔터프라이즈 호가 컨트롤 측 우주선들과 전투를 벌이는 동안, 마이클은 미래로 점프하려고 디스커버리 호 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930년 후의 미래로 점프하도록 좌표를 설정해도 타임수트가 작동하지 않는다.  마이클이 당황해 하는 사이에 컨트롤의 공격은 맹렬해지고, 디스커버리 호와 엔터프라이즈 호는 위기에 처한다.

  마이클을 엄호하며 같이 디스커버리 호 밖으로 나왔던 스팍은, 미래의 마이클이 붉은 천사로서 그동안 디스커버리 호를 여기저기로 인도했던 것이, 미래로 점프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려 했던 것이라 추측한다.  그러니 마이클이 그 동안 붉은 천사가 나타났던 시점(즉, 과거)으로 점프를 해야만 미래로 갈 수 있을 거라는 가설을 내놓는다.

 

  그동안 전투는 치열해진다.

  디스커버리 호와 엔터프라이즈 호는 수적 열세로 위기에 몰렸다가, 애쉬가 클링온 함선을 지원군으로 끌고오는데 성공해서 한숨 돌리게 된다. (어제의 적군이 오늘의 아군이 되는 상황...)

  또한 전투 중에 를랜드가 스피어 데이타를 찾으려고 디스커버리 호로 들어간다.  미러 필리파는 를랜드와 싸우면서 를랜드를 기관실로 유인하여 자기력으로 분해해 버린다.

 

  마이클은 스팍의 말대로 붉은 천사가 나타났던 과거 시점들로 점프를 한 후, 드디어 미래로 갈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함께 미래로 가기로 했던 스팍에게 문제가 생긴다.  스팍이 탄 셔틀이 고장나서 디스커버리 호로 돌아갈 수 없는데, 디스커버리 호도 전투 중이라 쉴드를 내릴 수 없어서 스팍을 전송하지 못 한다.  결국 스팍은 현재 시점에 남을 엔터프라이즈 호로 전송될 수 밖에 없어서, 마이클과 눈물의 작별을 한다.

 

  마침내 마이클이 공중으로 솟구쳐 웜홀로 날아가고, 디스커버리 호가 그 뒤를 따른다.

  엔터프라이즈 호에서는 파이크 선장과 스팍이, 클링온 우주선에서는 애쉬가, 떠나가는 마이클과 디스커버리 호를 눈물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마이클과 디스커버리 호가 웜홀로 들어간 후 웜홀은 사라진다.

 

  엔터프라이즈 호 대원들과 애쉬는 지구로 귀환한 후, 디스커버리 호의 행방에 대해 심문을 받는다.

  하지만 마이클 일행의 안전과, 혹시라도 또 다른 누군가가 스피어 데이타에 대해 알아내어 컨트롤처럼 악용할 것을 걱정하며, 모두 거짓 답변을 한다.  즉, 디스커버리 호가 컨트롤과 전투를 벌이다가 파괴되어, 디스커버리 호의 모든 대원이 전사했다고 말한다.

  스팍 같은 경우에는 거짓 답변에 덧붙여 한 발 더 나간다.  누군가 컨트롤과 같은 짓을 벌일 수도 있으니, 디스커버리 호의 최후와 스피어 데이타에 대해 아는 사람이 그 이야기를 입밖에 낼 경우에는 반역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엔터프라이즈 호에서 근무하게 된 스팍은 마이클을 그리워한다.

  오랫동안 마이클과 소원하게 지냈지만 자신이 항상 마이클을 의지했다는 걸 깨닫고, 마이클이 떠난 지금도 마이클이 자신 곁에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매일 밤마다 우주를 바라보며, 마이클이 미래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뜻으로 웜홀 반대편에서 쏘아올리기로 한 신호(7개의 신호 중 마지막 신호)를 찾는다.

  마이클이 떠나고 124일째 되던 날, 파이크 선장이 스팍을 함교로 호출한다.  약 5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정체불명의 신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그 신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  하지만 파이크는 웃음만 짓고 스팍은 기쁨을 겨우 억누른 눈빛만 보일 뿐, 둘 다 이심전심으로 아무 말 하지 않는다.  그리고 엔터프라이즈 호도 새로운 모험을 위해 떠난다. 

  

 

마이클 버넘과 스팍.

 

 

  기타

 

 
  1. 시즌1보다 늘어난 조연들의 비중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는 주인공이 확실한 드라마다.

  기존의 스타 트렉 시리즈에서는 딱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선장의 비중이 다소 높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여러 대원들이 비슷한 비중으로 등장해서 회차마다 번갈아가며 주역을 맡곤 했다.

  하지만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는 누가 봐도 마이클 버넘이 주인공이다.  게다가 그 주인공의 사연이 워낙 파란만장하다 보니, 이야기가 주인공 위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  특히 시즌1에서 그런 경향이 강해서 대부분의 고정출연진(디스커버리 호의 함교에서 근무하는 장교 중 로르카 선장과 사루 중령을 제외한 모든 장교들)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분명히 모든 회차에 등장하는데 대사도 거의 없고 존재감도 별로 없고...

 

  시즌2에서는 그런 상황이 어느 정도 개선(!)되었다.

  먼저, 틸리가 스포어 드라이브의 균사망에 살던 생물에게 납치되어 균사망에 끌려들어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돌아오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리고, 스타플릿 대원 중 유일무이한 캘피언 종족 출신인 사루가 중심이 되는 에피소드가 두 번 나온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사루는 어떤 생물학적 변화를 거친 후, 캘피언의 운명인 공포심과 경계심에서 풀려나 용감하고 적극적인 인물로 변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자신이 겪은 변화를 자기 동족들 모두가 겪게 하여, 동족들을 잔인한 운명에서 해방시킨다.

  마지막으로, 파이크 선장이 타임수트에 쓸 타임크리스탈을 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게 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파이크는 그 상황을 피할 수도 있지만, 스타플릿 대원으로서의 의무를 지키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잔인한 운명을 받아들인다.

 

  로운 시즌을 거듭하다 보면, 다른 인물들이 중심이 되는 에피소드도 나올 것이라 예상된다.

  모두 괜찮은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고, 배우들의 출연료(!)도 고정적으로 나가고 있다.  그런데 계속해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식의 비중으로 두기에는 아깝지 않나...

 

 

  2. 스팍 역을 맡은 배우, 이썬 펙(Ethan Peck)

 

  스팍 역을 맡은 이썬 펙의 연기력이 출중하다.

  스팍은 시즌2의 절반 정도에만 나오는데, 그 존재감은 매우 크다.  스팍은 칸-인간의 혼혈이라서 보통의 벌칸이라면 겪지 않을 감정 문제와 난독증으로 고민하며 자랐다.  그러다가 마이클과 화해하고 디스커버리호에서 여러 일을 겪으며, 자기 내면 속 벌칸의 정체성과 인간의 정체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게 된다.  시즌1이 마이클의 성장물이라면, 시즌2는 스팍의 성장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미묘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일은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차라리 스팍이 인간 캐릭터라면 그나마 연기하기가 좀 수월했을 것이다.  하지만 스팍은 혈통상 절반은 벌칸이고, 외모나 행동으로는 벌칸에 훨씬 가까운 캐릭터다.  벌칸답게 감정 표현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 시청자에게 스팍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보여줘야 한다.  다행히 이썬 펙은 섬세한 연기력으로 스팍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

 

  그런데 이썬 펙이 그레고리 펙(Gregory Peck)의 손자라고 한다.

  영화 '로마의 휴일' 에서 오드리 헵번의 상대역으로 나왔고, 종말론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오멘' 에서 무시무시한 꼬마 데미안의 양아빠로 나왔던, 바로 그 그레고리 펙이다.  과연 그 할아버지에 그 손자다.  대배우의 피가 어디로 가는 게 아닌가 보다.

 

 

  3. 스타트렉 오리지널 및 쇼트 트렉(Star Trek: Short Treks)과의 접점

 

  스타 트렉 오리지널과의 접점부터 이야기 하자면...

 

  크리스토퍼 파이크 선장과 스팍 대위, 이 두 캐릭터는 1960년대에 방영한 오리지널에 이미 나왔다. (한 마디로, 원년 멤버...)!

  오리지널에서 두 사람이 탈로스 행성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파이크는 비나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  훗날 파이크는 방사능 누출 사고가 났을 때 부하를 구하려다가 제때 피신하지 못 해서, 얼굴을 제외한 몸 전체가 기계 속에 들어간 채 살아야 하고 말조차 하지 못 하는 폐인 상태가 되어 버린다.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시즌2에서 이 사고 장면을 리메이크 해서 보여 줌.)

  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스팍이 파이크를 탈로스 행성으로 데리고 간다.  파이크는 탈로스 행성 사람들의 신비한 힘 덕분에, 환영으로나마 건강한 몸을 되찾아 비나와 같이 행복하게 살게 된다.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시즌2에는 위의 오리지널 에피소드와 관련된 내용이 두 차례 나온다.

  첫 번째는, 마이클과 스팍이 탈로스 행성에서 비나를 만나고 탈로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서로의 옛 기억을 보게 되는 회차다.  위의 오리지널 에피소드의 후속편인 셈이다. (무려 50여년 만에 나온 후속편...!)  매 회차 도입부에는 지난 회차 요약 부분이 나오는데, 이 후속편의 도입부에서는 50년 전의 매우 고풍(?)스러운 오리지널 속 장면이 나온다.

  두 번째는, 파이크 선장이 타임크리스탈을 얻는 과정에서 오리지널 에피소드에 나오는 방사능 누출 사고에 대해 알게 되는 회차다.  파이크는 장차 끔찍하게 변하게 될 자기 모습을 환영으로 보고, 충격을 받고 절망하여 울부짖는다.  타임크리스탈을 포기하면 그 미래를 피할 수 있지만, 스타플릿 대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참혹한 운명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나중에 의리 넘치는 스팍 덕분에 탈로스 행성으로 가서 구원을 받게 된다니, 불행 중 다행이라는...)

 

  쇼트 트렉은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의 외전이라 할 수 있다.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의 시즌1과 시즌2 사이에 나온 4회짜리 드라마다. (시즌2가 종영하고 6편이 더 나왔다고 하는데, 이쪽은 아직 보지 못 했음.)  쇼트 트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 회차가 15~18분으로 짤막하다.

  쇼트 트렉을 안 봐도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내용을 따라가는데 별 문제가 없기는 하다.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에 쇼트 트렉과 접점이 있는 에피소드가 나오면, 그 회차의 도입부에 쇼트 트렉 속 장면을 슬쩍 보여주니까.  하지만 쇼트 트렉을 보면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의 인물들에 대해 좀 더 세세한 사정을 알 수 있으니, 이왕이면 보는 게 좋다.  특히, 사루와 틸리 관련한 에피소드는 강추(!)한다. 

 

 

  4. 가장 소장하고 싶었던 배경음악이 빠진 OST

 

  작년에 이 드라마를 보고서 OST를 구입했다.

  우리나라에서 크게 호응을 얻는 드라마가 아니라 구하기 힘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우리나라 음악 사이트에도 음원이 발매되어 있어 쉽게 구했다.  시즌1은 앨범이 둘로 나뉘어 발매되었기 때문에, 3개의 앨범을 구입했는데...

 

  하필이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경음악이 없다...! (우째 이런 일이... ㅠ.ㅠ)

 

  그 음악은 시즌1과 시즌2에서 각각 두 차례씩 나온다.

  시즌1의 6회에서 마이클이 사렉의 의식 속에서 사렉에게 마인드 멜드를 하자, 현실에서 폭탄테러로 쓰러져 있던 사렉이 정신을 차리는 장면.  시즌1의 9회에서 마이클이 클링온의 '죽은 자의 배' 가 파괴되는 장면을 본 후 클링온에게서 되찾아 온 필리파 조지우 선장의 배지를 바라보는 장면.

  시즌2의 7회에서 스팍이 가려던 곳이 탈로스 행성이라는 것을 마이클이 알게 되는 장면.  시즌2의 14회에서 마이클이 스팍과 작별 인사를 한 후 타임수트를 입고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는 장면.

 

  웅장하면서도 비감 어린 느낌의 곡이라, 해당 회차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네 장면에 전부 잘 어울린다.

  그런데 3개의 앨범, 총 82개나 되는 배경음악 중에 어떻게 그 곡 하나만 없는 건지...  같은 선율을 편곡만 다르게 한 곡도 여러 개 있던데, 그 곡 하나만 빠지다니 정말 유감이다.

 

  시즌3의 OST에는 꼭 수록되기를...!!!

 

 

스타 트렉 : 디스커버리(Star Trek: Discovery) - 마이클 버넘 / 시즌1의 1~2회 blog.daum.net/jha7791/15791580
스타 트렉 : 디스커버리(Star Trek: Discovery) - 시즌1의 3~15회 blog.daum.net/jha7791/15791648
스타 트렉 : 디스커버리(Star Trek: Discovery) - 시즌3
blog.daum.net/jha7791/15791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