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에 한국 라디오 방송국에서 하는 중국어 프로그램을 소개한 적이 있다.
서울 지역 교통방송인 tbs의 외국어 전용 라디오 방송 tbs eFM에서 하는 '서울생활가유참(首尔生活加油站)' 이다. ☞ 한국의 중국어 라디오 프로그램(1) - tbs eFM 서울생활가유참(首尔生活加油站)(http://blog.daum.net/jha7791/15791188) 한동안 이 프로그램을 듣다가 나중에는 흐지부지되었는데, 지난 달에 오래간만에 들어보려고 웹사이트에 들어갔더니만... 서울생활가유참 말고 또 다른 중국어 프로그램이 생겼다...! 바로 오늘 소개할 '신문재로상(新闻在路上)' 이다.
알고 보니 신문재로상은 올해 상반기에 방송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동안 tbs eFM의 프로그램 대부분이 영어 방송이었고,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하는 서울생활가유참 하나만 중국어 방송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월~금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하는 신문재로상이 생겨서, 중국어 방송이 4시간으로 늘어났다.
진행자는 서울생활가유참의 여성 진행자였던 '무전(牟珍)' 이다. (참고로 서울생활가유참은 여성 진행자를 보충하지 않고 남성 진행자 박용군(朴龙君) 혼자서 꾸려나가고 있음.) 무전의 목소리는 서울생활가유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듣기 좋다. 발음이 또렷하고 목소리도 매력적이라 중국어 학습자가 듣기에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tbs eFM의 신문재로상(新闻在路上)의 메인페이지.
(http://tbs.seoul.kr/cont/eFM/StreetNews/intro/introduction.do?programId=PG2060947E)
신문재로상은 서울생활가유참에서 시사적인 부분을 떼어내어 만든 프로그램이다.
서울생활가유참은 앞부분에서 한국과 중국의 중요 뉴스를 소개하고, 뒷부분에서 요일 별로 시사적인 내용 혹은 토크쇼 같은 내용이 나오기도 하고 중국음악을 들려주기도 했다. 즉, 시사적인 성격과 오락적인 성격이 섞여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중국어 프로그램이 하나 더 늘어나면서, 오락적인 성격은 서울생활가유참이 그대로 갖게 되었고 시사적인 성격은 신문재로상으로 넘어갔다.
신문재로상의 내용 구성 소개.
신문재로상의 내용은 30분씩 4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1부분에서는 한국의 주요뉴스를 보도하면서 서울시의 외국인 관련 정책이나 각종 행사 등도 함께 소개한다. 2부분은 중국의 주요뉴스를 소개한다. 3부분의 전반부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세계의 뉴스 및 서울의 도로 상황과 일기예보를 소개한다. 3부분의 후반부와 4부분에서는 시사문제 한 가지를 주제로 삼아 게스트 2명(게스트는 중국인 또는 중국어를 잘 하는 한국인인데, 보통 교수나 연구원 혹은 기자 같은 사람이 나옴.)을 초대하여 토론을 한다. 김영란법이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같은 한국의 시사문제 뿐 아니라, 중국몽 등 중국정부의 정책에 관한 것도 다룬다.
그리고 금요일에 방송하는 4부분에서는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인 한 명을 게스트로 초대해서 진행자와 대화를 나누는 '다양한 맛의 찻집(百味茶座)' 이라는 코너를 방송한다.
이 코너는 서울생활가유참에서 일요일마다 하는 '나의 서울일기(我的首尔日记)' 라는 코너와 겹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두 코너 모두 중국인을 게스트로 초대해 진행자와 대화를 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두 코너 속 대화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나의 서울일기' 는 게스트 중 유학생 비중이 높은 편이고 주로 한국 생활의 편리함, 신선함, 어려움 등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내용에 관해 이야기 한다. 그에 비해 '다양한 맛의 찻집' 은 게스트 중 사회인의 비중이 높고, 게스트가 사회인이든 학생이든 간에 그 개인의 신변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그 사람의 업무나 전공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예를 들자면 IT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 나와 한국과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의 발달정도나 인공지능으로 인한 사회변화 등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어를 전공하는 박사과정 학생이 나와서 한국어에 외래어가 많이 있는 역사적 배경과 외래어 남용으로 인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말한다.
팟빵의 신문재로상 코너.
(http://www.podbbang.com/ch/13564)
어째서인지 tbs 홈페이지에서는 신문재로상의 초기 방송분 일부에 대해서만 다시듣기 서비스를 한다.
과거 방송분 대부분을 들으려면 '팟빵' 을 이용하는 게 좋다. 사실 상당한 수준의 중국어 학습자가 아닌 다음에야 2시간짜리 중국어 라디오 방송을 매일 듣지는 못 할 것이다. (중국어를 매일 연속해서 2시간씩 듣는다고 생각만 해도 머리가 터질 것 같은... ㅠ.ㅠ) 그러니 평범한(?) 중국어 학습자들은 팟빵의 신문재로상 코너에서 시험삼아 일부를 들어본 후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방송분만 골라 듣는 게 좋을 듯하다. 그저 부담없이 실시간으로 들어도 좋고, 중국어 듣기 연습용으로 일부 방송분을 다운받아서 반복청취해도 좋다.
한국의 중국어 라디오 프로그램(1) - tbs eFM 서울생활가유참(首尔生活加油站)(http://blog.daum.net/jha7791/1579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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