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이상한 댓글 다는 사람들, 오지마...!

Lesley 2014. 3. 10. 00:01

 

  블로그 활동하는 사람치고, 이상한 댓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얼굴도 이름도 드러나지 않는 인터넷의 특성상, 인터넷에는 별 이상한 사람들이 다 있다.  글 내용은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혼자 엉뚱한 항의의 댓글을 달며 열을 올리는 사람, 광고성 댓글 다는 사람, 음란성 댓글 다는 사람, 품앗이 댓글('내가 당신 블로그에 댓글 달아줬으니, 당신도 내 블로그에 댓글 하나 달아주시오~' 식의 댓글) 다는 사람 등등... 

  당연한 말이지만, 그런 이상한 댓글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유명한 블로그에 많이 분포(?)한다.  내 블로그는 다행스럽게도(?) 유명세와 거리가 멀어서, 가끔 달라붙는 몇몇 광고성 댓글만 빼놓으면 청정지역(!)에 속했다.  그런데 그런 내 블로그도 요즘 들어 오염지역(!)으로 바뀌려는 위험에 처했다...!

 

  아무래도 그 이상한 댓글을 살포하는 파리떼가 내 블로그를 자기네 둥지로 삼으려 작정한 듯하다.

  처음에는 그게 파리떼의 흔적인 줄 몰랐다.  '잘 읽었어요', '안녕하세요', '자주 놀러올게요' 등의 짤막한 댓글이 자주 붙는 것을 보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저 댓글 쓰는데 익숙하지 않은 수줍음 많은 네티즌들이 남긴 것이겠거니 하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 뭔가 좀 이상했다.  어떤 특정 포스트 하나에만 하루에 1개에서 3개 정도의 댓글이 붙는데, 그게 전부 다 저렇게 특별한 의미없는 인사말의 반복이니 말이다.

 

  수상쩍은 생각이 들어서 블로그 관리 항목에 들어가 보니, 이게 웬 일...

  IP주소를 보니 한 곳에서 나온 댓글들이다. -.-;;  사실, IP주소라는 게 서로 비슷한 경우가 많아서, IP주소 중 일부가 맞아떨어진다고 동일인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특정 포스트에만 비슷한 IP주소와 비슷한 내용으로 3주일 넘게 거의 매일 댓글이 달라붙었다면, 이건 수상한 일이다.

  그 일부만 여기에 소개하자면, 도동X 123.229.206.**, 최주X 123.229.246.**, 소남X 123.228.233.**, 오강X 123.228.129.** 등이다. (이런 것들 뭐가 예쁘다고, 나는 실명도 아닌 가명일 것이 뻔한 이름 일부를 가려주기까지 하고 있나... -.-;;)  이쯤 되면, 동일인 또는 동일집단에 속한 무리(!)의 소행이 틀림없다...! 

 

  그런데 이런 짓을 하는 이유를 도통 알 수가 없다.

  이유를 알지 못 하니, 이제 그 댓글놀이(?)가 끝났건만 마음 밑바닥에는 여전히 찜찜함의 찌끄러기가 남아있다. (그런데 정말 완전히 끝난 게 맞을까? 혹시 휴전상태?)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했을까?  광고 목적도 아니고, 뭔가 시비를 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심심해서 하는 장난 같지는 않다.  장난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차단을 하고 신고를 해도 계속해서 비슷한 IP주소로 댓글을 다는 그 끈질김이 보통 수준을 넘어선다.  2월 중순부터 지난 주까지 그 짓을 했으니 말이다. (차라리 그 정성으로 공부를 했으면 일류대 수석 합격도 했을테고, 돈을 벌었으면 대재벌도 되었을 듯... -.-;;)

 

  고문 중에 때리지도 않고 욕도 안 하면서 그저 '네 이름이 뭐냐?' 는 질문만 수백 번 반복하는 게 있다더니, 이게 딱 그 꼴이다.

  차라리 광고성 댓글이라면 그 목적이 뻔히 보여서, 귀찮기는 해도 찜찜한 마음은 들지 않는다.  그런데 아무리 차단을 하고 신고를 해도, 상대는 꿋꿋이 '안녕하세요', '잘 봤어요', '또 놀러올게요' 로 밀고 나가고 있으니, 특별한 피해를 당하는 것은 아니라지만 보통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 ㅠ.ㅠ

  혹시나 내 컴퓨터에 이상한 프로그램 심어놓은 게 아닌가 하여,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돌리는 바이러스 백신을 새삼스레 다시 한 번 돌려봤다.  그것만으로는 안심이 되지 않아서, 정부기관 쪽에서 따로 악성코드 걸러내는 용도로 무료배포한 백신도 돌려봤고...  다행히 일단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한 댓글 다는 사람들, 이제 오지마...!!!

  할 일 없으면 자기방 청소라도 한 번 하든지, 길바닥에 나가 쓰레기라도 하나 줍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