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예술적(?)인 눈사람

Lesley 2014. 2. 15. 00:01

 

  지난 주말 서울에 폭설이 내렸다. (같은 시기 강원도에 내린 눈에 비하면, 폭설이라고 말하기 좀 그런... ^^;;) 

  예전과는 다르게 눈이 많이 와도 눈사람 구경하기가 힘들다.  세상이 차츰 무서워지고 경제는 점점 팍팍해지고, 그래서 사람들 마음까지 건조해져서 그런 모양이다.  그깟 눈사람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을텐데, 결국에는 우리가 눈사람 하나 만들만한 마음의 여유도 없이 살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폭설이 내리고 며칠이 지나 한국예술종합학교로 운동 겸 산책을 나갔다가, 모처럼 눈사람과 마주쳤다.  그것도 '그냥' 눈사람이 아니라 '비공식(?) 예술작품' 수준의 눈사람과 떡하니 마주쳤으니...

 

  ☞ 한국예술종합학교(http://blog.daum.net/jha7791/15790837)

 

 

바로 요 녀석이다...!  보라, 저 범상치 않은 얼굴을...!

 

 

  역시 예술학교 다니는 학생들이 만들어서 뭔가 다르다...!

  눈사람에게 눈, 코, 입을 만들어 줄 때에는, 보통 연탄재나 나뭇가지 등을 쓴다.  그래서 대부분의 눈사람이 참 비현실적(?)인 이목구비를 지니게 된다.  그런데 한예종 학생들이 만든 이 눈사람은 눈, 코, 입을 사실적으로 만들었다. 

  이 눈사람이 한예종 캠퍼스 안에 있다고 해서 만든 사람이 꼭 한예종 학생이라는 법이 어디 있는가, 학교가 주택가에 있으니 동네 사람이 들어와서 만들었을 수도 있지 않나... 뭐 이런 반박은 하지 말자.  눈 주위 움푹 들어간 부분 하며, 눈썹과 콧대 사이하며, 참 정교하게도 만들었다.  이것은 예술적 소질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눈사람이다...!

 

  처음에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의 눈사람 '올라프' 를 모델로 만든 게 아닐까 했다.

  아무래도 요즘 그 애니메이션이 워낙 화제가 되다 보니, 눈사람 하면 자동적으로 올라프가 떠올라서...  하지만 요리조리 몇 번씩 뜯어봐도, 그건 아닌 듯하다.  올라프라고 하기에는, 얼굴이 지나치게 엄숙하고 몸도 너무 뚱뚱하다. ^^;; 

 

  벌써 며칠째 한예종 캠퍼스에 갈 때마다 이 눈사람과 마주치게 된다. 

  잠깐씩 보는 건데도 그 새 정이 들었나, 마주칠 때마다 반갑다.  이 눈사람이, 개학해서 한예종에 학생들이 바글바글 하게 될 3월까지 그 자리에서 장수(?)했으면 좋겠다. ^^

 

 

한국예술종합학교(http://blog.daum.net/jha7791/1579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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