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연말연시에 드는 이런저런 생각

Lesley 2020. 1. 8. 00:01

 

  새해에도 꾸준히 운동하자...!

 

  작년에 다이어트 겸 체력을 키우겠다며 운동을 열심히 했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열심히 했음.)

  하지만 안 하던 운동을 해서 운 나쁘게 다친 건지, 아니면 너무 삘(!) 받아서 나도 모르게 오버했는지, 그만 무릎 근육을 다쳤다.  그 후로는 겁이 나서 운동 강도를 대폭 낮춰서 살살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꽤 효과를 봤던 슬로우 버피를 그만 둔 게 무척이나 아쉬웠는데...

 

  두 달 전부터 플랭크를 하고 있다.

  운동량을 생각하면 플랭크는 슬로우 버피보다 훨씬 약하다.  하지만 어쨌거나 슬로우 버피를 포기하고 걷기만 하던 것에 비하면 훨씬 좋다.

  플랭크를 두 달 넘게 꾸준히 했더니 물렁살 밖에 없던 몸에 소위 코어근육이라는 것이 생겼음을 느끼게 된다. (물론 여전히 근육보다는 지방이 더 많다는... -.-;;)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코어근육이 없다시피 해서 달랑 20초씩 3회 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런데 조금씩 양과 횟수를 늘이면서 꾸준히 했더니, 요즘은 40초씩 4회 하면서도 제법 안정적으로 버틸 정도가 되었다.  팔에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근육이라는 게 보이는 걸 보면, 슬로우 버피처럼 온몸이 땀범벅이 될 정도의 강렬한 효과는 없어도 플랭크도 상당히 괜찮은 운동인 듯하다.

 

  새해에도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

  사람이나 돈은 우리를 배반해도(으잉? ^^;;) 운동은 결코 우리를 배반하지 않는다.  딱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새해에도 열심히...! 

 

 

 

  가장 마음에 드는 책과 별 볼 일 없는 책의 기묘한 동거(?)

 

  종종 알라딘 중고매장에 가서 책을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한다.

  전에도 다른 인터넷 헌책방을 이용했지만, 알라딘 중고매장 만큼 책 상태가 괜찮으면서 정리가 잘 되어 있고 검색이 활성화 된 곳은 없었다.  그래서 알라딘 중고매장이 여기저기에 생긴 뒤로 집 근처의 매장을 이용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멀리 외출할 일이 있으면 그 근처의 매장을 찾아 다니곤 했다.

 

  그런데 지난 연말 책장 정리를 하다가 내 책장 풍경이 묘해 보인다는 것을 알았다.

  책장에 꽂힌 책 종류가 극단적(!)으로 갈렸다.  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하는 책, 아니면 내 마음에 들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없는 책.  전자야 내가 좋아하는 것이니 당연히 소장하는 게 맞지만, 후자가 내 책장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건 좀 이상하다.

 

  그래서 책장 정리를 멈추고 생각해 보니, 알라딘 중고매장을 자주 이용하면서 이런 현상(?)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책을 사서 읽은 후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 책은 당연히 팔지 않고 책장에 꽂아둔다.  반면에 한 번 읽은 것만으로 충분하거나 아예 마음에 안 드는 책이라면, 알라딘 중고매장에 가져가서 판다.

  그런데 알라딘 중고매장이라고 모든 책을 받아주는 게 아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요가 있으면서 책 상태도 괜찮은 것들만 받아준다.  즉, 나도 안 좋아하지만 남들도 안 좋아하는 책(즉, 알라딘에서 수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책)은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다.  전에는 중간에 해당하는 애매한(?) 책들도 책장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간인 녀석들은 약간의 돈이라도 받을 수 있어서 알라딘 중고매장으로 떠나보내고, 내 책장에는 전혀 다른 두 종류의 책이 남게 된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책' 과 '남들도 안 좋아하면서 나도 안 좋아하는 책'.

 

  요즘 양극화란 말이 언론에 자주 나온다.

  주로 빈부격차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많이 나오는 것 같던데...  뜻밖에도 내 책장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  뭐라고 정확히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묘한 기분이 든다.

 

 

 

  매직 스트레이트 업그레이드판은 언제 나오나...

 

  내 머리는 극악(!)의 3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첫째, 반곱슬.  둘째, 지나치게 많은 숱.  셋째, 오동통(!)한 머리카락 굵기.

  덕분에 성장기 내내 사자 갈기 같은, 혹은 아인슈타인과 같은 머리로 살아야 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나 습도 높은 여름철이면, 원래도 어수선한 머리가 정말 심란하기 짝이 상태가 되곤 했다.  언제였는지 스트레이트 파마라는 게 등장했다.  그러나 앞에서 쓴 3가지 조건 중 한두 개만 갖춘 사람이라면 몰라도, 나처럼 3가지를 전부 갖춘 이에게는 별로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대학 시절에 스트레이트 파마의 업그레이드판인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 가 등장하며 내 헤어 스타일에 혁명(!)이 일어났다.

  이 파마 이름에 마법이란 뜻의 '매직' 이란 말이 괜히 들어간 게 아니다.  나의 극악한 머리조차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그야말로 마법 같은 최첨단 파마였다.

  처음 매직 스트레이트를 하고 학교에 갔더니 같은 과 아이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와~ 현대 과학의 기적이다...!" ^0^  하지만 슬프게도 마법이란 게 영원한 게 아니다. (신데렐라를 공주님처럼 만들어줬던 마법도 12시가 되니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았던가...!)  서너 달 지나서 머리가 다시 곱슬곱슬해지는 게 눈에 띄자 그 아이가 말했다.  "에이~ 현대 과학의 한계네." ㅠ.ㅠ

 

  어찌되었거나 그 후로 6개월 단위로 매직 스트레이트를 하며 살고 있다.

  매직 스트레이트를 하면 몇 달이나마 머리 때문에 심란해지는 일은 피할 수 있어 좋기는 하다.  하지만 그에 따른 경제적, 시간적 손실이 만만찮다.

  어디에선가 봤는데, 흑인은 머리가 심하게 곱슬거려서 미국 흑인 여자들이 머리를 펴기 위해 파마에 들이는 돈이 백인 여자보다 몇 배나 되어서, 겉으로는 소득 수준이 비슷한 경우라도 실질적으로는 흑인 여자가 백인 여자보다 더 가난한 셈이라나 뭐라나... -.-;;  평범한(!)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은 이 이야기에 코웃음 칠 지도 모르지만, 반곱슬 머리 때문에 정기적으로 매직 스트레이트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몇 달 지나면 다시 곱슬거리게 되는 지금의 매직 스트레이트 말고, 반영구적인(아예 영구적이면 더 좋고... ^^;;) 업그레이드판이 나왔으면 좋겠다.

  친구 말마따나, 과학자들은 인간 복제도 하네 마네 하면서 왜 반영구적인 매직 스트레이트는 못 만들어내는 것이냐...  그런 기술을 개발해내는 과학자가 있다면, 그 해 노벨 화학상과 노벨 의학상은 그 사람 몫이 될 것이다.  아, 어쩌면 노벨 평화상까지 받아서 3관왕이 될 지도... (세상의 모든 곱슬머리인들의 인생에 평화를 깃들게 한 공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