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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2)

Lesley 2013. 7. 8. 11:58

 

  중국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 두 개를 읽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관련이 있다.  둘 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의 항공회사인데 어째서 한국인 승객보다 중국인 승객이 훨씬 많은지 분석하는 기사다.

 

  먼저 첫 번째 기사를 보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곧장 가는 것보다, 한국을 경유해서 갈 경우 비행기표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별한 논조 없이, 사실 관계를 담담히 서술한 내용이다. 

 

  그에 비해 두 번째 기사는...

  한국의 항공회사들이 중국의 항공업계에서 공격적인 방식으로 승객을 빼앗아 가고 있다는 식의, 다소 감정적인 논조의 기사다.  하지만, 중국 항공사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이 크다 보니, 중국 네티즌들은 거의 기사의 논조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기사를 쓴 기자들과 중국의 항공업계 상황에 대해 비판하는 분위기다. 

 

 

 


 

 

 

⊙ 수많은 중국 승객이 한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가고 있다 : 직항에 비해 비행기표값이 절반이기 때문이다.

 


1. 한국에서 갈아타면 직항에 비해 반값이라니, 그러면 사고 난 비행기에 썪어빠진 공직자는 타지 않았겠구나.  (찬성 1772)

(고위 공직자들은 부정부패로 돈을 많이 모아서 굳이 저렴한 비행기표를 살 일이 없을거라는 야유로 보임.)

 

2. 국제선의 이윤은 엄청난데도, 해마다 비행기표값을 올린다.  그 돈이 누구의 계좌로 들어가고 있는걸까?  (찬성 1068)

 

3. 한국을 거치면 6,700위안(한화 약 120만원)인데, 중국 국내항공사를 이용하면 32,000위안(한화 약 576만원)이야.  차이가 4배에 달한다고!  국제선은 국민의 돈을 착취하는건가?  (찬성 1027)

(이런 엄청난 가격 차이는 좀 특수한 상황으로 보임.  보통은 이렇게까지 차이 나지는 않고, 2배 정도 차이가 남.)

 

4. 중국소비자는 봉이야!  탐관오리들의 횡령과 부패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서, 우리 사회의 물가를 다 올려놓지.  결국 소비자가 그 값을 치뤄야 해.  고속철도니 비행기니 하는 것들이 좋은 예지! (찬성 688)

(고속철도사업이나 항공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철도회사나 항공회사가 고위 공직자에게 준 많은 뇌물을 벌충하기 위해서, 소비자 가격을 올린다는 뜻으로 보임.) 

 

5. 매일 '중국의 꿈'(최근 중국 정치인들이 공식석상에서 자주 하는 말인데, 중국을 발전시켜 모든 중국인이 행복하게 사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말하는 것임.)이라고 말하더니, 결국 한 바탕의 꿈일 뿐이네.  서민들을 위해서 하는 일은 없고, 비행기표값만 엄청나게 비싸잖아.  (찬성 679)

 

6. 중국에서는 여행 비용이 원래 비싸지.  미국 드라마를 보면 툭하면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비행기를 타고 다니고, 소규모 숙소에 머무는 것도 아주 흔한 일이던데...  내가 보기에, 비행기표 한 장이 한달치 봉급과 맞먹는 것은 그래도 저렴한 편이라 할 수 있어. (찬성 590)

(소득수준이 훨씬 높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는 비행기표값이 더 비싼 중국 현실을, '비행기표값이 한달치 봉급이라면 저렴한 편 아니야?' 식으로 빈정대는 것으로 보임.)

 

7. 이번과 같은 항공사고는 한국 항공사를 광고해주는 것과 같은거지.  한국에서 갈아타고 미국에 가는 것이 저렴하다는 것을, 이제 모두가 다 알게 되었잖아.  미국에 가기 위해 한국으로 가는 사람이 폭증하겠네.  (찬성 546)


8. 우리 비행기가 훨씬 비싸다니, 어째서 이렇게 비싸지? (찬성 360)

 

9. 가격이 저렴한 것은 엄청나게 많아.  봉급에 대해서 말하자면, 너희들도 저렴한 월급을 선택할 수 있어!  (찬성 248)

(물가는 폭등하는데 월급은 오르지 않는 현실을, 냉소적으로 표현한 듯함.)

 

 

 


 

 

 

⊙ 아시아나항공 사고기의 탑승객 중 거의 절반이 중국인인 배경 : 한국의 항공기업이 중국시장을 강탈하고 있다.

 

 

1. 중국의 비행기표는 가격은 비싸면서 항상 연착되니, 승객이 발품을 들여 더 나은 표를 살 수 밖에 없지.  (찬성 270)

 

2. 그야, 외국의 우수한 서비스 태도와 저렴한 가격 때문이지.  중국은 시장독점이 습관이 되어 버렸잖아.  무슨 강탈이야, 이런 걸 경쟁이라고 부르는 게 어이없다.  석유나 은행 같은 분야에도 많은 외국기업들이 들어와야 한다.  그래야 우리 서민들에게도 좋은 일이 생기지.  (찬성 130)

 

3. 공항에서 비행기가 연착되어 사람을 때리는 사건을 생각해 봐.  중국의 항공 서비스 의식은 너무 형편없어.  기업들이 위기감이라고는 아예 없다싶이 해.  중국아, 도대체 언제나 민영기업 이름을 '포춘(Fortune : 미국의 경제 전문 잡지)의 500대 기업' 에 올릴거냐!  (찬성 90)

 

4. 한국은 보잉 777을 갖고 있는데, 중국의 항공사도 보잉 777이 있어?  이런 사고에도 겨우 3명이 죽다니... (이 중국 네티즌이 잘못 알고 있는 것임.  사실은 2명 사망했음.)  만일 중국 비행기가 이런 사고를 겪었다면, 3명만 살아남아도 다행이겠다.  (찬성 80)

 

5. 편집자(이 기사의 편집자 말하는 것임.)야!  2만위안(한화 약 360만원,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직항 항공표 가격) 대 6천위안(한화 약 108만원,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경유 항공표 가격)이라는데, 당신 스스로가 선택한다면 어떤 항공사 표를 선택하겠어?  어디 당신이 계속해서 보도해봐, 국내 항공사의 직항 가격은 어째서 2만위안이나 하는건지!  (찬성 75)

 

6. 하하... 다음에 미국에 갈 일이 있으면, 한국을 통해 가야 한다는걸 기억해둬야지.  서비스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니...  (찬성 53)

 

7. 남을 욕할 생각하지 마.  이번 항공기 사고와 이 문제가 무슨 상관이 있어?  이 두 기자는 돈을 얼마나 받고서 이런 기사를 쓴거지? (찬성 32)

 

8. 자기 스스로에게서 원인을 찾을 생각은 안 하고, 남을 질투 하면서 미워하기나 하고! (찬성 31)

 

9. 그럼 중국 항공업계는 뭘 했는데?  남은 전세계의 돈을 끌어모으려고 있는 힘을 다 해서 방법을 짜내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나라 사람의 돈을 끌어모을 방법조차 생각해내지 못 하고 있잖아.  (찬성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