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전자제품을 사고 싶으면 죽기 전날 사면 된다."
이 말을 어떤 잡지에서 읽었던가 아니면 인터넷에서 읽었던가... 어쨌거나 맞는 말이다. 전자제품의 발전속도가 무척 빠르다 보니, 겨우 몇 달 전에 산 제품이 구형이 되어버리곤 한다.
머리로는 시대가 그래서 어쩔 수 없다고 잘 이해하는데, 사람 마음이 꼭 머리를 따라가는 게 아니다. 그래서 내 돈 들여 산 제품이 얼마 안 되어 구형이 된 것을 보면 씁쓸한 기분이 든다.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샤인' 을 구입했던 게 작년 5월 말의 일이다.
크레마 샤인에 대해 이 블로그에 어설프게나마 사용기까지 올렸더랬다. ☞ 크레마 샤인 구매기 및 사용기(http://blog.daum.net/jha7791/15791212)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 구입하고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9월 중순에 크레마 샤인의 후속제품인 '크레마 카르타' 가 출시되었다. 그것만으로도 속이 쓰린데, 관련 업체에서 구형이 되어 버린 크레마 샤인의 재고품을 얼른 털어낼 생각이었는지 내가 산 가격의 절반(!)으로 팔기 시작했다. (아이고, 아이고~~ 몇 달만 기다렸으면 반값으로 살 수 있었을텐데...! ㅠ.ㅠ)
그런데 지난 연말, 구닥다리 신세가 된 크레마 샤인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연말에 인터넷 서점에서 쿠폰을 하나 얻어서, 전자책으로 된 소설이나 하나 다운받아 읽으려고 크레마 샤인의 와이파이를 켰는데... 뜻밖에도 업데이트 할 펌웨어가 있다는 안내문이 떴다...! 출시된지 몇 년이 지나기도 했고, 출시되고 펌웨어 업데이트가 딱 한 번 있었던 게 2013년(!)의 일이라는데, 별안간 웬일인가 싶었다.
놀라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한국 이퍼브에서 12월 22일에 크레마 샤인 업데이트를 하겠노라 미리 공지를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다른 크레마 샤인 사용자들은 업데이트 예정일을 손꼽아 기다렸던 모양인데, 나는 까맣게 몰랐다.
더욱 놀라운 일은, 그 후 약 2주일 밖에 안 되는 기간 동안 2번(!) 더 업데이트가 있었다는 것이다.
후속 업데이트는 12월 22일 업데이트처럼 대대적인 업데이트는 아니고, 그 업데이트에서 생겨난 몇 가지 문제점을 수정하는 업데이트다. 말하자면 12월 22일 업데이트가 완벽하지 않아서 그에 따른 문제점 해결을 위한 종속(?)된 업데이트인 셈이다.
어쨌거나 한국 이퍼브가 나 몰라라 하지 않고 발견된 문제점을 계속 개선해 나간다니 반가울 따름이다. 덕분에 크레마 샤인이 구입한지 몇 달만에 구닥다리가 되었다는 아픔(!), 그리고 반값 세일 때문에 바가지 쓴 것 같은 억울함(!)이 어지간히 가셨다.
지난 연말부터 이번 1월까지 있었던 세 차례의 업데이트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자면...
◎12월 22일(혹은 다음날인 23일)에 배포된 펌웨어 2.0.00 버전
크레마 카르타에 적용된 펌웨어를 기반으로 해서 만든 펌웨어라는데, 두 가지 사항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우선, 열린서재를 지원한다...!
크레마 샤인이 출시될 당시에는 국내 전자책 단말기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그리고 출시된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다른 전자책 단말기보다 딱히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크레마 샤인 대신 교보문고에서 나온 샘(SAM)을 구입한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전자책 컨텐츠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교보문고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즉, 크레마 샤인 사용자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교보문고의 전자책을 구입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많은 크레마 샤인 사용자들이 '어둠의 자식'(!)이 되어 루팅의 길로 빠졌다. (당연히 루팅하다가 잘못 되어 기계가 멍텅구리가 되어 속상해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고... ^^;;)
그런데 크레마 카르타에 이어 크레마 샤인에까지 열린서재 기능이 새로 생겨서, 이제는 루팅을 하지 않고도 교보문고 전자책을 다운받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뷰어가 개선되었다.
이번 뷰어가 먼저번 뷰어에 비해, 디자인도 더 낫고 클릭했을 때 좀더 빠릿빠릿하게 반응한다. 처음에는 기분상 그렇게 느끼는 것 뿐인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다른 사용자들도 개선된 뷰어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 12월 31일 2.0.10 버전 및 2.0.12 버전
신정연휴 기간 동안 크레마 샤인의 와이파이를 켰다가 또 다시 업데이트 안내문을 봤다.
2.0.10 버전 업데이트는 만화를 볼 때 명암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업데이트를 한 후 뷰어의 책장이 사라지는 오류가 있었던 모양이다. (헉...! 업데이트 했더니 책장이 사라지다니, 정말 무서운 업데이트로구나...! -0-;;) 그래서 같은 날 저녁에 그 문제를 해결한 2.0.12 버전 업데이트를 새로 내놓았다고 한다.
다행히도 나는 신정연휴에야 업데이트를 했기 때문에, 공포(!)의 2.0.10버전을 맛 볼 일은 없었다. 안전한(!) 2.0.12 버전민 설치했으니, 때로는 한 발자국 늦는 것이 미덕이 될 수도 있다. ^^
◎ 1월 7일 2.0.50 버전
인터넷 서점에서 무료 전자책을 하나 발견해서 다운받으려 크레마 샤인의 와이파이를 켰더니, 그 사이 또 업데이트가 올라왔다.
이 업데이트는 마이너 업데이트치고 수정 사항이 제법 많은 편이다. (아래 참조) 다만, 아래 수정 사항 중 상당수는 나로서는 겪어보지 못 한 문제점이다. 아마 내가 별로 사용하지 않는 기능에만 문제가 생겼거나, 혹은 그게 문제인 줄도 모르고 원래 이런 건가 보다 하고 지나쳤던 모양이다. -.-;;
출처 : CREMA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중 '[2016-01-07] <크레마 카르타/샤인>1월 7일자 패치 공지' 항목
(http://www.k-epub.com/crema/noticeView.jsp?noticeId=63)
와이파이 한 번 켤 때마다 업데이트 안내문이 한 번씩 뜨니 참 묘한 일이다.
와이파이를 켜놓으면 배터리가 빨리 닳기 때문에, 그 동안은 전자책을 다운받을 일이 있을 때만 켰다. 하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전자책을 다운받을 일이 없더라도, 종종 와이파이를 켜서 업데이트가 있는지 확인해야겠다.
뱀발 하나 붙이자면...
2.0.00버전 업데이트 문제 때문에 한국 이퍼브와 두어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한국 이퍼브의 대처가 만족스러웠다.
후속 업데이트가 두 차례 나왔을만큼 2.0.00버전 업데이트가 불안정하긴 했다.
다운받은 전자책 중 일부의 경우, 새로운 뷰어로 보면 설정(글자 크기, 줄 간격, 상하좌우 여백) 변경이 안 되는 오류가 있었다. 그래서 CREMA 홈페이지를 통해 오류를 신고했다. 사실은 한국 이퍼브의 AS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말이 많은 편이라 큰 기대 없이, 그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보낸 것 뿐이다.
그런데 예상외로 한국 이퍼브 쪽에서 기민하게 대처했다. 오류가 생긴 전자책 이름, 해당 전자책의 구입처(즉, 인터넷 서점 이름) 등을 전화와 이메일로 확인하더니, 바로 그 날 문제를 해결해줬다. 그리고 다른 전자책에서도 그런 오류가 나온다면 알려달라고 나에게 당부했는데, 그냥 립서비스가 아니라 업데이트로 인한 오류를 적극적으로 잡아내어 수정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업데이트를 한 후 기존에 다운받은 전자책을 읽는데 문제를 겪는 사용자라면, 한국 이퍼브 측에 얼른 신고하기 바란다.
CREMA 홈페이지의 '고객문의' 메뉴를 통해서 보내면 된다. ☞ http://www.k-epub.com/crema/cremahelp.jsp
크레마 샤인 구매기 및 사용기 http://blog.daum.net/jha7791/15791212 알라딘 중고매장 분당서현점 / 환갑, 진갑 다 넘긴 크레마 샤인 http://blog.daum.net/jha7791/15791449 크레마 그랑데 - 크레마 샤인의 뒤를 잇는, 나의 두 번째 전자책 단말기 http://blog.daum.net/jha7791/15791586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뷰어 서비스 종료 http://blog.daum.net/jha7791/157916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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