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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해역에서 일어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

Lesley 2014. 4. 20. 00:01

 

  ▶◀ 먼저, 이번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16일 오전에 진도 해역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은 전세계적으로 대서특필되었다.

  불가피한 천재지변이 아닌 이런저런 인재가 쌓인 후진국형 사고라는 점도 그렇고,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 학생이라는 점도 그렇고, 사건 발생 직후 선장을 비롯한 상급선원들의 무책임한 행동과 관계 당국의 안일한 초동대처로 희생이 커진 것도 그렇고...  이래저래 외신에 크게 보도될 수 밖에 없었다.

 

  중국에서도 세월호 침몰 사건 기사가 며칠 동안 포털 1면에 가장 크게 나올 만큼, 크게 보도되었다.

  대형사고이기도 하고, 또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이기도 해서, 중국 네티즌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많은 댓글을 달았다.  그래서 특히 관심을 많이 받은 기사 몇 개에 붙은 댓글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1. 16일 기사 : 재난을 당한 학생이 "엄마, 사랑해요. 지금 말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요." 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내용

 

 

※ 참고로, 저 문자를 보냈던 남학생은 다행히 구조되었다고 함.  하지만 이 기사가 작성될 당시에는, 그 남학생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음.   

 

 

1. 내 마음으로 남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는 법, 세상의 모든 부모가 이 문자 때문에 감동을 받았다.  기적이 일어나기를 희망한다!  (찬성 1526)


2. 이 문자를 보고나니, 정말 마음이 괴롭다.  저 학생들이 얼마나 공포를 겪었을까...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  (찬성 877)


3. 이 문자를 보고서 울어버렸어.  재난을 당한 모든 이들이 구출되기를 바란다.  (찬성 735)


4.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하느님, 눈을 크게 뜨고 학생들을 도와주세요!  (찬성 532)


5. 선장이 책임을 회피한 것 같다.  암초에 부딪친 것을 처음 알게되었던 한 시간 이내에 즉시 모든 사람들을 배에서 떠나게 했더라면, 한 명의 학생도 억울하게 죽지 않았을 것이다. (이 날까지만 해도, 언론 보도를 통해 배가 암초에 부딪쳐서 사고가 났다고 알려졌음.)  선장을 반드시 법정에 보내서 죄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  이것은 살인이나 마찬가지다.  90년대 한국 삼풍백화점 사고와 비슷한 성격의 사건인 것이다.  비록 내가 한국인을 싫어하지만, 죽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선장이 반드시 처벌받기를 바란다.  (찬성 384)


6. 눈물이 멈추지를 않아.  불쌍한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 살아나게 기도하겠어.  (찬성 33)


7. 빨리 구조해!  서둘러야 한 사람이라도 살릴 수 있어!  (찬성 28)


8.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아이가 문자를 보냈을 때 어떤 심정이었으며, 부모가 문자를 받았을 때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찬성 22)


9. 이 보도를 보고 가슴이 막혀서 숨도 쉴 수가 없었어!  어제 뉴스에서는 분명히 학생들과 교사들이 전부 구출되었다고 했잖아?  (찬성 17)


10. 순식간에 눈물로 얼굴이 다 젖어버렸어.  가엾은 아이들, 아름다운 청춘시기를 누리지도 못 하고...  좋은 곳에 가서 편안히 쉬기를 바란다.  (찬성 15)


11. 아이들아, 어서 엄마 아빠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거라!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있지만, 내가 열심히 기도할게.  (찬성 15)


12. 문자를 보니 마음이 너무 괴롭다.  나도 부모의 입장이기 때문에, 이 문자를 보는 그 학생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 알 수 있다.  이 학생이 꼭 구조되기를 바란다.  (찬성 14)


13. 고등학생이라니!  부모가 얼마나 애써서 키웠는데, 아이를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그래도 얼마나 귀여운데...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내일은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찬성 14)


14. 저 문자를 보니 마음이 너무 쓰리다.  나 역시 한 아이의 엄마인데, 저 아이가 자기 엄마 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찬성 14)


15. 재난 앞에서는 모두가 같은 편이야.  재난 당한 이들을 위해 기도할게.  (찬성 13)


16. 이 문자를 보니 눈물이 비처럼 쏟아져!  모두 누군가의 자식들일텐데...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자!  생명을 위해 기도하자!  (찬성 12)


17. 읽고나니 눈물이 계속 흘러.  마음을 칼로 베인 것 같아.  너희들을 위해 기도할게.  (찬성 12)

 

 

 

2. 17일 기사 : 실종자 가족들이 너무 분노해서 총리에게 물을 끼얹으며 항의했다는 내용

 


1. 또 얼마나 많은 가정이 이 일로 비통해하며 절망할까!  실종자가 살아남기를 기도한다!  사망자를 위해서는 묵념한다!  (찬성 1334)


2. 이런 뉴스를 보고들을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지금은 그저 기도를 할 뿐이다!  (찬성 873)


3. 대자연 앞에서 우리의 생명은 얼마나 약한가...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소용없다.  살아남은 자들에게 축복을 보내고, 실종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  사망자들에게는 묵념을 보내니, 부디 좋은 곳에서 평안을 누리기를!  (찬성 612)


4. 어째서 이렇게 사고가 많이 일어나지...  이쪽에서는 실종된 비행기를 아직 못 찾았고, 저쪽에서는 배가 침몰했다고 하고...  부디 하늘의 도움으로 실종자들이 구조되기를 바란다.  (찬성 554)

  
5. 이런 기사에 댓글을 쓸 때에는 도덕심을 갖기를 바란다.  어떤 나라든간에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생명은 모두 소중한 법인데, 하물며 이제 겨우 성장한 290여명의 아이들이 아닌가!  우리는 누군가 죽었다는 뉴스를 매일 너무 많이 보지만, 자신과 가까운 이의 죽음은 많이 겪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든 언젠가는 가족의 죽음을 겪을 것이고, 그 때야 겨우 사별의 아픔이 얼마나 큰지 실감하게 되며, 다른 사람이 자식을 잃는 슬픔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그러니 이런 기사에 댓글을 달 때에는 각별히 조심하도록 스스로의 도덕심을 일깨우도록 하자.  (찬성 379)


6. 어쨌든간에, 한국은 민주국가구나!  저 사고가 총리와 상관없는데도, 저렇게 총리를 추궁할 수 있다니!  만일 우리나라였다면 총리에게 저렇게 물을 끼얹는게 가능했을까?  중국에는 대형사고가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나는데도 말이다.  (찬성 89)


7. 저 사람들의 인권 좀 봐.  우리랑 비교된다.  (찬성 57)

 

8. 부모들의 심정을 생각하니 너무 슬프다.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란다.  (찬성 56)

 

 

 

3. 18일 기사 : 선장이 승객을 내버리고 도망쳐서 젖은 지폐나 말리는 짓을 했다는 내용, 22세의 박지영이라는 여승무원이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보살폈다는 내용

 

 

※ '→' 는 댓글 아래 붙은 또 다른 댓글을 의미함.

 

1. 저 선장은 마땅히 죽여야 한다!  (찬성 1363)


2. 돈이란 위대하면서도 추한 법이지.  (찬성 563)

→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든 돈 때문에 망해가고 있어.  (찬성 137)


3. 돈은 아직 남았을지 모르지만, 목숨은 조만간 없어지겠군. (찬성 272)

 

4. 갑자기 생각난다.  아시아나 항공기 사건 때, 한국의 어떤 아나운서가 말했지.  다행히도 죽은 사람이 한국인이 아니라고...  (찬성 264)


5. 박지영이야말로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녀가 선장의 직무와 책임을 대신 수행한 셈이구나.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극락왕생 하기를 바란다.  (찬성 103)

 

6. 저 선장을 반드시 엄중히 처벌해야 해! (찬성 60)


7. 올해 22세의 박지영은 원래 아직 대학생인데, 홀어머니와 여동생을 부양하기 위해 잠시 휴학하고서 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16일 아침 배가 침몰하게 되었을 때, 그녀는 배의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냉정을 유지하도록 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자신의 구명조끼를 어떤 여학생에게 양보했다.  바닷물이 허리까지 차는 상황에서도, 박지영은 승객들이 탈출하는 것을 도왔고 "선원은 마지막에 배에서 내리는거다.  너희들이 모두 탈출한 후에 나도 나가겠다." 라고 했다.  결국 불행히도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  정말 감동했다!  한국정부가 박지영을 표창하고, 박지영의 어머니를 잘 돌봐주기를 바란다.  (찬성 48)


8. 사람의 도리를 다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만일 저 선장이 그 여직원처럼 행동했더라면, 죽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도망을 친다면 앞으로 세상 사람들과 언론의 질책을 당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죽을 것인가, 욕을 먹을 것인가, 이 두 갈래의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제3의 길은 완전히 없는 것이다.  지금 나는 모두에게 묻고 싶다.  죽음과 맞닥뜨린다면, 당신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당신들은 죽음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도망치는 것을 선택할 것인가?  (찬성 43)

→ 선장은 일반 승객이 아니다.  승객의 안전 보장은 선장의 최소한의 의무다.  선장이 혼자서 도망을 치는 것은 병사가 전쟁터에서 도망치는 것과 같다.  만일 당신이 해사학교에 들어간다면, 입학 첫날에 배우는 것이 바로 그러한 선원의 의무란 말이다.   (찬성 163)

 

9. 어휴... 비행기를 타자니 추락하고, 기차를 타자니 탈선하고, 배를 타자니 침몰하고.  도대체 앞으로는 뭐를 타야하는거지?  (찬성 32)

 

10. UN에, 박지영을 위해 조기를 게양하자고 건의하자!  (찬성 16)


11. 저 여승무원이 사람들을 구한 이야기를 들으니, 눈물이 멈추지를 않아.  그녀가 살아남지 못 하다니 너무 애석해.   (찬성 15)


12. 22세의 박지영은 자기 구명조끼까지 학생에게 주고서, 결국 순직했다.  이 사람은 어떤 나라에서나 영웅 대우를 받아야 한다.  (찬성 15)


13. 바닷물이 허리까지 차는데도, 박지영은 "선원은 마지막에 배에서 내린다.  너희가 다 탈출한 후에 나도 내리겠다" 라고 말했다니...  그녀를 잊지 말자.  재난 중에 피어난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찬성 14)


14. 저 한국선장의 행동은 정말 가증스럽다.  나 역시 선장이고, 저런 종류의 사고를 겪은 적도 있다.  비록 무서웠지만, 도망치지 않고 승객들을 지켜냈다.  저런 선장은 이 세상 모든 선장의 수치다.  (찬성 14)


15. 박지영에게 존경을 담아 경의를 표해!  아름답고 존경받을 여성이야!  (찬성 13)

 

16. 여러 사람을 구한 여승무원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한다!  재난 속에서 그녀의 인격과 선량함은 빛이 났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녀에게 묵념을 해야 한다.  (찬성 13)


17. 도망친 사람들은 모두 상급 선원들이고,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대피시킨 사람은 가장 말단 선원이라는 뜻이군.  (찬성 10)


18.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욕망과 본능이 있고, 상황은 이미 발생했어.  그런데 언론은 선장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으니, 설마 선장이 순직해야만 좋다는거야?  누군들 죽기를 원하겠어?  (찬성 7)

→ 선장의 책임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기 바란다.  만일 모든 선장이 저 선장과 똑같다면, 해난사고에서 죽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아질 것이다.  타이타닉호의 선장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찾아봐라.  그러면 무엇이 옳은 행동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신경써야 할 것은 선장의 책임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이 일이 완결된 후 저 선장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다.  (찬성 92)    

 

 

 

4. 19일 기사 : '침몰한 여객선 선장이 도망치는 순간' 이란 제목으로, 선장이 첫 번째 구조선으로 뛰어내리는 모습을 담은 커다란 사진이 화보 형식의 기사로 나옴. 

 

 

※ '→' 는 댓글 아래 붙은 또 다른 댓글을 의미함.


1. 방송으로 학생들 보고 움직이지 말라고 해놓고는, 자기는 도망치다니!  에잇, 너는 비록 살아남았지만 이미 죽은 목숨이다.  (찬성 610)


2. 마땅히 극형에 처해야 해.  다시는 사람답게 살 자격이 없어.  (찬성 532)
→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배에 있었는데, 보통 어른이라면 먼저 도망칠 수 없지.  (찬성 253)


3. 선장은 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니, 경험이 풍부하고 배의 구조에 대해서도 익숙하고, 평상시에 긴급상황에 대한 연습도 했을 것이다.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승객들의 안전도 책임져야 한다.  더구나 그 학생들은 모두 손자뻘 되는 아이들인데, 긴급상황 속에서 제일 먼저 도망을 치다니, 세상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냐!  양심도 직업의식도 없으니, 세상 사람들 모두가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신령과 귀신도 모두 분노할 것이다! (찬성 213)

 

4. 그렇게 많은 아이들을 배에 남겨두다니, 선장이라면 마땅히 그래서는 안 되는데.  앞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어떤 얼굴로 보려고 그런 짓을 한걸까... (찬성 104)


5. 하지만 저 사람만 탓할 수는 없어.  인간의 생존본능이잖아.  그저 위급한 상황에서 죽음을 피하려고 했을 뿐이야.  (찬성 77)
→ 무슨 말이야!  그는 어른인데, 그 배에 탄 아이들을 모두 죽음으로 몰아넣었어!  어른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마땅히 자신의 의무를 다해야지!  정말 비극이야,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실종되다니!  (찬성 58)


6. 한국인들은 저 선장을 한국의 수치라고 생각할거야.  (찬성 61)


7. 선장이 비록 살아남았지만, 남은 세월 동안 죽음만도 못한 삶을 살게 될거야.  그가 눈을 감을 때마다, 탈출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나타나 그에게 손을 뻗으며 '선장, 살려줘요' 하고 말하는 광경을 보게 될거야.  (찬성 23)

→ 죄책감을 느낀다면 그렇겠지.  하지만 내 생각에는, 저런 사람은 부끄러움을 몰라서 앞으로 즐겁게 생활할거야.  저런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다고!  (찬성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