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잡지에서 본 짤막한 유머를 몇 가지 소개하려 한다.
유머에도 만국공통인 것이 있고, 각 나라 고유의 것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유머는 언어와 풍습이 다른 나라에도 통해서, 결국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어떤 유머는 자기 나라 언어를 이용한 것(즉, 언어유희)이라서, 그 나라 언어를 알지 못 하면 전혀 우습지 않다.
또 언어와 풍습을 떠나서, 나라별로 묘하게 웃음코드가 다르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보기에는 이게 우스운가 하고 의아하기만 한데, 어쨌거나 그 나라에서는 재미있다고 하니까.
1. 빨리 취해!
우리 회사 사장은 지독한 구두쇠다. 어느 날 어떤 일을 기한 내에 힘들게 끝냈더니, 사장이 모두에게 한턱 내겠다고 했다. 그런데 몇 잔 마시지도 않았는데, 모두 취해서는 탁자 위에 엎어져버렸다. 오직 나와 사장만 남아서 마주보게 되었다. 좀 어색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엎어져 있던 동료가 갑자기 내 허리를 쿡쿡 찌르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 "빨리 취해! 안 그러면 네가 계산해야 한단 말이야."
2. 여자는 이런 식으로 남자를 미치게 한다.
아내 : 여보, 나 라면 먹고 싶어.
남편 : 내가 끓여줄게.
아내 : 우리집에 있는 그 라면 먹기 싫은데.
남편 : 나가서 다른 라면 사올게.
아내 : 라면 끓이면 온집안에 라면 냄새 퍼져서 싫단 말이야.
남편 : 그럼, 나가 있어. 다 끓이고서 좀 있다가 당신 부를게.
아내 : 라면은 식으면 맛없잖아.
남편 : 그럼, 우리 식당에 가서 먹자.
아내 : 밖에 너무 추워서 옷 챙겨입고 나가기 귀찮아.
남편 : 도대체 뭘 어쩌라고?
아내 : 라면 먹고 싶은데...
(뫼비우스의 띠... 영원한 도돌이표... ^^;;)
3. 파(派)
시험에 빈칸 채우기 문제가 나왔다. 문제는 '이청조는 ____파 시인이다.' 인데, 답을 몰라서 '무당파' 라고 적었다. 답안지를 다 걷은 후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어떤 학생의 답안지를 보니, 그 학생의 부모님을 꼭 학교로 오시라고 해서 답안지 좀 보여드려야겠다고. 나는 이제 망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우리 부모님 대신 내 짝꿍의 부모님이 오시게 되었다. 그 애는 답안지에 '단황파' 라고 썼기 때문이다.
※ 이청조(李淸照) - 중국 송나라 시대의 유명한 여류 문학가.
※ 무당파(武當派) - 중국 무협소설에 나오는 유명한 문파 중 하나.
※ 단황파(蛋黃派) - 커스터드 파이
※ 중국어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유머임. 파(派)는 원래 학파, 문파, 정파 등 각종 파벌을 뜻하는 말임. 그런데 공교롭게도 파의 중국어 발음이 영어의 파이(pie)와 같아서, 지금은 파이라는 뜻으로도 씀. 단황파(蛋黃派)는 계란 노른자로 만든 파이, 즉 '커스터드 파이' 를 말함.
4. 누가 내 이름 불렀어?
어떤 남학생이 기숙사 앞에서 외쳤다. "00야, 나는 너를 사랑해!" 맞은편 여자 기숙사의 여학생들이, 도대체 누구의 남자친구이기에 저렇게 낭만적이냐고 한 마디씩 하면서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난리가 났다. 그런데 갑자기 또 다른 남학생이 소리치는 게 들렸다. "방금 전에 누가 이 형님 이름 불렀냐?" 순간 모든 여학생들이 조용해졌다.
5. 가족을 찾다.
어떤 학교 게시판에 누가 질문을 올렸다. "학교에서 바퀴벌레를 없애겠다고 바퀴벌레약을 뿌린 뒤로, 어쩐지 바퀴벌레가 더 자주 나오는 것 같지 않아? 전에는 이렇게 자주 나오지 않았잖아?" 그러자 다른 학생이 댓글을 달았다. "네 가족이 안 보인다면, 너도 걱정하며 찾으러 나가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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