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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하록(キャプテンハーロック, Harlock : Space Pirate) / 은하철도 999(銀河鐵道999)

Lesley 2014. 1. 23. 00:01

  

시사회장에 가서야 더빙판이라는 것을 알고 당황했음. ^^;;

(주인공 하록의 목소리는 배우 '류승룡' 이 맡았음.) 

 

 

   지난 주에 애니메이션 '캡틴 하록' 의 시사회에 다녀왔다. (3D 애니메이션인데, 시사회에서는 2D로 상영함.)

  '캡틴 하록' 은 지금 40대 이상인 세대라면 비교적 자세히, 그리고 30대라면 희미하게라도 기억할만한 작품이다.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방영해준 TV판 애니메이션 '하록 선장' 의 새로운 버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제목을 굳이 '캡틴 하록' 으로 바꿨을까... '캡틴' 이나 '선장' 이나, 엎어치나 메치나... -.-;;)

 

  '캡틴 하록' 은 일본의 유명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애니메이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마츠모토 레이지란 이름을 듣고 "그게 누군데? 이름 보니까 일본 사람인 모양이네." 정도의 반응이나 보일 것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 의 원작자라고 하면 다들 "아~~" 할 것이다.  일본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대표작은 뭐니뭐니 해도 '은하철도 999' 다.  그 애니메이션을 꼬박꼬박 챙겨보지 않았던 이들이라도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로 시작하는 주제곡은 다 알 정도니 말이다. (198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녔던 세대에게는 운동회에서 필수적으로 불렀던 응원가였음. ^^)

 

 

 

1. 은하철도 999 - 내 몸에 흐르는 매니아(혹은 폐인, 혹은 덕후... -.-;;)의 피를 일깨운 작품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사랑(!)했던 대상이 바로 '은하철도 999' 였다.

 

  꼬꼬마 시절에 매주 일요일 아침 9시에 방영해주는 '은하철도 999' 를 보겠다며, 몇 시간 전부터 일어나 TV 앞을 지켰더랬다.

  알람시계 맞춰놓은 것도 아니건만 7시도 안 되어 저절로 일어나서는, 세수도 안 하고 밥도 안 먹고 9시에 하는 애니메이션 기다리겠다며 지겨운 바둑 프로그램을 봤던 나...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 어린이에게 아침 7시란, 성인의 새벽 4시에 맞먹는 시각이라 할 수 있음. -.-;;)  '은하철도 999' 가 너무 좋은 나머지 일요일에는 생체리듬이 그 애니메이션 방영시간에 맞춰졌던 모양이다.

  그 때 '은하철도 999' 의 무엇이 어린 나를 그렇게까지 잡아끌었는지는 모르겠다.  코찔찔이를 TV에 붙들어 앉혔던 것은, 잿빛 연기를 잔뜩 뿜어내는 증기 기관차가 우주를 달린다는, 정말 비과학적이고 비현실적이지만 낭만적인 감성이 가득 찬 그 독특한 분위기였을까...  나중에 성인이 되어 비슷한 또래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은하철도 999' 를 본 기억은 있지만 큰 감흥은 없는 듯했다.  그저 땅딸막한 철이, 금발에 항상 검은색 옷을 입고 다니는 메텔, 우주를 달리는 기차 식으로 몇 가지 이미지로만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줄거리를 철이가 헤어진 엄마 찾아 우주를 떠도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있지를 않나, 철이가 라면을 무척 맛있게 먹었다는 것만 기억하는 사람이 있지를 않나... -.-;;) 

 

  그러다가 십수년이 지나서 대학 시절에 '은하철도 999' 를 다시 방영해주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그러나 불.행.히.도. 방영시간이 참 애매했기 때문에 집에 돌아가서 편안하게 감상하지 못 했다. (집에 도착할 즈음 해서 '은하철도 999' 가 다 끝나버리니까...)  어쩔 수 없이 우리 학교 대학원 건물 로비에 있는 TV로, 많은 학생들이 내는 걸음 소리나 대화 소리에 시달리며(!) 봐야 했다. ㅠ.ㅠ  지저분하고 낡은 소파에 앉아 TV에 시선을 꽂고 있던 나에게, 대학원 건물 청소하시는 아줌마 한 분이 "학생, 그 만화가 그렇게 좋아?" 하고 물어보신 적도 있다. (참으로 딱하다는 눈빛과 함께... -.-;;) 

  머리가 굵어져서 본 '은하철도 999' 는 어린 시절과 많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비록 그림체가 무척 엉성했지만(1970년대 애니메이션을 1990년대에 봤으니 오죽했겠는가...), 물질주의와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상당히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무거운 주제를 아름답고 낭만적인 감성과 적절히 섞었다는 점이 이 작품의 묘미였다.  엄마를 잃고 모성에 굶주린 어린 소년이 '엄마 + 누나 + 친구 + 첫사랑' 의 역할을 하는 '아름답고 + 용감하고 + 모르는 게 없고 + 신비에 싸인' 여자와 온갖 모험을 하며 차츰 성숙해진다는 줄거리는,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와 누구나 겪는 사춘기의 성장통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예쁘게 채색해서 보여줬다.

 

  이 무렵에 비디오 가게에서 '은하철도 999' 의 극장판 1기를 발견했다.

  TV판과는 많이 비슷하면서도 또 많이 다른 극장판 때문에 한동안 또 다시 상상의 나래(혹은 망상의 나래? ^^;;)를 헤매었다.  TV판보다 훨씬 정교해진 그림체, 더 진하고 밝아진 색감, 그리고 심금을 울리던 배경음악까지...  한동안 극장판 1기의 OST를 구하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일본에 있는 친척집에 간다는 대학 동기생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결국 구하지 못 하고 안타까워했다.

 

 

애이불비의 정서가 강하게 깔린 '은하철도 999' 극장판 1기 속 이별 장면.

(그림체는 TV판보다 훨씬 훌륭했지만, 철이의 모습이 TV판과 너무 달라져서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었음. ^^)

 

 

극장판 1기는 '안녕, 나의 소년 시절이여...' 라는 마지막 나레이션이 인상적이었음.

('은하철도 999' 는 TV판과 극장판, 그리고 극장판 1기와 2기를 막론하고 마지막 이별 장면이 훌륭함...!)

 

 

  또한 '은하철도 999' 는 내 인생을 인터넷과 운명적(?)으로 이어준 주범(!)이기도 하다.

 

  대학에 막 입학한 후 '인터넷' 을 처음 접하게 되었지만, 나에게는 먼 별나라 이야기만큼이나 관심 없는 것이었다.

  그 때는 인터넷이 막 보급되던 시기다.  지금처럼 인터넷 요금이 정액제가 아니라서 '돈이 넘쳐흐르는 사람' 또는 '시대의 최첨단을 달리는 사람' 이나 인터넷을 썼다.  또 속도가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게 느려서, 성질 급한 사람은 인터넷으로 검색 좀 하다가 숨 넘어갈 판국이었다.  인터넷 페이지 한 번 바뀌는데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던지, 당시 널리 쓰였던 인터넷 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의 상태바가 왼쪽 오른쪽으로 몇 번씩이나 움직였다. (차라리 학교 도서관에서 원시적인 방법으로 책 뒤져가며 필요한 자료를 찾고 말지...!)

  그래서 학교 전산실에서 인터넷이란 것을 호기심에 몇 번 써보고는 더 이상 관심 갖지 않았다.  그저 '시간 남아돌 때 심심풀이 땅콩으로 쓰면 딱이겠군.' 정도의 인상 밖에 못 받았는데...

 

  그러다가 저 위에 쓴 것처럼 '은하철도 999' 를 TV에서 재방영해주면서, 내 인생에서 두 번째로 '은하철도 999 앓이' 에 걸려버렸다...!

  어려서는 그냥 덮어놓고 좋아했던 '은하철도 999' 에 대해 좀 더 심도(?)있게 알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이라는 파리지옥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그 때쯤에는 인터넷이 빨라지고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도 많아졌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인터넷에 '은하철도 999' 에 관해 온갖 자료를 다 모아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은 것을 발견했다.  그 때 알았다, 인터넷이라는 것은 '심심풀이 땅콩' 이 아니라 '보물섬' 라는 것을...! @.@  

  그렇게 나는 인당수에 몸을 덤진 심청이마냥 인터넷의 바다에 퐁당 빠져버렸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인터넷을 '가족+친구+애인' 으로 삼은 채 살고 있다. ^^;;

 

 

극장판 2기 중 철이와 메텔의 재회 장면.

(기차역이 두 사람의 이별이 아닌 만남의 장소가 되었던 유일한 장면이었던 듯...)

 

 

극장판 2기 마지막 부분에서의 안타까운 이별.

('그리고 소년은 어른이 되었다.' 는 마지막 나레이션이, 이 애니메이션이 한 소년의 성장기임을 알려주는...)

 

 

  '은하철도 999' 극장판 2기는 서울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에 가서 봤다.

  '은하철도 999' 의 극장판 1기 및 2기가 각각 1979년과 1981년에 나왔는데, 내가 Sicaf에 갔던 때까지도(아마 2000년 전후였던 듯...) 극장판 2기는 비디오나 DVD로 출시되지 않았다.  어쩌면 극장판 1기를 비디오로 출시한 후 수익이 별로 나지 않아, 2기는 아예 출시되지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오래된 작품이라서 소수의 팬 대상으로만 발매해야 하기 때문에, 비디오 제작업체 입장에서는 돈이 되는 작품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차에 마침 Sicaf에서 '은하철도 999' 극장판 2기를 상영해준다는 정보를 얻었으니, 어찌나 반갑던지...  푹푹 찌는 여름날에 '은하철도 999' 에는 털끝만큼도 관심 없어 하던 친구를 살살 꾀어서, 남산에 새로 개관했다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에 갔다.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관람권을 받아 그토록 고대했던 극장판 2기를 보는데 어찌나 기쁘고 뿌듯하던지, 마치 산삼을 캔 심마니가 된 기분이었다. ^^  비록 꾸벅꾸벅 조는 친구의 머리가 내 어깨에 몇 번씩이나 닿아 신경이 쓰였고, 내 뒷자리에 앉은 유치원생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내가 앉은 의자 등받이를 발로 툭툭 쳐대서 짜증스럽기는 했지만 말이다... ^^;;

 

  이래저래 '은하철도 999' 는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 후로도 괜찮은 애니메이션을 몇 편 봤지만 '은하철도 999' 만큼 푹 빠지지는 못 했다.  극장판 1기 및 2기의 마지막에 깔리는 나레이션이 '안녕, 나의 소년 시절이여!' 와 '그리고 소년은 어른이 되었다.' 이다.  모두 주인공 철이가 온갖 모험을 겪고 소년 시절에서 성인 시절로 접어들게 되었음을 뜻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은하철도 999' 란 내 어린 시절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리워하게 하는 작품이다.  뭔가 아이러니 하면서도, 또 그래서 일맥상통하는 느낌도 든다. ^^

 

 

 

2. 캡틴 하록 - 20세기 아날로그 애니메이션과 21세기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간극

 

 

  자, 다시 '캡틴 하록' 으로 이야기를 돌려서...

  '캡틴 하록' 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흠을 잡을래야 잡을 수가 없다...!

  몇 년 전에 뛰어난 CG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아바타' 에 견주어도 될 지경이다.  등장인물들 얼굴의 모공과 눈가의 잔주름는 물론이고, 스웨터의 털실이 이루는 코 하나 하나, 머리카락의 흔들림까지 너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이 애니메이션의 일부분을 본다면,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영화로 착각할 것 같음!)  게다가 등장인물의 움직임은 어찌나 자연스럽던지...  일본 SF 애니메이션의 날카로우면서 딱딱 떨어지는 절도 있는 동작과, 디즈니로 대표되는 미국 애니메이션의 동글동글하며 부드러운 동작이, 적절히 섞였다고나 할까?

 

  그리고 배경음악과 분위기도 괜찮았다.

  배경음악은 비슷한 선율을 조금씩 다르게 편곡해서 되풀이한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스케일 큰 SF 애니메이션에 어울리게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것이 꽤 괜찮았다.  그리고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영화 전반부 자막에 의하면, 어쩌면 미래가 아닌 과거일 수도... ^^)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요즘 왜 발랄한 분위기의 영화보다는 음울한 분위기의 영화에 마음이 끌리는건지... ^^;;)

 

 

'은하철도 999' 극장판 1기 속에서 철이를 도와주는 역할로 등장했던 하록의 모습.

(마츠모토 레이지가 만들어낸 인물들은 곧잘, 서로가 주연한 작품에 우정출연(?)을 함. ^^)

 

 

30여년의 세월은 하록의 모습에 어마어마한 변화를 가져왔음.

(영화관의 큰 화면으로 보면, 이 애니메이션의 후덜덜한 수준에 감탄을 거듭하게 됨!)

 

 

  그런데...  도무지 흥행에 성공할 것 같지는 않다. -.-;;

 

  기술적인 부분은 나무랄 데가 없는데, 스토리가 너무 빈약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내용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록과 가이아 위원회의 대립, 야마 형제와 한 여자의 삼각관계, 하록의 과거와 죄책감 등...  문제는, 이 세 가지 이야기를 다 집어넣기에는 2시간이 안 되는 상영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 가지 이야기 중 무엇 하나 제대로 전개되지 못 하고, 모두 구멍 숭숭 뚫린 상태가 되어 버렸다.  좀 냉정하게 말하자면, 하록이 있는대로 상남자 티 팍팍 내며 멋진 포즈만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게 본 애니메이션이다.  

  위에 쓴 여러 장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캡틴 하록' 과 비슷한 시기에 본 '겨울왕국' 때문에 '캡틴 하록' 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쭉~~ 올라갔기 때문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인 '겨울왕국' 은, 사실 완성도만 봐서는 '캡틴 하록' 보다 훨씬 우수하다.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우선 내가 디즈니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적당히 코믹하면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동글동글한 주인공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게다가 '전체관람가'(즉, 어린이용 작품)인 애니메이션을, 시간 관계상 더빙판(역시 철저히 어린이용...)으로 보았으니... -.-;;  관객의 절반 이상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의 어린이들인만큼, 여기서 와글와글하고 저기서 바글바글하는 등 정말 어수선했다.  나름 심각한 장면이 나오는데 한꺼번에 까르르 웃지를 않나, 엄마에게 큰 소리로 이런저런 질문을 하지 않나, 앞좌석을 발로 차대지를 않나... ㅠ.ㅠ

 

  하여튼 '캡틴 하록' 은 다음과 같은 사람에게 추천하겠다.

  첫째, 어린 시절 TV로 본 '하록 선장' 의 추억을, 21세기 과학의 위대한 힘을 빌린 보다 세련된 형태로 되새겨보고 싶은 사람!

  둘째, 현대 영화(또는 애니메이션)의 기술적인 발전이 어느 수준까지 왔는지 알고 싶은 사람!

  셋째,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 또는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 



마츠모토 레이지 은하철도999展 - 발표 40주년 기념 전시회(http://blog.daum.net/jha7791/1579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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