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책을 구입하려고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접속했다가, 노원역 근처에 알라딘 중고매장이 새로 개점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동안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운 알라딘 중고매장이 종로점이었다. 사실 거리상으로는 대학로점이 종로점보다 조금 더 가까운데, 전철로 가려면 얼마 안 되는 거리를 여러 번 환승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알라딘 중고매장에 갈 일이 있으면, 항상 종로점을 이용했다.
그런데 종로보다 더 가까우면서 교통도 편리한 노원역 근처에 개점을 했다고 하니, 근처에 사는 친구와 함께 가보기로 했다.
※ 알라딘 중고매장에 대해서는 다음 참조. ☞ 헌책방 -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다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http://blog.daum.net/jha7791/15790991)
사진 가운데 검은색 원피스 입은 여인네 뒷편으로 보이는 주황색 간판이, 바로 알라딘 매장의 입구임.
알라딘 노원점을 찾아가는 길부터 설명하자면...
우선, 4호선과 7호선의 환승역인 노원역의 4번 출구로 나간다. 나가서 롯데백화점을 지나쳐서 조금만 걸어가면 '문화의 거리' 가 나온다. (커다란 돌로 만든 문에 '문화의 거리' 라고 써있기 때문에, 나 같은 길치라도 못 찾을래야 못 찾을 수가 없는... ^^) 문화의 거리 안으로 들어가 수십 미터만 걸으면, 위의 사진 속 풍경이 나온다. 그 다음에는 눈에 확 띄는 진한 주황색 간판만 찾으면 되니, 아주 간단하다! ^^
노원점이 입주한 건물이 조금 칙칙해서, 진한 주황색 간판이 더 돋보임.
(그 효과를 노리고 일부러 칙칙한 건물에 입주했나? ^^;;)
이쪽은 종로점인데, 노원점에 비해서 입주한 건물이 좀 더 깔끔한 편임.
컴퓨터를 뒤져보니, 2011년에 찍은 알라딘 중고매장 종로점의 사진이 있다.
내가 처음 간 알라딘 중고매장이 종로점인데, 내 기억이 맞다면 저 자리는 원래 나이트클럽이 있던 곳이다. 학생 시절에 저 앞을 지나치다가 전단지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나이트클럽 자리에 서점이 들어서다니, 이런 때 쓰는 사자성어가 바로 상전벽해...! ^^
왼쪽은 노원점의 입구고, 오른쪽은 종로점의 입구임.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졸지에 사진찍힌 아저씨의 얼굴을 가려주는 센스~~! ^^)
노원점과 종로좀 모두 지하에 있고, 내려가는 계단 옆 벽면에 유명 작가들의 그림이 그려져있다.
생각해 보니, 강남점도 지하에 있었다. 혹시 일부러 지하에만 매장을 내는걸까? 그 이유는 지하의 월세가 저렴해서? ^^;; 아니면, 직사광선에 책이 바래는 것을 막기 위한 깊은 뜻에서?
모든 매장 입구에 붙어있어 낯익은 표지판(?)이 노원점에도 역시 붙어있고...
내가 처음 알라딘 중고매장을 찾았을 때, 제일 재미있게 생각한 것이 위의 표지판이다.
그냥 딱딱한 경고의 문구가 써있는 게 아니라, 재치 넘치는 문구를 써놓았다. 한동안은 위의 문구와 그림을 번갈아가며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쓸 정도였다.
전에 어떤 친구는 위의 사진 중 '책 읽는 개만' 이라는 부분에서 빵~~ 터졌더랬다. '애완견 출입금지' 라고 삭막하게 써진 경고문보다는 '개도 출입 가능하기는 한데, 대신 여긴 서점이니까 책 읽을 줄 아는 개만 출입해요~~' 쪽이 훨씬 귀엽다. (그런데 책 읽는 '척' 하도록 훈련된 개가 있다면 어쩌나? ^^;;)
'외상사절' 옆에 PTSD 표시를 해놓은 것은 누구 아이디어인지 정말 궁금하다. '외상' 이라는 발음 때문에도 PTSD와 연결이 되지만, 서점에서 외상 요구하는 손님이 있으면 직원들이 멘붕(!)을 일으켜서 PTSD에 걸릴거라는 쪽으로 생각해도 말이 된다. (우리 모두, 알라딘 매장 아니라 그 어떤 매장을 가서도, 직원들에게 PTSD를 유발하는 진상 고객이 되지 맙시다...!)
계단을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서가에는 어린이용 도서가 있음.
계단을 내려섰을 때 왼쪽으로 보이는 서가에는 일반도서가 있음.
노원점이 종로점보다는 좀 넓은 것 같다.
혹은 실제로는 넓지 않은데, 매장의 형태상 종로점보다 좀 더 넓어보이는 것인지도... ^^ 노원점은 직사각형에 가까운 형태인데, 종로점은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공간이 꺾여져 있다. 어쩌면 두 군데 모두 비슷한 넓이인데, 노원점이 꺾인 부분 없이 시원하게 뚫려 있어서 넓어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헌책 같지 않은 깨끗한 헌책으로 가득찬 서가.
사실, 알라딘 중고매장은 일반 헌책방만큼 책의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다.
상태가 양호한 책 위주로 취급하다 보니 당연히 오래된 책은 드물다. 헌책계(?)에서는 비교적 젊은 축에 드는 1990년대에 출간된 책도 많지 않은 듯하다. 그 대신, 알라딘 중고매장에 있는 책은 겉표지까지 멀쩡해서 거의 새책이나 다름 없는 것들이라는 점이 좋다.
그러니 자신이 찾는 헌책이 어떤 종류 또는 언제 출간된 것인지에 따라, 알라딘 중고매장으로 갈지 다른 헌책방으로 갈지를 결정해야 한다.
만일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는 책, 또는 10년 이내에 출간된 책이라면, 먼저 알라딘에서 검색해보는 것이 좋다. 어지간한 경우라면, 상급 또는 중급의 책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특정 부류의 사람들만 보는 책이나 10년 이상된 책이라면, 차라리 다른 헌책방에 문의해보는 것이 빠를 것이다.
이 날 노원점에서 득템한 책!
전부터 마음 속에 찜해놓았던 책을, 뜻밖에도 이 날 노원점에서 구했다.
함께 간 친구가 영어책을 고르면서, 나보고도 마음에 드는 책 있으면 사줄테니 한 권 골라보라 했다. 처음에는, 딱히 생각나는 책이 없어서 시큰둥하게 사양했다. 그런데 친구가 영어책이 꽂힌 서가 앞에서 책을 고르는 동안, 나 혼자서 서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전에 알라딘 홈페이지에서 우연히 알게된 책인데, 구입할까 하다가 다른 책에 우선순위가 밀려서 여지껏 구입하지 않았다. 그런 책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친구는 "아까는 필요없다며? 왜 이제와서 사달래?" 하고 구박하면서도, 결국에는 사줬다. 책표지고 책속이고 깨끗한 책을 정가의 3분의 1 정도 밖에 안 되는 가격으로 구했으니(그나마 그 가격도 내가 아닌 친구가 부담했으니... ^^), 시쳇말로 득템한 날이다!
부산(1) - 보수동 헌책방 골목(http://blog.daum.net/jha7791/15791025)
이승한의 '고려 무인 이야기' / 품절된 책 찾아 삼만리(http://blog.daum.net/jha7791/15791171)
알라딘 중고매장 잠실롯데월드타워점(http://blog.daum.net/jha7791/15791306)
알라딘 중고매장 강남점 vs. YES24 중고매장 강남점(http://blog.daum.net/jha7791/15791305)
알라딘 중고매장 잠실신천점(http://blog.daum.net/jha7791/15791332)
알라딘 중고매장 분당야탑점(http://blog.daum.net/jha7791/15791339)
알라딘 중고매장 가로수길점(http://blog.daum.net/jha7791/15791428)
알라딘 중고매장 분당서현점 / 환갑, 진갑 다 넘긴 크레마 샤인(http://blog.daum.net/jha7791/15791449)
알라딘 중고매장 수유점(http://blog.daum.net/jha7791/15791485)
알라딘 중고매장 서울대입구점(http://blog.daum.net/jha7791/15791501)
알라딘 중고매장 신림점(http://blog.daum.net/jha7791/15791504)
알라딘 중고매장 노원역점 - 노원점의 후계자(?)(http://blog.daum.net/jha7791/15791541)
알라딘 중고매장 이수역점(http://blog.daum.net/jha7791/15791568)
알라딘 중고매장 합정점(http://blog.daum.net/jha7791/15791583)
알라딘 중고매장 연신내점(http://blog.daum.net/jha7791/15791591)
알라딘의 '이 광활한 우주점' 서비스(blog.daum.net/jha7791/15791647)
알라딘의 '이 광활한 우주점' - 공동현관 비번이 웬 말?(blog.daum.net/jha7791/15791686)
알라딘 중고매장 수원점(https://blog.daum.net/jha7791/15791753)
'책, 서점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정가제 / 인터넷서점 폭탄세일 (0) | 2014.12.01 |
---|---|
진순신(陳舜臣)의 '진순신 이야기 중국사' 4권 및 5권 (0) | 2014.08.20 |
심복(沈復)의 '부생육기(浮生六記)' - 옛날 부부의 사랑 이야기 (0) | 2014.05.02 |
서용구, 박명현의 '2030 미래에 답이 있다' (0) | 2014.04.12 |
헌책방 -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다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0) | 2013.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