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미 밴드 4(Mi Band 4) 사용기

Lesley 2020. 2. 25. 00:01

 

  요즘, 샤오미에서 나온 스마트밴드 미 밴드 4(Mi Band 4)를 사용하고 있다.

  새해에 운동을 꾸준히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어느새 흐지부지되려고 해서, 스스로를 감시(!)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하나 구입했다. (다시 퐈이어~~~!!!)

 

  미 밴드의 네 번째 제품인 미 밴드 4의 장점은 두 가지이다.

  일단 가격이 적당하다.  해외직구로는 3만원 남짓한 가격에 구할 수 있고, 국내 정발의 경우에는 4만원 안팎이면 된다.  느긋하게 기다릴 자신 있는 사람은 해외직구를 이용하면 되고, 이왕 구입할 거 얼른 구입하고 싶다든지 AS를 염두에 두는 사람이라면 국내 정발로 구입하는 게 좋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이 무색할 정도로 기능이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액정화면 메인페이지에 나오는 시계 및 만보기이다.  그 외에 스마트폰 알람(카톡, 문자메시지, 수진 전화 등등), 심박수, 수면 등을 체크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재생하고 있는 음악을 다음곡 또는 이전곡으로 바꾸거나 음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미 밴드 4를 구입한 사이트(옥션)에서 퍼 온 이미지.

(이제는 직접 사진 찍는 것도 귀찮은... ^^;;)

 

 

  줄은 기본적으로 검은색인데, 취향에 따라 다른 것을 구입해 갈아 끼울 수 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기본형인 고무(고무가 아니라 플라스틱 종류인가?  아, 몰라, 몰라... ^^;;) 재질 말고도, 시계줄로 흔히 쓰이는 가죽이나 메탈로 된 것들이 다양한 디자인으로 팔리고 있다.  당분간은 시커먼(!) 기본형을 그대로 쓰다가, 시간이 흘러 질릴 때가 되면 갈색이나 빨간색 가죽줄로 바꾸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한 가지 단점을 들자면, 충전할 때마다 몸체를 밴드에서 빼내야 한다는 점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니 다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잘만 빼내는 것 같던데, 이 몸은 원래 손재주 쪽으로는 꽝이다.  내 딴에는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빼낸다고 빼내는 건데도, 매번 몸체가 휙 튀어나가 떨어지곤 한다.  그래서 몸체가 딱딱한 방바닥에 떨어져 망가지는 일이 없도록, 아예 푹신한 요를 깔아놓고 앉아몸체를 빼낸다. -.-;;

 

  그래도 배터리가 오래 가서 충전을 자주 할 필요는 없다. (나처럼 몸체를 빼내는 걸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임. ^^;;)

  배터리가 얼마나 빨리 닳는지는 사용자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하루에 3~4%씩 닳는다.  하루 3.5%라고 생각하면 대충 28일 동안 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내 소심한 성격상 배터리가 절반 정도 남으면 초조해 질 것이 분명하기에, 실제로는 14일에 한 번씩 충전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스마트폰은 매일 충전해야 하는데, 14일에 한 번만 충전하면 되는 게 어디냐...!

 

 

미 밴드용 앱인 Mi Fit에서 고를 수 있

다양한 디스플레이 디자인. 

 

 

  이 포스트에 처음 나오는 사진 속 디스플레이 디자인은 기본형이다.

  미 밴드용 앱인 Mi Fit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다양한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취향껏 골라 쓸 수 있다.  그 동안 하루 이틀에 한 번씩 기분 전환하는 셈치고 바꿔봤는데, 결국에는 기본형 디자인으로 컴백하게 되었다. ^^;;

 

 

Mi Fit으로 본 만보기 결과.

 

 

  위의 만보기 결과에는 가슴 아픈 항목이 하나 있으니...

  하루 동안 15.09킬로미터의 거리를 22859보로 걸었건만, 소모된 지방의 양이 달랑 49그램이라고 한다.  490그램도 아니고 49그램...!!! ㅠ.ㅠ

  역시 다이어트를 하는 데에는 식이요법이 90이고 운동은 10일 뿐이다.  운동만으로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은, 운동량이 매우 큰 전문적인 운동선수가 아니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인 듯하다. 

 

 

Mi Fit으로 본 수면의 양과 질 결과.

 

 

  수면의 양과 질을 체크해 주는 항목이 은근히 흥미롭다.

  수면 시간은 물론이고, 깊은 수면 시간과 얕은 수면 시간도 구분해서 알려준다.  며칠 동안 미 밴드를 손목에 차고 잠을 잔 결과, 내 수면 패턴은 '전체적인 수면 시간은 짧은 편이지만 남들보다 깊게 자는 편' 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수면양은 적지만 수면질은 깊은 편이다. 

  하긴, 생각해 보면 나는 꿈을 기억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사람은 원래 잠잘 때마다 꿈을 꾸게 되어 있고, 다만 깊게 자는 사람일수록 꿈을 기억하지 못 할 뿐이라고 하던데, 내가 바로 깊게 잠들어서 꿈을 기억 못 하는 사람에 해당하나 보다.

 

  물론 미 밴드는 고가의 의료용 기기가 아니라 저렴한 기계라서 한계가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이미 잠에서 깨어났는데 일어나지 않고 계속 누워있는다든지, 혹은 잠시 일어나서 움직이다가 다시 누워있는다든지 하면, 분명히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잠을 잔 것처럼 수면 시간이 추가되어 계산다.

  그런데 잠자리에서 일어나 활동한 시간이 길어지면 다시 누워 자더라도 수면 시간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즉, 밤잠과의 시간적 간격이 많이 떨어진 경우(즉, 낮잠을 자는 경우)에는, Mi Fit이 그 시간을 수면 시간에 포함시키지 않고 무시(!)해 버린다. (참 오묘한 녀석일세... ^^;;)

 

  미 밴드는 방수가 되어서 샤워 또는 수영을 할 때 착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소심쟁이는 세수할 때조차 빼놓는다.  먼저, 수영은 원래 못 하기 때문에 수영할 때 끼네 마네 하는 고민은 할 필요 없다.  그리고 샤워할 때에 미 밴드를 손목에 차는 모험(!)은 하고 싶지 않다.  전자제품과 물이 상극이라는 건 상식이 아니던가...!  손만 씻거나 양치질을 하거나 비오는 날 돌아다니다가 미 밴드에 물 몇 방울이 튀는 정도라면 몰라도, 미 밴드에 물을 퍼붓는(!) 짓을 태연하게 할 용기는 없다. ^^;; 

 

  자, 미 밴드 4야, 올해 나와 같이 운동 열심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