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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열차 DMZ 열차(DMZ train) - 경의선 안보관광 / 도라산역

Lesley 2014. 11. 12. 00:01

 

  10월의 마지막 날, 코레일의 관광열차 중 하나인 '평화열차 DMZ train(DMZ 열차, DMZ 트레인)' 을 이용해 파주에 있는 도라산역 근방으로 안보관광을 다녀왔다.

  초등학교 때 단체로 제1땅굴인지 제2땅굴인지를 다녀온 뒤로, 처음으로 휴전선 일대를 다녀온 것이다.  지난 9월이었던가,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검색하다가, 올해 5월부터 DMZ 열차가 운행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목적지가 서울에서 가까운 파주라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올해가 다 지나기 전에 꼭 가야할 곳' 으로 점 찍고, 친구를 살살 꾀어서 다녀왔다. ^^

 

  이 관광열차는 두 노선으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이번에 내가 이용한 '경의선 구간(서울역 ↔ 도라산역)' 이다.  10월까지는 하루에 2차례 운행하고, 11월부터는 날씨가 추워지는 것 때문인지 하루에 1차례만 운행한다.  '경의선 구간(서울역 ↔ 도라산역) 왕복 열차표 + 제3땅굴 견학(승강기 이용)' 의 전체 비용은 26,300원(성인 1인 기준)이다.  

  또 다른 하나는 '경원선 구간(서울역 ↔ 백마고지역)' 이다.  경원선 구간은 경의선 구간보다 왕복 이동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런 것인지(두 노선 모두 출발지는 같은 서울역이지만, 경의선 구간의 목적지는 경기도 파주시고 경원선 구간의 목적지는 강원도 철원군이라, 당연히 경원선 구간이 시간이 오래 걸림.), 계절에 상관 없이 하루에 1번만 운행한다. 

 

  이 여행에 관심 있으신 분은 다음 링크를 참조하여 신청하시기를!

  ☞ http://www.letskorail.com/ebizprd/EbizPrdTrainDMZIntro_info.do

 

 

  여행을 이미 다녀온 사람으로서, 이 여행을 떠날 이들에게 주의사항을 말하자면...

 

  첫째, DMZ라는 곳이 군사구역이기 때문에 반.드.시.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같은 신분증을 가져가야 한다. 

  혹시 깜빡 잊고 안 가져간다면, 목적지까지 가서 기차역 밖으로 못 나가고 그대로 서울역으로 돌아가는 사태가 생긴다.  더구나 임진강역(종착역인 도라산역이 아닌 중간역인 임진강역에서 신분증 검사를 함.)이 군사지역이라, 그 역을 오가는 기차라고는 DMZ 열차 밖에 없다.  그래서 곧장 돌아가지도 못 하고, 다음 기차 시간이 될 때까지 멍 때리며 시간을 보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역사 안에서 헌병들에게 감시를 받으면서... -.-;;  그러니 디카는 안 챙겨도 신분증은 꼭 챙기기를...!

 

  둘째, 이것은 경의선 구간에만 해당하는 주의사항인데, '전철 경의선' 을 타는 곳과 '기차 경의선' 을 타는 곳이 다르다...!

  우리는 그 사실을 몰라서 하마터면 기차를 놓칠 뻔했다. -.-;;  서울역 맨 안쪽으로 들어가면 따로 경의선으로 통하는 출입구가 있다.  우리는 경의선이라는 이름만 보고 그 쪽으로 나갔는데, '경의선(서울역 ↔ 문산역)' 이라는 표지판을 보고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목적지는 도라산역인데, 표지판엔는 도라산역 가기 전에 있는 문산역까지만 표시가 되어 있는 게 이상했다.  게다가 그 쪽으로 걸어가는 사람들 옷차림을 보니, 도무지 관광객 분위기가 아니였다.

  알고 보니, '경의선(서울역 ↔ 문산역)' 은 문산역까지만 가는 '전철' 이다...!  DMZ 열차를 이용할 사람은 일반 기차가 다니는 플랫폼으로 나가야 한다.  다른 기차처럼 출발시간 얼마 전에 전광판에 커다랗게 DMZ 열차의 출발 플랫폼 번호가 뜨니, 그 플랫폼으로 나가면 된다.  출발 시간 5분 남짓 남긴 상태에서, 기차 놓칠까봐 뛰어다닌 것 생각하니 지금도 진땀이 흐른다. ^^;;

 

 

(위) 서울역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DMZ 열차의 1호차.  여승무원이 관광객들을 맞으러 대기 중임.

(아래) 신원확인을 위해 임진강역에 정차한 DMA 열차의 1호차.

 

 

(위)  2호차, 3호차가 전혀 다르게 생긴 1호차와 연결되어 있어서 얼떨떨한 느낌. ^^

(아래) 내가 탔던 3호차의 겉모습은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져 있음.

 

  DMZ 열차는 3량으로 이루어진 앙증맞은 미니 열차다.

  그 중 제일 앞의 1호차의 겉면에는 옛날 증기기관차 모습이 그려져 있다. (살짝 은하철도 999의 기관차를 연상시키는... ^^)  2호차와 3호차는 남북한 사람들과 전세계인이 손에 손 잡고 쭉 늘어선 그림이 그려져 있다.

  달랑 3량으로 된 열차인데, 여승무원이 3명이나 있다.  요금을 새마을호 특실에 맞추어 책정했다더니, 그래서 승무원을 많이 배치한 모양이다.  도라산역에서 서울역으로 돌아올 때에는, 보물찾기 게임도 하고 핸드프린팅 서비스나 사진 촬영 서비스도 해준다.

 

 

(배경) 알록달록한 수준을 넘어서 좀 어수선하기까지 한 객실 모습. ^^;;

(왼쪽 위) 각 객실 맨 앞과 맨 뒤에는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서 객실 안 모습이나 기차가 지나는 곳의 풍경을 보여줌.

 

  개인적으로, 객실 내부 인테리어는 DMZ라는 테마와 동떨어졌다는 느낌이다.

  친구는 내부 인테리어가 귀여워서 관광열차 분위기 잘 난다고 마음에 들어했다.  하지만 내 눈에는 좀 아니올씨다로 보였다.

  사실, 겉면의 인테리어는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1호차의 겉모습은 남북이 분단되기 전 남북을 오가던 증기기관차의 모습을 따온 것 같고, 2호차와 3호차의 겉모습은 남북이 하나가 되고 나아가 전세계가 화합하고자 하는 소망을 형상화 한 것 같다. 

  겉면 인테리어는 그렇게 좋은데, 1호차에서 3호차까지 공통인, 눈이 어지러울 지경으로 요란벅적한 내부 인테리어는 도대체 뭔가요... ^^;;

 

 

2호차의 카페(?).

 

  2호차가 카페칸이라고 하기에, 2호차 전체가 식당칸으로 되어 있다는 뜻인 줄 알았다.

  다만, 편도 1시간 반도 안 되는 짧은 운행거리를 생각했을 때, 밥 종류보다는 커피와 과자 같은 간식류를 팔아서 카페칸이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2호차 한쪽 끝에 '작은 매점'(!)을 꾸며놓고 군용건빵 및 시중에 나와있는 몇몇 과자와 음료수를 팔고 있었다.

 

 

(위의 오른쪽) 각종 과자 및 군용건빵. (건빵은 한 봉지에 1,000원입니다요~ ^^)

(나머지) 한글, 영문, 중문으로 된 DMZ 관람객들의 소감이 담긴 엽서가 카페칸 창문에 전시되어 있음.

 

 

군사구역이라서 신원확인용 출입신청서를 작성해야 하고, 안보관광 출입증을 목에 걸고 다녀야 함.

 

  출입신청서는 원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2부를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기차표와 안보관광을 패키지로 묶은 상품을 코레일 여행사에서 신청해서, 오른쪽의 안보관광 셔틀버스 제출용 1부만 작성했다.  그리고 남들은 도라산 도착해서야 받는 안보관광 출입증도 기차 안에서 미리 받았다. (특별대우? ^^) 

  그런데 출입신청서 작성하다가 그 아래에 있는 주의사항을 읽고 빵 터졌다.  '나물을 캐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라니!  아니, 북한땅이 바로 코 앞에 보이는 군사지역에서 웬 나물 캐는 행위란 말이냐... (BGM : 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 캐는 아가씨야~ ♬)  내가 정말로 휴전선 같은 곳에서 나물 캐는 사람이 있을까 했더니, 친구가 "어디를 가나 이상한 짓 하는 진상이 꼭 있지." 라고 했다. ^^;; 

 

 

와~ 임진강이다!

 

  임진강을 제.대.로.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초등학교 때 땅굴 견학을 갈 때도 분명히 임진강을 건너갔을 것이다. (임진강을 건너지 않았다면 땅굴에 못 갔겠지... ^^;;)  그런데 임진강을 본 기억이 도통 나지 않는다.  아마 그 때는 어려서 임진강을 보고도 아무 감흥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임진강' 이라는 노래를 알고 난 후에 보니, 남북 모두를 흐르는 임진강에게서 정말 색다른 느낌을 받게 되었다.  

  ☞ 북한노래 '임진강' - 남한, 북한, 그리고 일본(http://blog.daum.net/jha7791/15790882)
  ☞ 박치기! (パッチギ! / We Shall Overcome Someday!)(http://blog.daum.net/jha7791/15790883)

 

 

북한땅을 볼 수 있는 도라산 전망대.

 

  도라산역에 도착한 후, 역 바깥에 대기한 관광버스를 타고서 도라산 전망대로 갔다.

  도라산 전망대에 설치되어 있는 망원경에 50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멀찍히 떨어져있는 북한지역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 (500원짜리 동전 교환해주는 코너가 있으니, 동전 없는 사람들은 거기에서 돈을 바꾸면 됨.)  망원경을 왼쪽으로 움직이면 개성땅도 어슴푸레 보인다.   개인적으로 꼭 가보고 싶은 북한 땅은 평양이 아니라 개성이라서, 희미하게만 보이는 개성 쪽을 열심히 살펴봤다.

  한 가지 유감스러운 일은, 군사지역이라서 저 전망대 너머에 디카를 들이댈 수 없었다는 점이다.  전망대 난간에서 뒤로 물러난 지점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이, 바로 위에 보이는 망원경 들여댜 보는 사람 뒤통수만 나오는 사진. ^^;;)

 

  그런데 전망대에 쭉 늘어선 망원경 중 하나가 내 500원을 삼켜버렸다!

  돈이 투입구에 딱 걸려서는 빠지지도 않고 넘어가지도 않는... -.-;;  돈을 되찾으려면 군인들에게 말할 수 밖에 없는데(왜냐하면 주위에 군인 말고는 사람이 없어서), 전방이라 잔뜩 기합이 들어가있는 군인들을 보니 웬지 주눅이 들어서 차마 500원 돌려달라는 소리를 할 수 없었다. (나의 500냥~~ ㅠ.ㅠ)

 

 

DMZ 안보관광의 하이라이트 제3땅굴 지역!

 

  제3땅굴 지역의 주차장에는 두쪽으로 갈라진 남과 북을 사람들이 하나로 다시 붙이는 모습의 조형물이 있다.

  단체 관광객 대부분이 저 곳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경우, 한국 군인들에게 부탁해서 한국 군인들과 함께 저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우리가 저 곳에 막 도착했던 때가 10시 20분 정도였는데, 그 때만 해도 관광버스가 서너 대 밖에 없었고 사람도 적었다.  그런데 나중에 우리가 땅굴 견학을 끝내고 나와 보니, 겨우 30분 정도 지났을 뿐인데도 광관버스가 십수 대나 있고 사람들도 바글바글 하고...  그리고 초등학생 단체 관람객과 ROTC 단체 관람객을 빼놓으면, 한국인은 별로 없고 온통 중국인 및 일본인 관광객들이라 좀 놀랐다.

 

 

DMZ 모양의 조형물과 귀여운 군인 모양의 조형물이 있는 곳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포토존. ^^

 

 

제3땅굴로 들어가는 승강기.

(땅굴 내부는 촬영이 금지라, 승강기 타는 곳에서 찍은 이 사진 밖에 못 건짐.)

 

  제3땅굴로 내려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걸어서 약 1킬로미터 정도 되는 길을 내려가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사진 속 승강기를 타고 약 400를 내려가는 방법이다.  원래는 우리도 걸어가려고 했다.  초등학교 때 땅굴 견학을 가서 걸어내려갔던 기억도 나고, 또 걸어가는 게 승강기를 타는 것보다 입장료가 3,000원이 저렴하기도 했다.

  그런데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면서 어쩌다 보니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는 쪽을 택하게 되었다.  급하게 인터넷으로 신청하느라 그렇게 된 것인데, 결국에는 참 잘한 일이다.  우리 둘 다 올해 들어 저질체력(!)이 되어 버려서, 도보로 1킬로미터를 오가는 방법을 택했더라면(더구나 오르막길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 오르막길이 외부에 있는 평범한 길이라면 모르겠지만, 지상보다 많이 춥고 습기 가득 찬 갱도라서 체력소모가 컸을 것 같다.  어쩌면 중간에 헉헉거리며 멈춰서서 쉬느라, 버스기사님이 정해준 버스 출발시간에 대지 못 했을지도... ^^;;  

 

  그리고 땅굴에 들어갈 때는 공사장에서 쓰는 안전모를 써야 한다.

  처음에는 웬 안전모를 다 쓰나 했는데, 땅굴로 내려가보니 어째서 안전모를 써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땅굴 높이가 160센티미터도 안 되어서, 어지간한 성인은 고개를 숙인 채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무심코 고개를 들어 울툴불퉁한 바위 천장에 머리를 부딪치는 일이 생긴다.  그래서 머리에 부상 입지 않도록 안전모가 필요한 거다. 

  특히나 나 같은 칠칠맞은 사람에게 안전모는 필수 아이템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자주 머리를 부딪혔다.  나중에는 친구가 창피해서 같이 다닐 수 없을 없다며, 나에게서 떨어져 잰걸음으로 먼저 가버렸다. -.-;;  그리고 단체로 온 초등학생들 옆을 지나칠 때에는 얼마나 세게 머리를 부딪쳤던지, 머리 부딪친 소리와 내 비명 소리가 땅굴 안에 메아리쳤다.  그러자 초등학생들이 한꺼번에 까르르 웃고... ㅠ.ㅠ 

 

  저 땅굴에 들어가기 전에 재미있는 사연이 하나 있었다.

  우리와 같은 열차를 타고 온 젊은 엄마와 꼬맹이(유치원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그 두 사람은 땅굴로 못 내려갔다.  버스기사님이 도라산 전망대로 가는 길에, 얼마 전 그 근처에서 남한군과 북한군 사이에 총격전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랬더니 이 순진한 꼬맹이가 잔뜩 겁을 먹었다. (사실 그렇게 무섭게 얘기하신 것도 아닌데... ^^;;)  그렇잖아도 무섭다고 징징거리던 꼬맹이가, 어두컴컴한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니까, 아예 대성통곡을 하며 안 내려가겠다고 떼를 썼다.

  아이 엄마와 승강기 관리하는 직원들이 하나도 안 무섭다고 달랬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우리와 같이 승강기에 탄 일본 관광객들이 그 꼬맹이가 우는 것을 보고 다들 소리내서 웃었다. (한국말은 못 알아들어도, 눈으로만 봐도 어떻게 된 건지 뻔히 알 수 있는 상황이라서... ^^;;)  그 꼬맹이 한 명 때문에 나머지 관람객들을 계속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 결국 꼬맹이와 엄마를 남겨두고 승강기가 땅굴로 내려갔다.  땅굴을 꼭 구경하고 싶어했던 그 엄마는 꽤나 실망한 듯했고... ^^ 

 

 

이번 여행의 베이스캠프이자, 경의선의 최북단역인 도라산역.

 

  땅굴 견학을 마친 후 다시 도라산역으로 돌아왔다.

  관광버스 기사님은, 열차 출발 시간 전까지 도라산역 바로 옆에 있는 도라산 공원을 구경하라고 하셨다.  그러나 막상 관람객들이 그 쪽으로 움직이려 하자, 도라산역 직원인 듯한 아저씨가 막았다.  그 시간에 도라산 공원을 구경하면 기차 출발시간에 대지 못 할테니, 그냥 도라산역으로 들어가서 기차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기차 출발시간까지 20분 이상 남아서 바로 옆에 있는 공원 구경하기에 시간이 부족할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가능성을 아예 없애려고 그런 것 같았다.  군사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한 기차를 같이 타고 온 승객 중 단 한 명이라도 돌아가는 기차에 탑승하지 않으면,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돌아가지 못 하고 그대로 억류되기 때문이다. (즉, 같은 기차를 타고 간 사람들은 그 날 하루 운명공동체로 묶인 사이가 되는...! ^^;;)

 

 

(위) 저 '평양 방면' 이라고 되어 있는 출입구로 언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을까?

(아래) 네, 도라산 역은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입니다...!

 

 

남북철도 연결사업이 얼른 재개되기를...!

 

  남북 관계가 비교적 괜찮았던 시절에는, 남북 철도를 연결한 다음에 시베리아 철도와도 연결하는 계획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그 후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흐지부지된 상태다. ㅠ.ㅠ  나의 꿈 중 하나가,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보는 것이다.  어서 그런 일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

 

 

(왼쪽, 오른쪽 위) 외국인 관광객들의 기념촬영 요청에 응해주는 헌병.

(오른쪽 아래) 우리나라 중학생들도 잘생긴 헌병 오빠 옆에서 귀여운 포즈로 기념촬영. ^^

 

  도라산역에는 헌병들이 있는데, 관광객을 위한 기념촬영에도 응해준다. 

  본연의 임무야 열차 탑승객들 인원점검 같은 감시 업무겠지만, 민간인들에게 친밀한 느낌 주려고 기념촬영 서비스도 해주는 것 같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폭발이다.  우리야 징병제 국가에서 사는 통에 수시로 군인들을 봐서 특별한 느낌이 없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남북이 대치 중인 현장에 있는 군인들 모습이 매우 특별한 느낌을 주는 모양이다.

 

 

보물찾기 상품으로 받은 DMZ 열차 기념 볼펜...! ^^

 

  서울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열차 안에서 보물찾기 게임이 벌어졌다. 

  각 객실에 지뢰 그림의 카드를 한 장씩 알록달록한 벽면에 붙여놓고, 그걸 먼저 찾아낸 사람이에게 저 볼펜을 주는 거다.  그런데 내가 저걸 득템한 데에는 약간의 비리(?)가 숨겨져있으니...  사실 우리 객실(3호차)에는 우리 두 사람과 어떤 할아버지 그렇게 3명 밖에 없어서, 보물을 찾아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객실이었다.  그런데도 1호차와 2호차에서는 보물을 다 찾았는데도 우리는 계속 엉뚱한 곳만 찾아 헤맸다.  결국 답답해진 승무원 언니야가 와서 보물을 찾아서 나에게 줬다. (참가자가 보물을 하도 못 찾자 답답해진 주최측이 발벗고 나서서 보물을 찾아다가 참가자에게 넘겨주는 보물찾기, 들어본 적 있수? ^^;;)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DMZ 열차 안보관광을 강추...!

  

  첫째, 여행은 역시 버스나 승용차 보다는 기차를 타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기차여행 매니아.

  둘째, 북한이나 남북통일 쪽에 관심있는 사람.

  셋째, 저렴한 여행경비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DMZ 열차 안보관광을 비추...!

 

  세상 무너져도 단체여행은 질색이라는 사람. 

  - 이 여행이 가이드를 쫓아다녀야 하는 여행은 아니지만, 가이드가 없을 뿐이지 사실상 단체여행이나 다름 없음.  돌아다닐 수 있는 지역도 제한되어 있고, 각각의 장소마다 관광버스 기사님이 정해주신 시간 안에 돌아와야 해서 느긋하게 구경할 수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