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롯데리아 은하철도 999 피규어 뒤늦게 득템...!

Lesley 2018. 2. 21. 00:01


  지난 주에 롯데리아에서 이벤트 상품으로 나온 '은하철도 999 피규어 3종 세트' 를 득템했다...!!!



은하철도 999 삼총사.




  먼저, 은하철도 999 피규어 세트를 손에 넣은 과정부터 이야기하자면...


  1월에 우리 동네에 롯데리아 매장이 생겼다.

  롯데리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매장이 많은 패스트푸드점이라 이미 수도 없이 이용해 봤고, 롯데리아 매장이 다 똑같지 우리 동네 매장만 특별할 리 없다.  그래서 그 동안 별 관심 없이 '새로 생겼구나.' 생각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열흘 전쯤 웬지 햄버거가 먹고 싶어서 들렸다.  햄버거를 먹다가 문득 다른 사람들은 여기를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해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봤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 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롯데리아는 매달 이벤트를 하는데, 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규어가 이벤트 상품으로 나온다.

  이벤트 상품만 별도로 판매하기도 하고, 음식을 구입할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이벤트 상품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일정 금액 이상의 음식을 구입할 경우에는 무료로 주기도 한다.  어찌되었거나 주로 어린이가 좋아할만한 것들이라 평소 관심을 갖지 않아 몰랐는데...

  놀랍게도 지난 1월의 이벤트 피규어가 '은하철도 999' 캐릭터였다...! (으아아아악~~~~!!! ← 뒷북 치게 된 자의 절규... -.-;;)  햄버거 먹다 말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원에게 재고가 남아있는지 물어봤다.  역시나 이미 2월이 되어 재고가 없다고 했다. ㅠ.ㅠ  하지만 번화가에 있는 큰 매장에는 재고가 남아있을 수 있으니 전화로 문의해 보라고 했다.


  그 날 저녁 롯데리아 홈페이지 고객센터에 문의글을 보냈다.

  막연하게 큰 매장 여기저기에 전화하는 것보다는 본사의 고객센터에 문의하는 게 더 빠르고 정확할 것 같았다.  물론 큰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다.  1월 이벤트 상품이니 이미 없다거나, 개별 매장의 이벤트 상품 재고 유무까지 본사에서 일일이 파악 못 한다거나, 그런 답변이 올 줄 알았다.  그저 문의한다고 돈 드는 게 아니니 한 번 물어나 보자 하며 고객센터에 연락했던 건데... 


  결국 재고품을 찾아냈다...! (올레~~~!!! ^0^) 

  바로 다음 날 어떤 남자 직원분이 전화를 하셨는데, 자신이 개별 매장에 문의해보겠다면서, 재고품이 있는 매장이라도 우리집에서 먼 곳이면 받으러 가기 힘들 것 아니냐며 내가 사는 지역을 물어보셨다. (엄청 세심하심...! ^^)  그리고 몇 시간 후에 다시 전화를 해서 성남의 한 매장에 3종 전부가 있는 걸로 확인되었다고 하셨다.

  재고를 찾아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서 조만간 시간을 내어 그 매장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 왕친절(!)한 직원분 왈, 성남까지 가려면 번거로울 테니, 재고품을 성남의 매장에서 우리 동네 매장으로 옮겨주겠다고 하셨다...!


  오~~~  이 정도면 서비스 정신의 화신이라 할 수 있다...!

  햄버거 속에 이상한 게 들어있다든지 매장 직원이 무척 불친절했다든지 하는 항의라면야, 큰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회사 측에서 최대한 빠르고 친절하게 대처하는 게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보기에 따라서 애들 장난감 밖에 안 되는 이벤트 상품일 뿐인데, 더구나 남들 다 구할 때 가만히 있다가 나중에야 뒷북 치며 찾는 사람을 위해서 그 정도로 신경써줄 줄은 몰랐다. 

  그런데 이벤트 상품을 찾아주신 그 직원분, 나에게 전화할 때마다 목소리에 웃음이 배어 있었다.  고객에게 친절하게 이야기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다 큰 어른이 은하철도 999 피규어 손에 넣겠다고 조바심 내는 게 재미있어서 그런 듯하다. ^^;;


  에게 은하철도 999 피규어 세트를 구해주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 분,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 




  지금부터 은하철도 999 피규어 세트를 소개하겠다.


  사실, 피규어의 질이 높다고는 할 수 없다.

  개별적으로 구입할 경우 개당 2,500원, 햄버거 세트와 함께 주문할 경우 개당 1,500원 하는 제품이니, 질이 높지 않은 게 당연하다.  1월에 이 피규어 세트를 구한 이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면 품질에 대해 아쉬워 하는 반응이 많다. (특히 메텔의 피규어에 대해서...)

  하지만 나는 그런 글을 읽은 상태에서 구입했기 때문에 '실망을 예방하는 백신'(!) 을 맞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못 구했을 지도 모르는 피규어 세트를 뒤늦게 구하게 된 것만으로도 기뻐서, 실망의 감정 따위는 동해 건너 태평양으로 내던져버렸다.

   


총을 든 철이의 모습.



  역시 철이는 감자(!)처럼 생겨서 오히려 피규어로 표현하기 쉬운 것 같다.

  애니메이션 속 모습과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면 상당히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철이가 몸에 두른 망토는 양옆으로 어느 범위까지는 움직여서, 소유자가 마음대로 변화를 줄 수 있다. ^^

 


살짝 아쉬움이 드는 메텔의 모습.



  이미 실망 예방 백신을 맞았다고는 해도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메텔의 입은 어디로 갔나... (내가 싸인펜으로 살짝 금을 그어 입을 만들어줘야 하나... ^^;;)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는 항상 우수에 젖어 신비한 느낌마저 들던 눈이 왜 저렇게 가운데로 몰려 있나... (이건 내 능력으로 수정 불가능하다는... ㅠ.ㅠ)

  어떤 블로거가 메텔 피규어는 정면으로 두지 말고 뒷모습 혹은 옆모습이 보이도록 돌려놓아야 한다고 썼던데, 유감스럽게도 맞는 말이다.  혹은 메텔 얼굴이 안 보이도록 멀찍이서만 감상하거나... ^^;; 



가장 준수한 품질의 차장님.



  '저가 + 작은 크기' 라는 특성상 단순하게(!) 생긴 캐릭터일수록 품질이 좋다.

  철이도 감자돌이라서 원래 모습에 비슷한 수준으로 재현해냈다.  그런데 차장은 철이보다 더 단순하게 생겨서(투명인간이라 원래 얼굴 모습이라는 게 없으니... ^^) 애니메이션 속 모습을 100% 가깝게 재현해냈다.  굳이 옥의 티를 찾자면, 철이와 메텔의 옷에는 주름이 있어서 보다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차장의 유니폼은 너무 매끈해서 부자연스러워 보인다는 것 정도...  가슴과 튀어나온 배 사이에 주름 한두 개 넣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어찌되었거나 이 피규어 세트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90점이다...!

  책상 옆에 붙은 책장 위에 나란히 놓고, 컴퓨터를 쓰다가 한 번씩 눈을 돌려 바라보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 ^^




  뱀발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이미 품절된 물건이나 기한이 지난 물건이라도 운만 좀 따라주면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전에 서점가에서는 품절된 책을 출판사에 전화해서 구한 적이 있었는데, 이벤트 상품도 이벤트 기간이 지난 후에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구할 수 있다.  그러니 지레 포기하지 말고 한 번 시도해 보자. (구하라, 얻으리라!)


  물론 이벤트라는 게 원래 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간이 지난 후에는 재고가 남아있더라도 주고 안 주고는 그쪽 마음이다.

  회사 쪽에서 그 일에 시간과 인력을 쓸 여유가 있어서 해주면 좋지만, 바빠서 못 해준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우리나라의 그 많은 매장 중에 재고가 있는 매장이 아예 없지는 않을 텐데 왜 안 찾아주느냐고 진상(!) 떠는 짓은 하지 말자.  그저 약간의 행운을 기대하며 문의해 본 후에, 없다거나 찾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으면 예의 바르게 물러서자. (우리는 매너있고 합리적인 21세기의 민주시민이잖아요? ^^)



은하철도 999(TV판) 1 - 은하철도 999 훑어보기 / TV판과 극장판 비교(http://blog.daum.net/jha7791/15791406)

은하철도 999(TV판) 2 - 철이(호시노 테츠로) 上(http://blog.daum.net/jha7791/15791394)
은하철도 999(TV판) 3 - 철이(호시노 테츠로) 下(http://blog.daum.net/jha7791/15791411)

은하철도 999(TV판) 4 - 메텔 上(http://blog.daum.net/jha7791/15791396)

은하철도 999(TV판) 5 - 메텔 下(http://blog.daum.net/jha7791/15791412)
은하철도 999(TV판) 6 - 차장(http://blog.daum.net/jha7791/15791393)

캡틴 하록(キャプテンハーロック, Harlock : Space Pirate) / 은하철도 999(銀河鐵道999)(http://blog.daum.net/jha7791/15791042)
마츠모토 레이지 은하철도999展 - 발표 40주년 기념 전시회(http://blog.daum.net/jha7791/15791386)
은하철도 999 TV판 엔딩곡 青い地球(푸른 지구)(http://blog.daum.net/jha7791/15791395)

하카세 타로 - '기적 ~하카세 타로가 마츠모토 레이지를 만나다~' / '유전의 왕비.마지막 황제'(http://blog.daum.net/jha7791/15791445)

코스모 워리어 제로(Cosmo Warrior Zero) 오프닝곡 - 時代(http://blog.daum.net/jha7791/15791473)

은하철도999 갤럭시 오디세이 展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http://blog.daum.net/jha7791/15791506)

은하철도 999 실사 라이브 드라마(http://blog.daum.net/jha7791/1579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