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2017년 마지막 헌혈 / 뒤늦게 받은 여행용 폴딩백

Lesley 2018. 1. 8. 00:01

  ◎ 2017년 마지막 헌혈 - 연필세트, 얄미운 봉사활동 학생들 

 

  원래 11월에 헌혈을 하려다가 건강검진 때문에 12월로 미루었다.

  11월에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처음 안 사실인데, 위 내시경 검사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은 한 달 동안 헌혈을 하면 안 된다고 한다.  건강검진 며칠 후에 헌혈의 집에 가려고 했는데, 마침 다른 일이 생긴 데다가 내시경 검사 후 한 달 동안 헌혈 금지라는 걸 알게 되어서 11월은 패쓰~~~!

 

  크리스마스 이틀 전에 헌혈의 집에 갔더니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처음으로 헌혈앱을 이용해서 예약을 하고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혹시 헌혈앱이 정신줄(!)을 놓아서 이 사람 예약 저 사람 예약 할 것 없이 중복으로 받은 건가 생각했다. (의심해서 미안해, 헌혈앱아... ^^;;)  알고 보니 대부분은 봉사활동 점수를 채우려고 온 학생들이었다. ('봉사활동을 하러 온' 이 아니고 '봉사활동 점수를 채우려고 온' 이라고 썼다는 점에 주의...!  자세한 내용은 이 포스트 중간 부분에...)

 

  이번에도 혈소판 헌혈을 했는데, 원래 받는 기념품 말고 다른 기념품을 하나 더 받았다.

  크리스마스 직전이라 그런 건지 곧 연말이라 그런 건지, 하여튼 예쁘장한 연필 세트를 받았다.  주먹을 잼잼하며 헌혈을 하고 있는데 간호사가 연필 세트를 가져다줘서 깜짝 놀랐다.  막 졸업한 듯 어려 보이는 간호사가 "예쁘죠?" 하고 싱긋 웃었다.  간호사 말대로 정말 예뻤다.  아니, 예쁘다 못 해 깜찍하기까지 했다...!   

 

 

 

폰카가 안 좋아서 초점이 안 맞았다는...

(그래도 예쁘다... ^^)

 

 

  이 헌혈 연필 세트는 '색연필을 가장(?)한 보통 연필' 이라 할 수 있다.

  빨간색 연필통에 다양한 색깔의 연필 10자루가 들어가 있다.  그래서 얼핏 보면 색연필일 것 같지만, 사실은 전부 검은색으로 써지는 보통 연필이다. 

 

 

 

요리 보고 조리 봐도 귀엽기만 하구나... ^0^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의 로망(!)인 '지우개 달린 연필' 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면 연필 끝에 달린 지우개는 보통의 지우개만큼 잘 지워졌던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몇 번 쓰고나면 지우개 부분이 얼룩덜룩해져서 지저분해 보이기만 했다.  말하자면 지우개를 따로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 하나 빼면 실용성 측면에서는 꽝인데, 어째서인지 저학년 때에는 지우개 달린 연필이 대단해 보여서 너무 갖고 싶었다. 

 

  자, 어쨌거나 예쁜 연필 세트도 받았겠다, 기분 좋게 헌혈의 집 나서는 걸로 끝났으면 완벽한 하루였을 텐데... (BGM : 두두두둥~~!!!)

 

  헌혈을 끝내고서 근처에 있는 알라딘 중고매장에 들렸더니, 뜻밖에도 헌혈의 집에서 봤던 봉사활동 시간 채우러 온 남학생 2명이 눈에 띄었다.

  헌혈하자는 글씨가 써진 어깨띠를 두른 채, 역시 헌혈을 독려하는 글씨가 써진 팻말까지 들고 알라딘 매장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알라딘 매장에 온 사람들 상대로 헌혈 캠페인을 벌이는 건가 하고 생각했지만, 녀석들이 어쩐지 만화책 코너 주변만 왔다갔다 하는 게 수상해 보였다.  그러더니 나중에는 아예 내 옆자리에 앉아서 만화책을 몇 권씩 쌓아놓고 탐독하는 게 아닌가? -0-;;

  덥지도 않은데 일부러 소매를 걷어붙이고 누런 소독약 자국과 밴드를 보이며 '이 놈들아, 나 헌혈의 집에서 막 나온 사람이다, 너희들이 누군지 다 안다, 얼른 가서 일을 해라~~!' 하고 무언의 협박(?)을 해봤다.  하지만 이미 만화책 삼매경에 빠진 녀석들은 나에게 완전 무관심... -.-;;  내가 200페이지 좀 넘는 책 한 권 다 읽을 때까지 그 녀석들은 서로 낄낄거리며 만화책을 볼 뿐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헌혈의 집으로 돌아가서 고발(?)하고 싶었지만 그만 뒀다.

  그렇잖아도 주말이라 헌혈자가 많이 와서, 간호사들이 현혈 관련 업무 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없어 보였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 보고 "아까 봉사활동 하러 온 학생 중에 일 안 하고 시간만 때우는 녀석들 있으니 얼른 가서 혼 좀 내주세요."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내가 학교 다닐 때와는 달리 요즘 학생들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의무적으로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한다고 들었다.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한다는 것부터가 웃기는 일인데, 자발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 보니 슬렁슬렁 시간 보내는 녀석들까지 생기는 거다.  아, 의무적인 봉사활동 제도라는 것도 황당하고, 대충대충 시간만 때우는 녀석들도 진짜 얄밉다...! 

 

 

 

  ◎ 뒤늦게 도착한 2017년 우수등록헌혈회원 선물 - 여행용 폴딩백

 

  12월 중순에 2017년 우수등록헌혈회원 선물이 도착할 것이라는 문자를 받았건만, 하순이 되어도 오지 않았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미 받은 사람들이 많던데 왜 내 것만 안 오는 걸까 하고, 전화로도 이메일로도 문의해봤지만 좀 더 기다리라는 대답 뿐...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짜증이 나던 차에 2017년이 끝나기 며칠 전에야 겨우 받았다.

 

 

 

만신창이가 되어 도착한 우편물.

(헉!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지... ㅠ.)

 

 

  설마 애초에 포장을 저 모양으로 했을 리는 없고, 두 가지 추측을 할 수가 있다.

  추측 1 - 연말이라 우편물이 워낙 많다 보니, 가엾은 내 우편물이 이 우편물 저 우편물에 치여서 마침내 저 모양 저 꼴이 되었나 보다.

  추측 2 - 역시 연말이라 우편물이 많아서 처리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몇 바퀴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오느라, 멀쩡했던 옷(?)이 흥부 저고리처럼 누더기가 되었나 보다. 

 

 

 

 

2017년 우수등록헌혈회원 선물은 여행용 폴딩백~~!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여행용 폴딩백의 품질에 대한 불만의견이 보였다.

  불만 가진 사람들의 말인즉슨, 여행용 폴딩백이 하도 허접(!)하게 생겨서 대형마트에서 가끔 서비스로 나눠주는 장바구니(!) 수준 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작년까지 나눠주던 다이어리가 차라리 훨씬 낫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불만에 대해 적십자사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내가 굳이 나서서 변론(?)을 하자면... (오히려 여행용 폴딩백을 늦게 받아서 적집자사 일처리에 짜증까지 냈던 내가...!)

  적십자사에서 비용을 줄여보려는 얄팍한 마음에서 품질 떨어지는 물건을 선물이랍시고 보낸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래 여행용 폴딩백이란 것이 좀 허접하게 생긴, 마트용 장바구니의 사촌 정도 되는 물건이다. -.-;;

 

  일단, 여행용 폴딩백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사실은 몇 년 전에 인터넷에서 여행용 폴딩백이라는 신통방통해 보이는 물건을 보고 구입하려다가, 직접 매장에 가서 실물을 보고 허걱해서 포기한 적이 있다.  인터넷에 올려놓은 사진만 봤을 때는 괜찮아 보였는데, 막상 가서 보니 이번에 불만 가진 사람들 표현대로 영락없는 장바구니로 보였다. (굳이 차이점을 들자면, 진짜 장바구니보다는 조금 더 진화한 장바구니랄까... ^^;;)

  과장광고에 속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업체의 매장에 가봤는데, 웬걸...  이쪽도 마찬가지다.  알고 보니 여행용 폴딩백이란 게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물건이다. -.-;;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이 가방 이름에 폴딩(folding)이라는 말이 괜히 들어가는 게 아니다.

  이 가방은 여행 떠날 때와 돌아올 때 짐의 양이 변할 것에 대비해서 예비용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예를 들면, 떠날 때는 가볍게 떠났다가 돌아올 때 여러 사람에게 줄 선물을 왕창 사서 담아야 할 때를 대비해서 말이다.  그래서 안 쓸 때는 짐이 되지 않도록 소형 책 크기로 접어 다른 가방 속에 쑤셔놓았다가, 무언가를 담아야 할 일이 생겼을 때만 펼쳐서 사용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용량이 제법 되는 가방을 작은 크기로 접으려면 몇 번이나 접어야 하기 때문에, 함부로 접으면 안 되는 좋은 질의 원단을 사용할 수가 없다.  그리고 몇 번이나 접어서 보관하다가 펼쳐놓으면, 당연히 접혔던 부분 여기저기에 구김이 생겨서 뽀대(!)가 안 난다.  즉, 여행용 폴딩백이란 녀석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가볍게 들고다닐 수 있고, 함부로 써도 상관없는 보조가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그냥 '폴딩백' 이 아니라 '여행용 폴딩백' 이라고 하니, 이런 종류의 가방을 구입하거나 직접 본 적 없는 사람들이 근사한 물건을 상상했다가 실망한 듯하다.  내가 매장에 가서 처음으로  여행용 폴딩백을 보고 기막혀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형편없는 물건이라고 실망하지 말고 적당한 쓰임새로 이용해 보시라...

  만일 아무리 뜯어봐도 장바구니로 밖에 안 보인다면 그냥 장바구니로 사용하면 된다. (비록 장바구니로 쓰기에는 좀 튀어 보이지만...)  아니면 집에 당장 안 쓰는 다른 계절의 옷이나 양말을 모아서 담아두는 용도로 써도 된다.  혹은 큰 통에 담긴 김치처럼 무게 때문에 종이 쇼핑백에 담기는 곤란한 것들을 담는 데 써도 좋다.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양은 많은데 종류가 잡다해서 깔끔히 정리하기 곤란한 아이 장난감을 마구잡이로 담아두기에도 좋다.

  이름은 여행용 폴딩백이지만 어차피 전천후(!) 보조가방일 뿐이다.  그러니 반드시 여행갈 때만 써야할 이유가 없고 필요할 때 다양한 방식으로 쓰면 될 일이다. (물론 이럴 거면 어째서 '여행용' 폴딩백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

 

 

헌혈 체험기 - 헌혈 기념품, 헌혈 부작용 등등(http://blog.daum.net/jha7791/157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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