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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기념비 관련 일본정부의 반발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

Lesley 2013. 11. 21. 00:01

 

  안중근 의사 관련한 일본 관방장관(일본 정부 대변인)의 발언으로, 지난 며칠 인터넷이 부글부글 들끓었다.

  일본 관방장관이 문제 삼고 나선 것은, 한국정부의 요청으로 중국정부가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 기념비를 건립하기로 한 일이다.  중국의 고위인사가 방한해서 한국 대통령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이 일이 언론에 보도되자, 일본정부에서 관방장관의 발언을 통해 "안중근은 일본에서는 범죄자다.  한국과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라고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일본정부의 이런 주장은 '불만' 이라기 보다는 '망언' 에 가까운... -.-;;)

  한국 네티즌들이 격분한 것이야 너무나 당연한 일이니, 여기서 구구절절하게 말할 필요 없고...

 

  이 내용이 중국 측에도 보도되면서, 중국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끌어서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

  아무래도 일본의 침략을 겪었다는 공통된 입장 때문에, 대다수의 댓글은 일본의 태도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간간히 색다른 댓글(철저하게 자국의 이익을 따지는 댓글, 한국의 의도를 의심하는 댓글, 뭘 모르면서 단 댓글 등등...)도 보여서 흥미롭다.

 

 

 


 

 

※ 1~21번까지는 찬성수 많은 순서대로 정리한 댓글이고, 22번부터는 눈에 띄는대로 무작위로 고른 댓글임.

   화살표(→)는 댓글 아래 붙은 댓글임.

   파란색 글씨는 내가 개인적으로 붙인 설명 또는 생각임.

   

 

1. 한국인과 세계의 모든 정의로운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한국을 병탄했던 일본이야말로 진정한 범죄자다.  어떤 각도에서 말하든지, 안중근은 명실상부한 영웅이다.  중국은 마땅히 정의를 옹호하여 안중근 기념비를 건립해야 한다.  (찬성 12138)

 

 

2. 안중근은 역사상 저명한 항일의사인데, 일본놈들은 오히려 그를 범죄자라고 한다.  야스쿠니 신사 안에 있는 '도조 히데키'(일본의 정치가이자 군인으로 태평양 전쟁의 주역 중 한 사람이었고, 일본 패망 후 극동군사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사형당함.)같은 자들이야 말로 두 손에 피를 잔뜩 묻힌 전범들이다.  일본놈들은 신을 받든다고 하지만 그들의 정신은 온통 혼란할 뿐이니, 흑백이 뒤섞인 셈이다.  (찬성 8502)

 

 

3. 한국이 하얼빈에 안중근 기념비를 세우려는 것은 명분일 뿐이고, 진정한 목적은 장차 중국 동북지방(만주)을 침략해서 점령하려는 것이다.  한국이 우리의 동북지방에 야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어째서 우리의 공직자들은 한국을 믿는가?  예전에 중국과 한국이 영해에 대해 담판을 지을 때, 중국은 큰 손해를 보며 속았다.  그런데도 아직도 교훈을 얻지 못 했는가?  겨우 안중근 한 사람에 대해서 비석을 세운다면, 한국을 도왔던 중국의 무수한 항일인사들의 희생에 대해서 서울에도 마땅히 기념비를 세우고 참배해야 아닌가?  이 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안중근에 대해서만 말하는건 무엇인가?  (찬성 1204)

(이 댓글에는 특별히 많은 댓글들이 붙어서 아주 흥미로웠음.)

 

  → 너는 일본놈들이 중국과 한국 사이를 이간질하라고 보낸 간첩이지?  (찬성 3724)

 

  → 이건 뇌가 없는 쓰레기네.  이 일의 진정한 의의는, 역사문제에 관해서 한국과 연합해서 일본을 고립시키는거야.  그래서 일본이 강화하고자 하는  미-일-한 동맹을 분쇄하는거지.  (찬성 1546)

 

  → 너 일본인이지?  (찬성 1382)

 

  → 너는 일본 가서 살아라. (찬성 924)

 

  → 이런 생각 없는 것들이 어떻게 여기저기에 널려있는건지... (찬성 713)

 

  → 너희 아버지가 일본인이지?

 

  → 일본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는 무조건 한국을 지지한다.

 

  → 이런 댓글을 달다니, 일본 간첩이 분명해.

 

  → 요즘 인터넷상에 일본 군인들이 중국인을 가장해서 많이 활동한대.  정부는 마땅히 그들을 적발해야 해!

 

  → 그런데 저 기념비를 세우는데 드는 돈은 한국정부가 내는거지?  우리가 낸 세금으로 세우는거 아니지?

 

  → 지나친 억측이다.  이전에 일본인도 동북지방을 빼앗지 못 했는데, 한국인이 어떻게 빼았는다는거냐?   기념비를 세우는 것은 정치적으로 필요한 일이고, 장차 기념비를 철거한다면 그것 또한 정치적인 필요에 따라야 할 것이다.  너처럼 감정에만 휘둘리며 아무 생각 안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중국 스스로가 사분오열하지 않고 일치단결한다면, 어떤 나라도 감히 중국의 영토를 한 치도 빼앗을 수 없다.

 

  → '겨우 안중근 한 사람' 이라니?  적국의 원수를 죽인 영웅에게 '겨우' 라니?  넌 정말 아는 게 없구나.  안중근은 의심할 바 없는 역사상의 대영웅이야.

 

  → 너의 상상력은 정말 풍부하구나.

 

  → 소학교(초등학교) 1학년 학생도 이런 황당한 말은 안 믿겠다.

 

  → 중국은 대국인데, 중국인의 간은 이렇게 작구나.  만일 다른 나라가 자기 영토에 중국 항일지사의 기념비 세우는 것을 꺼린다면, 그 때는 어떻게 할거지?  미국은 자기네 영토에 위안부 기념비를 건립하는 것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았잖아!  만일 미국에 공자의 동상을 건립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중국인들이 자기네 땅을 빼앗아갈까봐 미국인들이 걱정을 할까?  중국의 수많은 네티즌들이 아줌마처럼 민감하게 굴어대니, 중국이 웃음거리가 되는거야. 

 

  → 한국과 일본이 싸우는 것에 찬성한다, 중국도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을테니까.  단, 기념비를 세우는 일은 엄격한 조건하에 시행해야 한다.  모든 일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

 

  → 안중근은 한국의 민족영웅일 뿐 아니라, 중국인에게 존경받을만한 진정한 남자다.  기념비 건립을 지지한다.

 

  → 난 수입이 없는 학생이지만, 안중근 기념비 건립을 위해 100위안(한화 약 18,000원)의 성금을 내겠어.

 

  → 너에게 '안중근, 이토 히로부미를 쏘다'(북한에서 1970년대 만든 영화임.) 라는 영화를 보라고 권하겠어.  그 영화를 보고 나면 네 생각이 바뀔거다.

 

  → 저 댓글은 일본인이 쓴 것이 분명하니까, 모두들 저 사람을 이해하거나 설득하려고 애쓸 필요 없어.

 

  → 이 사람은 머리가 텅 비었거나, 아니면 일본 간첩이 분명해.  한국이 우리나라에 자기 민족 영웅의 기념비를 세우는 것은, 정의로운 일이야.  우리는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려서, 정의로운 일을 지지해야 해.

 

  → 무지하구나, 어떻게 이렇게 무지하냐...

 

  → 한국이 하얼빈에 안중근 기념비 세우는 일을, 우리는 당연히 지지해야 한다.  안중근의 행적은 중국의 수많은 사람도 알고 있고, 모두들 그를 역사상 존경받을만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중국에 안중근 기념비를 세우는 일은, 중한 양국의 인민들이 단결하여 일본에 대항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4. 살인방화를 한 자들은 공양하면서(야스쿠니 신사에 전범들을 제사지내는 것을 말하는 듯), 침략자들을 죽인 것은 범죄라고?  일본은 부끄러움을 모르는구나.  (찬성 2184)

 

 

5. 일본인은 정말 깡패네.  야스쿠니 신사에 그렇게 많은 전범들을 공양하고 숭배하면서, 중국과 한국이 하는 최소한의 행동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한국인이 기념비를 세우려고 하니 그것도 범죄라고 말하네.  (찬성 1682)

 

 

6. 침략을 당한 쪽 인민들이 침략자에게 저항한 것은, 어떤 행동이라도 정의로운 것이다!  침략자는 영원히 환영받지 못하고, 침략에 대항한 사람이야말로 평화의 창조자이며 역사의 영웅이다.  평화를 누리고 싶은 사람이 항일영웅을 추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찬성 1024)

 

 

7. 의로운 자가 악한 자와 함께 죽는 것을 후회하지 않으니, 날카로운 칼날이 일본놈을 잘라버렸다. (안중근 의사가 죽음을 무릅쓰고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사실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듯함.)  아베에게 채찍질을 하고 천황을 물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찬성 902)

 

 

8. 일본놈들아, 야스쿠니 신사의 귀신들은 범죄자가 아니냐?  오히려 귀신의 우두머리를 죽인 사람을 범죄자라고 하다니, 정말 부끄러움을 모르는구나!  (찬성 766)

 

 

9. 미제국주의자들은 마땅히 일본의 군국주의를 지지하지 말아야 한다.  일본은 1급 전범을 떠받들면서, 어째서 한국한테는 항일의사의 기념비를 세우지 말라고 하는거냐?  (찬성 518)

 

 

10. 역사와 수 차례의 경험이, 일본이 2차대전 중 아시아 인민들에게 저지른 엄청난 범죄를 철저히 청산할 필요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래야만 세계가 평화롭게 변할 것이다.  (찬성 465)

 

 

11.일본은 이미 정신병이 들어 미쳐서, 다른 사람을 열받게 만드는 정도까지 되었구나! (찬성 465)

 

 

12.사실, 좀 더 일찍 기념비를 세워야 했어. 어째서 아직 안 세웠지? (찬성 285)

 

 

13. 안중근은 '승냥이와 이리'(일본을 말하는 듯함.)에게 핍박받던 중에 출현한 사냥꾼이었지. 스스로 할 일을 다 하고서 천명을 기다려, 마침내 장렬하게 죽었어. 사람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해, 이 세상에 승냥이와 이리가 날뛰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돼! (찬성 259)

 

 

14. 일본은 왜 이렇게 역사를 존중하지 않는거지? (찬성 222)

 

 

15. 사악한 일본놈들! (찬성 175)

 

 

16. 한국이 하얼빈에 안중근 기념비를 세우는 것을 지지한다.  일본인은 점점 더 오만하게 굴며 날뛰고 있다.  중국인과 한국인, 조선인(북한 사람들)은 마땅히 유대인들을 본받아서,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를 철저히 파괴하고, 일본 각지의 쓰레기 위령비(아마도 2차대전 당시 죽은 일본인들을 위한 위령비를 말하는 듯.)를 전부 깨끗이 없애서, 일본으로 하여금 전쟁 범죄를 인정하게 만들어야 한다.  (찬성 74)

 

 

17.  안중근 기념비만 세울 것이 아니라, 2차대전 때 희생된 전세계의 영웅들을 위한 전지구 기념비도 세워야 한다.  (찬성 62)

 

 

18. 이토 히로부미가 뭔데?  일본 군국주의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아시아 평화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인물 아니던가?  안중근 의사가 자기 나라를 위해서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것은, 역사상 눈물 나올만큼 감동적인 일이었다.  일본이 아직도 이토 히로부미를 변호하려 하다니, 군국주의의 망령들은 죽지 않았구나!  (찬성 51)

 

 

19.  일본이 안중근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범죄고, 군국주의의 길로 다시 가고 싶어한다는 증거다.  안중근은 중국과 한국 두 나라의 영웅이며 반 파시즘의 영웅이니, 마땅히 교과서에 안중근에 대한 내용을 실어야 한다.  중국과 한국은 마땅히 반일 침략 기념관을 세워야 한다.  (찬성 43)

 

  → 찬성해!  하얼빈은 중국땅이고, 안중근은 한국인이지.  그러니 하얼빈에 안중근 기념비를 세우는 일은 중국과 한국이 결정할 일이지, 일본이 간섭할 일이 아니야.

 

 

20. 한국이 하얼빈에 안중근 기념비를 세우려는 동기가 뭐든지간에, 나는 일본에 반대하는 일은 뭐든지 다 찬성해.  일본을 옹호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 반대하고. (찬성 32)

 

 

21. 안중근이 범죄자를 죽였다는 것은, 중국 인민들 마음 속에 명명백백하게 새겨진 사실이다.  (찬성 16)

 

 

※ 여기부터는 찬성 숫자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뽑아 해석한 댓글들임.

 

 

22.  한국이 기념비를 세우고 싶다면, 한국에 세우면 되잖아.  왜 중국에 세운다는거지?

 

  → 안중근이 중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죽였으니까.

 

  → 가서 역사책 좀 읽고서 다시 댓글 달아라.  요즘 사람들은 책을 너무 안 읽는 것 같아.

 

 

23. 일본의 논리대로라면, 2차대전 당시 일본과 맞서 싸운 사람들은, 아직 이 세상에 있든 이미 저 세상에 갔든, 모두 범죄자가 되는 셈이군.  그러면 중국, 미국, 한국, 러시아, 동남아시아는 모두 범죄자들의 나라가 되겠네.  어떻게 이런 황당한 논리를 내세울 수 있지?  정말 일본은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나라 같다.

 

  →  당연히 일본인들 눈에는, 항일지사는 다 범죄자겠지.  오직 매국노들이나 자기네 친구일테고.  정말 강도 같은 논리야.

 

 

24. 안중근은 한국의 영웅일 뿐 아니라, 중국 인민들 마음 속의 영웅이기도 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전세계 인민들 마음 속의 영웅이기도 하다.

 

 

25. 나는 한국을 조금도 좋아하지 않지만, 이 일은 무조건 찬성한다.  일본의 주장은 강도 같은 논리로 가득차 있다.

 

 

26. 중국땅에 기념비 세우는 것은 반대다.  한국이 기념비를 세우고 싶다면, 한국땅에 세우면 된다.  나중에 하얼빈이 한국땅이라고 우길 속셈이 분명하다.

 

  → 바보가 또 한 명 나왔군.

 

  → 너 안중근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기는 하니?  책 좀 읽어라.

 

  → 안중근이 어느 민족이든, 어느 나라 사람이든, 위대한 항일지사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우리 중국인은 안중근 기념비 건립에 찬성해야 한다.

 

 

27.  일본인의 논리는 정말 웃기다.  일본인이 2차대전 중 그렇게 많은 아시아 사람들을 죽였는데,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라는 악마 한 명 죽였다고 범죄자라니...

 

 

28. 안중근은 분명히 위대한 항일의사야.  하지만 중국영토에 기념비를 세우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볼 일이야.  우리가 한국과 일본 사이의 문제에 휘말릴 필요가 있을까?

 

  → 뭘 신중하게 생각해?  이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야.  모든 중국인이 힘을 합쳐 지지해야 해.  일본은 2차대전 때 다른 나라에서 저지른 살인, 방화, 강간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어.  지금은 한국의 항일의사 기념비 문제로 시비를 걸지만, 다음 번에는 중국의 항일의사 기념비 문제로 시비를 걸겠지.  나는 비록 부유하지 않지만, 안중근 기념비 건립에 성금을 낼 생각이 있어. 

 

 

29.  우리도 한국을 본받아, 수많은 항일의사들의 기념비를 세우자.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좋은 시대를 누리며 살고 있는거야.

 


30. 만일 일본의 주장대로, 식민통치를 하려는 일본 침략자들을 죽인 사람을 범죄자라고 본다면...  그러면 2차대전 중 일본 파시스트에게 대항해 싸운 전세계 사람들, 특히 지금 일본과 동맹인 미국인조차 모두 범죄자가 되는거잖아?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논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