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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중국군 유해 송환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

Lesley 2014. 3. 28. 21:55

 

  28일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중국군 유해가 중국으로 송환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간단하게 보도되었다.

  중국군 유해가 중국으로 돌아간 후에야, 이번 일에 대한 중국내 여론이 어떠하고 이 일이 한중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어느 정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송환 직전까지는 간단한 사실관계만 보도했다.

  한국전쟁 참전 중국군이라면 우리 입장에서는 적군이었으니, 사실 이 문제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무척 예민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일을 둘러싸고 국민 여론이 분열되는 것을 우려한 정치적 고려에서, 모든 일이 끝난 후에야 비중 있게 보도한 듯하다.

 

  반대로, 중국 언론에서는 이 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송환 바로 전날인 27일 한국군이 중국군 유해를 인천공항으로 옮기는 모습과, 28일 인천공항에서 한국군이 중국군 유해를 중국측에 인도하는 장면이, 이틀 연속으로 크게 보도되었다.  중국의 주요 인터넷 포털마다, 메인 페이지에 십여 장의 대형 사진을 써서 화보 형식으로 보도되었다.

 

  그리고 중국 네티즌들도 수천 개의 댓글을 달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댓글은 수십 년만에 귀국하게 된 자국 전몰군인들의 유해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내용이었다.  아무래도 사안이 사안인지라, 한국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반응이었고...

  하지만 간혹 가다 흥미로운 반응을 보이는 댓글도 몇 개 볼 수 있었다.  가령,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인식이라든지, 자국이 한국전쟁에 참여한 것에 대한 역사적 평가라든지...  물론, 언제나 그렇듯이 엉뚱한 댓글도 몇 개 보였다.

 

  이 일은, 우리로서도 만감이 교차하는 일이다.

  역사에서는 '만일' 이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만일 중국군이 한국전쟁에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이미 통일을 이룬 상태일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중국군의 참전으로, 우리 군인 또는 민간인들이 많이 희생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유골 송환 자체는 잘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적군이었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에 와서 그들의 유골을 우리땅에 두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특별한 정치적, 군사적 실익이 없다.  차라리 유골을 돌려보내는 게, 인도적 측면에서도, 앞으로의 한중관계를 위해서도 나을 것이다. 

 

 

 

27일 한국군이 한국전쟁 참전 중국군의 유해를 인천으로 옮기는 기사에 대한 댓글 

 

 

한국군이 중국군 유해가 담긴 목관을 운반하는 모습.

 

 

※ '→' 는 댓글 아래에 붙은 댓글을 의미하고, 파란색 글씨는 내가 개인적으로 붙인 설명 또는 나의 생각임.    

 

 

1. 감사해!  한국인민들이 지원군(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군인을 말함.)을 이렇게 잘 보호해주다니!  (찬성 5886)

 

 → 이 말은 좀 문제가 있는데!  (찬성 2)

 

 → 무슨 문제가 있는데?  (찬성 2)

 

 

2. 다시는 이국에서 떠돌지 말고 집으로 돌아오라, 영웅들이여!  (찬성 4648)

 

 

3. 영웅이 집으로 돌아왔다!  (찬성 4040)


 

4. 마땅히 영웅의 유해를 돌아오게 한 후에 매우 엄숙하게 대우해야 해.  (찬성 1619)

 


5. 한국은 지원군의 유해를 송환해주는데, 조선(북한)은 오히려 지원군의 묘소를 훼손했어.  (찬성 1597)

(북한에서 중국군 묘지 훼손 사건이 실제로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음.)


→ 조선의 행동은 한국의 행동과 너무 비교가 돼.  사실, 조선이야말로 지원군에게 신경써야 하는거 아닌가?  (찬성 7)

 

→ 배은망덕해. (찬성 3)

 

→ 한국인은 덕으로써 원한을 갚는구나.  (찬성 6)

 


6. 한 세대의 영혼, 한 세대의 역사.  돌아와서 편히 쉬라.  (찬성 1515)

 


7.  그저 국가가 적절히 안장하기를 바란다!  그로써 영웅의 영혼을 달래기를!  (찬성 728)

 


8.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구나!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저 눈물만 흐르고 있어.  (찬성 659)

 


9. 우리 할아버지는 24세에 조선전쟁(한국전쟁)에서 전사하셨어.  그런데 1951년부터 지금까지 할아버지의 산소는 비어있어.  (찬성 221)  (산소가 비어있다는 말은, 시신을 못 찾아서 가묘를 만들었다는 뜻 같음.)

 

→ 우리 큰이모부도 지원군이셨어. (찬성 2)
 
→ 경의를 표한다. (찬성 4)

 

 

10 고마워, 대한민국!  (찬성 104)

 

→ 한국은 작아.  (찬성 8)  (작은데 왜 대(大)한민국이냐는 뜻임.  기껏 돌려주겠다는데 시비 걸기는... -.-;;)

 

→ 한국이 비록 작지만, 이런 일을 하는 걸 보니 기개는 높아. (찬성 5)

 

→ 한국은 그저 미국의 군사기지일 뿐이야.  (찬성 4)

 


11. 국가가 항일전쟁(중일전쟁),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하여 조선을 돕다' 라는 뜻으로 한국전쟁에 중국이 참전한 것을 이렇게 말함.), 해방전쟁(국공내전을 의미하는 듯함.), 월남전쟁(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아는 그 월남전쟁 말고, 중국과 베트남 사이의 전쟁을 말함.)의 상황을 다음 세대에게도 알려주기를 희망한다.  중화민족이 오늘날 누리는 것들은, 한 세대 한 세대 뛰어났던 우리 아들딸들이 흘린 피와 바꾼 것이다!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  (찬성 40)

 


12. 한국정부가 적군에게 이렇게 잘 해주다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지원군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찬성 27)

 


13. 사실 한국 입장에서 말하자면 우리는 침략군인 셈인데, 매우 인도적이군.  조선은 망해버려라.  (찬성 22)

 

→ 그런데 한국군인들이 입에 흰색 마스크를 쓴 것은 상복이나 상장 같은 건가? (찬성 2)

 

 

14.  영웅들이여, 조국의 인민들은 당신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집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찬성 21)

 

 

15. 한국에게 감사한다.  (찬성 17)


 

16. 일찌기 적이었던 사람들은 친구가 되었는데, 젊은 나이에 죽은 생명들이 너무 가련하다.  전세계에서 전쟁이 사라지고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바란다!  (찬성 17)

 


17. 김씨왕조를 위해서 젊은 그대들이 영원히 쉬지를 못하다니!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오라!  (찬성 14)

(이 네티즌은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과 현재의 북한 상황을 못마땅해하는 듯...)

 

 

18. 한국인민들과 한국군인들에게 감사해!  예전에 지원군들은 당신들의 적이었는데, 이제 당신들은 그들을 예의로써 보내주는군.  중국인들도 한국인의 이런 기개를 본받아야 해.  (찬성 13)

 

→ 맞는 말이야.  (찬성 9)

 

→ 그래, 우리 영웅들의 유해를 저렇게 잘 보내주는데, 난 이제 한국인들이 공자를 한국인이라고 우겨도 화내지 않을래.  한국인은 우리와 형제야. (찬성 3)  (이 상황에서도 나오는 '공자 한국인설'...  정말 지겹다... -.-;;)

 


19. 한국은 친절하군.  그들 입장에서 말하자면 지원군은 침략자들인데, 묘지(중국군이 북한군과 함께 묻혀있던 파주의 적군묘지)가 국내의 열사묘지보다 더 존중받고 있는 것 같아.  (찬성 8)


→ 너는 제대로 이해 못 하고 있구나.  지원군은 미국에 대항해서 조선을 도와주려 희생한거야.  침략자가 아니라고.  어떻게 이렇게 무지하냐.  (찬성 2)  (이쪽이야말로 위의 댓글 단 사람의 말뜻을 전혀 이해 못 하고 엉뚱한 말을 하고 있는... -.-;;)

 

→ 내가 알기로는, 만일 그들이 젊은 목숨을 잃지 않았더라면, 조선인민들도 한국인민과 마찬가지로 발달된 과학 수준을 누릴 수 있었을거야.  조선전쟁(한국전쟁)은 김일성이 일으킨 침략전쟁이야.  (찬성 7)

 

 

20. 원래는 일을 벌린 쪽(북한)에서 송환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상대방(남한)이 송환하네.  비극적이야, 조선에 묻힌 지원군들은 아직 돌아올 계획조차 없으니 말이야.  탄식할 뿐이야.  (찬성 7)

 

→ 나 역시 그게 이해가 안 가.  어째서 조선에 묻힌 열사들의 유골은 돌아오지 않는거지?  (찬성 3)

 

→ 첫째, 조선이 이 문제를 중요시하지 않으니까.  둘째, 비용문제가 있으니까.   내 추측에는, 한국인이 자발적으로 유해를 송환한데에는 묘지를 관리하는 비용이 너무 높은 탓도 있는 것 같아.  (찬성 1)

 


21. 영웅들이여!  결국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구나!  한국인민들이 우리 영웅의 유골을 이렇게 잘 보관해준 것에 대해서 감사한다.  (찬성 6)

 


22. 고마워!  한국인 입장에서는 중국지원군이 침략자인데, 이제 한국이 저렇게 예의를 갖추어 그들의 유해를 보내줬구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텐데 말이야.  (찬성 6)

 

→ 맞아, 한국인이 보기에는 중국지원군은 침략자지.  그런데 한국인들이 이렇게 망자를 존중하는 생각을 실천하다니, 사람이라면 마땅히 이런 한국인들의 행동을 본받아야 해. (찬성 2)

 


23. 조선은 정이 없고, 한국은 의리를 아는구나.  열사들이 영면하기를!  (찬성 5)

 


24. 영웅과 침략자는 구별해야지.  (찬성 4)

 

→ 한국 입장에서 보자면 침략자가 맞지.  (찬성 7)

 

→ 이 문제는 여기에서 토론할 일이 아니야.  그들의 참전은 임무였고, 정치적 결정은 그들과 무관했어.  그들은 그저 자신의 생명과 사랑하는 이들의 행복한 생활을 맞바꾼다고 알고 있었을 뿐이야.  현재의 가치로 그들을 잰다는 것은 모욕이야.  (찬성 2)

 

 

 

28일 인천공항에서 있었던 한국전쟁 참전 중국군의 유해 송환 의식을 다룬 기사에 대한 댓글 

 

 

 

인천공항에서 한국군과 중국군이 유해가 담긴 목관의 인도 의식을 치르는 모습.

 

 

※ '→' 는 댓글 아래에 붙은 댓글을 의미하고, 파란색 글씨는 내가 개인적으로 붙인 설명 또는 나의 생각임.  

 

 

1. 만면에 가득한 눈물로, 영웅이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환영한다.  (찬성 2808)

 


2. 영혼이 고향땅으로 돌아온다!  영웅이 집으로 돌아온다!  경의를 표한다! (찬성 2206)

 


3. 한국인들의 인도적 태도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사진을 보니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찬성 905)

 

 

4. 당신들의 영혼이 집으로 돌아와 편안히 쉬기를...  (찬성 663)

 

 

5. 어째서 화물기로 옮기는거지?  왜 당당히 군용기를 보내서 유골을 옮기지 않는거지?  우리는 역사를 잊은 민족이구나. (찬성 317)


→ 군용기는 무기로 취급되어 전쟁을 하자는 의미가 있는데, 어떻게 남의 나라 영토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겠어?  한국이 인도적으로 유해를 돌려주겠다는데, 우리도 민용기를 보내야 예의에 맞는거지.  이제 이해가 가냐?  (찬성 13)


→ 이러쿵 저러쿵 하지마!  그냥 조용히 묵념해!  (찬성 4)

 

→ 바보!  군용기는 전부 남인도양에 가있어, 너는 그것도 모르냐? (찬성 2) (최근의 말레이시아 항공기 추락사고로 중국이 인도양 남부에 군용기를 파견해서 수색작업 하는 것을 말하는 듯...)

 

→ 뇌에 물이 들어갔나봐, 군용기가 남의 나라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모르면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찬성 5)

 

→ 한국이 우호적으로 유해를 돌려주겠다는데 한국에 군용기를 보내다니, 한국과 전쟁이라도 하자는거야?  (찬성 3)

 

→ 한국에게 미리 동의를 받고 군용기를 보내면 되잖아? (찬성 7)

 

 

6. 한국인은 매우 우호적이구나.  전세계가 영원히 평화롭기를 바란다.  (찬성 188)

 

 

7. 일본이 우리를 침략한 것은 침략이고, 우리가 한국을 침략한 것은 침략이 아니라니...  침략자가 영웅으로 변하다니, 이래서야 일본의 야스쿠니신사 문제와 무슨 차이가 있지?  모두가 역사적인 문제를 정확하게 바라보기를 희망한다.  조선전쟁(한국전쟁) 중 피해를 입은 가족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  결국 그 전쟁은 남의 나라 전쟁이었는데, 우리가 왜 개입을 했던거냐?   (찬성 132)  (오, 이쪽은 상당히 파격적인...)

 

→ 네가 사람이냐?  (찬성 15)

 

→ 역사 공부 좀 해라.  (찬성 8)

 

→ 국가간의 일로 여기에서 싸우지 말자.  지금 중요한 것은 이국땅에 외롭게 있던 우리 아들딸들이 돌아온 것이니까.  (찬성 13)

 

→ 너의 생각은 나라를 팔아먹는거야. (찬성 3)

 


8. 계속해서 생각해봤는데, 조선전쟁의 목적이 뭐였는지 모르겠어.  당시 수많은 우리의 젊은 영웅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지금 우리가 얻은 것이 뭐지?  그들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희생한 대가가, 오늘날 조선의 김씨왕조가 조선의 가엾은 인민들을 착취하는 것이냐고!  (찬성 78) 

 

→  최소한 미국군대가 우리 동북지방(만주 지역)으로 진격하는 건 막았잖아.  저들의 희생은 헛된 것이 아니야.  (찬성 14)

 

→  지금 생각해보면, 조선전쟁에 개입한 것이 반드시 옳은 결정은 아니었던 것 같아.  하지만 당시로서는, 우리가 먼저 개입하지 않았으면 미국 군대가 압록강을 건너 동북지방의 공업기지가 전부 미국의 손에 떨어졌을테고, 결국 소련마저 미국을 막겠다면서 흑룡강을 건너 동북지방으로 들어왔을거야.  미국과 소련 그 두 강대국이 중국영토에서 충돌했다면, 군사적으로 뒤떨어졌던 우리 조국은 끝장났겠지.  어차피 사람은 미래를 알 수 없어.  당시의 상황을 따져서 최선을 다할 뿐이지.  (찬성 21)

 

→ 우리로서는 조선을 도울 수 밖에 없었어.  만일 그 당시에 한국이 조선을 흡수해서 통일을 했더라면, 한국은 미국의 맹방이니까 한국과 미국이 우리에게 큰 해를 끼쳤을거야.  (찬성 6)

 

→ 당시 조선이 한국을 흡수해서 통일하려 했는데, 무슨 한국과 미국이 우리에게 해를 끼쳐?  (찬성 4)

 


9. 한국이 자신들과 싸운 이들의 유골을 저렇게 존중해주다니, 그 민족의 소질이 어떤지 알 수 있구나.  훌륭한 민족이 아니고서는 이러한 일을 할 수가 없지.  한국정부에 경의를 표한다.  한국인민에게도 감사한다!  (찬성 37)

 

 

10. 당신들이 이국에서 목숨을 잃은 것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당신들이 아니었다면 지금 조선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경제가 발달했을 것이다.  역사는 당신들의 참전이 잘못이었음을 증명한다.  (찬성 26)


→ 우리 중국에게 이익이 되었다면, 모든 것은 옳다고 봐야 해.  최소한 우리 동북지방을 미국 침략자에게서 지키는데 성공했으니까.  조선인의 이익은 우리들의 이익과 밀접하게 관련있다고.  (찬성 3)

 

→ 매국노!  (찬성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