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학습, 중국어 노래

한국의 중국어 라디오 프로그램(1)- tbs eFM 서울생활가유참(首尔生活加油站)

Lesley 2015. 3. 30. 00:01

 

  중국어 학습자들에게 유용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알고 보니, TBS 교통방송에서 2013년 10월부터 중국어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이름하여 서울생활가유참(首尔生活加油站)이다.  원래는 몇 년 전에 방송되었던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 의 출연자 손요(孙瑶)가 단독으로 진행했던 모양인데, 나중에는 요즘 인기를 끄는 '비정상회담' 의 출연자 장위안(张玉安)이 손요와 공동진행하게 되었고, 작년 가을부터는 장위안과 함께 무전(牟珍)이라는 여성 진행자가 함께 끌고 나가고 있다.

 

 

  ※ 덧붙임

 

  슬프게도 이 포스트가 뒷북 치는 글이 되어 버렸다. ㅠ.ㅠ 

  내가 이 포스트를 작성했던 때만 해도 남자 진행자가 장위안이었는데, 3월 23일부터 박용군(朴龙君)이란 새 진행자로 바뀌었다.  3월 22일 방송 마지막 부분에 장위안이 이 프로그램을 떠나게 되는 이유와 느낌 등에 대해 장위안과 무전이 이야기하는 게 나오는데, 그 순간 내 머리 속을 제일 먼저 스쳤던 생각은 '헉!  블로그에 지난 번에 미리 써놓았던 포스트 어떻게 해~~~!' 였다. ^^;;

  어쨌거나 TBS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방송을 듣는 게 가능하니, 중국어학습자 중 장위안의 팬인 사람이라면 지난 방송을 들으면 된다.  하지만 여자 진행자인 무전도 장위안처럼 중국 방송국 출신이라 발음이 깔끔하고, 새 남자 진행자인 박용군의 발음도 장위안만큼은 아닌 듯하지만 듣기 좋다.  그러니 '세상이 무너져도 장위안 목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이 프로그램을 그냥 계속 들으면 된다. 

 

 

홈페이지(http://www.tbs.seoul.kr/efm/SeoulLife/index.jsp)

방송시간 : 월요일~일요일 오후 8시~10시

주파수 : FM 101.3MHz

 

 

  한국에 거주 중인 중국인을 위한 프로그램인데, 중국어를 공부하는 한국인에게도 유용하다.

  우선, 장위안과 무전 모두 원래 중국 방송국에서 일했던 사람들이라 중국어 발음이 무척 깔끔하다.  그렇잖아도 외국어 방송을 들으려면 신경 곤두세워야 하는데, 발음까지 웅얼거리거나 거칠면 더 듣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모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발음으로 말한다. (물론 발음이 잘 들린다고 해서, 그 발음이 무슨 뜻인지까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님. ^^;;)

  그리고 중국어 프로그램이라지만 한국 라디오 방송국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보니, 한국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편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만든 프로그램에 비해 한국인이 알아듣기 수월하다.  아무래도 배경지식을 갖고 듣게 되니, 알아듣는 말이 많지 않아도 전체적인 내용을 쉽게 '때려맞추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

 

  프로그램 내용도 다채로운 편인데, 요일별로 내용이 다르다.

  예를 들어, 화요일에는 중국 경제 상황과 한국의 각종 법률(당연히 외국인이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알아둬야 하는 법률 위주임.)에 관해서 설명해주고, 목요일에는 한국의 인터넷에서 최근 이슈가 된 사건을 다룬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 음식 등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하루에 2시간씩 방송하는데, 4부로 나누어서 각 부 사이에 중국 가요를 한 편씩 들려준다. (신청곡도 받으니, 원하는 노래가 있다면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됨.)  그리고 두 진행자만 나오는 게 아니라, 다른 중국인 게스트 또는 상당한 중국어 실력을 갖춘 한국인 게스트도 등장해서 이런저런 유용한 정보나 재미있는 사연에 대해 두 진행자와 대화를 한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지난 방송을 들을 수 있음.

(단, 다운로드는 안 되고 실시간으로만 들을 수 있음.)

 

 

원하는 노래를 신청할 수도 있음.

 

 

  노래를 신청하면 제작진이 일일이 답변을 준다.

  '다음 주에 방송해주겠다.' 같은 긍정적인 답변이 제일 많지만...  가끔은 '그 노래는 최근에 방송했으니 대신 같은 가수가 부른 다른 노래를 이번 주 안에 방송해주겠다.' 혹은 '그 음악의 음원이 없어서 방송할 수가 없다.' 는 답변도 있다. ^^

 

 

지난 회차에서 방송된 노래의 제목과 가수도 친절히 알려줌.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처음 들으면 좀 이상한 기분이 든다.

  진행자 장위안은 '비정상회담' 의 고정 출연자 중 한국어가 가장 서툴다.  어색한 발음으로 더듬거리며 말하는 장위안의 한국어 말투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너무 유창한(!) 중국어를 들으면,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된다. -.-;;   

  나도 중국어 발음이 안 좋은 편이라, 어학연수 때 같은 반 아이들보다 떨어지는 회화실력으로 애를 먹곤 했다.  그 때 가깝게 지냈던 중국인들이 내 어설픈 중국어를 듣다가, 갑자기 자연스럽고 빠른 속도로 말하는 한국어를 들었을 때...  그 때 그 중국인들의 기분이, 내가 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장위안의 유창한 말투를 들을 때와 같은 기분이었을 것 같다. ^^;;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운로드 서비스가 없다는 점이다.

  홈페이지(모바일 버전 말고 PC 버전만...!)를 통해서 지난 회차 방송을 들을 수 있지만, 실시간으로만 들을 수 있어서 컴퓨터를 쓸 수 없는 장소에서는 곤란하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에 'TBS 교통정보' 앱을 다운받아 듣자면, 아무 곳에서나 들을 수 있는 대신 지난 회차 방송은 못 듣고 무조건 생방송으로만 들어야 한다. (장소적 제약이나 시간적 제약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ㅠ.ㅠ)

  컴퓨터로든 스마트폰으로든 팟캐스트처럼 지난 회차를 다운받아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좋을텐데, 그게 참 아쉽다.  한국에 사는 중국인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성질상 다른 프로그램보다 청취자 숫자가 적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한가 보다. ㅠ.ㅠ  

 

  그리고 방송시간은 저녁 8시에서 10시까지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8시 5분 정도에 시작한다.

  FM 101.3MHz가 외국어 방송이라 하루 종일 외국어 방송(주로 영어)만 나온다.  이 프로그램의 시작 시간인 8시가 되었는데도 계속해서 방송이 영어로만 나온다고, 혹시 주파수를 잘못 잡았나 하며 라디오 채널을 돌리는 일이 없기를...  어째서 중국어가 안 나오나 하며 라디오 기능 있는 MP3 플레이어로 온갖 주파수를 섭렵(!)한 1人의 충고다... ^^;; 


한국의 중국어 라디오 프로그램(2) - tbs eFM 신문재로상(新闻在路上)(http://blog.daum.net/jha7791/1579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