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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 기생충 - 타인에 대한 무신경함이 부른 파국

Lesley 2019. 10. 17. 00:01

  ※ 조커나 기생충이나 줄거리를 알고 봐도 상관없는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시기를...

 

 

  올해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 중에 묘하게 비슷한 구석이 있는 영화 두 편이 있어서, 한 묶음으로 포스팅하려 한다.

  한 편은 한국 영화 최초로 칸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여 화제가 되었던 '기생충' 이다.  또 다른 한 편은 아직 영화관에서 상영중이며, 미국에서 총기난사를 유발하는 문제작이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조커' 다.

 

 

 

 

  이 두 영화를 모두 본 사람이라면, 두 영화의 공통점으로 빈부격차로 인한 계급간 갈등을 꼽을 것이다.

  기생충에서는, 한때는 중산층 혹은 그 이상의 삶을 누렸던 것으로 보이는 가족이 하류층으로 몰락한 후에 한 상류층 가족과 엮이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이 나온다.  그리고 조커에서는, 처음부터 빈민층으로 살던 주인공이 각계각층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냉대를 받다가 선량함을 잃고 악마로 변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그러니 일단은 기생충이나 조커나 빈부격차로 인한 계급간 갈등을 다룬 영화가 맞기는 맞는데...

  여기에서는 그런 거창한 것들보다는 사회적 강자가 사회적 약자에게 보이는 '무신경함' 이라는 사소한(?) 것이, 지극히 평범했던 사람을 끔찍하게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쓰려고 한다.

 

 

 

  ◎ 기생충

 

  주인공 가족을 고용한(그러나 그들이 가족 사이라는 걸 까맣게 모르는... ^^;;) 사장(이선균)은 냄새에 민감한 캐릭터로 나온다.

  그런데 이 냄새라는 게 음식 냄새 같은 걸 말하는 게 아니라, 특정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냄새를 말한다.  사장은 운전기사가 딸린 고급스러운 벤츠를 타고 다니면서, 지하철 탑승객으로 대표되는 대다수 사람들을 '지하철 타는 사람들한테서 나는 퀴퀴한 냄새' 때문에 한 공간에 앉기 힘든 존재로 취급한다.

  일단 그런 식의 생각을 품고 산다는 것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뭐, 우리나라는 사상의 자유를 인정하는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마음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그러나 사장이 그런 생각을 자신의 운전기사(송강호)에게 아무렇지 않게 털어놓는 장면에서는 정말 아연해진다.

  운전기사는 당연히 지하철과(!)에 속하는 사람이지, 사장처럼 벤츠과(!)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다.  출퇴근 시간마다 남녀노소가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하게 들어차서 서로 부대끼며, 사장 말마따나 퀴퀴한 냄새나 풍기는 바로 그 무리 속에 운전기사도 끼어있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생각(혹은 예의)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시로 지하철을 타고 다닐 게 뻔한 사람을 앞에 두고 '지하철 타는 사람들한테서 나는 퀴퀴한 냄새' 라는 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은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 앞에서 '성적이 중간도 못 되는 돌머리들은 학교 뭐하러 다니는 거냐?' 라고 말하거나, 난치병으로 오랜 기간 고통 받는 사람 앞에서 '나라면 오랫동안 앓느니 차라리 죽는게 나을 것 같아.'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매우 무례한 말이다. (한 마디로 막말...!)

 

  그렇다고 해서 사장이 작정하고 운전기사를 모욕하거나 무시할 의도로 그런 말을 한 것 같지는 않다.

  사장 입장에서 보자면 특별한 의도 없이, 퀴퀴한 냄새가 싫다는 솔직한(!) 심정을 순수하게(!) 털어놓은 것 뿐이다.  문제는, 자신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이 타인의 마음에 비수가 되어 꽂힐 수 있다는 걸 몰랐다는 점이다.  아마도 애초에 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나 깨끗한 환경 속에서만 살았고, 젊은 나이에 나름 잘 나가는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이 되어 떠받들려 살았기 때문인 듯하다.

  즉, 사장은 악인은 아니지만 타인에 대해 무신경하고 무관심한 인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남들에게 상처 받을 소리를 들을 일 없는 환경에서만 살았던 탓에, 자신의 말이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 더 나아가서 원한까지 심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자기 딴에는 악의 없이 무심코 한 마디 던진 것 뿐인데 그 결과로 목숨을 잃었으니, 무신경의 대가를 단단히 치른 셈이다.

 

 

 

  ◎ 조커

 

  주인공 아서(호아킨 피닉스)는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라 어릿광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다.

  이런저런 행사에 광대 역을 하는 사람을 파견하는 업체에서 일하면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데, 언젠가는 제대로 된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엉망진창이고 꿈은 멀기만 하다.

  일단,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는 한눈에 봐도 정신이 이상한데다가 아들에게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리고 아서 스스로는 뇌 이상으로 인한 희귀 질환(특별한 이유없이 발작적으로 웃음을 터뜨리는 병)을 앓고 있다.  이 특이한 병 때문에 본의 아니게 주위 사람들에게 섬뜩한 인상을 줘서, 직장에서도 은근히 따돌림 당하고 있고 공공장소에서도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 날, 항상 핍박받고 힘들게 살던 아서의 인생에 엄청난 일이 생긴다.

  그 날 아서는 직장에서 쫓겨나 절망적인 심정으로 전철을 탔다가, 술에 취한 듯한 남자 세 명이 같은 객차에 탄 여자를 희롱하는 걸 보게 된다.  처음에는 '저러면 안 되는데...' 하는 듯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평소에도 종종 그랬던 것처럼 발작적으로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자 세 남자는 아서를 쓰러뜨리고 무지막지하게 발길질을 퍼붓는다.  아서가 자기들을 비웃는다고 오해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상대가 자기들 눈에는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광대이기에 더욱 분노했던 것 같다.  즉, 아서가 자신들보다 열등한 주제(!)에 감히 자신들을 비웃는다고 생각해서, 더욱 이성을 잃고 난폭하게 굴었던 것 같다.

  자칫하면 맞아죽을 지도 모르는 위기 속에서 아서는 해고당한 직장의 동료에게 받았던 권총을 꺼내서 쏜다. (얄궂게도 그 날 아서가 해고당한 게 바로 이 권총 때문이었으니...)  처음에는 목숨의 위협을 받은 나머지 얼떨결에 한 행동으로 보였다.  하지만 뜻밖의 사태에 겁을 먹고 전철 밖으로 도망치는 사람을 쫓아가서 기어이 쏘아 죽이는 모습을 보면, 항상 당하면서 살았던 아서가 자신을 괴롭히는 자들을 죽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소심하기만 했던 사람이, 평생 마음 속에 쌓아왔던 불만과 분노를 처음으로 폭발시키며 악마로 각성한 것이다...!

 

  직장인 세 명이 전철에서 광대 차림을 한 괴한에게 살해당했다는 뉴스는 뜻밖의 사태를 불러일으킨다.

  평범한 상황이라면, 사람들은 살인범을 욕하며 피해자들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 고담시의 상황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빈부격차로 사회적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불만에 가득 차있고 절망에 빠져 있다.  그들에게 전철 살인 사건은 부조리한 사회 속에서 억압받던 약자가 모처럼 강자에게 일으킨 유쾌한 반란일 뿐이다.

  즉, 대중은 피해자들이 '금융회사에서 근무했던 고소득 직장인' 이라는 이유만으로 잘 죽었다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  영화 초반부부터 고담시의 온갖 문제 때문에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뉴스가 계속 나왔지만, 다소 격렬하기는 해도 최소한의 질서는 지킨 시위였다.  하지만 전철 살인 사건 후로는 과격분자들이 언론에 나온 가해자의 옷차림(광대 복장)을 한 채 방화와 파괴를 일삼으며, 고담시 여기저기에서 폭동이 일어나게 된다.

 

 

 

  ◎ 계급 갈등의 원인(1) - 대중의 미개함(?)

 

  물론, 전철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은 순수한 피해자가 아니다.

  영화 밖 관객들은 아서가 피해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다가 살인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런 쓰레기 같은 놈들은 죽어도 싸다' 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관객들조차 어디까지나 '심정적' 으로 그렇다는 것 뿐이지, '현실적' 으로 그들을 죽여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성이 형편없는 것과 행동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전철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이 여자를 희롱하고 자신들보다 힘없는 이를 집단폭행한 저질스러운 것들이라고는 해도,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다고 할 수는 없다.  정말 슬픈 현실이지만, 이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그 정도 악행을 저질렀다고 죽여버리면 남아날 사람이 없을 테니까... ㅠ.ㅠ

 

  하지만 영화 속의 고담시 사람들은 영화 밖의 관객들과는 다르다.

  영화에서는 피해자들이 살해당하기 전에 저질렀던 악행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니 젊은 나이에 비명횡사한 피해자들에게 동정 어린 시선이 쏠릴 법도 하지만...  고담시의 많은 사람들은 피해자들이 잘 나가는 회사에 다니던 고소득자라는 이유만으로 가해자에게 열광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드러낸 채 '돈 많은 놈들은 죽어도 괜찮아!' 라는 막말을 할 용기(?)를 지닌 사람은 드물다. (그런 쓸데없는 용기를 가진 사람을 우리는 '또라이' 라고 부른다는... -.-;;)  가진 자들에게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인 증오심을 가진 사람들은, 언론에 나온 전철 살인 사건 가해자처럼 광대 분장을 한 채로 폭력시위를 벌인다.  광대 분장과 다수라는 익명성 뒤에 숨어서 자신들의 불만을 거칠게 드러내는 것이다. 

 

 

 

  ◎ 계급 갈등의 원인(2) - 상위계층의 무신경함

 

  사실, 가난하게 태어난 것이 죄가 아닌 것처럼 부유하게 태어난 것 또한 죄가 아니다.

  그저 남들보다 운 좋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비난 받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누가 로또 1등에 당첨되었다고 해서, 혹은 이벤트에 참가해서 고급 승용차를 상으로 받았다고 해서, 그 사람들에게 왜 땀 흘려 일하지 않고 불로소득을 얻었느냐고 따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하지만 상위계층 사람들이 '운' 으로 누리는 것을 마치 '노력과 실력' 으로 획득한 것처럼 행동하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

  상위계층에 속한 사람 중 스스로의 노력과 실력으로 그 자리에 올라간 이는 많지 않다.  대다수는 우연히 상위계층에 속한 집안에서 태어난 덕에 저절로 상위계층이 되었을 뿐이다.  하위계층 사람들이 상위계층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는 그렇잖아도 좁고 높기만 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나마 그 사다리조차 점점 사라지고 있다. 

  개개인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끊겨버린 사회 구조 때문에 좌절감과 분노를 키우는 사람들이 가득한 사회는, 기름이 잔뜩 깔린 공간과 같다.  그런 상황에서 상위계층에 속한 누군가가 사회 구조적인 문제는 전혀 생각 안 하고 '자기가 노력 안 하고 실력이 없으니까 가난하게 사는 거지.' 라고 내뱉는다면...?  건강한 사회에서는 그 누군가만 비난받고 끝나겠지만, 고담시 같은 상황에서는 그 한 마디가 작은 불씨가 되어 대형 화재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기생충' 과 '조커' 에 나오는 상위계층 인사들의 문제는 악행이 아니라 무신경함이다. 

  기생충 속 사장이나 조커 속 유력인사들이나 결코 죽어 마땅한 수준의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다.  그들이 타인에게 무례하게 군 것은 맞지만, 무례함이 곧 범죄는 아니다.  세상에는 그보다 더 한 짓을 하고도 법망을 이리저리 피해서 멀쩡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넘쳐난다.

  그러나 듣는 사람의 입장이나 감정을 전혀 생각 안 하고 내뱉은 한 마디 때문에 원한을 사서, 결국에는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아마 죽는 순간에도 왜 상대방이 자신을 죽이는지 전혀 이해를 못 했을 듯...)

 

  가령, 고담시의 상위 1%가 아닐까 싶을 정도의 부자이며 시장 후보로 출마하기까지 한 토마스 웨인(배트맨의 아버지)을 보자면...

  웨인은 전철 살인 사건의 가해자에게 감정이입하는 대중을 두고 '노력하여 성공한 이를 질투나 하는 자들' 이라고 비난하는 인터뷰를 한다.  그 일로 고담시 대중에게 공공의 적으로 찍힌 것은 물론이고, 가뜩이나 혼란한 고담시 상황을 더욱 혼란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물론, 사람들이 덮어놓고 가해자 편을 드는 게 이성적이고 옳은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전철 살인 사건 이전부터 고담시 전체가 사회적 갈등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었는데도 그런 식의 발언을 했다는 것은, 시장 후보자로서 도시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 못 하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또한 시민들이 왜 그토록 분노하며 비이성적인 행태를 보이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이나 배경에도 무심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또한, 유명한 코미디언인 머레이 프랭클린(로버트 드 니로)을 보자면...

  프랭클린은 아서의 어설픈 코미디 영상을 입수해서, 자기 프로그램에 그 영상을 공개하며 아서를 대놓고 조롱한다.  아마 프랭클린에게는 자신이 공개적으로 아서를 모욕했다는 인식조차 없었을 것이다.  원래 타인을 조롱하는 내용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자신의 일이니까.  그리고 그런 식으로 일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갔으니까.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자신이 실컷 조롱한 아서를 자기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초대하는 무신경함의 극치를 보이기까지 한다.

 

 

 

  ◎ 결론 - 말조심하자!

 

  아마 중학교 때였던 것 같은데 어떤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 는 속담은 말을 잘 하면 이득이나 호의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지만, 뒤집어 해석하면 말 한 마디 잘못하면 골(!)로 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그러니 누군가와 말을 할 때에는 항상 마음 속으로 세 번은 생각하고 말하라고... 

  학생들 앞에서 골로 간다는 표현을 쓰신 것은 좀 깼지만(^^;;) 어찌되었거나 백 번 지당한 말씀이다.  언론 보도를 보면 말 한 마디 잘못 했다가 온갖 비난을 받거나 아예 신세 망친 사연이 종종 나온다.  말을 잘못한 사람도 정치인에, 기업인에, 연예인까지 참 다양하다.

 

  더 무서운 사실은, 기생충이나 조커에서처럼 생각 없이 한 마디 내뱉었다가 살해당하는 일이 현실에서도 벌어진다는 점이다. 

  세상살이가 팍팍해져서 그런지, 사람들이 점점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특정한 대상이 아닌 세상 전체에 불만을 갖고, 무언가 사소한 계기만 있으면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달려드는 사람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 거리에 잔뜩 깔린 기분이랄까...  

 

  자나 깨나 말조심하자...!

  당장은 각자의 안전을 위해서, 궁극적으로는 서로를 배려하는 게 당연시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말을 할 때는 항상 상대방의 입장과 감정을 생각하며 하자.

 

 

 

  ◎ 뱀발

 

  포스트 제목에 '조커' 와  '기생충' 을 나란히 썼고, 실제로도 두 영화를 같은 비중으로 다룰 생각이었건만...

  말상 쓰다 보니 기생충 이야기는 10% 정도 밖에 없고 나머지가 전부 조커 이야기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기생충 이야기를 전부 쳐내고 조커에 대한 포스트로 할까 하는 생각도 했더랬다.  하지만 얼만 안 되는 양이라도 쓴 게 아까워서 그냥 두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